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위로 받고 싶습니다.

매력덩어리2011.10.16
조회751

눈팅만 하던 판 죽돌인데, 위로 받고 싶은 맘에 처음으로 글 쓰네요

방제 이탈은 죄송합니다. 제가 이판에서만 노는지라..

여기 분들이 어른스럽게 조언도 잘 해주시고,

저랑 비슷한 글에 달린 댓글에도 저 참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내년 8월에 결혼 약속했던 남자와, 오늘 결국 이별했습니다.

그동안 참 일이 많았는데요. 전형적인 집착남이라...

만나던 순간부터 미니홈피 남자 다 끊고 폰에 있는 남자 번호, 대학 남자동기들

다 끊어버리고, 그렇게 만나왔네요.

그 남자 파인 옷에도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 한여름에도 목티만 입게 했던 남자구요.

그리 파지지 않은 일반 라운드티라도 입는 날엔 만나자마자 집에 가라며, 버리고 가기 일수였고

그래도 좋아해서 다 참고 만나왔어요.

 

6개월쯤 만나던 날에 해외로 취업이 됐다 해서, 평균 일년에 한두번 만나고 지냈지만

그래도 기다릴 만큼 좋아했어요. 누구나가 다 그리던 자기 이상형이, 내 남자친구였으니까요.

근데 사랑은 그런 것만으로는 안되나봅니다.

 

자기친구들이랑 있을 땐, 낯가리는 내 성격 알면서도

절대 저 안챙깁니다. 지친구들하고 술마시고

나한테는 말 한마디 안걸고. 그렇다고 자기 친구들도 저 챙겨주는 거 아닙니다.

제가 좀 살갑게 굴어보려해도, 그것도 장단을 맞춰줘야 성립이 되지, 그냥 자기들끼리 놉니다.

같이 온 다른 커플은, 남자가 그렇게 살뜰히도 여자 챙기던데.

그런 부분도 참 섭섭했습니다.

 

중간에, 그 남자가 있는 외국으로 잠깐 만나러 갔는데도,

가고 싶은 곳도 안정해왔냐며 만나자마자 몇시간내내 말도 안했습니다.

전 외국에 놀러간게 아니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간거였는데...

또, 가기전에 자기가 부탁한 가방 하나 있었는데, 그걸 안사왔다고

그 다음날에도 몇시간을 말 안하고 짜증만 냈습니다.

다 참았어요. 소소한 배려라곤 없었지만, 제가 돌았었나봅니다.

 

결국 쌓이고 쌓이다보니, 별거 아닌걸로 헤어지게 되었네요.

형이랑 둘이 술마신다고 하고난 뒤로 연락 없길래 전화 했더니,

끊으려고만 하고 쌀쌀맞게 받고.. 촉이 이상해서 계속 캐묻던 중에

여자 웃음 소리 들었어요. 결국 실토하더라구요.

형이랑 같이 있던 중에 같이 있던 여직원 집에 잠깐 들린거라구요.

 

이별 결심하고 이별 통보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 없었다며 붙잡길래 맘 약해져서 받아줬습니다.

 

잘해보기로 하고 그 날 주말에 전화통화하면서 같이 퍼즐 맞추는 비슷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한 판하고 화내더라구요. '니 진짜 게임 못한다. 니 때문에 맨날 망친다.'

제가 자존심 상해서, '이깟 게임 뭐라고, 이런거 못한다고 뭐라고 해. 이게 대수야?'

그랬더니, 솔직히 이런 머리쓰는 게임, 너 잘 못하지 않느냐고 짜증난다고.

 

참아왔던거 폭발해서, 그만하자 하고 전화 끊고, 오는 전화 다 안받았습니다.

그리고 맘 먹고 다신 연락말자고, 통보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내요.

서로 양보도 없이 어떻게 만나냐고, 게임같은거 하면서 훈수도 좀 둘수 있지 않느냐고요.

 

솔직히, 저일만 가지고 제가 이별통보를 했겠습니까..

지금껏 쌓여왔던 것들과 별것도 아닌 소소한 걸로도 상대방을 배려안하는 그런 남자인게 싫었던건데..

자기도 이제 홀가분하답니다. 다시는 연락하기 싫다고, 자기 만나러 올때 끊어줬던

비행기 티켓 값 내놓으라고 하대요.. 120정도 들었는데 대신 끊어준거 사실이지만,

놀고 돌아오는 길에 1,000달러 주고 왔습니다.

그 당시 환율로 따지면 120만원이랑 얼추 비슷할텐데요...

그 얘기 했더니 그냥 거지같은년이라고 하고 끊어버리네요.

 

다신 연락안하고 이렇게 된게 현명하단 걸 알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고 3년간의 세월이

쉽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기는 힘드네요.

그냥 주절주절 위로 받으려 올린 글이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런 남자 때문에 3년동안, 제가 뭐했던 건가 싶어요

남들 데이트 다할때, 내 생일, 할아버지 장례식, 기쁠때나 슬플때 옆에서

함께 해주지 못한 사람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