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 조금 실망이 크네요 ^^;

강우식2011.10.20
조회7,971
안녕하세요, 톡남톡녀여러분.저는 무한도전을 애청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있는 힘껏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시청자입니다.
오늘 저녁에 제가 사는 곳으로 무한도전이 촬영을 왔어요. 저는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하하와 노홍철씨가 오셨다고 하더군요. 뭐 달력 관련된 것 찍는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판을 써보네요.
하하와 노홍철이 왔다고 사람들이 시장으로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씩 잡수시고 계시는 듯하더군요.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인지 시민들의 발걸음을 통제하고 계신 분이 계셨는데....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시는데 그 기세가 장난아니네요^^;정말 한 마디로 쫄아가지고 그냥 멀리서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점차 포위망(?)을 좁혀가길래 거기에 묻어서 조금씩 전진했습니다. 아, 물론 그 전에 통제하시는 분들이 바톤 터치를 했는지 다른 분들이 오셨어요. 음, 진짜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더라고요. 아마 하하씨나 노홍철씨 매니저분이시거나 tv에 출연한 적이 있으신 스태프 같으시더라고요. 모두 한 덩치 하더라고요..ㄷ
그때 친구가 국밥집 안으로 들어가길래 저와 다른 사람들도 얼른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음 노린 비니 쓰신 분의 아름다운 뒤태를 보았는데 노홍철씬지 하하씬지는 모르겠네요;ㅋㅋㅋㅋ
쨌든 그때, 앞문으로 안경끼신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정말 위협적인 말투로 친철하게 손찌검까지 해주시며 "야 나가! 안나가? 나가!" 라고 정말 친절하게 소리를 쳐주시더라고요. 얼마나 친절하신지 지리는 줄 알았어요 ^.^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나가는데 제가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자기들이 무슨 벼슬단 것도 아닌데 그리 큰 소리를 치는지. 그래서 나가면서 "이야, 이러다 한 대 치겠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분(아까 말했던 바톤 터치하신 분. 그 중에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으신 분.)이 저를 보고 "한 대 맞을래?"
"한 대 맞을래?"
"한 대 맞을래?"
"한 대 맞을래?"
어우 무서워서 진짜 지리겠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너무 괘씸한거예욬ㅋㅋㅋㅋ 그래서 정말 있는 썩소 없는 썩소 다 긁어모아 "치시게요?"라고 말을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생각해보면 좀 통쾌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그랬더니 어이없는 듯 웃으시네요ㅋㅋㅋㅋ
무한도전 정도나 되는 프로그램이 촬영을 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리고 원활한 촬영을 위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통제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그 통제하는데도 어떤 방법으로, 어떤 태도로 해야하는지는 분명히 다릅니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보다 좋은 방송을 선물해드리기 위해 그랬을 것입니다. 물론 하하씨와 노홍철씨의 신변을 지키기 위하여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시민들을 보며 "야 나가! 안 나가?"라고 소리친다던지 아니면 구경하러 온 학생에게 "한 대 맞을래?"라고 해야 했을까요?
과연 그들은 어떤 벼슬을 가지고 있기에, 제작진이라는 것이, 매니저라는 것이 얼마나 큰 벼슬이길래 사람들에게 그렇게 소리를 치실까요;ㅋㅋ
그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일국의 대통령보다 더한 공인입니다. 여론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언론을 담당하는 방송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요, 그들도 사람입니다. 분명 사람이고, 사람은 감정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서 화가 나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과연 자신이 속한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을까요? 누구보다 여론에 가장 밀접하게 접근해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봤을까요?
글쎄요, 제가 정말 그 위치에 있지 않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만약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그런 생각을 했었더라면 전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호통을 치거나, 한 대 맞을래? 라고 말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그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 위치에 대해 자부심이 없는 것일까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그 위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분명 그에 걸맞은 태도를 가지려고 할 텐데 말이죠...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인해 촬영에 방해를 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가했겠죠. 하지만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가 있다면 음..그건 아마 조금 섭섭해서이지 않을까요? 국민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뒷모습(?)을 본 것 같기도 해서 좀 섭섭하네요. 정말.
다음에 무한도전을 볼 때 크게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기분이.




===================================================

여러분들의 댓글 잘 보았습니다.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며 여러분들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런 덧붙이는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의 글에 반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여러분께서 오해를 하시고 계신 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설명을 덧붙이기 위해서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이유가 그런 말을 들어서 기분이 많이 나빠져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위의 글에서도 그랬듯이 그들은 "공인"으로서의 태도에 약간 건성적으로 행동했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연예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통제를 막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아마 초등학생들도 다 알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제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지닌 태도,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서 그랬겠죠. 물론 그들도 사람입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말을 해야지 통제가 쉬울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겠죠. 감정이 치우쳐서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 추측이 들어간 점이긴 하지만 그들은 경호원이 아닐 것입니다. 스텝분들 중에 친절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확실히 노홍철씨인가 하하씨 매니저가 확실한 듯합니다. 그리고 제게 한 대 맞을래?를 외쳤던 분도 스텝 중 한 분이실테죠.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제작진의 일부이며,(물론 매니저는 그 연예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시는 분이지만 그래도 그 분이 도움을 주시고 계신 연예인께서 참여된 것이라면 결국 제작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무한도전 방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시니까요.) 제가 말했듯 그들은 "공인"입니다.
그렇다면 공인이라는 자가 과연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효과적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고, 한 대 맞을래라고 해야 했을까요?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긴가민가합니다.
분명 연예인이나 대통령 같은 공인이 시민들에게 욕을 한다면 큰 잘못으로 인식될 것이 뻔한데 말이죠. 그들과 제작진은 과연 성격이 다른 공인일까요?
물론 꽤 성격이 다른 분야의 공인인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공인이라도 시민을 향한 거친 어투는 옳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에 실망할 일이 아니라고 하신 분도 계신데, 뭐 맞는 말 같기는 합니다. 무한도전에 실망하기보다는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공인 여러분께 실망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건데, 저는 스태프들이 그렇게 윽박지르는 행동이 시민들의 움직임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무섭게 노려보거나 윽박지르는 행동보다는 친절하게 시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 스태프(매니저 같다고 한 분)씨의 말을 더 잘 듣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하지만 공인은 그런 감정을 최대한으로 억누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겠지요. 과연 그것이 사람을 윽박지르고 무섭게 노려보는 것인지는 여러분께서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인간을 가장 잘 다루었던 사람이라고들 하는 링컨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도 비판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욕설도 하지 않았고요. 그는 상대방을 칭찬하고 아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댓글에 욕을 쓰시는 분들도 계신데 조금 삼가해주시면 어떨까요. 익명성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아, 그리고 오해하시지 마실 것이, 저 무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ㅋㅋ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1위로 좋아하지요. 하지만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런 글을 올리지 말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으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가 내가 잘못했네, 네가 잘못했네를 따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 사회에서 공인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해볼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글이 논란이 된다면 무도 여러분과 네티즌 여러분께 굉장히 죄송스럽게 되겠지만 삭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댓글 정말 잘 보았으며 저에게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눠주신 점에 대하여 깊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경호업체가 아니라 매니저님과 스태프 분들일 것입니다. 경호업체 분들까지 무한도전 달력 만드는 것에 대하여 신경써줄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당연히 호위말고 다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