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죠..? 요세 감기보다 장염에 걸리시는 분들이 더 많던데 모두들 건강하게 이번 겨울 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몇분이나 제 이야기를 읽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려니까 좀 쑥스럽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부터 풀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군인이 된지도 벌써 1년하고도 3달이 다 돼 가네요. 7월 27일에 102보충대에 입소 했으니까 약 450일 정도? 군생활을 했네요. 참고러 저는 27사단 이기자 부대입니다. 이기자!! 지금 저는 포상 휴가를 나와 집에 있습니다ㅋㅋ 운(?)이 좋게도 저는 휴가를 꽤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가를 나올 때 마다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네요.. 100일 휴가를 나올때가 생각납니다. 군대를 가보지 않으셨던, 특히나 여자분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 100일 휴가는 100일동안 휴가를 나오는게 아니고.. 훈련병 기간이 끝난후 자신이 전역할 때까지 근무하게 될 부대, 즉 자대에 배치 받고 100일을 근무 했을때 받게되는 일종의 위로 휴가입니다. 정식명칭은 '신병 위로 외박'입니다. 기간은 대체적으로 4박5일이 기본입니다. 제가 100일휴가를 나올 당시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였죠.. 그 당시 부대 분위기는... 뭐 ... 많이 안 좋았습니다... 언제 또 북한이 도발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잠도 못자고 신경이 곤두 서 있었죠. 휴가를 통제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였으니까요. 그래도 다행히 휴가 계획이 잡혀서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날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상황근무(무전대기)를 서고 한숨도 자지 않고 휴가 출발을 했습니다. 저희 부대는 강원도 철원 바로 밑에 위치해 있었고 당시 12월이었으니까 날씨도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ㅋㅋ 휴가를 나가는 그날 만큼은 춥지 않았습니다. 온도계는 영하 15도 안팍을 가르키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는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앉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사람들 움직이는 인기척에 깨어 보니 어느세 버스는 빌딩 숲속에 도착 해 있었습니다. 인도와 횡단보도를 분주히 오고 가는 젊은 사람들.. 12월 칼바람에 옷자락을 여미며 손에 입김을 불고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갈 곳을 향해 추위 속에서 정신 없이 움직였지만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마음 속에서 알수없는 훈훈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반년만에 마주하게된 도심의 일상은... 따듯했습니다... 그때 저희 집은 안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탔죠... 전철이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그곳엔 저도 있었죠.. 사람들이 많았지만 운이 좋게도 앉아 갈 수 있는 자리가 났습니다. 그때 문득 휴가 가기전 선임이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야 지하철 타면 자리에 앉지 마라" "? ? ? ?" 저는 궁금했습니다. "앉으면 옆 사람들이 인상찌푸리며 피한다" 이유는 이러 했습니다. '군인은 냄새가 난다며 주변 사람들이 피하더라'는 거죠..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오른 겁니다. 정말로 사람들이 피할지 피하지 않을지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앉지 못했죠..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앉지 못한거지..? 군대에 오기전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건데.. 정말 나한테 냄새가 날까? 아니... 아니...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있어야 하는거지?' 이상했습니다. 사실 저는 남들의 시선을 그리 신경쓰지 않는 성격입니다. 물론 살아 생전 더럽게 생활 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군인이란 이유 때문일까..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군인을 싫어할지도 몰라...' ... ... ... 덜컹거리는 조용한 지하철... 차가운 쇳덩이 안에 있어서 그런가....? 그 정겹던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죠? 사람들이 군인을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것 같아요. 제가 입대하기 전만 해도 군인을 보면... 뭐랄까... 좋은 이미지로는 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것이 사회적인 풍조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인이 되니까 오히려 제가 사람들 주변에 있기를 꺼리게 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군인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꾸 고민하게 되고 주위사람들의 눈치를 자꾸 살피게 되네요... 어쩌면 군인인 자신이 이러한 풍조를 조장하고 있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씁쓸했죠...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반년만에 돌아온 나의 집... 익숙한 냄새... 평일이라 그런지 가족들은 다 나가고 없네요 우리집이 원래 이렇게 작았었나ㅋㅋㅋ??? 제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제가 입대하기전 보단 많이 정리되어 있지만 그때 그대로네요.. 군복을 벗고 평소 즐겨 입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옷에는 장롱 냄새가 깊게 베여있었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부대에 탈없이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을하고 멍하니 집에 있었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바로 엄마 였습니다. 전 22살이 된 지금도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존댓말도 쓰지 않고요. 엄마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왠지 그런게 싫어서 그런거 같아요. 엄마는 저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시며 "아들 어떻게 왔어??" 라며 저를 와락 안아주시더라고요. 놀라시만도 하죠ㅋㅋ 제가 연락을 안하고 왔거든요. 엄마가 이렇게 날 안아준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봐요. 언제나 크고 강하던... 항상 나를 지켜주며 "우리아들!!" 하며 저를 꼭 감싸 안아주던...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저를 당신 품에 다 담지 못하시네요. 저는 대신 많이 커버린 팔로 엄마를 힘껏 안아 드렸습니다. 많이 작아지셨네요.. 우리 엄마...! 제가 없는 동안 참 힘드셨을거에요... 저희가족은 아빠와 저를 빼면 엄마와 누나 두명의 여동생.. 모두 여자들 뿐이거든요. 저희동네가 치안이 좋지 못해서... 입대 후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 오셨데요... 제가 입대 하기 전부터 바쁘다며 집에 잘 안들어 오시곤 했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아빠 얘기를 하면서 엄마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네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몰랐을까.... 아니 왜 그동안 아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지?'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오기 시작한 시점도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가끔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면 눈은 컴퓨터 모니터를 향한체 "다녀 오셨어요" 성의 없이 인사를 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던 엄마도 피곤하다며 저녁밥을 차리지 않기 일수였고... 동생들은 아빠에게 "뭐 사왔어?" "에이..." 하며 돌아섰습니다. 아빠는 집에오면 항상 쓴소리를 하셨고 저희는 그런 아빠를 보며 '우리도 클 만큼 다 컸는데 왜 또 저러실까' 라고 생각하며 우습게 넘겼습니다. 그 와중에 전 입대를 했고 반년만에 집에 돌아와 아빠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옛날 어릴적 부터 그런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리집은 화목하고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여느집과 다를바 없이 지내고 있다고... 그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기엔 제가 아직 어린가봅니다. 그냥 가볍게 웃으며 "에이 우리 아빠가 그 나이에 무슨 능력이 있다고?ㅋㅋ" 하자... 엄마는 "그러게말야... 아빠가 돈을 잘 벌기를 해, 젊기를 해? 그치 아들...? ^^" 저에게 애써 웃어 보이십니다. 더 이상 뭐라고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애써 웃는 엄마의 눈과 이마에 예전보다 많은 주름이 잡힙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막 고함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란 녀석은 그런 아빠에게 화를 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단 한번이라도 집에 오지 않으시는 아빠에게 "아빠 요세 많이 바빠?? 요즘 왜 이렇게 집에 안와?" 전화를 하고, 가끔 집에 오실때마다, "우리 아빠 돈 많이 벌겠다. 아빠 허리 안좋다며! 마사지 해줄게" 라는 말을 했다면... 아빠에게 화를 낼 수 있었을까요...? 술이 고팠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반갑게 전화를 받는 친구... 술 한잔 하자며 집 앞으로 나오랍니다. 아마.. 아빠도, 아빠 옆에 그런 사람들이 있기를 바랬나 봅니다. 100일휴가 기간동안 저는 아빠를 뵙지 못했습니다. 연락이 되질 않았거든요... 이야기가 많이 무겁네요. 화제를 좀 바꿔야겠습니다. ㅋ ㅋ ㅋ 저는 운동을 좋아 합니다! 부대에서 줄넘기 2단뛰기(쌩쌩이) 대회를 했는데 1등을 했습니다ㅋㅋㅋ 3박4일 휴가증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부터 15년동안 태권도를 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는 태권도 사범을 했고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봐요... 부대에서 태권도 조교를 하라면서 4박5일의 휴가를 주네요ㅎㅎ 에라이 모르겠다.특급전사에 도전했습니다. 특급전사는 체력과 사격에 능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명예인데 기준은 2분에 팔굽혀펴기 72개,윗몸일으키기 82개,12분 30초 내로 3Km 달리기 사격은 20발중 18발을 맞추면 됩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열심히 해라'를 '개같이 해라!' 라고 합니다. 저도 개같이 해서 특급전사를 땄습니다ㅎㅎ 물론 또 포상휴가를 받았구요... 많은 휴가를 나오면서 느낀게 또 하나 있어요. 처음 휴가를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친구들도 반가워 해줬고, 친한 여자애들도 몇명 만났죠^^;; 시간이 지나고 제가 입대한지 1년 즈음 되고난 현 시점... 네이트온에 접속 해 있는 친구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나: "야 ㅋㅋㅋ 나 휴나 나옴" 친구: "어...그래?" 나: "뭐하냐!!!!!?ㅋㅋ" 친구: "그냥...." 나: "야 한번 만나야지??" 친구: "그래야지ㅋㅋ 야 근데 너 XX으로 이사 가지 않았냐?" 나: "어 맞어ㅋㅋㅋ 군대에 있는데 집이 이사갔어 ㅋㅋㅋ" 친구: "거기 안산하고 멀잖아... 오기 힘들텐데....?" 나: "아... 뭐 어뗘~ 괜차너ㅋㅋ" 친구: "너 휴가 몇일인데?" 나: "이번 휴가 좀 짧어ㅋㅋ X날 복귀야" 친구: "아 그래? 그럼 아무때나 연락 한번 줘ㅋㅋ 나 요세 OO때문에 좀 바빠서..." 나: "아 요세 바쁘냐....? ... ... ...그래 알았어... 한번 연락할게...ㅎㅎ;;" '나는 바쁘긴 하지만 연락해라 한번 만나자'는 이 불편한 진실.... 이 불편한 진실은 친한 여자와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친한 여자와의 대화를 잘 지켜보시죠... 'OOO님이 로그인 하셨습니다' 나: "하이! 오랜만이네?ㅋㅋ" 친한여자: "어 안냥~ 휴가야??" 나: "어 ㅋㅋ 휴가나왔지ㅋㅋㅋ 요세 잘지내?" 친한여자: "어 잘지내ㅋㅋ 군대 재밌어??" 나: "뭐 그냥 그렇지ㅎㅎ... 곧있으면 너 졸업하겠네??" 친한여자: "웅ㅋㅋ 야 휴가 언제 끝나 한번 만냐쟈~" 나: "아 X날 복귄데...ㅋㅋ난 아무때나 상관 없어ㅎㅎ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이나 내일 모레 볼레? 영화나 한편 보잨ㅋㅋ" 친한여자: "그래 ?? 아 맞다!! 나 O날 발표 있는데.. 어떠카지...??ㅠ ㅠ..." 나: "아 그래...? ... ... 중요한거 아니야ㅋㅋㅋ?" 친한여자: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우리 과 선배랑 같이 준비하는거라....." 나: "그럼 담에 보쟈 ㅋㅋㅋ 괜히 바쁜데 미안하자녀ㅋㅋㅋ" 친한여자: "힝... 먄먄 ㅜ 담에 꼭 보쟈 연락해!!!" 도데체 뭐하자는 걸까요... 말은 꺼내놓고 일이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 안 그래도 입대 후에 집 이사가서 만날 사람도 없고 놀것도 없어서 우울해 죽겠는데 사람 가지고 놀지 마 T^T... 나 동생들하고 놀거야... 아 또 이런 애들 있더라구요ㅋㅋㅋ.. 나: "휴가나왔는데 놀 사람이 없어 ㅜㅜ" 친한여자: "여기와 내가 놀아줄게!!" 나: 어딘데?ㅋㅋㅋ 친한여자: 나 전라북도 XX 긱사야 ㅋㅋㅋㅋ 나: -_-.. 여기 경기도인데... 친한여자: "못오면 어쩔 수 없고...ㅎㅎ" 차라리 나한테 군대 말뚝 박으라고 해... 내가 뭐 친구나 여자 못만나서 굶주린 짐승도 아니고 ㅜㅜ 솔직히 친구놈들 만나서 놀고 싶고... 오랜만에 친한 여자애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친한 친구놈들은 자주 나온다고 안만나주고... 여자애들은 시간 지나니까 군인이라고 슬슬 피하고... 누나한테 한번 물어봤는데(쪽팔려ㅜㅜ) 여자들은 군인 좀 무서워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 그런건 물론 아니겠지만... 나도 그렇고 그런... 여자에 목마른 짐승이 아니라구...!!! 친한 친구로서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싶은건데... 참 ... 그게 힘드네요..ㅎㅎ 그래서 요세 휴가 나오면 거의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나온 월급으로(쥐똥만큼이지만...) 애들 좋아하는(나도 하앍하앍!!) 통닭도 사주고... 저 없는 동안 망가진 자전거나 컴퓨터도 고쳐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있네요. 누나가 지금 옆에서 저더러 "잉여같이 뭐하냐"고 하네요 ㅋㅋㅋ 제가봐도 참 잉여스럽네요.. 그만 적어야겠습니다. (길기도하다 ㅋㅋ) 참 저는 군대에서 사진을 찍어서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하고는 맞지 않는 직책이죠 ㅜㅜ (삽질하고 시퍼요...) 아무튼 마지막으로는 제가 군대에서 찍은 사진 몇장올리고 마무리 지을게요 ㅋㅋ 이건 저에요... 선임이 찍어주셨어요ㅎㅎ 긴 글 읽어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구요... 참 제가봐도 두서없고 근본없는 글이네요... 모두들 오늘 하루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0
저는 군인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죠..? 요세 감기보다 장염에 걸리시는 분들이 더 많던데
모두들 건강하게 이번 겨울 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몇분이나 제 이야기를 읽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려니까 좀 쑥스럽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부터 풀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군인이 된지도 벌써 1년하고도 3달이 다 돼 가네요.
7월 27일에 102보충대에 입소 했으니까 약 450일 정도? 군생활을 했네요.
참고러 저는 27사단 이기자 부대입니다. 이기자!!
지금 저는 포상 휴가를 나와 집에 있습니다ㅋㅋ 운(?)이 좋게도 저는 휴가를 꽤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가를 나올 때 마다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네요..
100일 휴가를 나올때가 생각납니다.
군대를 가보지 않으셨던, 특히나 여자분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
100일 휴가는 100일동안 휴가를 나오는게 아니고..
훈련병 기간이 끝난후 자신이 전역할 때까지 근무하게 될 부대,
즉 자대에 배치 받고 100일을 근무 했을때 받게되는 일종의 위로 휴가입니다.
정식명칭은 '신병 위로 외박'입니다. 기간은 대체적으로 4박5일이 기본입니다.
제가 100일휴가를 나올 당시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였죠..
그 당시 부대 분위기는... 뭐 ... 많이 안 좋았습니다... 언제 또 북한이 도발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잠도 못자고 신경이 곤두 서 있었죠.
휴가를 통제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였으니까요.
그래도 다행히 휴가 계획이 잡혀서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날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상황근무(무전대기)를 서고
한숨도 자지 않고 휴가 출발을 했습니다. 저희 부대는 강원도 철원 바로 밑에 위치해 있었고
당시 12월이었으니까 날씨도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ㅋㅋ 휴가를 나가는 그날 만큼은 춥지 않았습니다.
온도계는 영하 15도 안팍을 가르키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는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앉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사람들 움직이는 인기척에 깨어 보니
어느세 버스는 빌딩 숲속에 도착 해 있었습니다.
인도와 횡단보도를 분주히 오고 가는 젊은 사람들..
12월 칼바람에 옷자락을 여미며 손에 입김을 불고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갈 곳을 향해 추위 속에서 정신 없이 움직였지만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마음 속에서 알수없는
훈훈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반년만에 마주하게된 도심의 일상은... 따듯했습니다...
그때 저희 집은 안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탔죠...
전철이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그곳엔 저도 있었죠.. 사람들이 많았지만 운이 좋게도 앉아 갈 수 있는 자리가 났습니다.
그때 문득 휴가 가기전 선임이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야 지하철 타면 자리에 앉지 마라"
"? ? ? ?" 저는 궁금했습니다.
"앉으면 옆 사람들이 인상찌푸리며 피한다"
이유는 이러 했습니다. '군인은 냄새가 난다며 주변 사람들이 피하더라'는 거죠..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오른 겁니다.
정말로 사람들이 피할지 피하지 않을지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앉지 못했죠..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앉지 못한거지..? 군대에 오기전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건데.. 정말 나한테 냄새가 날까?
아니... 아니...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있어야 하는거지?'
이상했습니다. 사실 저는 남들의 시선을 그리 신경쓰지 않는 성격입니다.
물론 살아 생전 더럽게 생활 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군인이란 이유 때문일까..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군인을 싫어할지도 몰라...'
...
...
...
덜컹거리는 조용한 지하철...
차가운 쇳덩이 안에 있어서 그런가....?
그 정겹던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죠?
사람들이 군인을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것 같아요.
제가 입대하기 전만 해도 군인을 보면... 뭐랄까... 좋은 이미지로는 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것이 사회적인 풍조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인이 되니까 오히려 제가 사람들 주변에 있기를 꺼리게 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군인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꾸 고민하게 되고
주위사람들의 눈치를 자꾸 살피게 되네요...
어쩌면 군인인 자신이 이러한 풍조를 조장하고 있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씁쓸했죠...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반년만에 돌아온 나의 집... 익숙한 냄새...
평일이라 그런지 가족들은 다 나가고 없네요
우리집이 원래 이렇게 작았었나ㅋㅋㅋ???
제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제가 입대하기전 보단 많이 정리되어 있지만 그때 그대로네요..
군복을 벗고 평소 즐겨 입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옷에는 장롱 냄새가 깊게 베여있었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부대에 탈없이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을하고 멍하니 집에 있었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바로 엄마 였습니다. 전 22살이 된 지금도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존댓말도 쓰지 않고요.
엄마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왠지 그런게 싫어서 그런거 같아요.
엄마는 저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시며 "아들 어떻게 왔어??" 라며 저를 와락 안아주시더라고요.
놀라시만도 하죠ㅋㅋ 제가 연락을 안하고 왔거든요.
엄마가 이렇게 날 안아준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봐요.
언제나 크고 강하던... 항상 나를 지켜주며 "우리아들!!" 하며 저를 꼭 감싸 안아주던...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저를 당신 품에 다 담지 못하시네요.
저는 대신 많이 커버린 팔로 엄마를 힘껏 안아 드렸습니다.
많이 작아지셨네요.. 우리 엄마...!
제가 없는 동안 참 힘드셨을거에요...
저희가족은 아빠와 저를 빼면 엄마와 누나 두명의 여동생.. 모두 여자들 뿐이거든요.
저희동네가 치안이 좋지 못해서... 입대 후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 오셨데요...
제가 입대 하기 전부터 바쁘다며 집에 잘 안들어 오시곤 했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아빠 얘기를 하면서 엄마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네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몰랐을까.... 아니 왜 그동안 아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지?'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오기 시작한 시점도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가끔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면 눈은 컴퓨터 모니터를 향한체
"다녀 오셨어요" 성의 없이 인사를 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던 엄마도 피곤하다며 저녁밥을 차리지 않기 일수였고...
동생들은 아빠에게 "뭐 사왔어?" "에이..." 하며 돌아섰습니다.
아빠는 집에오면 항상 쓴소리를 하셨고 저희는 그런 아빠를 보며
'우리도 클 만큼 다 컸는데 왜 또 저러실까' 라고 생각하며 우습게 넘겼습니다.
그 와중에 전 입대를 했고 반년만에 집에 돌아와 아빠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옛날 어릴적 부터 그런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리집은 화목하고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여느집과 다를바 없이 지내고 있다고... 그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기엔 제가 아직 어린가봅니다.
그냥 가볍게 웃으며 "에이 우리 아빠가 그 나이에 무슨 능력이 있다고?ㅋㅋ"
하자... 엄마는
"그러게말야... 아빠가 돈을 잘 벌기를 해, 젊기를 해? 그치 아들...? ^^"
저에게 애써 웃어 보이십니다.
더 이상 뭐라고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애써 웃는 엄마의 눈과 이마에 예전보다 많은 주름이 잡힙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막 고함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란 녀석은 그런 아빠에게 화를 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단 한번이라도 집에 오지 않으시는 아빠에게
"아빠 요세 많이 바빠?? 요즘 왜 이렇게 집에 안와?"
전화를 하고, 가끔 집에 오실때마다,
"우리 아빠 돈 많이 벌겠다. 아빠 허리 안좋다며! 마사지 해줄게"
라는 말을 했다면...
아빠에게 화를 낼 수 있었을까요...?
술이 고팠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반갑게 전화를 받는 친구... 술 한잔 하자며 집 앞으로 나오랍니다.
아마..
아빠도, 아빠 옆에 그런 사람들이 있기를 바랬나 봅니다.
100일휴가 기간동안 저는 아빠를 뵙지 못했습니다.
연락이 되질 않았거든요...
이야기가 많이 무겁네요. 화제를 좀 바꿔야겠습니다. ㅋ ㅋ ㅋ
저는 운동을 좋아 합니다!
부대에서 줄넘기 2단뛰기(쌩쌩이) 대회를 했는데 1등을 했습니다ㅋㅋㅋ
3박4일 휴가증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부터 15년동안 태권도를 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는 태권도 사범을 했고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봐요... 부대에서 태권도 조교를 하라면서 4박5일의 휴가를 주네요ㅎㅎ
에라이 모르겠다.특급전사에 도전했습니다. 특급전사는 체력과 사격에 능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명예인데 기준은 2분에 팔굽혀펴기 72개,윗몸일으키기 82개,12분 30초 내로 3Km 달리기
사격은 20발중 18발을 맞추면 됩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열심히 해라'를 '개같이 해라!' 라고 합니다.
저도 개같이 해서 특급전사를 땄습니다ㅎㅎ 물론 또 포상휴가를 받았구요...
많은 휴가를 나오면서 느낀게 또 하나 있어요.
처음 휴가를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친구들도 반가워 해줬고, 친한 여자애들도 몇명 만났죠^^;;
시간이 지나고 제가 입대한지 1년 즈음 되고난 현 시점...
네이트온에 접속 해 있는 친구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나: "야 ㅋㅋㅋ 나 휴나 나옴"
친구: "어...그래?"
나: "뭐하냐!!!!!?ㅋㅋ"
친구: "그냥...."
나: "야 한번 만나야지??"
친구: "그래야지ㅋㅋ 야 근데 너 XX으로 이사 가지 않았냐?"
나: "어 맞어ㅋㅋㅋ 군대에 있는데 집이 이사갔어 ㅋㅋㅋ"
친구: "거기 안산하고 멀잖아... 오기 힘들텐데....?"
나: "아... 뭐 어뗘~ 괜차너ㅋㅋ"
친구: "너 휴가 몇일인데?"
나: "이번 휴가 좀 짧어ㅋㅋ X날 복귀야"
친구: "아 그래? 그럼 아무때나 연락 한번 줘ㅋㅋ 나 요세 OO때문에 좀 바빠서..."
나: "아 요세 바쁘냐....? ... ... ...그래 알았어... 한번 연락할게...ㅎㅎ;;"
'나는 바쁘긴 하지만 연락해라 한번 만나자'는 이 불편한 진실....
이 불편한 진실은 친한 여자와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친한 여자와의 대화를 잘 지켜보시죠...
나: "하이! 오랜만이네?ㅋㅋ"
친한여자: "어 안냥~ 휴가야??"
나: "어 ㅋㅋ 휴가나왔지ㅋㅋㅋ 요세 잘지내?"
친한여자: "어 잘지내ㅋㅋ 군대 재밌어??"
나: "뭐 그냥 그렇지ㅎㅎ... 곧있으면 너 졸업하겠네??"
친한여자: "웅ㅋㅋ 야 휴가 언제 끝나 한번 만냐쟈~"
나: "아 X날 복귄데...ㅋㅋ난 아무때나 상관 없어ㅎㅎ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이나 내일 모레 볼레?
영화나 한편 보잨ㅋㅋ"
친한여자: "그래 ?? 아 맞다!! 나 O날 발표 있는데.. 어떠카지...??ㅠ ㅠ..."
나: "아 그래...? ... ... 중요한거 아니야ㅋㅋㅋ?"
친한여자: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우리 과 선배랑 같이 준비하는거라....."
나: "그럼 담에 보쟈 ㅋㅋㅋ 괜히 바쁜데 미안하자녀ㅋㅋㅋ"
친한여자: "힝... 먄먄 ㅜ 담에 꼭 보쟈 연락해!!!"
도데체 뭐하자는 걸까요...
말은 꺼내놓고 일이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
안 그래도 입대 후에 집 이사가서 만날 사람도 없고 놀것도 없어서 우울해 죽겠는데
사람 가지고 놀지 마 T^T... 나 동생들하고 놀거야...
아 또 이런 애들 있더라구요ㅋㅋㅋ..
나: "휴가나왔는데 놀 사람이 없어 ㅜㅜ"
친한여자: "여기와 내가 놀아줄게!!"
나: 어딘데?ㅋㅋㅋ
친한여자: 나 전라북도 XX 긱사야 ㅋㅋㅋㅋ
나: -_-.. 여기 경기도인데...
친한여자: "못오면 어쩔 수 없고...ㅎㅎ"
차라리 나한테 군대 말뚝 박으라고 해...
내가 뭐 친구나 여자 못만나서 굶주린 짐승도 아니고 ㅜㅜ
솔직히 친구놈들 만나서 놀고 싶고... 오랜만에 친한 여자애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친한 친구놈들은 자주 나온다고 안만나주고...
여자애들은 시간 지나니까 군인이라고 슬슬 피하고...
누나한테 한번 물어봤는데(쪽팔려ㅜㅜ) 여자들은 군인 좀 무서워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 그런건 물론 아니겠지만... 나도 그렇고 그런... 여자에 목마른 짐승이 아니라구...!!!
친한 친구로서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싶은건데...
참 ... 그게 힘드네요..ㅎㅎ
그래서 요세 휴가 나오면 거의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나온 월급으로(쥐똥만큼이지만...) 애들 좋아하는(나도 하앍하앍!!) 통닭도 사주고...
저 없는 동안 망가진 자전거나 컴퓨터도 고쳐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있네요.
누나가 지금 옆에서 저더러 "잉여같이 뭐하냐"고 하네요 ㅋㅋㅋ
제가봐도 참 잉여스럽네요.. 그만 적어야겠습니다. (길기도하다 ㅋㅋ)
참 저는 군대에서 사진을 찍어서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하고는 맞지 않는 직책이죠 ㅜㅜ (삽질하고 시퍼요...)
아무튼 마지막으로는 제가 군대에서 찍은 사진 몇장올리고 마무리 지을게요 ㅋㅋ
이건 저에요... 선임이 찍어주셨어요ㅎㅎ
긴 글 읽어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구요... 참 제가봐도 두서없고 근본없는 글이네요...
모두들 오늘 하루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