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동안은 저희집에서 같이 생활하시고, 아들 돌잔치한 뒤에 저희 집 근처로 따로 방을 구해 나가셨습니다.
울아들 18개월 될때까지, 저희 친정엄마가 아침에 오셔서 하루종일 저희집에서 아들 봐주셨습니다.
18개월 지나면서 9시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4시에 친정엄마가 데리고 와서 저 퇴근할 때까지 봐주십니다.
제가 퇴근하면 보통 7~8시 사이이기 때문에 울아들 저녁먹이고 목욕하는거 까지 친정엄마가 다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회사출근해서 일하고, 밤에는 애기보고, 주말에는 애기 보여드리러 시댁가고.. 하느라 출산후 제대로 쉬지 못해 애 낳기전보다 5키로는 더 빠졌습니다.
거의 사람몰골이 아니고 피곤에 쩔었지만.. 그래도 할 도리라고 생각하고 나름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삼년째, 이번 추석이후에 건강하시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위수술하시고
경과가 안좋으셔서 암검사를 하셨는데. 담도암 4기에. 간까지 전이되었다고 하십니다.
한달째 계속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상태라,
시아버지 병원에 신랑의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번갈아가며 병 간호 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시댁에 혼자서 계시는데, 낮에는 간병인이 방문하고, 막내 시누이가 시어머니 말벗이 되어 드리고 있습니다. (수정- 막내시누이는 시댁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막내시누이 시댁이 거의 한동네라서요.. 버스로 한 세코스 정도? 차로 10분 내거리에요)
주말에는 저희가 시아버지 계시는 병원에 들렀다가 시댁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다시 저희집으로 돌아옵니다.
저 지금 둘째임신 7개월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직장 다니고 있고, 둘째 낳더라도 직장 그만둘 생각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둘째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받아서 6개월 정도 제손으로 키우고 9개월 정도되면 큰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같이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막내 시누이가 현재 임신 막달입니다. 11월 말이 예정일이라
더이상 시어머니를 돌봐드리기가 힘든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합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들이 하나뿐이라 편찮으신 부모님 모시는거..
당연하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 시어머니랑 편한 사이가 아닙니다.
1. 첫애 임신9개월째 설에 시어머니가 병원에서 명절지내러 잠깐 시댁에 외출하셨던때, 저에게 오징어 20마리 튀기게 했습니다. 엄청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전이며, 나물이며 할것도 많은데 생물오징어 20마리 튀김하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식탁에 앉아서 계속 잔소리 하셨습니다. 전하고 있으면 나물 담궈놔라, 나물데치고 있으면 명절 당일 시누이들이 왔을 때 먹을 잡채할 야채거리 준비해서 다 볶아라.. 간이 싱겁네 짜네.. *표 간장을 써야 하는데 왜 다른 간장이냐, 고추가루 색깔은 왜 이러냐 ** 초고추장을 써야 하는데.. 왜 그냥 초고추장이냐.. 이런식으로 사람 피를 말립니다. 저 아주 독립적인 사람입니다. 대학 입학하면서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제 용돈 충당하고 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결혼할 때까지 자취만 10년 했습니다. 웬만한 음식 다 해먹고 직장 다니면서도 도시락 싸 다닐정도로 다 합니다.
그래서 저 시어머니 잔소리가 정말 짜증이 납니다. 제발 가만 좀 냅둬달라구요~
2. 울아들이 9개월 정도 되었을때, 울아들이 좀 까칠해서 밤에 거의 잠을 못잤습니다. 모유를 계속 먹여서 거의 한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고 하느라.. 추석날 시누이들 가족들이 다 시댁으로 모여서 저녁먹고 술한잔씩 하고 다들 뻗어서 자고 있었습니다. 저희가족이 잘 방이 없어서 거실에서 모여 자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 울 아들 밤새 보채느라 거의 밤샜습니다. 새벽쯤 겨우 잠들었는데.. 갑자기 뭐가 제 머리를 탁탁 쳐서 일어나보니 시어머니가 지팡이로 제 머리 치면서 "빨리 일어나.. 밥해.. 애들 밥 먹여야지.." 이랬습니다. 저 화가 꼭지까지 돌아, "어머니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이 한마디 했습니다. 밤새 잠못잔 며느리 머리를 지팡이로 치면서 자기네 딸들 먹일 밥하라고 한 양반입니다.
3. 시어머니 병원에서 퇴원할때 쯤, 제가 먼저 저희집 근처로 이사오시라고 했습니다. 근처로 오시면 아무래도 자주 찾아볼수도 있고 손주도 자주 볼수 있고, 운동하기도 좋은 환경이라고 했습니다. 신랑이 너무 고마워했고 누나들이랑도 이야기가 대충 된듯 했습니다. 임신 9개월쯤 이었던 그 명절에, 큰누나가 저를 따로 불러 "회사는 언제까지 다닐꺼야?" 이러시길래, "저 회사 그만둘 생각 없는대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큰 누나 왈, "그럼 울 엄마는 어떻게 모실려고?" 저 확실하게 선 그었습니다. "저 어머니 모신다고 한적 없는데요." 큰 누나 왈, "니가 중간에서 말을 확실히 해야지. 울엄마 아들이랑 같이 산다고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난 니가 모신다고 해서 당연히 같이 사는줄 알았지." 저 완전 황당해서, 신랑 불렀습니다. "내가 언제 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했어? 난 집근처로 오시면 자주 찾아뵐수 있고, 운동하기도 좋은 환경이고 집근처에 노인병원이 많아서 더 좋다고 한거 같은데.."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신랑도 "맞어, 나도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알고보니, 큰누나, 작은누나, 막내 시누 지네끼리.. 저 회사 그만두고 지엄마 간병하라고 합의본거였습니다.
4. 결혼후 명절당일 한번도 친정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핑계지만, 부산이라 멀기도 하고 밀리는 차를 뚫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울 아들 태어나고 고향을 떠나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명절에도 계속 혼자 계셔야 하는게 마음에 걸려 신랑에게 이야기해서 올해 설에 첨으로 명절 당일에 친정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명절당일, 누나와 여동생이 다 시댁으로 모이고, 저녁먹고 노래방 갔다와서 9시 정도에 친정간다고 나섰습니다. 그 다음주에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랑 시아버지 완전 저한테 뭐라고 했습니다. 시집을 왔으면 시댁에 있어야지 어디 명절날 친정에 가냐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제가 고아인가요? 제 친정엄마는 무슨 죄죠? 저때문에 고향떠나 혼자 쓸쓸하게 명절보내야 하는데, 왜 그건 생각하시지 않으시나요?" 이랬더니 "그래도, 넌 이제 시댁식구인데.." 이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마디 더, "근데 왜 넌 나한테 어머니라고 한번도 안부르니?" 그래서 제가 "그럼 제가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안하면 뭐라고 불렀나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어머니 왈, "그래 너 잘났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울 아들 데리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밥상 차리고 있으면 옆에 서서 이럽니다. 김치 냉장고에 **김치, **김치, **김치 있어.. 그거 갖고 와~~ 그거 다 꺼내서 밥상 차려놓으면 솔직히 다 먹지도 않고 시어머니 숟가락으로 김치 먹어서 그 밥풀이 고대로 김치에 묻어 같이 밥먹으면 토할거 같아 같이 밥먹기도 싫습니다.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저인데.. 이제부터 고민시작입니다.
시아버지는 4개월 시한부 판정받으시고 계속 병원에 계시고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니는 집에 계속 혼자 계시니 자연스럽게 합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갑자기 신랑이 저에게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신랑왈, "시댁 처분하고, 저희 집처분하고 좀 넓은 평수 전세로 이사가서 같이 살자. 상황이 어쩔수가 없네.." 저 솔직히 자신없다 했습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으니 몇가지만 약속해라.. "나, 잘 모실 자신없고, 지금보다 더 잘 할 자신도 없다. 그리고 회사 그만두고 애키우면서 어머니 간호해라 이런소리 하지마라. 무슨 고추가루, 무슨 간장, 무슨 고추장 이런거 다 따지는 시어머니 맞출 자신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씩 김치 담그면서 새 김치 내놓을 생각도 없다."
신랑도 잘하는건 바라지 않고, 간병인도 쓸꺼고 도우미도 불러 최대한 힘들지 않게 하겠다며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시댁이랑 저희집이랑 부동산에 내놓고 전세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전 그래도 적어도 두세달 여유는 있는 줄 알았습니다. 두집처분하고, 전세집 구하고 이사까지.. 애낳기 전에 이사까지 하고, 애낳고 산후조리원 2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합가얘기 나온지 삼일만에, 오늘 퇴근중에 갑자기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큰 누나랑 이야기를 했는데, 막내 시누이가 지금 막달이라 너무 힘들어해서 더이상 엄마를 보살필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집으로 모셔서 같이 지내자."
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지금 시아버지 병원비에, 저 산후조리원 비용 마련하느라 낮에는 회사서 일하고 퇴근하고 울아들 잘 때까지 같이 놀아주고, 울 아들 재우고 새벽 세네시까지 아르바이트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좀 특수한 일이라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건이라 일주일에 두세번 이렇게 밤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병원갔더니 너무 무리해서 조산기 있다고 무조건 쉬라고 하는거 돈이 웬수라 무리해서 새벽까지 일하는거 뻔히 알면서 저딴소리 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24평 아파트(방 두개짜리) 입니다. 큰방에서 울 아들 자고, 작은방에서 새벽까지 일하는건데 시어머니를 작은방에 모시자는 겁니다.
지금 저 애낳을 때 까지 저희 친정엄마 도움이 아주 절실합니다.
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시어머니 오시면 4시에 어린이집에서 오는 울아들은 누가 돌봅니까? "저희 친정엄마한테 울 아들이랑 시어머니까지 같이 돌보란 소리밖에 더되냐.. 난 그렇게 못하겠다. 정 어머니가 혼자 계신게 마음에 걸리면 집처분하고 전세집 구해서 이사할때까지 요양병원에 두세달정도 모시면 안되겠냐??" 이랬더니 절대 안된다고 난리입니다.
저 아주 난감한 상황에 눈물도 안나오고 웃음만 나옵니다. 이러다 제가 죽겠습니다.
잠깐 요양병원에 모시자는게 그렇게 나쁜 겁니까?? 자기 동생 임신중이라 힘든건 알면서 지 마누라 임신중에 회사다니고, 새벽까지 아르바이트 하느라 조산기 있는건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까?? 정말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 정말 맘같아서는 나랑 울 아들이랑 나갈테니까.. 니가 니엄마 모시고 잘 살아라.. 이러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이기적이라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겁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당장 시어머니를 모시랍니다.~~ 답답해서 죽겠습니다.. 어찌 해야할지..
너무 정신이 없어 이야기가 길고, 뒤죽박죽이지만.. 읽어보시고 정말 제가 나쁜건지 조언부탁드리겠습니다.
결혼5년차, 세살 아들과 뱃속에 둘째를 품고 있는 워킹맘 입니다.
결혼한지 7개월만에, 임신 2개월에 시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일년정도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요양병원으로 옮기시면서 병원생활 하셨습니다.
임신중에도 평일에는 직장, 주말에는 병원(시어머니)과 시댁(시아버지)을 오가며 시부모님 챙겼습니다.
전업주부처럼. 잘은 못했겠지만 할수 있는데까지 노력했습니다.
저 출산하고, 시어머니 퇴원하신뒤 매주 아기데리고 시댁방문했습니다.
저희 사는곳은 경기도, 시댁은 서울입니다.
울아들 태어날때부터 부산에서 평생 사시던 울 엄마가
제 아들 봐주시러 부산생활 정리하시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로 옮기셨습니다.
일년동안은 저희집에서 같이 생활하시고, 아들 돌잔치한 뒤에 저희 집 근처로 따로 방을 구해 나가셨습니다.
울아들 18개월 될때까지, 저희 친정엄마가 아침에 오셔서 하루종일 저희집에서 아들 봐주셨습니다.
18개월 지나면서 9시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4시에 친정엄마가 데리고 와서 저 퇴근할 때까지 봐주십니다.
제가 퇴근하면 보통 7~8시 사이이기 때문에 울아들 저녁먹이고 목욕하는거 까지 친정엄마가 다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회사출근해서 일하고, 밤에는 애기보고, 주말에는 애기 보여드리러 시댁가고.. 하느라 출산후 제대로 쉬지 못해 애 낳기전보다 5키로는 더 빠졌습니다.
거의 사람몰골이 아니고 피곤에 쩔었지만.. 그래도 할 도리라고 생각하고 나름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삼년째, 이번 추석이후에 건강하시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위수술하시고
경과가 안좋으셔서 암검사를 하셨는데. 담도암 4기에. 간까지 전이되었다고 하십니다.
한달째 계속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상태라,
시아버지 병원에 신랑의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번갈아가며 병 간호 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시댁에 혼자서 계시는데, 낮에는 간병인이 방문하고, 막내 시누이가 시어머니 말벗이 되어 드리고 있습니다. (수정- 막내시누이는 시댁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막내시누이 시댁이 거의 한동네라서요.. 버스로 한 세코스 정도? 차로 10분 내거리에요)
주말에는 저희가 시아버지 계시는 병원에 들렀다가 시댁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다시 저희집으로 돌아옵니다.
저 지금 둘째임신 7개월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직장 다니고 있고, 둘째 낳더라도 직장 그만둘 생각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둘째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받아서 6개월 정도 제손으로 키우고 9개월 정도되면 큰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같이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막내 시누이가 현재 임신 막달입니다. 11월 말이 예정일이라
더이상 시어머니를 돌봐드리기가 힘든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합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들이 하나뿐이라 편찮으신 부모님 모시는거..
당연하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 시어머니랑 편한 사이가 아닙니다.
1. 첫애 임신9개월째 설에 시어머니가 병원에서 명절지내러 잠깐 시댁에 외출하셨던때,
저에게 오징어 20마리 튀기게 했습니다. 엄청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전이며, 나물이며 할것도 많은데 생물오징어 20마리 튀김하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식탁에 앉아서 계속 잔소리 하셨습니다.
전하고 있으면 나물 담궈놔라, 나물데치고 있으면 명절 당일 시누이들이 왔을 때 먹을 잡채할 야채거리 준비해서 다 볶아라.. 간이 싱겁네 짜네..
*표 간장을 써야 하는데 왜 다른 간장이냐, 고추가루 색깔은 왜 이러냐
** 초고추장을 써야 하는데.. 왜 그냥 초고추장이냐..
이런식으로 사람 피를 말립니다.
저 아주 독립적인 사람입니다. 대학 입학하면서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제 용돈 충당하고
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결혼할 때까지 자취만 10년 했습니다.
웬만한 음식 다 해먹고 직장 다니면서도 도시락 싸 다닐정도로 다 합니다.
그래서 저 시어머니 잔소리가 정말 짜증이 납니다. 제발 가만 좀 냅둬달라구요~
2. 울아들이 9개월 정도 되었을때, 울아들이 좀 까칠해서 밤에 거의 잠을 못잤습니다.
모유를 계속 먹여서 거의 한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고 하느라..
추석날 시누이들 가족들이 다 시댁으로 모여서 저녁먹고 술한잔씩 하고 다들 뻗어서 자고 있었습니다.
저희가족이 잘 방이 없어서 거실에서 모여 자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 울 아들 밤새 보채느라 거의 밤샜습니다.
새벽쯤 겨우 잠들었는데.. 갑자기 뭐가 제 머리를 탁탁 쳐서 일어나보니
시어머니가 지팡이로 제 머리 치면서 "빨리 일어나.. 밥해.. 애들 밥 먹여야지.." 이랬습니다.
저 화가 꼭지까지 돌아, "어머니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이 한마디 했습니다.
밤새 잠못잔 며느리 머리를 지팡이로 치면서 자기네 딸들 먹일 밥하라고 한 양반입니다.
3. 시어머니 병원에서 퇴원할때 쯤, 제가 먼저 저희집 근처로 이사오시라고 했습니다.
근처로 오시면 아무래도 자주 찾아볼수도 있고 손주도 자주 볼수 있고, 운동하기도 좋은 환경이라고 했습니다. 신랑이 너무 고마워했고
누나들이랑도 이야기가 대충 된듯 했습니다.
임신 9개월쯤 이었던 그 명절에, 큰누나가 저를 따로 불러
"회사는 언제까지 다닐꺼야?" 이러시길래, "저 회사 그만둘 생각 없는대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큰 누나 왈, "그럼 울 엄마는 어떻게 모실려고?"
저 확실하게 선 그었습니다. "저 어머니 모신다고 한적 없는데요."
큰 누나 왈, "니가 중간에서 말을 확실히 해야지. 울엄마 아들이랑 같이 산다고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난 니가 모신다고 해서 당연히 같이 사는줄 알았지."
저 완전 황당해서, 신랑 불렀습니다.
"내가 언제 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했어? 난 집근처로 오시면 자주 찾아뵐수 있고, 운동하기도 좋은 환경이고 집근처에 노인병원이 많아서 더 좋다고 한거 같은데.."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신랑도 "맞어, 나도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알고보니, 큰누나, 작은누나, 막내 시누 지네끼리.. 저 회사 그만두고 지엄마 간병하라고 합의본거였습니다.
4. 결혼후 명절당일 한번도 친정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핑계지만, 부산이라 멀기도 하고 밀리는 차를 뚫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울 아들 태어나고 고향을 떠나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명절에도 계속 혼자 계셔야 하는게 마음에 걸려 신랑에게 이야기해서 올해 설에 첨으로 명절 당일에 친정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명절당일, 누나와 여동생이 다 시댁으로 모이고, 저녁먹고 노래방 갔다와서 9시 정도에 친정간다고 나섰습니다.
그 다음주에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랑 시아버지 완전 저한테 뭐라고 했습니다.
시집을 왔으면 시댁에 있어야지 어디 명절날 친정에 가냐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제가 고아인가요? 제 친정엄마는 무슨 죄죠? 저때문에 고향떠나 혼자 쓸쓸하게 명절보내야 하는데, 왜 그건 생각하시지 않으시나요?" 이랬더니
"그래도, 넌 이제 시댁식구인데.." 이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마디 더, "근데 왜 넌 나한테 어머니라고 한번도 안부르니?"
그래서 제가 "그럼 제가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안하면 뭐라고 불렀나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어머니 왈, "그래 너 잘났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울 아들 데리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외에도 기타 등등 많은 사연이 있어 솔직히 말해 시어머니와 같이 밥먹는것도 싫습니다.
시댁에서 밥먹을때 김치 종류만 열가지는 넘을 겁니다. 것도 생김치만으로요.
일주일에 한번씩 누나들이 김치해서 보내주나 봅니다.
밥상 차리고 있으면 옆에 서서 이럽니다.
김치 냉장고에 **김치, **김치, **김치 있어.. 그거 갖고 와~~
그거 다 꺼내서 밥상 차려놓으면 솔직히 다 먹지도 않고
시어머니 숟가락으로 김치 먹어서 그 밥풀이 고대로 김치에 묻어 같이 밥먹으면 토할거 같아 같이 밥먹기도 싫습니다.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저인데..
이제부터 고민시작입니다.
시아버지는 4개월 시한부 판정받으시고 계속 병원에 계시고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니는 집에 계속 혼자 계시니 자연스럽게 합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갑자기 신랑이 저에게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신랑왈, "시댁 처분하고, 저희 집처분하고 좀 넓은 평수 전세로 이사가서 같이 살자. 상황이 어쩔수가 없네.."
저 솔직히 자신없다 했습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으니 몇가지만 약속해라..
"나, 잘 모실 자신없고, 지금보다 더 잘 할 자신도 없다. 그리고 회사 그만두고 애키우면서 어머니 간호해라 이런소리 하지마라. 무슨 고추가루, 무슨 간장, 무슨 고추장 이런거 다 따지는 시어머니 맞출 자신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씩 김치 담그면서 새 김치 내놓을 생각도 없다."
신랑도 잘하는건 바라지 않고, 간병인도 쓸꺼고 도우미도 불러 최대한 힘들지 않게 하겠다며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시댁이랑 저희집이랑 부동산에 내놓고 전세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전 그래도 적어도 두세달 여유는 있는 줄 알았습니다. 두집처분하고, 전세집 구하고 이사까지..
애낳기 전에 이사까지 하고, 애낳고 산후조리원 2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합가얘기 나온지 삼일만에, 오늘 퇴근중에 갑자기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큰 누나랑 이야기를 했는데, 막내 시누이가 지금 막달이라 너무 힘들어해서 더이상 엄마를 보살필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집으로 모셔서 같이 지내자."
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지금 시아버지 병원비에, 저 산후조리원 비용 마련하느라 낮에는 회사서 일하고 퇴근하고 울아들 잘 때까지 같이 놀아주고, 울 아들 재우고 새벽 세네시까지 아르바이트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좀 특수한 일이라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건이라 일주일에 두세번 이렇게 밤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병원갔더니 너무 무리해서 조산기 있다고 무조건 쉬라고 하는거 돈이 웬수라 무리해서 새벽까지 일하는거 뻔히 알면서 저딴소리 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24평 아파트(방 두개짜리) 입니다. 큰방에서 울 아들 자고, 작은방에서 새벽까지 일하는건데 시어머니를 작은방에 모시자는 겁니다.
지금 저 애낳을 때 까지 저희 친정엄마 도움이 아주 절실합니다.
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시어머니 오시면 4시에 어린이집에서 오는 울아들은 누가 돌봅니까?
"저희 친정엄마한테 울 아들이랑 시어머니까지 같이 돌보란 소리밖에 더되냐.. 난 그렇게 못하겠다. 정 어머니가 혼자 계신게 마음에 걸리면 집처분하고 전세집 구해서 이사할때까지 요양병원에 두세달정도 모시면 안되겠냐??"
이랬더니 절대 안된다고 난리입니다.
저 아주 난감한 상황에 눈물도 안나오고 웃음만 나옵니다.
이러다 제가 죽겠습니다.
잠깐 요양병원에 모시자는게 그렇게 나쁜 겁니까??
자기 동생 임신중이라 힘든건 알면서 지 마누라 임신중에 회사다니고, 새벽까지 아르바이트 하느라 조산기 있는건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까??
정말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 정말 맘같아서는 나랑 울 아들이랑 나갈테니까.. 니가 니엄마 모시고 잘 살아라.. 이러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이기적이라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겁니까??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