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st] 그것이 알고싶다. -비명지르는 동물들-

춘식이2011.10.30
조회19,790

 

 

그렇다..

우리의 동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진지돋으니까 닭체 안씀. (돋움체도 안씀. 난 개성강한 차농녀)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춘식님네 농장만 가면 동물들이 다 죽는듯 ㅠㅠ 책임감 없는거 아닌가 ㅠㅠ?"

 

 

 

 

그르게..

내가 책임감이 없는건가..

 

 

 

 

 

 

동물을 자연상태에서 키우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약육강식이었다.

 

 

제비집을 뺏은 황조롱이도,

우리집 지붕에서 쫓겨난 들쥐들도,

집나간 재롱이와 몽이도,

메랑이 남편이 실종도,

 

 

먹이사슬 제일 위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아래에선 반려동물들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집에 없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서열'이다.

 

 

동물 사이에서 서열이 없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아니,

 

 

 

 

 

 

 

우리집 동물들의 서열1위는 우리 마마님이다.

주인이 아닌 그냥 서열1위로 생각을 하고 있다.

 

단순히 착각이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영역싸움을 이렇게 안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간 거쳐간 조류들과 각종 동물들은

절대 서로싸운적이 없다.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병아리를 데려오면

강아지가 병아리를 물어죽이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적어도 우리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옆집개다.

 

 

 

 

 

 

 

시골에 살다보면 약육강식 사이에서 힘좀 쓴다는 놈들이 종종 보인다.

물론 그 동물들은 사람들의 경계대상1호가 되고

 

많이 들어봤음직한.. 멧돼지나 살쾡이, 족제비등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더 위험한건

옆집 개..

 

 

 

때론 친구도 되고

때론 가족도 되고

때론 적도 되는것이 옆집 동물이다.

 

 

 

 

 

 

 

처음 삼식이와 닭들이 살았을 땐

우리집엔 메랑이뿐이었다.

종종 옆집 개 심바가 놀러오고

아주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다른 판에서도 얘기했지만 우리집은 이웃집이 딱 두집밖에 없다.

그중 한집 개인 심바는 메랑이의 둘도 없는 친구였고

또다른 한집 못난이는 메랑이의 남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낮에는 밑에 굴을 열어두어 왔다갔다 할 수 있게끔.. 해놓은 것이었는데

심바가 사춘기가 되면서 우리 조류들을 다 물어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다 물어죽이지도 않았다.

 

앞에서 알짱거리니까 물어버린 것 뿐이지만

 

 

 

조류에게 개의 이빨은 염산과도 같다.

개에게 물린 자국부터 살이 녹아들어가는 걸 볼 수가 있다.

 

 

 

그렇게 우리 닭들은 다 죽고..

땅에 묻어주고, 그 위에 앵초꽃도 심어주었다.

 

 

 

 

삼식이가 돌아온 뒤 정말 웃겼다.

백조라는 신고를 받으면서까지 돌아온게 보통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심바는 피를 맛본 뱀파이어마냥 삼식이에게 다시 달려들었고

심바 주인에게 심바가 사냥본능이 생긴 것 같다며 묶어둘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집은..

 

자세히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언니, 나, 엄마와 함께살고

상당시간 언니와 나는 아빠에게 가있는다.

 

 

그당시 엄마 혼자있다고 무시한건지 어쩐건진 모르겠지만

 

 

 

 

심바는 묶여있는척...하면서 결국은 풀려났다.

 

 

 

 

그렇게 심바가 물어죽인 우리 동물들은

거위 삼식이,달빛,은빛 / 닭 꼬꼬닭패밀리, 오골계, 실키 / 토끼 / 고양이 몽이(살묘미수)

 

 

 

 

심바가 몽이에게 달려들면서

몽이는 살기위해 도망한 곳이 나무 위였다.

아파트에서 살던 몽이는 처음탄 나무가 도망쳐 올라간 것이기에

하늘모르고 엄청나게 높은 곳 까지 올라갔다.

우리가 구해주지 못할 곳 까지.

 

 

산림청에서 일하시는 분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몽이를 내려주려고 했지만

몽이는 나무가 흔들리면서 더 무서워했고

심지어는 소변을 지리기도 했다. 나무 위에서 무서워서.

 

 

주인으로써 그걸 보고 그냥 있나?

 

 

 

 

그 나무는 새집도 있었으나, 우리집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였으나

몽이를 살리겠다고 그 나무를 베었다.

 

그길로 몽이는 내려와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청년기가 되어 집나간 재롱이나(우리집 최초의 고양이었다.)

공포에 질려 도망간 몽이나

주변에 군부대들 많으니까 차라리 짬타이거가 되었다면.. 죽었을리도 없고

이쁨도 받으니까 그랬을거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우리는 심바주인에게 아주많이 화가났다.

 

 

 

정도껏 하라고

소리 바락바락 지르며

우리는 보상해달라는게 아니라고. 그쪽 개가 위험하고, 우리집에 피해를 줬고

그쪽 개만 반려동물이냐고,

우리집 닭, 거위, 고양이, 토끼 전부다 반려동물이라며

 

 

그렇게 심바는 지금까지 5년정도를 묶여지낸다.

 

 

 

 

 

 

사실 심바에겐 미안하다.

 

 

심바 정말 예쁜짓도 많이하고, 마마가 좋아하면서 고기 구워먹을때 심바것도 따로 챙겨줄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진돗개가 사냥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우리는 이웃집으로써 가만 둘 수가 없었다.

나중얘기지만 메랑이도 심바에게 한번 물린 뒤로

 

자기 죽을 장소를 찾아다녔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이 그랬다.

 

 

 

 

 

 

그거 아는가?

 

 

 

 

자연속에서 자랑 동물들,

특히 고양이나 강아지는 자기가 죽을 때가 되면 절대 주인이 보는 자리에서 죽지 않는다.

자기가 죽을 장소를 찾아다닌다.

 

 

시골에서 고양이, 개가 집을 나갔다고?

 

 

고양이는 70%정도가 호기심에, 발정나서 나간 경우가 대다수지만

개와 나머지 고양이30%는 호기심에 집을 나갔다가 죽은경우, 잡힌경우

혹은 죽을장소를 찾아나간 경우이다.

 

 

 

 

메랑이를 보고

확신했다.

 

 

 

 

메랑이는 심바에게 물리고

피를 뚝뚝 흘리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발견 된 곳은 우리 집 뒷쪽, 샅샅히 뒤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 구석에 몸을 웅크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빨리 데려와 병원에 데려가고 약도 발라주고 맥이고 해서

지금껏 5년간 함께 잘 살지만 심바와 메랑이는 더이상 친구가 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드기 얘기를 보고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아마, 진드기를 한마리. 두마리씩 붙는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진드기는 사실 쉽게 한마리, 두마리씩 붙는다.

진드기가 붙은 자리는 털이 땜빵난 것 처럼 자리가 나 진드기를 떼어 꼭 죽인다.

나중에 다시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같은 경우는 다르다.

 

 

옥수수밭에 들어갔다가 진드기가 잔뜩붙어나온 케이스인데

옥수수밭은 비료를 주는 시기가 있다.

그때 그 밭을 들어가면 똥밭에 구르는거나 다름이 없다.

아니, 진드기 밭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여름이가 죽은 이유가

에프킬라 때문인지 진드기 때문인진 잘 모르겠다.

 

여름이 배에 진드기가 잔뜩 붙어와

우리를 엄청 놀래켰다.

 

열심히 떼어내는 중에 이웃집 아저씨가 와서 같이 떼주겠다고 떼다가

끝이 안보이자 에프킬라가 들어가면 안되는 부위는 가려주고

배에 에프킬라를 뿌렸다.

 

 

엄마는 지금 뭐하는거냐고

 

애 죽일거냐고

등떼기를 때리면서 바로 데리고 들어가 목욕을 시켰다.

 

진드기도 떼어지고 목욕도 시킨 뒤

여름이는 잘 지내는가 싶더니

3일 뒤에 하늘나라로 갔다.

 

 

 

 

여름이 또한,

 

죽을 때 죽을 자리를 찾아갔지만

많은 걸음 가지 못하고 죽었다.

 

 

 

여름이를 묻어주고

 

 

다시 그 자리에 앵초꽃을 심어주었다.

 

 

 

 

 

 

우리 마마는 야생화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독한 날씨에도 꿋꿋하게 살아나는게 우리같다고 했다.

 

 

우리가 기르는 작목 또한 야생화이고,

동물들에게 심어주는 꽃 또한 앵초라는 야생화이다.

 

 

 

 

 

 

지금은

 

심바도 묶여있고.

강아지들도 묶여지내고

 

특히나 강아지가 있는 곳엔 풀이 없고 흙만 있는 곳이기에

 

 

진드기 걱정은 없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동물님들은

 

메랑이, 메랑이 아들 둘리, 냥이, 냥이아들 애기나비(지 아빠랑 똑같음 얼굴에 난 점까지)

냥이남편 나비, 냥이 딸 애기냥이(냥이랑 완전 똑같음, 얼룩까지). 계가족, 청계가족

 

종종 알 낳기위해 찾아오는 야생새들

 

 

 

 

여름이 얘기는 7년전 귀농하자마자의 얘기다.

아파트에서만 길러봤지

촌에선 안길러봐서 상식이 없었던 우리들.

 

 

 

지금은

독한 농촌아줌마들 다되서 쩝........

 

 

 

 

 

 

무책임하다고 생각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난 아파트에서 주인이 출근하고 학교갔을 때 혼자 남아있는 동물들이

훨씬 더 불쌍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들은 말도 못하고 사랑을 주기만을 기다리는데,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텐가.

 

 

밖에서 동물님들이 마마를 부르는 소리까지 알아들을 정도로

우린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님들

 

거위가 대답할때 내는 소리 암????????

도♬ 음으로 꽥- 꽥- 이럼.

 

 

낯선 사람이 올때?

솔♬ 음으로 꽤엑- 꽤엑- 이럼.

 

 

 

 

위기가 닥치면?

시♬ 음으로 꺄악- 꺄악- 이럼.

 

 

 

 

 

 

 

 

닭들이 배고플 때 내는 소리 암?

낮은솔♬ 음으로 꼬꼬꼬꼬꼬 이럼.

 

 

 

수탉이 내는 소리 암?

미♬ 음으로 꼮끼오~~~~~~~~~~~~ 이럼.

 

 

 

암탉이 알 낳았을 때 내는 소리 암?

파♬음으로 꼬~옥 꼬꼬꼬꼬 꼬옥~ 꼬꼬꼬꼬 이럼.

 

 

 

기분좋을 때 내는 소리 암?

솔♬음으로 꼬꼬꼬꼬~옥 꼬꼬꼬꼬~옥 이럼.

 

 

 

 

 

엄마가

"1번아~~" 부르면

낮은 솔♬ 음으로 꼮꼮 꼮꼮 이럼.

 

 

 

 

 

이러니 내가 안이뻐하나???????

 

 

 

 

 

비록 표정은 없지만.

 

 

 

 

 

 

 

 

난 책임감 없는게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거 자랑.

닭들이랑 대화 가능한 거 자랑.

메랑이랑 닭들이랑 노는거 자랑

냥이가 나비 바람피고 들어오면 구박하는거 안자랑

냥이가 닭들에게 관심 없는거 안자랑

나비가 닭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거 안자랑

 

 

 

 

 

 

난 지금

 

 

상처받은 영혼

한숨

 

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데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