우린 다른 커플처럼 절때 헤어지지 말자고 했던 입대날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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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처음 만난 건 20살 여름..

처음 친구때문에 보게되었지

난 그때 친구들이랑 놀기위해 신촌 레즈공원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있었는데, 너가 거기에 있었지

물론 널 보려고 기다렸던건 아니였지..

단지 나와 같이 있었던 친구의 친구라 인사를 나누다

말투가 너무 재수없어 장난으로 농담 지껄이다 그렇게 헤어졌지

그러다 동네 남자애들이랑 술을 마시다 알고보니 그 남자애가 너랑 친구라네

그래서 골탕먹이고 싶어 널 소개시켜달라고 했지

그냥 인맥넓히면 좋으니까. 한번 놀아보고싶었으니까

그렇게 소개를 받고 너도 날 알아보고

처음엔 몰랐는데 걸어서 한시간되는 너의 집까지

넌 항상 발아픈 구두를 신고 날 데려다주고 새벽에 걸어갔었지.

진심이 느껴져 너가 고백했을때 난 받아줬지

미니홈피도 각자 사진으로 해놓고

그때 이후로 너와 사귄지 304일날 군대를 가기전까지

거의 10일빼고 만난것같다.

지방대 4년제를 다니던 너는 어느날 연락이 끊겨

날 열받게 했고, 넌 울고불고 결국 기숙사로 돌아가지못하는대신

서울에 있으면서 날 풀어줬고 대신 기숙사는 퇴관당했지..

그래서 용서를 해줬어 나도 화나있었고 기숙사 안가면 넌 선배들한테 까이는거였으니까..

그래서 항상 나 학교다닐때 학교앞까지 데려다주고 학교끝날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리고 우리집까지 데려다주고 넌 집에 돌아갔지.

군대가기전 군휴학내고 일부러 우리집 앞 편의점에서 야간알바하면서

일끝나고 아침이면 항상 우리집에 들어와 뽀뽀로 날깨워줬지

친구처럼, 때론 정말 진지한 연인처럼.. 너무 나랑 성격이 비슷했기에

통하는것도 많았고 남들 커플에 비해 자주싸우지도않았지만 그렇다고 어색하지도않게

주위 친구들이 100일도 못갈거란 생각을 깨고 우린 2년을 사겼지..

어찌보면 참 짧은 2년이지만, 너가 군대 가고나서도 거의 2주에 한번은 면회를 갔지

참 신기했던게 말이야.. 너네 집이랑 엄청 가깝게 갔잖아

택시타면 기본요금 나오는 거리, 우리집에서도 30분이면 가는 거리.

근데 군대가기전에 이런얘기했었는데, 내가 그부대가면 우린정말 인연이라고..

4주가 4년같던 훈련소때 너의 최종전속부대를 보고 미치도록 날뛰며 행복해했지..

면회도 정말 많이갔는데, 너가 2010년 5월에 입대를 했고 헤어진건 7월말이니까..

스물 다섯번 면회를 간것같다. 엄청 많이.. 너 파견갔을때도 바리바리 음식 싸들고

면회가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그랬는데, 많이 남겨놓길 잘했어..

남는건 그런것밖에 없더라고....

우리 여행도 많이다녔지. 펜션이나 바다쪽으로

20살 내 생일, 21살 내 생일 .... 너와 맞은 첫 생일은 가평으로 펜션을 갔었고

21살 내 생일에 맞춰서 신병위로휴가를 나와 홍천으로 펜션을 갔고

그밖에도 100일날 강화도, 200일날 강촌, 300일날 태안.. 그밖에도

너희 고모네 부산 내려가서 같이 밥도 먹고

너네집에서 잔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너희 부모님이랑 같이 술도 마시고

정말 가족처럼 편하게 지냈는데, 고모도 아직 문자로 너랑 잘지내냐고 물어보고

잘해주라고 말하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고

내 생일도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는데.. 여태 내 생일은 너랑 함께 보내서

친구들 만나기도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그렇게 만든건 너였지....

상병 정기휴가 나왔는데 여자 만나고 그래놓고 나중에 미안하다고 난리치고..

날 사랑하는데 여자가 그렇게 좋았니.

난 너가 군대에 있어도 친구들이 나이트, 클럽 가자고 해도 안갔고

너가 통금 시간 새벽 1시반까지 정해줘서 어느날은 집까지 뛰어가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적도 있는데.... 너가 보이지않는 곳에서도 너랑 했던 약속 지켰는데

너무 나에게 최고의 남자이기도 했지만, 최악의 남자이기도 했던 너..

난 정말 바보같이 너가 아직도 생각나..

다시 받아주긴 너무 힘들어.. 여태 사겼던, 기다렸던 시간들은 절때 안아까웠어.

근데 지금 받아주긴 너무 기다리는게 아까울것같아.. 이젠..

그치만 내가 너 옆에 있어주고싶어.. 그냥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고싶어

그치만 사귀면 내가 너무 아플것같고 다시 상처받을것같아..

넌 이제 염치가 없어 날 잡고싶어도 못잡고....

그런 널 잡아달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넋놓고 가만히 있으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정말 약속했는데, 헤어지지말자고.. 난 정말 잘했는데

다른사람이 나 좋다고 고백해도 난 너밖에 없었고

지금도 너말고 다른사람이 나 좋다고해도 너만한 사람 없는데

이별을 하게 만들어버린 너가 미워..

정말 친구들이 너넨 결혼할것같다고, 둘이 장난아니라고 했는데.

한날은 너가 차가 안끊겼는데도 집에 안간다고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우리집 앞에 있으면 같이 있는것같아 좋다고 우리집 앞에서 아침까지 있었지

중간중간 너가 심심할까봐 나가서 먹을것도 가지고 나가고 그랬었는데

너 일했을때도 내가 너 피곤해서 잠들면 일도 도와주고 그랬는데

아침에 우리집와서 자지말고 집가서 자라고 해도

자긴 같이있고 싶다고 그러고싶냐고 싫다고 항상 피곤해도 내옆에 있어주던 너였는데

가끔씩 여자문제로 골치아프게 하고 날 너무 아프게 하는 너가 너무 싫다.

너가 그리운건지 그 추억들을 회상해서 그게 그리운건지 분간이 안간다

아마 추억이겠지.. 근데 너가 보고싶다. 정말 바보같게도

나 충분히 다른남자 만날수있는데, 나 충분히 더 좋은사람 만날수있는데

너 곁에 내가 없다는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널 다시한번 용서할 자신이 없다..

이글을 보진 못하겠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우린 헤어졌고.. 사랑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가 생각나는데.. 너가 아직까진 나한테 최고인데..

 

친구들이 그러더라

지금은 사귀지말고 나중에 전역하고나서도

나한테 연락오고 좋다고하면

그땐 한번 더 사겨보던지 해라. 라고

 

그래, 지금은 아니겠지..

 

아.

아무것도 모르겠다....

정말 백지상태다.

 

사랑한다고 했으면 끝까지 책임질 행동만 했으면 좋겠다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사랑으로 발전하기가 두렵다

상처받기 싫다.. 항상 나만 아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