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백혈병환자의 잡지출현

조백혈병2011.10.27
조회2,124

안녕하심안녕

 

오랜만에 등장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고민 하다

"오늘 하루만 정의로운 도둑이 되게 해주세요!"

라며 다른 사람들 톡 보고 장장 3시간 동안 톡을 썼는데

확인 버튼만 누르면 됐는데 뒤로가기 버튼 눌러서 모두 날린

 

 

돌아보니 웃음만 나와 ♬


I feel so cool cool 눈을 씻고 찾아봐도 ♪

 

                                           (씨스타 - so cool)

 

 

뒤돌아보니 진짜 웃음밖에 안나오는, 천사소녀 네티가

물건 다 훔쳤는데 자빠져서 물건 다 망가트린 기분인

쿨한 백혈병환자 조루 팡(?) 아닌 조 루팡(!) 등장하심똥침

 

 

 

 

 

 

 

 

 

 

 

 

 

결국 찌루찌루 파랑새를 보내주기 위해 수술감행ㅋㅋㅋ실망

 

 

무섭다고 안하겠다고 내 담당 주치의도 아닌 선생님한테까지

땡깡 부렸는데, 남자라면 한번 쯤 겪어야 하는 거라고

힘내라고 말하시던 선생님의 웃음을 잊을 수가 없군

 

 

 

치루가 항문질환이라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톡커님들

치루는 치질처럼 항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항문 주변에 농이 차서 길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므로

 

 

 

 

 

 

 

 

 

 

항문질환이 맞습니다... 네....취함

 

 

 

 

 

 

 

정말 종양제거 하시는 분들이 대단한게

이동식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볼에 미세한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두려운

수술하러 가는 길을 가신다는 것인 듯

치루수술하러 가는 것만 해도 후덜덜인뎈ㅋ통곡

 

 

 

수술하러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식사하시러가는

주치의 선생님들과 같이 탔었음

뭐 메스 따위가 뭐가 무섭냐고

외과의 멋있지 않냐고 외과의가

본좌 같다고 나불거리는 선생님퉤

 

 

눈감고 뜨면 다 될꺼라고 말하길래

그래서 치루수술 받은 적 있냐니까

없다면서

내게 패닉이란 패닉을 다 준 선생님

긴장한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지는 나는

이 말 밖에 소리치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군

 

 

이 톡을 통해서 다시 말하는데 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수술 한 그 날짜 그대로

 내년에 치질 때문에 똑같이 누워 계실껍니다. 파안"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던 환우분들과 면회객들의

웃음소리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울렸다는 전설이...

 

 

 

 

 

 

 

 

 

 


찌루 수술도 잘 되고 저 수액들도 모두 떼어내고 이번 달 초에

병원에서 벗어 났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부분 항암 3번째 즉

공고요법2차에서들 많이 고생 한다고들 하더라구요 버럭

 

한국인이 삼세판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음

그 이상은 사람의 인내심을 건드는 단계라는 것우씨

그래도 본인은 항암이 한번 더 남았다 싶음쳇

이름이 공고요법 3차니까 삼세판인건가 이것도 실망

 

골목 사진은 요즘 재개발이다 모다 아파트다 모다 해서

톡커여러분들이 골목을 보기 힘들꺼 같아서 운치 있게

밤에 찍은 골목길, 사랑과 낭만이 많은 골목길 이라

생각했지만, 어린 친구들 골목에서 담배피지말아주길

무서워서 지나갈수가 없어음흉

 

 

 

 

 

 

 

 

 

 

 

 

 

 

 

 

 

아차 트위터나 인터넷에 백혈병에 관해 검색을 하면

백혈병에 걸리면 머리가 빠진다는 루머가 많이 돌고 있는 것 같은데,

백혈병 자체로 인해서 머리가 빠지는 것이 아님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빠지기도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털이 있으면 비위생적일수도 있기 때문에

밀기도 하는 것임에헴 

 

그리고 얼굴도 하얗게 안되더라구요

살도 안빠짐.. 오히려 살 찜.. 한번 항암이 끝나면

한달가량 먹지 못한 것에 대한 처음에 입원한 사람들은

살이 많이 빠진다고 걱정하지만 한번 휴식기를 거치면

정상체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임

 

식탐들 때문에 젊은 환자들은 살이 많이 찌는 듯냉랭

진짜 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짓이란 말이 맞는 말윙크

 

 

 

퇴원하고나서 좀 막장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홍대로 놀러감

오래달리기 하면 헛구역질 나는 느낌 톡커님들 기억남?

지하철에 타고 한 두정거장 갔을까, 헛구역질 무한 발동

다행히 사람들이 없는 지하철이라, 노약자석 구석에 앉았다는

 

문득 노약자석을 알리는 그림판을 보니까

가끔 판이나 기사에서 본 무서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젊은 것이 여기 앉아서 뭐하는 짓이냐고 물어보면 어찌해야 하나 싶었음

내가 환자라는 것은 히크만, 마스크, 민머리 밖에 없는데

민머리야 요즘 트렌드(?!)고 마스크는 많이들 하시니까.

그렇다고 히크만 보여드리겠다고 윗통 깔수도 있는거 아니고 ㅋㅋㅋ

윗통 까면 똥배 때문에 동물원으로 보내질수도 딴청

 

여..여기 곰이 탈출했어요 당황

 

 

 

 

 

 

 

 

 

 

 

고민은 고민일뿐

다행히 어르신들이 이상하게 안타셨다는...음흉

 

 

 

 

 

아 횡단보도 사진도 찍었구나.

 

사실 오늘 톡을 날리고도, 투덜거리며 톡을 쓰는 이유가

같이 투병했던 아저씨 한분이 화요일날 떠나셨다는 이야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호자 아주머니께서

네이트 판에서 제 글을 읽었단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언젠가 보실꺼라는 생각으로, 쓰게 됨 내가 할 수 있는

추모나 위로의 방식은 글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횡단보도 사진을 보니까 문득 드는 생각은

우리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

횡단보도를 건너면

 

 

 

많은 사람들이 있고, 신나게 놀거리도 있을테지만

그러기 위해선 녹색불처럼, 의사선생님들의 치료를

믿으며 저 횡단보도를 건너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왜 투병에는 지하도가 없을까 .

브레이크를 밟을 줄 모르는 패혈증이나 합병증들에

누군가는 사고를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저 횡단보도를 건너가지만

중병이라 칭해진 병들은 오히려 죽음을 의식해서

저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지 못하고 움찔거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같이 투병하고 죽음과 맞서서 감히 말하는데

아저씨가 투정을 부려도

사실 그건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 분노였을꺼에요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인사는 이거 밖에 없네요.

연민은 가지지 않아요. 연민만큼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 것도

없거든요, 항암이나 이식이 끝나고 외래만 다니는 친구들도

자신의 병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꺼려한다고 하더라구요

연민의 시선은 위로아 다르니까요. 그런데 사람은 참 간사하죠

연민은 싫은데 평소처럼 대해주면 또 그게 그렇게 서운해요.

그런 세계에서 아저씨는 열심히 버텼고, 심리적으로도

많은 싸움을 하셨을꺼에요. 이해하시란 말은 못하겠지만...

 

여하튼 수고 많으셨어요 아저씨도. 아줌마도

아줌마, 이제 병원 올 일 없으실꺼에요. 그렇게 믿어요

 

 

 

 

젊음의 거리 홍대에 도착ㅋ

수많은 인파를 피해 다니며 사람들이 없는 곳

구석에 가면 널려있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 -

 

헌혈카페에서 백혈병환자의 문화생활을 위해

헌혈 후 선물대신 무료로 기부하는 행사를 하던데

 

사람들이 많으면 감염 위험 때문에

못 돌아다니는 게 사실이지만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렇게

돌아다니다간 몸이 아플 수 밖에 없을듯

 

 

 

 

 

"손님은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기에요,

  저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답니다.

   이제 스스로를 희생해야 할 시기이구요.

      제가 선택한 일이라 힘들지 않답니다. "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택시기사님과 폭풍수다를 떨었는데 12시간 근무가 힘들지 않냐고

자기시간이 없지 않으시냐고 하니까 해주셨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스스로를 위해야 하는 나이,

배려를 하지 않는 것과 스스로를 위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많은 젊음들이 그 지점을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

 

 

 

 

 

 

 

 (클릭하면 그나마 읽기 수월해져요!)

 

 

 

 

 

 

 

이제야 제목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는군

그런데 뭐 할 말이 이건 별로 없음

항암 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까불거리는데

항암 끝나고는 거의 기어서 집에 갔으므로 에헴

갑자기 간호사누나가 내 이야기로 에세이를 써도 되냐고 물었다는

혈액질환 관련 월간지인 '희망' 이란 곳에 보내야 한다는 말에

나는 쿨하게 수락, 에세이에 첨부해야 한다는 사진도 쿨하게 찍었더니

 

 

 

 

 

 

 

 

 

 

 

 

 

 

 

 

 

우왕좋쿤. 한국인 버전

 

 

오늘은 뭐라 마무리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추워지니 독감주사들도 미리 맞아주는 게 좋을 듯

주사 한번 맞기 싫다가 수액달고 거치대와 데이트 할 수도 있음

 

이 판을 보는 톡커님들,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음

장기투병하는 친구를 만나주면 안되나요

장례식장에서 그때 봤어야 했는데 하면서 우는 모습은

그 친구가 죽지 않을거란 믿음때문에 가지 않았다

건강해지면 만날라 했다는 핑계만큼 보기 않좋아요

 

만나서 할 말 없다면 연예인 이야기나 과거 추억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요

의도적이 아니라도 그건 어떻게 보면 친구를 버리는 행위 중에 하나라 생각해요

그냥 그렇다구요 슬프잖아요 그런건

 

우울해졌지만 여하튼!

 

톡커님 추천으로 건강검진 약속해주면 나 우왕좋겠쿤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