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난 남자가 나이를 속였어요

속았다2011.10.24
조회862

안녕하세요, 제가 항상 판 눈팅만 하다가..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다른 분들은 음슴체??라는 어투로 쓰던데 저는 그냥 이게 편해서..그냥 평소말투로 할게요 ^^

 

저는 평범한 이십대 중반 직장녀이에요.. 최근에 제가 만났던 어떤 남자에 대해 말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시라고요.

 

제가 사실 연애를 많이 못 해봤던 건 아니에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몇몇 남자친구들도

사겨보고..평범한 애들부터 시작해서 약간의 미친* 기질이 보이는 애들까지 만나면서..여자로써 치욕스러운 경험도 해보고 하면서..사실 연애에 대해 언제나 매우 개방적으로 생각해왔었거든요..결혼 전까지는

이런저런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 물론, 현명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 그러는 것이 저의 나름 가치관이었어요.

 

아무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요, 작년에 한 때 클럽을 다닐 때가 있었어요. 나이트는 아니고, 그냥 요즘 이십대 중-후반 남녀들이 많이 다니는 핫한 클럽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받기도 하고, 언제 이런 문화를 즐겨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꽤나;;;; 열심히 다녔었는데, 어느 날 어떤 한 남자를 만났어요.

 

클럽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금요일 밤이면 굉.장.히 붐비잖아요. 거의 걸어다니지도 못 할 정도로. 그 날도 마찬가지였는데, 제가 친구들을 따라 화장실을 가는데 누군가가 저를 확 잡더라고요. 너무 놀라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해서 본능적으로 뿌리쳤는데 역시 남자의 힘을 못 이기더라고요. 결국, 그냥 "에이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뭐 나이/직업 교환하고 얘기하고 번호 교환하고 그날은 그냥 헤어졌죠.

 

나이는 저보고 83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날 이후로 매일 연락이 오는데. 사실 처음에는 싫었는데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괜한 호기심에 끌리기도 해서, 받아주기 시작했죠. 연락오고, 만나달라 등등의 누가 봐도 여자 많이

만나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행동과 말솜씨였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걸 알면서도.. 끊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만나게 되었어요. 몇 번 만나다 보니, 사실 사귀는 것도 아닌데, 이 사람은 스킨십 진도를

나가기 시작하고..키스도 하고, 만지기도 하고..그래서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예 대놓고 물어봤죠.

도대체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냐고. 그 사람은, 사귀고 싶은데 여건 상 사귀자고 말을 못 하는거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앞으로 저랑 사귀는 마음으로 계속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직업상 자주 못 만나고, 만나더라도 밤늦게밖에 못 보고 그랬었거든요 (사실 그것도 거짓말이었을수도 있지만..

 

저는 근데 그때 이미 그 사람이 너무 많이 좋아져서, 알겠다고 하고..그냥 계속 만났죠..

그 이후로 결국 연인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요

 

언젠가부터 이 사람의 행동 때문에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사실 원래 처음부터 연락을 매일 하더라도

계속 하는게 아니라 몇 번 문자 하고 끊기고, 하루에 자주 오거나, 자주 보거나 그런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저한테 소홀해 지는 것 같고, 보자는 말도 잘 안 하고. 한 번은 무려 2 개월이 넘도록

못 본 적도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막 따지고, 짜증내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에요. 꾹꾹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되게 조용조용 얘기하고, 진짜 마음이 떠나가서야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 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이 아무리 연락을 안 해도, 상처주는 말을 해도, 이 사람이 조금만 잘해주거나, 달콤한 말들을 해주면 그냥 다시 제 속으로 용서해주고 넘겼어요. 심지어. 제 생일까지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만나다가..도저히 안되겠다고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결정적인 사건들도 있고 해서

헤어지기로 하고..헤어졌어요..그 사람은 처음에는 붙잡다가..나중에는 붙잡지도 않더군요..

저는 그냥 제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이 맞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주변 지인들도 저에게

그 사람은 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데도 계속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헤어지고 나서 그는 장기 출장을 갔어요. 그런데 가끔가다 문자가 오더라고요. 저는 그런 문자에

답장을 안하다가..하루 정도 지나면 또 미안해져서 간단하게라도 답장을 하고..그러면서 나중에는

연락이 뜸해지면서 저도 나름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귀국했다면서 연락이 오고, 또 그 다음에 힘들다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정말 거의 처음으로 그 사람에게 화를 냈어요..그러더니 연락이 또 뜸했는데 어느날 페이스북을 들어가봤는데, 그 사람이 친구신청을 했더라고요 ㅡ.ㅡ 정말 어이없었어요..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너무 황당했는데, 수락을 하고 싶더라고요.

 

평소에, 그는 자기 친구들도 소개시켜주지도 않고, 친구나 가족 얘기는 많이 하면서도, 정말 이 사람이

진짜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페이스북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수락을 했어요.

 

그런데....아니나 다를까...장기출장에서 만났던 어떤 여자한테 작업거는 정말 한심한 글들이 보이며...

진짜 토나오는 작업멘트??

완전 쇼크먹었었는데,...그것보다 더 쇼킹한 걸 보게 되었어요.

 

페북에 그 사람 정보에 생년원일이 뜰 때 있잖아요.. 생년원일에 본인이 처음에 말했던 83년보다 무려 3살이 더 많은 80이라고 써져있는거에요..... 혹시나 이 사람이 잘못설정한게 아닐까 해서, 한번 그의 친구들 페북에 들어가봐서 생년원일을 봤는데 똑같이 80이라고 되어있고, 83년생인 어떤 분이 그 사람한테 형이라고 하고 있고...

 

진짜 갑자기 토할거 같은거에요.. 이게 나이를 속인 것 부터 시작해서..정말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저를 속인건데, 그 이후로 얼마나 더 많은 끔찍한 거짓말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은거에요...

 

그런데 그 날, 그 사람이 제 번호를 지웠는지 차단했는지, 카톡에서도 그 사람이 사라지더라고요...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전화해서 따지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제가 더 한심해지고 비참해질까봐 못 하겠고

그런데 가만히 있자니 그동안 제가 속고, 참고 한 것들이 너무 억울해서 화병 날 것 같아요..

 

언니들,,동생들,,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제가 만났던 그 남자의 행실에 대해 들으면 저를 무조건

바보라고 할 거에요. 어떻게 그런 남자를 믿었냐고..제가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너무나 분명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 사람을 믿고 싶어지어지는거 같아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꼭 꼭 조심하고,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세요..

 

아, 이렇게라도 글을 쓰니 속이 조금 풀린 것 같네요. 암툰! 저처럼 당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