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때 왕따 당했던 사람이 조언 한마디만 할게요

20살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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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커들의 선택에 올라온 글에 달린 첫번째 베플을 보고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중고딩때 놀았던 언니같은 사람들한테 중고등학생때 당했던 20살 입니다. 

저는 소심한 성격도 아니었고 나대는 성격도 아닌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정말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3,4명정도였고 몇명을 제외한 다른 반 친구들이랑은 스스럼없이 인사하는 사이었습니다. 시작은 중학교 3학년 2학기말이었습니다. 3학년 2학기말은 기말고사도 1,2학년보다 빨리 끝나고 하루종일 영화보거나 책읽거나 하는 그런 시기였어요. 기말고사 성적을 많이 올린 덕에 부모님께 PMP를 선물로 받았었습니다. 지금 처럼 터치나 이러한 것들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나름 고가의 물품이었어요. 그 PMP에 저는 그동안 못봤던 드라마나 영화등을 넣어서 보고다녔었습니다. 그게 사건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엔 그 지역내에서 이름부르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여자 "일진"이 있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날라리짓을 하지도 않았었고 부모님 역시 매우 엄격하셨기 때문에 그 아이들과는 얼굴조차도 데면데면한 사이였습니다. 학교도 자주 빠지고 서로 관심사도 다른 애들이었기에 말도 "선생님이 부르셔" 라던지 연필을 빌려달라고 할때 응 이정도로 주고받을 정도였습니다. 
그 여자 일진을 A라고 하겠습니다. A가 처음으로 저한테 빌려달라고 한건 MP3였습니다. 저는 PMP를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돌려줄거라고 생각하고 응 이러고 빌려줬었습니다. 그렇지만 A는 그날 학교가 마치자마자 돌려달라고 하려는 저를 무시하고 하교를 했었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멍청하게도 뭐 바쁜 일이 있었겠지, 못들었겠지 이따위 생각을 했습니다. 그 MP3, 결국은 졸업하는 날까지 A가 사용을 했었습니다. 
저일은 정말 약소한거라 저정도만 되었더라면 저도 이런 글을 올릴 생각은 안했을겁니다. 저 어린 나이에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고 남이 가지고 있는데 너무 가지고 싶으면 나쁜마음을 먹고 한번쯤 할 수 있지 않나 라면서 이해를 해보려고 했을겁니다.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고교평준화 지역이었기때문에 뺑뺑이로 고등학교를 갔었고, 저는 운이 나쁘게도 그 아이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그 아인 같은 반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한테 PMP, 교과서, 프린트물, 수행평가등을 빌려달라고 하며 자신의 봉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반이 매점에서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매번 쉬는시간 2,3분을 남겨놓고 저한테 100원짜리 몇개 던져주며 빵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저희 반아이들은 그런 저를 멀리 했습니다. 사실 저같아도 그런 친구들한테 다가가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피했으면 피했지 친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았을겁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첫 중간고사까지만 해도 한자리수를 유지하던 등수가 2학기 기말고사가 되니 3자리수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정독실까지 떨어지고나서는 집안분위기는 말이 아니었고 저는 결국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후폭풍은 생각을 못하셨는지 그걸 학교에다가 바로 이야기를 하셨고 A는 일시적이나마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정말 심한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2학년, 이과를 선택한 저와 A는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A는 저를 보고 웃더니 제옆에 앉았습니다. 수업시간엔 샤프나 칼끝과 같은것들로 제 팔을 찔러댔습니다. 수업후에는 A는 수학 수행평가(쪽지시험 형식)를 컨닝하게 도와달라고 한다던지 자신의 수행평가를 해오라는둥 상당한 횡포를 부렸습니다. 학교가 마치고는 가방을 들고 자신의 남자친구와 만나는동안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저는 멍청했던지라 그걸 그대로 하면서 울분을 속으로만 삭였습니다. 그리고 1학년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그 패거리의 셔틀이자 왕따였습니다.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 결국 1학기 중간고사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모님이 아닌 학교에 바로 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보여주자 일은 점점 커졌고, A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0일간의 정학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가 돌아오고나서는 제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녀공학이었던지라 그 아이와 어울리는 아이들이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건 예삿일이었고 학교 강당에서 조례를 한다고 서있으면 치마속이나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으려고 하는게 다반사였습니다. 제가 싫다고 그만하라고 해도 A는 ㄱㄹ년이 좋으면서 튕기는거라며 비웃으며 오히려 남자아이들을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티가 안나게 복부쪽을 발로 찬다던가 허벅지쪽에 담배를 지지는둥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엔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3학년때는 다행히 다른 반으로 배정이 되었고 선생님들의 관심이나 신경이 더 많이 쏠린만큼 쉽게 건드리진 않았지만 제 돈이나 값비싼 물품들은 전부 A의 차지가 되었었습니다. 다행히 2학년때 괴롭힘을 당하면서 나중에 두고보자 난 꼭 너보다 나은 사람이 될거다, 너보다 높은 사람이 될거다 라며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한 탓에 3자리에서 2자리중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3학년이 올라서서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바람대로 1자리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A는 인문계를 턱걸이로 왔었지만 공부를 전혀 안하고 논탓에 400명중 380~390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수능장에 A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수시는 바라보지도 못하고 정시만을 바라봤었기에 수능에 미친듯이 몰입을 했었고 결과적으로 언외수112로 이름만 대면 사람들이 알아주는 학교 경제학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A는 대학을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는 A와 마주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나름의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신입생들끼리만 모여서 단합회 비슷한걸 했었습니다. 학교 근처의 호프를 갔었는데 그곳에서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알바생으로요. 저는 손님이었구요. 그아이를 본 순간 저는 얼었습니다. 그간 당했던 괴롭힘이 필름 흐르듯이 지나갔었습니다. 뻣뻣이 굳어있는 저를 본 친구들이 왜그러냐고 괜찮냐고 할쯤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고 내가 A보다 우위인 손님에 입장에 있어도 트라우마를 무시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꼬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괴롭히더니 하는일이 아르바이트라니(절대 아르바이트를 비하하는거 아닙니다)... 서로 아는척은 안했지만 나중에 술이 어느정도 취하고보니 정말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A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였습니다. 지금은 쇼핑몰 모델을 한다고 하더군요.

중고등학생들중 일명 노는 학생들, 제발 지금 괴롭히는 학생들 그만 괴롭히시기 바랍니다. 댁들은 장난으로 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당하는 우리들은 정말 죽고싶을 정도입니다. 그만하세요
중고등학생들중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말하기 힘든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것 같습니다. 말을 할 수있을 용기가 생기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안되면 저처럼 죽어라고 공부만 하세요. 어차피 저 아이들한테 남는건 없습니다. 그러니 저 아이들보다 한가지라도 뛰어날 수 있게, 그게 나중에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죽어라고 공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