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경의 기자수첩] 신뢰와 책임 對 변화
박근혜 '수첩'이냐, 안철수 '편지'냐
안철수 편지 띄우자, 박근혜 '신뢰'의 상징 수첩 꺼내 박, 나경원에 "책임정치하려면 정당이 뒷받침 되어야"
▲10ㆍ26 선거를 하루 앞두고 '걷기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남대문 앞 거리를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메시지’ 정치 열전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의 후보 지원 방식이 ‘수첩’과 ‘편지’와 같은 도구를 통해 메시지로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수첩’을 전달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기술원장이 박원순 야권 후보에게 지원을 약속하며 편지를 한 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지난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총 8일을 서울에 머물며 시민들과 만난 내용들을 매일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수첩=신뢰정치 ‘상징’
이날 나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시간이 좀 되나요”라면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그는 A5 크기의 수첩을 한 장 한 장 만지면서 버스노선, 보육, 노숙인 문제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른바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에게 수첩을 건넨 것은 ‘책임정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서 신뢰와 책임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아 왔다. 그가 자신이 청취한 민심을 전달한 것은 나 후보에게 ‘신뢰정치’를 복원해 달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시장이 되면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 이야기한 것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책임 정치,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책임있는 정치,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경원 후보가 이번에 꼭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힘을 보탰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굉장히 중요한 뿌리”라며 무소속인 야권의 박원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가 그동안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많이 자성해야 한다. 선거 때 떠들썩하게 약속을 많이 했다가 불신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건넨 수첩이 ‘책임 정치’를 상징하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기도 하다.
◆ 안철수, 대선 출마 염두한 ‘메시지’
안 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A4 두장 분량의 편지를 전달했다.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안 원장은 ‘변화’, ‘새로운 시대’, ‘미래’, ‘바꿈’, ‘전환점’이란 용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Change(변화)’를 대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유사하다. 이 편지가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 정치를 펼친 적이 있다.
당초 박 후보의 캠프 측에서도 안 원장이 ‘제3의 장소’에서 지지를 표명하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종로구 안국동 선대위 사무소를 직접 찾았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편지는 '정치인 안철수'의 '첫번째 정치’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박근혜수첩 & 안철수 편지...
박, 나경원에 "책임정치하려면 정당이 뒷받침 되어야"
‘메시지’ 정치 열전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의 후보 지원 방식이 ‘수첩’과 ‘편지’와 같은 도구를 통해 메시지로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수첩’을 전달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기술원장이 박원순 야권 후보에게 지원을 약속하며 편지를 한 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지난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총 8일을 서울에 머물며 시민들과 만난 내용들을 매일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수첩=신뢰정치 ‘상징’
이날 나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시간이 좀 되나요”라면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그는 A5 크기의 수첩을 한 장 한 장 만지면서 버스노선, 보육, 노숙인 문제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른바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에게 수첩을 건넨 것은 ‘책임정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서 신뢰와 책임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아 왔다. 그가 자신이 청취한 민심을 전달한 것은 나 후보에게 ‘신뢰정치’를 복원해 달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시장이 되면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 이야기한 것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책임 정치,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책임있는 정치,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경원 후보가 이번에 꼭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힘을 보탰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굉장히 중요한 뿌리”라며 무소속인 야권의 박원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가 그동안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많이 자성해야 한다. 선거 때 떠들썩하게 약속을 많이 했다가 불신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건넨 수첩이 ‘책임 정치’를 상징하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기도 하다.
◆ 안철수, 대선 출마 염두한 ‘메시지’
안 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A4 두장 분량의 편지를 전달했다.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안 원장은 ‘변화’, ‘새로운 시대’, ‘미래’, ‘바꿈’, ‘전환점’이란 용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Change(변화)’를 대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유사하다. 이 편지가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 정치를 펼친 적이 있다.
당초 박 후보의 캠프 측에서도 안 원장이 ‘제3의 장소’에서 지지를 표명하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종로구 안국동 선대위 사무소를 직접 찾았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편지는 '정치인 안철수'의 '첫번째 정치’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