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에게도 투표권을' ???

감자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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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김일성 수령 동지에게도 투표권을' '북한 주민에게도 투표권을'

광화문 광장, 서울 광장에 이런 표어가 시뻘건 글씨로 새겨진 현수막이나 가로 펼침 막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나부끼고 있다. 주변에는 머리띠를 두르고 붉은 조끼를 입은 시위대가 운집해 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현수막의 구호를 목이 쉬어라고 외치고 있다. 1~2살 먹은 어린애를 유모차에 태운 유모차 부대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해가 설핏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촛불도 어둠을 살라먹기 시작한다. 수년전의 촛불 시위는 저리 가라고 할 만큼 강력하다.

거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최근 해외 동포들의 움직임을 기사나 오가는 이로부터 전해 들으니 이런 있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파노로마처럼 펼쳐진다. 상상이건만 너무나 생생해 일순 실물을 본 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나만의 상상력이라고 실없어 하지 말라. 그런 전조가 이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조총련계의 한국인-엄밀히는 북한 국적의 북조선인-이 한국 국적으로 바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60년 동안에 끈질기게 북한국적을 고집했던 이들이 무엇때문에 마음을 바꿔 먹었을까. 카다피의 죽음을 계기로 행여 북의 3대 세습에 불만을 품었다거나 북의 비참함에 반기를 들었다고 생각지는 말았으면 한다.

무슨 이유에서건 그들이 진심으로 남쪽으로 국적을 변경했다면 이건 뉴스치고는 최고의 뉴스다. 서울 광장에서 환영 군중대회라도 열어주고픈 심정이다. 물론 이것은 오해다. 실상은 정 반대다.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총선에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국적을 세탁하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남한에 한명이라도 종북(從北) 세력의 국회의원을 배출키 위한 고도의 정치적 술수라고 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2~3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고 표차가 200~300인 곳도 더러 나온다. 그들이 단결하여 종북파 후보를 밀면 국회의원 몇 명쯤은 못 당선시킬 이유도 없다.

그들은 이렇게 하여 종북파를 국회 단상에 보내 면책특권의 뒤에 숨어서 북 찬양연설을 공개적으로 하게 된다. 이게 그들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종북 정권의 수립이 그들이 꿈꾸는 세계다. 제 3자가 들으면 망상도 이만저만한 망상이 아닌데도 그들은 거기에도 희망을 걸고 있는 눈치 같다.

한 두 명의 종북 의원의 등장으로 이 땅의 국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밤 잠을 설쳐가며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는 종북 세력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여,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생(自生)하여 전 방위적으로 배치돼 있다. 간첩이나 국가전복세력 척결의 종결자인 검사마저 민노당 당원으로 드러나 종북론 시비를 불러왔다.

마음만 먹으면 기수를 북으로 돌려 수백명의 이 땅의 무고한 생명을 북의 입속에 처넣을 수 있는 기장이 집안에서 김일성 교시를 신주처럼 모셨다고 한다. 법원 서기가 기록을 넘겨주고 일부 교사는 빨치산의 활동상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부 판사의 튀는 판결도 종북의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들었다. 전 정권에서는 청와대 비서관에도 종북 세력이 포진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통일부 장관이 북에 가서 살라는 말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국회의원에도 의심 가는 인사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종북 의원이라고는 자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끝나면 의정 단상에서 북을 찬양하고 북 체제를 옹호하는 종북 의원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입법, 사법, 행정 3부에 종북 세력이 둥지를 틀고 들어앉게 되는 결과가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