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 2. 태안 두웅습지 · 서산 천수만 등 "자연과 교감할 수 있기를..."

박교빈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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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생태관광 코스 정비·개발을 위한 태안·서산 모니터링 체험 행사에도 다녀왔다.

세계자연보전총회와 생태관광이 무엇인지는 앞의 1편 ‘부산·창녕’에서 얘기했다.

 

이번에는 태안·서산이다.

 

 첫날 아침, 서울에서 서산을 거쳐 11시 20분 경 태안 두웅습지에 도착했다.

 

두웅습지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 부근의, 해안사구 남쪽에 형성된 배후습지이다.

해안에 사구가 형성되면서 사구와 배후 산지 골짜기의 경계 부분에 담수가 고여 습지가 형성되었다.

사구습지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2002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연 습지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연 습지인 두웅습지

 

 두웅습지는 희귀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로서, 텃새인 황조롱이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붉은배새매, 맹꽁이 등이 살고 있었는데 2006년도 이후 도롱뇽이나 맹꽁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당시에도 파랑새나 팔색조가 보였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게 해설사의 말이다.

 

2007년 12월에는 울주 무제치늪과 더불어 국제습지조약에 따른 람사르습지로 지정·등록되었다.

 

 

 

 여름에는 해당화 피고, 고라니가 물 먹으러 들르고, 백로가 날아와 쉬는 두웅습지

 

 원래의 자연이 그러하듯, 볼거리가 많은 습지는 아니었지만, 오래전 부터 그 자리에서 사람과 동식물을

소박하고 정감있게 맞아줬을 습지는 내게도 고요하게 말을 건넨다.

 

 신두리에서 두웅습지로 가는 길은 농로라 길의 폭이 좁다. 맞은 편에서 자동차가 하나 나오기라도 한다면 불편할 것이기에 습지 앞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갈 것이 아니라 미리 내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습지에 사는 동식물도 더 행복해 할 것 같다.

 

 

 

  두웅습지에서 차로 5분 정도 더 들어가면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이다.

 

 

 

해안사구란 해류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의해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된 모래언덕 같은 퇴적지형을 말한다.

해안사구는 해안을 보호하고, 내륙과 해안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완충적 역할을 하며, 폭풍·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하고, 해안가 식수원인 지하수를 공급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해안사구에 사는 식물과 동물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북서부의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규모는 해변(海邊)을 따라 길이 약 3.4㎞, 너비 500m∼1.3㎞로,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 일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남쪽의 사구지역은 골프장 건설 등으로 이미 개발이 진행되어 훼손이 일어난 상태라 하는데 복구 말고도

제거 할 것들도 보인다.  

 

 

 

해안에서 바라 본 신두리 해안사구

초구(草丘)가 아닌 사구(沙丘)를 보고 싶다

  

 

 

해안과 어우러진 낙조가 아름답다는 신두리 해수욕장

 

신두리 해안 일대는 서해안 기름유출사고(2007년 12월)의 피해를 봤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복구되었다고 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충청남도에서 관리하는 휴양림으로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해 있다.

 

자연휴양림의 고유 품종 소나무인 안면송은 조선시대 궁궐건축과 선박 제조용으로 사용했으며 18세기 말에는 수원 화성 축조에도 사용됐다고 한다.

 

 

 

안면송은 나무 줄기가 붉은색을 띠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1978년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된 안면도 소나무숲은 2005년에는 아시아태평양산림위원회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수 산림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산림청에서는 안면도 일대 안면송 숲을 천연 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골이 깊을수록 오래 산 소나무란다

 

 

 

솔잎혹파리,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병 해충 주사 구멍

 

 

 

소나무는 양수(陽樹,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로 햇볕이 있어야 잘 자란다

 

 

 

얼마나 아팠을까?

송진 채취를 위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산림전시관 내부

 

자연휴양림 산림전시관에는 목재 생산 과정과 목재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를 알기 쉽도록 전시해 놓았다. 

 

 

 

식물이 병원균·해충·박테리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는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이 있다고 한다.

 

 

둘째날, 아침을 먹고 먼저 간 곳은 태안 백사장이다.

 

 

태안 백사장

 

누군가 그랬지, 아침 바다를 보는 것은 세상의 전부를 보는 것이라고.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바다를 보고있는 나는 행복하다.

 

 

 

백사장은 멀리서 보는 것 보다 물이 굉장히 맑았다

게며 소라, 갯고동이 지천이다  

 

 

 

서산 버드랜드

 

서산 버드랜드는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을 보전하며 철새 생태관광에 주력하고자 2009년 10월 착공, 2012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란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철새 탐조객을 맞기 위해 부분 개관하는데 살짝 구경했다.

 

 

 

철새 박물관

수리부엉이 · 흰꼬리 수리 · 독수리 박제이다.

 

 

 

4D입체영상관

 

 

새끼 큰기러기가 주인공으로, 검은독수리가 나온다.

 

 

 

4D입체영상관 외부 모습

 

 

 

버드랜드 내부 기둥 장식

박제된 새가 앉아 있다

 

 

 

통로의 등

철새를 알리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엿보인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간월호의 광활한 간척지 모습

 

서산 천수만은 충남 서산 해안과 섬 아닌 섬 안면도 사이에 형성된 골 깊은 바다이다.

1980년대 천수만 한가운데 대규모 간척지 사업이 조성되면서 15만 5천ha(4,700여 만평)에 이르는 바다가 농지와 담수로 변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간월호 주변에는 전봇대가 없다

 

천수만 철새도래지는 가창오리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 종을 포함 200여종 30여 만 마리의 철새가 9월 중순이면 찾는 동북아 최대 철새도래지이다.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한 곳답게 간월호(A지구)와 부남호(B지구), 습지, 경작지간으로 이루어진 간척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농지를 자랑한다.

 

 

 

버스가 천수만 농로를 달리자 도망갈 궁리를 하며 엉덩이를 내보이는 철새들

 

 

 

 

 

요즘 간월호 주변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를 비롯해, 멸종위기 동식물 2급인 큰기러기,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 쇠기러기 등 10여종 10만 여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월동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탐조하는 동안에도 근처 공군 비행장의 비행 소음이 상당한 데도 새들은 익숙한 듯,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곳 천수만에서는 아직까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 충돌, 조류가 비행기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에 빨려들어가 항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는 없었단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해미읍성.

 

읍성은 지방 행정 관청이 있는 마을에 들어서며, 평상시에는 행정 중심지가 되고 비상시에는 방어 기지가 되었단다.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축조된 읍성으로, 천주교 박해성지로도 유명하다.

사적 제116호이며, 조선시대 충청도 지역의 군사방어를 담당했던 병영성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하기도 했다. 성의 둘레에 탱자나무를 돌려 심었기 때문에 탱자성이라고도 했단다.

 

또한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 1,000여 명을 처형시켰던 곳이며,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순교했다.

 

천주교인을 처형한 회화나무가 아직 이 곳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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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은, 편리하게만 살려는 우리들에게 자연의 보전과 개발에 대해 묻는다.

 

자연과 생태는 사람이 지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소중하게 모셔야 할 삶의 동반자이다.

 

 

많은 이들이 생태관광을 통해 자연의 의미를 알고 교감할 수 있기를...

 

 

2011년 10월 20일(목) ~ 10월 21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