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모텔에서 마주친 시누이

.2011.10.27
조회113,256

 

 

후기랄 것도 없지만 저를 위해 고민을 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공감해 주시고 답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글의 진위성을 의심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저에대한 비판의 댓글도 보았고요

모두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진위성을 의심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던 의심부터 하시고 보시는 분들에게 제가 설명을 백날 해봤자

 

또 다른 의심만 낳을 뿐이니 괜히 힘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크게 대두된 의문점 몇가지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해외장기출장에 대한 댓글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저희 시 매부 집안어른이(아버님 말고 친척) 조금 큰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사업을 일본으로 확장하며 지사를 내었는데, 그 곳 지사장을 시매부가 맞게되었고

사업이 아직 안정화 되지 않은 터라 현지생활을 하여야 했습니다.

 

시매부가 한국에 없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긴 뭐한 것 같아

해외장기출장 정도로 말씀드렸는데 여기서 오해의 소지가 많이 생긴 것 같네요

 

시누이는 나름 굉장히 고수입에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고,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애착도 많고 스스로 발전하는 삶을 원했기에

 

굳이 일본까지 따라가진 않았고 대신 자주 일본으로 날아가 지냅니다.

(한달에 두번정도 금토일로다녀옵니다.)

 

사실 둘은 결혼을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집안 어른들께서는

연애기간도 긴데, 정착해야 할지도 모르는 타지생활 하면서 헤어지기라도 하면

 

나중에 서로에게 안 좋을 것 같다고 결혼을 서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모텔 시스템에 관한 말씀을 드리자면..

 

저또한 남편과 연애때 모텔 자주 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진짜 주인 손만보이는 카운터에다

허름했었는데 요즘 모텔들 진짜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호텔식 로비에, 프론트엔 두세사람 서있는건 기본입니다

(저희 친구 모텔이 신식이라 그런건 아니고 이주변 모텔은 다 프론트가 오픈형이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커플들은 모텔이라는 장소 자체를 욕구를 해소하는 장소로 보기 보다는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쉬어가는 그런공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서그런지

 

숨지않고 떳떳한 모습입니다. 요즘은 미리 전화하면 차도 딱 빼다가 문앞에 세워주고..

그새를 못참고 나오셔서 휴게실에서 쉬시면서 원두커피, 아이스크림 같은거도 드시고..

 

특히 신식모텔같은 경우는 진짜 대기하셔서 까지 들어가시는 커플들이 많습니다.

이건 진짜 뭐라 설명드릴 수가 없네요 가보시라고 할 수도 없고..

 

대기표를 드렸다는 이야기는 진짜 대기표를 드렸다는게 아니라 비유해서 말씀드린겁니다.

그 만큼 대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보통은 두커플 이상 대기 안받습니다. 그렇기에 대기표가 필요없죠 얼굴만 외우면 되니)

휴게실에 시누와 같이 있던 다른 커플은 차 기다리면서 커피마시던 커플이었습니다.

 

또 친구가 시누를 어떻게 기억했냐면..

친구가 사람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친구남편과 시누의 모교와 학과가 같기에

 

그에 대한 대화를 조금 한게 기억에 크게 남았다고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 글을 쓰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정말 진지한 고민을 올리시는 분들이 대다수일텐데

 

나를 모르는 사람이 그런식으로 글을 달면 아마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조금만 글쓰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저렇게 긴글을 썼네요..

 

일단 일의 결말부터 말씀드리자면 잘 해결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댓글의 조언과 친구의 조언을 받아 결국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잠깐 이리 와보라고 한다음 친구에게 받은 cctv파일을 돌렸습니다.

 

남편도 할말이 없는지 멍~때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 저렇게 됬다 설명을 해줬더니 한참을 듣고있다가

 

그동안 맘고생 시켜서 미안하다고, 다 본인잘못이라고 사과하더군요

진정해서 앉히고 이후 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상의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시댁 문제가 껄끄럽게 엮여있는 터라 시매부에게 말해야된다는 쪽 보다는

시누를 잘 타이르자는 쪽이었고,

 

남편은 아무리 자기 동생이라고 해도

이런식의 외도는 인정 할 수 없다는 쪽이었습니다.

 

시누가 나때문에 이혼하면 나도 편치 않을거고, 원망 듣고 싶지도 않다고 하니

그럼 너는 만약 내가 바람을 핀걸 매부가 봤는데 그걸 숨겨주었다가 그걸 나중에 니가 알았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떨거 같냐고 되 물어봅니다.

 

이 문제는 이미 우리손을 떠난 문제고, 시누의 잘못을 감싸주는지 들춰내는지는

매부가 선택해야 될 문제라며 이 모든 사건의 여파가 저에게 오지 않게 보호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직 시누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남편 생각이 정리 되는대로

가족들에게 모든 걸 밝힐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제가 해야하는 고민은 끝난거라 마음은 편하네요

대신 남편의 고민이 시작되긴 했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합니다.

 

제 고민을 같이 생각해 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평생?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곳에 다시올일은 없을 것 같네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