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꼭 가야만 하는가?

버크먼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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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군대에 갈 어린 청년들을 생각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먼저, 저는 컴플렉스는 있지만 항상 실 없이 웃고 다녀서 그게 걱정인 사람이었습니다.저는 올해 28살입니다. 군대는 육군으로 2005년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만인 2006년 1월달에 의병제대 했습니다. 일동병원에서요. 군대는 참 힘든 곳이더군요. 제가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기도 하고, 조금 조숙하고 그래서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후배들에게 동기들에게 장애인, 특수반 취급받으면서 놀림 당했습니다. 점심도 혼자 먹었고. 울면서 화장실에서 먹은 적도 많네요. 점심 식사를 하면 5교시까지 30분정도 쉬는 시간이 생기는데 저 혼자 교실에 앉아 있기도 뭐해서 혼자 학교안 돌아다니고 운동장 돌아다니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꿈도 못 꿨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도 자신감을 잃어버린 저는 비슷한 생활을 했죠. 아니. 더 힘들었죠. 1학년때 다른 동기들 소개팅하기 바쁘고 그랬지만 저는 그럴 기회도 없었고,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면 일부러 사람 마주치지 않으려고 사람들 없는데로 피해다녔어요. 산쪽으로 돌아서 간적도 있었죠. 아웃사이더로 지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저는 군대에 조금 늦은 나이인 22살에 입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약하게 틱이 있었지만 아주 약했고 그거 외에는 신경쓰지 않고 건강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고 싶었던 군 생활 악몽 시작이었습니다. 하루는 훈련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반대쪽 테이블에 두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저를 가르키면서 저는 다 들렸지만 작은 목소리로 “ 쟤, 애자같지 않냐?” 라고 했습니다. 그 말 듣고 저는 식판 닦으면서 서러워서 한참 울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대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도 제 생김새와 성격으로 많은 갈굼을 당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주에 유격에 참관했는데 그 때부터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주 어지럽기도 했습니다.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는 당시 허리도 아팠고 겸사겸사해서 일동병원에 외진을 갔습니다. 허리 검사가 끝나고, 내과로 갔습니다. 그런데 혈압을 재보시더니 고개를 젖더니 다시 재보셨습니다. 하는 말씀이 “ 너, 지금 괜찮냐?” 하고 바로 입실 준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제 혈압이 230-120 이었습니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고, 저는 휠체어 탔습니다. 그리고는 중환자실이라고 불리는 회복실로 가서 입원했습니다. 거기서도 들어가서 잰 혈압이 230-120 이었습니다. 230은 5군단 혈압 신기록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입대 전에 혈압이 약간 높은 건 있었습니다. 140후반 90 정도로 혈업약 복용할 정도의 심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안정을 며칠 취한 뒤 조금 나아지자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거기가 제 인생 최대 갈림길이라는 건 알았어야 하는건데...입원을 하고 며칠 되지 않아서 어ᄄᅠᆫ 병장이 들어왔습니다. 공XX 라는 사람이죠. 또, 안XX 라는 상병이 있었습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들로부터 많은 갈굼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어떠한 행동이든 트집 잡히고 자기들은 재미로 했다고 하지만 맞고 꼬집히고 거의 하루 일과가 그랬습니다. 특히, 그 상병이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반사적으로 몸을 피했죠. 하도 꼬집히고 괴롭힘을 당했으니깐요. 혈압약을 복용했지만 제 혈압은 줄곧 170~180을 유지했습니다. 그 위로 간적도 있고요. 결국, 병원안에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더 올라가 청소할 때, 양치하러 가던 도중에 두 번 실신을 하고 쓰러졌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저는 군의관 분이 전역의사를 물으셨고, 끝내 전역하게 됐습니다. 고혈압은 현재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더랍니다. 아까 제가 약간의 틱이 있다고 했는데 군 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 때부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외설적인 욕과 같은 말을 계속 내뱉고 소리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음성틱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전에 없던 얼굴을 찡그리고,몸을 떨고,고개를 움직이고,어깨 들썩거리는 운동틱도 생겼고요. 병은 나날이 심해져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집에서 뭐라고 욕설을 계속 내뱉으니 아버지께서 꾸지람을 하셨고, 저는 크게 죄책감이 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넷 상담을 통해 정신과 치료를 2007년 4월에 시작했습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니 사람이 멍청해 지기 시작했고, 나태해지고, 집중이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첫 토익시험에서 별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620점이란 나쁘진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서 귀에 들리지도 않고 집중 안되고 아침에 약에 덜 깬 상태로 시험을 억지로 치다보니 아무리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해도 400점 후반, 500점 중반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 성적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그렇게 올해 2011년 5월달까지 4년이 넘게 정신과 약을 복용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서 약도 안먹고 사실상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틱 장애가 아닌. 음성틱과 운동틱이 복합적으로 1년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붙여지는 이름인데 ‘데라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심한 강박증도 함께 동반하고 있고요. 요즘엔 너무 정도가 심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힘듭니다. 몸을 쉴새 없이 움직이고, 성적인 욕과 안 좋은 욕을 하니 너무 힘드네요. 저보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람 있는 지하철 안에서 미친놈이라고 들은 적도 있고요. 다들 제옆에 앉아 있다가 피해서 떠나더라고요. 저는 소리지를때마다 정말 엄청난 죄책감이 들고. 미안함이 듭니다.“내가 왜 이럴까.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자괴감도 들고요.”.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건 더 그렇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 동안 일하게 되도 제 병 때문에 하루, 이틀하고 바로 짤리는게 일이였습니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억울하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곳에서 며칠 못가 짤리고 나니 일 할수 없고.정직원으로 하는 취업도 생각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서류에서 운 좋게 통과해도 사실상 면접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취업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들어 우는 날이 많아지네요. 진짜 어릴 때 건강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 들어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야간대학이라도 들어갔다고 좋아하셨던 어머니 얼굴 기억하면 바로 눈물이 쏟아집니다. 효도하고 싶고 남들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도 타보고 싶고, 월급받아서 부모님 맛있는거 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싶은데 지금 그럴 수 없는게 너무 가슴 아파서 한이 맺힙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요즘 생각 많이합니다.
제가 군대가서 괴롭힘 당하지 않고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다면...군대만 가지 않았더라면 이 지경까진 되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그래서 리더쉽학원이나 그런 쪽에 다녔으면 성격 좋아져서 비록 외모에 콤플렉스는 있지만 자신감있게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엔 대학병원에 ‘데라투렛 증후군’을 치료하러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수술은 우리나라에 보험이 안되서 2000~3000만원 한댑니다. 완치율은 80%라는데 집안 형편에 그건 꿈도 못꾸고요. 정신과약은 죽을 때까지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해서 이 또한 힘들다고 생각해 치료를 놓았습니다. 이 글을 혹시 보고 있는 어린 여러분들. 군대를 권하는 세상을 지나갔습니다. 필요조건은 아니란겁니다. 자신의 몸을 잘 체크해보세요. 군대가기 적합한 몸이 아니라면 굳이 가지마세요. 저처럼 인생이 절망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또 괴롭힘 당한 분들 있으면 절대로 가만두지 마세요. 저는 비록 참지만. 제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유능한 젊은이들 길을 막는다면 저 가만있지 않습니다. 제 번호 010 9061 1246입니다. 괴롭힘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 휴가 나왔는데 이 글을 보신 분들 참을 수 없으면 연락주세요. 저는 항상 실 없이 웃고 다녀서 그게 걱정이었는데 이젠 웃음도 잃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