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어떻게 해야하지.

피곤한여자2011.10.24
조회850

안녕하세요.

정말 흔하디 흔한 흔녀, 서른살 서울사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직장은 7년차에 접어들어가고 있고 ...

 

요즈음 서점에 가면 서른살, 에 대한 책들이 참 넘쳐나더라고요.

서른살이 뭐라고, 이것들이 내 나이를 빙자하여 돈을 벌어먹으려고 !!! 라고 생각했으나

어느덧 10월이 끝나가고 ... 11월, 12월 이렇게 투개월만 지나면 서른한살이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

내가 그렇게 비웃어 마지않던 서른살 운운하던 책을 손에 집어들게 되네요.

그래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

 

이렇게 낙엽이 마구 떨어지며 2011년이 끝나간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으니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몰려오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 ?

 

섭섭치않은 횟수의 연애를 했고, 똑같은 횟수의 이별을 했고,

꽤 많은 횟수의 남의 결혼식에 참석을 했으며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는 여자가

어찌되었든 남자라는 생명체와 함께 가는 걸 보면

좋을때다~ 너희도 시간 좀 지나봐라 곧 헤어지겠지~ 나도 그랬었다~ 라는 냉소를 날리면서도

언제나 그렇듯 뒷맛 씁쓸히 패배자의 기분을 느끼게 되고 말이죠.

 

딱히 못난 것도 아니요 .. 딱히 부족한 것도 아니요 ..

그렇다고 남자가 도망갈만큼 괴팍한 취미라던가 고약한 심성도 없는데 ...

남들 잘도 하는 결혼 나는 왜 아직도 못하는걸까, 하고 생각하다보면 정말 인연이라는게 있지 싶어요.

결혼이라는게 우리 둘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쉽게 생각할 문제도 아니기에 ...

 

 

나이가 꽉 차다보니 소개 들어오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고 ...

그나마 호박이 들어왔다 !!! 싶으면 언제 뺏기지않을까, 저 사람은 내가 마음에 들까, 전전긍긍 ...

 

살을 죽어라 뺐습니다. 꽤 많이 통통? 뚱뚱? 했거든요.

그렇게 빼니 가뭄에 콩 나듯 겨우 들어온 소개팅이 들어오는 족족 애프터가 들어오네요.

외모지상주의가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첫인상" 을 중시하는 우리들도 남자 볼때 판단하는

그 "첫인상" 이 사실은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3초간의 느낌이잖아요.

 

조금 헛헛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 솔직히 뿌듯하고 좋기도 하고 ...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현재 35살의 세상과는 담을 쌓은 듯 초연한 남자의 굉장히 적극적인 대시와,

키가 작다는 게 흠이라면 흠인, 그 외에는 정말 킹카 소리가 절로 나올 32살의 밀당스러운 연락.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고, 예정된 소개팅이 하나 더 있어요.

 

자랑 아닙니다.

그냥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고, 그런 상황임에도 아직 아무것도 확정지어진 게 없기때문에

불안한 ... 막연한 ...

그런 30살 노처녀의 하소연 같은 거예요. 친구들끼리 이런 얘기 하잖아요.

 

요즘 친구들이 그러네요. 야 너 요즘 잘 나가네~~

그럼 제가 그럽니다. 빈 수레라 요란한 건지도 모른다며 ...

 

 

예전에 택시를 한 번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재수없으시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저 쫌 많이 동안입니다. 캐주얼하게 입으면 20살로도 보거든요.

" 30살이요 ~ " 하니까 택시 아저씨가 어려보인다는 칭찬과 함께 ... 가슴에 오래 남는 말을 하십니다.

 

결혼 안 하냐는 말에 왠지 쿨하게 보이고 싶었던 저는 '생각이 아직 없네요~' 라고 말했는데 ...

 

자기가 살아보니까 그 나이때 해야하는 일들이 있는 거라고 ..

그때 그것들을 하지 않으면, 그것들을 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가 없고 자기자신도 왠지 꺼려져서

사람들을 안 만나게 될 수도 있다고 ...

자기도 결혼을 참 늦게 한 편인데, 주변이 다 결혼들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런 상황이다보니

친구들 모임에 나가도 할 말도 없고, 왠지 자기를 측은하게 보는 것 같고,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고 ..

그러니까 아가씨, 너무 고르지말고 적당한 사람 나타나면 그냥 결혼해-  라고.

 

 

깝깝~ 하네요. 그냥저냥 ^^

나이 먹지않고 평생 이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

부모님은 절 보며 불효자식 드립까지 치시는데 ㅋㅋ

저와 같은 서른살 노처녀분들과 그저 잠시 수다떨고 싶어 퇴근 전에 이렇게 한 번 끄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