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고민남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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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남자입니다 저에겐 거의 600일 다되가는 3살 연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600일이 다되가게 만났다고는 하지만 제가 올해 5월에 미국에 어학연수와서 거의 6개월은 떨어져있긴했지만 만나는 기간동안 싸운적도 없이 잘 지냈고 떨어져 지내는 와중에도 계속 사랑을 쌓으며 지냈습니다.

제 여친은 고등학교때 딱 한번 연애경험이 있지만 친구의 고백에 어쩌다보니 사귀게됬다고 하고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하는 연애는 처음이라고하고 저도 여자경험이 없어서 첫 연애입니다. 그래서그런지 서로 서툴지만 존중해가면서 정말 순수하게 연애했습니다. 스킨쉽도 키스 이상까진 안갔구요

여친은 집안이 기독교 집안입니다. 아버님은 무교시지만 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고 여친도 모태신앙으로 나름 매주 교회를 다니는 신실한 신자죠. 전 무교입니다. 딱히 기독교가 싫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종할 마음도 없는 종교는 저에겐 그냥 다른 사람들의 생활일뿐 저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근데 불교시네요...

사실 고민의 시작은 종교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여친의 어머님은 제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란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기시죠.. 예전에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제가 이번 12월에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데 1월에 단둘이 처음으로 강원도로 여행을 가기로했죠. 그래서 그 얘길하다가 제가 여친 부모님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여행을 못가게 될수도 있지않냐했더니 여친은 무조건 반대하실꺼니 거짓말을 해야될것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여친의 어머님이 절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것에 대해서 조금은 걱정이 된다는 얘길 했고 여친은 어머님께서 당신의 자식은 기독교 신자와 결혼하게 하는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하신다고하고 본인도 그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은 아니니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24살과 21살의 나이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것은 아니고 아직 생각하기에도 이릅니다. 하지만 여친이 말하길 자신은 결혼을 전제로 한게 아니고 감정에만 충실한거니 만약 결혼을 전제로 하는거라면 얘기가 달라질거라고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감정에 충실해지고 오래 사랑하게되면 결국 그 사랑의 최고 결실은 결혼이 될텐데 그 두 전제가 다르다면 결말이 너무 뻔한거아니냐고 했습니다. 현재 서로 사랑하고있고 언제까지 관계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여 결혼을 전제로 하게될때까지 나아간다면 분명 저에 대한 전제가 달라질테니까요. 그러자 여자친구가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간 식어버릴텐데 그런때가 오면 행복한 결혼생활이 아닐꺼다." 라고 하더군요

"감정에만 충실한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말에 전 "그럼 우린 결국 식을 사랑인거네" 라고 하자 당연하다며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만 모를뿐이라고 하더군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거라며 그저 현실에만 충실하게 감정이 이끄는 대로 사랑하면 되는거라고 말하는 여친의 말을 듣고보니 결국 이여자와는 언젠가 헤어지게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 복잡해지더군요

물론 현재는 서로 너무나 사랑하고있지만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언젠가 여자친구는 저에 대한 사랑이 식게 될테고 아무 미련없이 결혼을 전제로 한것도 아니었으니 그때 충실했을뿐 그 이상은 아니었으니 된거다라고 생각할테니까요.

헤어짐을 염두하고 하는 사랑을 계속 해야할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물론 만남과 헤어짐은 인간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길이긴하지만 뭔가 모르게 씁쓸하네요... 결국 이뤄지지 않을 사랑에 제 감정을 쏟는것같은 생각도 들고.. 이게 제가 여자경험이 없기때문에 하는 미련한 생각인걸까요??

그냥 나이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저보다 경험많고 생각이 깊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서 지루하고 긴 글을 쓰게됐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