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친구) 나 대신 복수해준 친구. 이거 사랑이겠죠?

w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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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동안 서로 힘들때, 우울할때, 기쁠때 늘 함께했던 것 같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서로 어떤 기분인지 캐치할만큼 서로 많이 아끼는 친구사이입니다.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 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친구랑 저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이번에 제가 약 8개월정도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와 만날때 많이 힘들어했어요.

주체못할 바람기도 그랬고, 늘 막대하는 말투와 행동에 제가 많이 지쳐 힘들어할때.

"좋아하냐?" 라고 묻던 그친구에게 "응" 이라고 대답하자,

니입에서 모르겠어 라는 대답만 나왔어도 죽여버렸을거라고.

그말이 오히려 더 위로가 되어 눈물을 펑펑 쏟아냈는데 그런 저를 안아주며 "아프지마라" 라고..

 

그러다 만나고있던 남자친구에게 다른여자가 생겨 진짜 비참하게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남자친구와 만나는 여자가 그친구와 제가 다 아는 언니였거든요.

그언니가 너무 좋다고 놓치고싶지않다고 미안한데, 너한텐 가슴이 떨린적이 한번도 없었다구요.

그렇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친구 걱정할까봐 말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5년친구랑 다른친구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있는데

다른친구가 저한테, OO(5년친구)이랑 그년이랑 만나는것 같더라? 라는 얘길 해주더라구요.

물론 친구는 몰랐겠지만, 하필 그언니랑 제 5년친구랑 만난다니

진짜 너무 충격적이였고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로 며칠동안 친구연락도 피했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제친구 전부 다 알고있었고 그언니랑 몇번 만난것도 다 저때문이였더라구요.

결국 제친구때문에 그언니랑 전남친은 헤어지게됐어요.

 

전남친이 술먹고 제친구 일하는데 찾아가선, 친구가 퇴근하고 나오니 난리를 피웠나보더라구요.

할짓이 없어서 임자있는 여자 건드냐고 난리를 피우니까

제친구가,

너같은 새끼도 니여자 뺏기니 기분드럽고 엿같지 근데 OO(저)는 얼마나 아팠겠냐고 그랬나보더라구요.

 

그 얘길 다른친구를 통해서 듣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다른 사람일에 끼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큰소리 나오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친군데

그렇게까지 했었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가슴을 쿡쿡찌르듯이 아프더라구요.

 

아는척하지 않으려다가 같이 술한잔하면서 얘기를 꺼냈어요.

미안하다고. 근데 더 미안한건, 니가 그렇게 해줘서 나 오히려 속이 너무 후련하다고. 그래서 더 미안하다고 하니, 미안하면 안주 하나 더 시켜도 되겠냐고 그친구가 웃으며 말하는데, 가슴이 쿵쿵 떨리더군요.

미쳤나 싶었어요.

그날만 그러겠지,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그런걸꺼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합니다.

 

이건 안되는거잖아요. 미친거잖아요.

너 미친거라고 돌았다고 정신차리라고 되뇌이고 또 되뇌여도 마음이 지 멋대로입니다.

잃고싶지 않은데, 정말 잃고싶지 않은데. 제 마음을 멈추지못하면 그친구를 잃게되겠죠?

그런데도 또 미친생각을 합니다.

그친구도 혹시 날 좋아하고있지 않을까. 그런데 나처럼 혹여 잃을까 내색하지 않는게 아닐까하며

나 대신 복수해준것도 어쩌면 날 좋아해서 그런거였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미친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를 정말 어떻게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멈춰지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