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해서 너무 맘에드는 남자를 만났어요

......2011.10.18
조회1,396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직딩이구요

판에 뭐 사랑글 이런거는 많이 안읽어보구..

엽호판은 많이 읽어봤는데..

글도 처음써보네요

너무 고민되고 그래서

한번 글을 올려봐요

 

제가 저번주 월요일날

10월 10일날 갑작스레 소개팅을 하게 되었어요

외롭던 찰나에 같이 일하는 언니가 괜찮은 사람 있다면서 소개시켜준다고 해서요

사진으로 봤는데 솔직히 스타일이 너무 부담스러운거에요

저는 남자는 깔끔하게 티에 청바지 스타일이 좋은데

완전 그 빈티지 스타일 아시죠.. 파마머리에 뿔테안경.. 마르고 멋부리는..

그런 스타일이여서 처음엔 싫다고 했지만

제가 뭐 사실 잘난 것도 없고 남자가릴 처지가 되지 못한 지라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알겠다고 했습니다.

 

소개팅남은 같이 일하는 직장 언니의 단짝친구의 남자친구의 절친한친구 였어요 ^^;

일단 만나기 전에 직장언니랑 단짝친구랑 저랑 셋이 먼저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사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많이 데이기도 했지만

사실 잘난것도 없고 자신이 없어하니까 언니들이 자신감 좀 갖으라고 하면서

너가 꿇릴 것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말해주더라구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 사실 위로가 하나도 안됐었어요 ㅠㅠ

(이 소개팅 이전에 소개팅 경험 두번 있는데 두번 다 말한마디도 안하고 눈도 못쳐다보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셋이 있다가

직장 언니 친구의 남자친구가 데리러 와서 소개팅 장소에 넷이 먼저 가있었어요

언니들이 그냥 소개팅 처럼 생각하지 말고 같이 노는 분위기로 하자고

간단하게 술이나 먹자 해서 호프집으로 갔죠

그런데 약속시간이 8시인데 .. 이사람 8시 10분이 되도 안오는 겁니다..

그 때 바로 실망을 했죠

 

'아 이건 아니다'

 

솔직히 처음 보는 자린데..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15분 정도에 들어오더라구요.

쑥스럽게 웃으면서 들어오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그냥 머쓱해보이고 생각보다 순수해 보였습니다.

말하는게 어린데도 착해보이고 그 나이대의 다른 사람들은 좀 입이 거친데(여기 지역 특징상)

말도 참 예쁘게 하더라구요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자리가 편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낯 가리는 성격인 제가 그 날따라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 웃고 재밌게 놀았어요

 

술을 간단하게 한잔씩 했지만 운전을 할 수 있는 정도여서

소개팅남은 저희 집 앞까지 운전을 해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날은 제 핸드폰 번호를 묻지도 않았고,

다음에 다시 보잔 말도 없었어요

 

 

 

그 다음날 친구들이 물어보면

'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그사람이 그냥 마음에 안들었나 보다. 번호도 묻지않더라'

라고 말을 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다음날도 연락이 없었지요

 

 

 

그리고 나서 이틀 후

10월 12일

 

같이 일하는 언니가

'소개팅남이 너 번호 물어보는데 가르쳐 줘도 괜찮지?'

라고 하길래 저는 '당연하지!' 라고 하고 방방 뛰었습니다.

그게 아침이였는데.. 이사람 연락이 또 없는겁니다.

아 또 낭패구나 했는데 10시가 넘어서야

'안녕' 이라고 카톡이 왔습니다

떨려서 죽는줄 알았어요

그렇게 카톡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일 쉬냐고 물어보더군요 월요일날 쉰다고 했더니

'그럼 일요일날 그때 그 친구들이랑 모여서 또 놀까?' 하길래

저는 내심 둘이 만나자는 말을 하길 기대했지만 뭐 이게 어딥니까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까지 계속 카톡으로 대화를 했고

 

 

일요일

같이 모여 놀면서 더욱더 친해지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집앞에 차를 세워두고

엘리베이터 타는데까지 걸어서 데려다 주더라구요

그런 세심한 매너에 너무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수요일날 같이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죠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데이기 싫어요..

 

소개팅남은 25살에 꽤 좋은 차도 있고 키도 180에 옷도 잘입고

얼굴은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개성있고 월급도 25살 치고 엄청난 월급을 받아요..

그리고 여자친구를 안사귄지도 엄청 오래되었고.. 여자에 관심도 별로 없었던 사람이구요

(니가 어떻게 아냐.. 너 몰래 다 만났다.. 하실 수도 있는데요 소개팅남 베프가 알고보니 제가 아는 오빠였고, 또 그 소개시켜준 언니의 친구랑 그 언니 친구의 남자친구도 십년넘게 소개팅 남을 봐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너무 이상해요..

아.. 그리고 저에게 자기 첫인상이 어떠냐고 물어봤거든요

그건 어떤 뜻인가요

 

두번 정도 물어봤었어요...

저 이사람 믿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