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

김영아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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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bsabarnowl/3735274929/)


정치이야기는 아닙니다. 자동차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상당히 보수적 성향의 자동차 문화를 가진 국가였습니다. 지금도 많이 보수적입니다만 그래도 메이커에서 내놓는 차들을 보면 많이 진보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의견입니다만 보수와 진보는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요?
먼저 차량의 형태입니다. 3박스의 완벽한 세단모양은 보수적인 자동차의 모양, 그리고 그렇지 않은 2박스 해치백이나 왜건 등이 진보적인 형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엔진으로 보자면 차체에 비해 작은 엔진일수록 보수적, 차체에 비해 크거나 힘이 좋은 엔진일수록 진보적. 다른 부분이 있다면 승용 디젤은 진보적 가솔린은 보수적, 자동차의 색깔이 흰색 회색 검정은 보수적, 그 외의 색은 진보적 이렇게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포츠카는 진보적이겠죠. 이러한 구분은 전적으로 저의 의견입니다.

자동차의 모양 중 5인승 승용이면서 해치백인 모델들은 지금까지 상당한 실패를 거듭해 왔습니다. 클릭도 그랬고 라비타는 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들이 유럽에 가선 꽤 성공하고 돌아온 일이 많습니다. 최근엔 조금 성향이 바뀐 것 같습니다. i30의 성공과 함께 벨로스터의 등장, 소울의 인기와 같이 해치백도 이젠 안 팔리는 차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3도어 내지는 2도어인 자동차들의 판매량도 상당히 늘어났으며 특히 본격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벨로스터는 탑승도어가 세 개죠.

연료에 대한 부분도 그렇습니다. 유럽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승용차에 디젤엔진을 적용해왔습니다. 강대국 중 북미, 일본, 대한민국 정도가 그렇지 않은 국가였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디젤 승용차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과거에 대우자동차에서 로얄살롱 시리즈로 로얄 디젤이라는 모델이 존재했었죠. 로얄 디젤의 단종과 지금 세대의 커먼레일 디젤 승용차 사이엔 디젤 승용차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고정관념도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욕구에 의해 점점 무너지는 추세입니다.

제가 진보적이라고 하는 자동차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연비가 좋거나, 실용적이거나, 특정 목적에 완전히 부합하거나 합니다. 물론 여기엔 자동차를 어떠한 재산적인 부분이 아닌 장난감으로 여기는 인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완전한 세단의 모양을 탈피하여 높은 적재량과 실용성을 얻은 해치백은 그전의 소비자들에겐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승용차는 무조건 3박스의 형태로 되어 있어야 하며 짐칸인 트렁크는 승객과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주 약간의 인식변화로 해치백도 잘 팔립니다.

이러한 자동차 판매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 국민의 경제수준, 그리고 지적 수준과 국민의 성향이 변하면서 온다고 봅니다. 즉 사람들이 권위주의적인 것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 좀 더 즐기면서 살고 싶은 욕구, 실용적 욕구 등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 오버인가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사회가 그렇게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이러한 욕구 자체는 상당히 늘어났다고 봅니다. 국민의 인식이 점점 발전되어 간다는 증거겠죠.

꼭 어떤 차가 더 우월하다. 어떤 차를 타는 사람은 못났고 이런 차를 타는 사람은 잘났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악차(惡車) 는 없는 법입니다. 저 역시 세단을 좋아합니다. 특히 명확히 구획이 나뉘고 딱딱한 모양의 세단을 좋아합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과연 기아의 엘란 같은 차가 지금 같은 시대에 출시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하는 상상입니다.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차는 많습니다. 르망의 이름셔나 레이서 라던가 스쿠프 터보 같은 것들입니다. 앞으로 자동차들은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더 많은 해치백 모델들이나 스포츠카 부류들 그리고 좋은 스타일의 차들이 많이 나오겠죠. 국민은 더욱 많은 욕구를 가지게 되겠지요.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소망과 욕구가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미래는 항상 기대되는 법입니다.  
글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자동차를 보수와 진보로 나눈 것은 기술적인 진보가 아니며 단순히 제 생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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