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오래된 골목 '진골목'. 골목이 길어서 대구 사투리로 진(긴)골목이라고 한다.ㅎ 아는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곳. 몇년전부터 '옛것을 지키고 살리자'는 대구의 여러가지 문화행사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진골목'이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영화촬영과 TV방송(1박2일포함)은 물론이고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있는 출사지로도 인기있는 '진골목'. 현재는 대구중구청에서 '진골목투어'를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행중이라고한다. 그러고보니 올해 한방축제때도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와 함께 골목투어에 참여하던 모습이 떠오름.. 절친 정태와 이곳 행사때도 참여하고 여러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사전조사후 작정하고 찾아온건 처음.ㅎ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출발부터 기분이 업되었다~ㅎ 공원에서 만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꿀맛같은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설렁설렁 걸어 진골목 도착! 일단 우리가 아는 입구는 이곳이다. 진골목은 입구라고 딱히 정해진곳이 없는듯하다. 표지판이 군데군데 있지만 '골목'이다 보니 들어오고 나오는 길이 여러갈래라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 입구는 달라질듯. 평일 정오시간이라 골목은 조용했다. 2년전 찾아왔을땐 없었던 약도와 표지판들. 몇년사이 진골목이 책과 TV에 등장하고 많이 알려지면서 대구에서도 이곳을 지키고 살리는데 노력을 하고있나보다. 좋은 현상이긴 한데,, 더이상 손보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 오래되고 낡은 그대로가 더 멋있으니 표지판까지만- 했음 싶다.ㅎ 그래도 요렇게 약도를 그려놓으니 길찾기는 쉽네^^ 몰랐던 장소도 더 알게되고. 골목 벽에 옛날냄새나는 그림도 보임. 전에도 와봤고 1박2일에서도 봤던 '정소아과의원'.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양옥건물이라고한다. 1947년 개원하여 지금까지 이렇게 간판을 달고 진골목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의사선생님이 나이가 아흔살이 넘으셔서 진료는 안하는 상태. 이번에 와보니 이건물 2층에 다른회사가 들어와있는듯했다. 작은 간판을 보니 '홍성실업'이라고. 저 홍성실업 간판과 경비업체 간판이 없다면 더 멋있을듯 하다. 지난번에 왔을땐 행사기간이라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오늘은 실컷 찍었다.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마음 편하게 찰칵찰칵~ 날씨가 좋아 햇살까지 찍혔네..ㅎ 오래된 건물이라 많이 낡았지만 지금도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외관. 담벼락을 둘러싼 철조망과 넓은 대문, 차고, 하늘위로 뻗어있는 여러그루의 소나무까지.. 당시 진골목엔 대구에서 알아주는 부자들만 살았다고 하던데,, 지금봐도 참 크고 멋진 집이다. 겁없이 철조망 만져보는 동행인, 절친 박양~ 그러다 아야할라..ㅋ 간판보면서 문득 공포영화 찍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ㅋ 왠지 어울릴것 같단말이지~ 영화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게 내생각만은 아니었던걸까, 우리가 골목에 들어서기 한참 전부터 정소아과 건물 바로 옆에서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있던 남자 세분.. 사진찍으면서 들어보니 (엿들은건 아니고ㅎ) 서울말 쓰던 한분이 아마도 '감독'인듯했다. 영화감독인지 드라마인지, 다큐멘터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곳관계자 두분이 '감독님'이라 부르는걸 보니 그런듯. 감독이란 소리를 듣고나서는 그때부터 정태랑 둘이 귀를 쫑긋하고 엿들었다. ㅋ 이곳에서 조만간 촬영이 있는듯하고 또 덤으로 이지역 어디에 아주 오래된 기숙사가 있어서 그곳도 찾는듯했다. 아주 상세하게 '계단이 아주 길고..'라고 하면서 설명까지 하던 그 감독이라는 남자분. 암튼 여기가 유명해지긴 했나보다.ㅎ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소아과 건물 외벽풍경.. 정소아과 건물 바로 옆 작은 골목. 그냥 지나치려는데 정태가 저 끝에 나무문 좀 보라며 진짜 오래되보인다고 해서 다시 찬찬히 봤다. 작은 골목 오른쪽엔 식당이 있다. 지난번 정소아과 맞은편 '혜성한정식'에 밥먹으러 왔을때 담번에 가보자 했던곳. 그때는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길래 그냥 담에 한번 가보자 한거였는데 오늘 대문안을 들여다보니 마당이 예쁘게 가꿔진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었다. (진골목 안의 식당들은 대부분이 옛날주택을 그대로 살려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도 들여다보기만 하면서 담번에 꼭 가보자며 둘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또 함.ㅋ 아주 오래되 보이는 나무 문. 분위기가 좀..을씨년스러웠다. 식당집 담벼락에서 건너온 초록이들. 문고리도 떼어내고 지금은 막아놓은 낡은 나무문. 그냥 왠지 좀 무서웠음.. 골목구경하고 나오는데 담벼락 너머로 식당집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를 봤다. 너무도 반가운 '골드스타'~!! ㅎㅎ 저게 도데체 언제적꺼야.. 아직도 잘 돌아가니 저렇게 있는거겠지? 대단하다.ㅎ 정소아과를 둘러본 후 우리는 차를 마시러 '미도다방'을 찾아갔다. 진골목에서 정소아과만큼이나 유명하며 30년도 넘은 오래된 다방이라고한다. 오래전 대구의 유명인사들과 문인들이 자주 찾았다던 '미도다방'. 기대반, 설렘반으로 들어선 상가건물, 2층 계단을 올라가자 '미도다방' 입구가 보였다. 활짝 열린 철문 안에 오래되보이는 나무문이 하나 더 있었다.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것들은 오래되고 때가 타도 멋스러움을 발산하니 그게 참 좋다.ㅎ 카운터 풍경. 유선 전화기 2대와 금고, 메모지 등등이 보이고 벽엔 태극기액자랑 시골가면 볼 수 있는 글씨 큰 달력이 걸려있다. 그리고 오래되 보이는 책장속엔 역시 오래되 보이는 책들.. 젊은 블로거들이 이곳에 오면 다들 어르신들이라 살짝 민망하다고 그러던데 역시나 미도다방안에는 나이 지긋하신 손님들로 가득했다. 좀 젊으신 분이 그나마 울엄마(4,50대) 나이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팀 ..ㅎ 평일 낮인데도 손님이 가득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들어서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음.ㅋ 그게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았다는거.^^ 날씨가 좋아 창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기분좋은 햇살과 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찬찬히 둘러보니 커텐이며 의자며 정말 오래전 '다방'의 느낌이 물씬~ 다방을 가본적은 없지만 워낙 영화나 TV에서 많이 봐와서인지 어릴적 추억을 만난듯 정겨웠다. 전형적인 다방의자 스타일~ㅎ 인조가죽에 다리가 아주 짧고 팔걸이가 없으며 등받이엔 뜨개 덮개..^^ 다방은 꽤 넓었다. 다방안 중앙에 큰 어항이 있었는데 우리는 어항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런 큰 어항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마트 수족관 어항이랑은 다른..옛날 어항^^ 어항속엔 물고기가 대여섯마리 살고 있었는데 물색깔이 너무 진하고 어두워서 첨엔 없는 줄 알았다. 어항 너머로 보면 주방이 보인다. 숨길것도 없는 노출된 주방의 모습. 싱크대풍경이 그냥 옆집 주방같다.ㅎ 자리 잡고 앉으니 직원으로 보이시는 이모님께서 하*트 맥주컵에 시원한 물을 채워 가져다 주셨다. 물컵 받고 잠시 후 미도다방의 마담이신 자태 고우신 사장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네셨다. 사실 미도다방에 오기전 가장 기대되었던건 바로 이분이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연세가 60대시라고 알고있는데 어찌나 고우신지~ 그리고 나긋나긋하고 품위넘치는 말투까지.. 웃으며 반겨주시기에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어요^^'라고 대답했다.ㅎ 주문과 서빙은 직원 아주머니께서 받으셨는데 우리는 커피와 율무차를 시켰다. 약차도 있고 쌍화차도 있고 음료까지 다 있지만 가격은 가장 비싼게 3000원 정도. 커피도 율무차도 다 2000원이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 한쪽 구석에 '가격표'라고 적혀있는데 그것마저 아주 오래전걸로 보였다. 사진을 못 찍었네..암튼 저렴한 가격은 여기 찾아오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아주 오래된 단골들이시고 그 옛날 어르신들이라 가격을 시세에 맞춰 올리면 안좋아하신다고.ㅎㅎ 난 잣이나 견과류 들어간 율무차 안좋아하는데 여긴 그게 없어서 좋았다.ㅎ 아주 뻑뻑하고 진하지만 달지 않은 율무차. 차 시키면 한가득 나오는 서비스 과자~~!! 정말 듬뿍 주셨다. 부채모양의 센베와 구부러진 모양의 센베, 웨하스.. 율무차랑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2000원짜리 차한잔 시키고 이렇게 대접받으니 감사할 따름.. 커피도 차도 취향에 맞게 타서 마시라고 '미도다방'이 새겨져있는 설탕&프림통이 같이 나왔다. 커피전문점에서 사마시는데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새하얀 프림..정말 오랜만에 본다.ㅎ 율무차가 싱거워서 설탕을 좀 탔다. 둘이 한참 수다 떨고 과자먹고,, 한시간 정도 앉아서 논거 같은데 과자가 줄지를 않았다. 너무 많이 주셔서.ㅎ 유명한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다고 하던데 영화감독 '장훈'님의 싸인도 보였다. 미도, 큰 이상의 향기 큰 언덕에 진동한다..자세한 뜻은 모르겠으나 암튼 멋있는 글이네.^^ 한참 놀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하고 부탁드렸더니 '그럼요~' 하고 흔쾌히 허락하셨다.^^ 늘 한복을 입고 계신다는 사장님. 이날도 역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계셨고 수시로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시고 매무새를 다듬으시던 천상 여자.. 피부도 너무 고우시고,, 나도 저렇게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손님들 한명한명 테이블에 직접 오셔서 반겨주시고 인사 건네주시고 나갈때 배웅도 있지 않으시던 모습.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단골손님들에게 모두 '오빠'라는 호칭을 쓰셨다.ㅎㅎ 근데 그게 결코 가벼워보이거나 보기 싫지 않더라는.^^ 나올때 사장님한테 받은 명함. 명함 뒤엔 약도와 주소가 있다. 다녀와서 친정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엄마는 원래 '미도다방'을 알고계셨다. 엄마도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좋아했다. 다음엔 같이 가자며 엄마랑 약속했다.^^
대구명소 - 진골목 미도다방 / 정소아과의원
대구의 오래된 골목 '진골목'.
골목이 길어서 대구 사투리로 진(긴)골목이라고 한다.ㅎ
아는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곳.
몇년전부터 '옛것을 지키고 살리자'는 대구의 여러가지 문화행사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진골목'이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영화촬영과 TV방송(1박2일포함)은 물론이고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있는 출사지로도 인기있는 '진골목'.
현재는 대구중구청에서 '진골목투어'를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행중이라고한다.
그러고보니 올해 한방축제때도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와 함께 골목투어에 참여하던 모습이 떠오름..
절친 정태와 이곳 행사때도 참여하고 여러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사전조사후 작정하고 찾아온건 처음.ㅎ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출발부터 기분이 업되었다~ㅎ
공원에서 만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꿀맛같은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설렁설렁 걸어 진골목 도착!
일단 우리가 아는 입구는 이곳이다.
진골목은 입구라고 딱히 정해진곳이 없는듯하다.
표지판이 군데군데 있지만 '골목'이다 보니 들어오고 나오는 길이 여러갈래라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 입구는 달라질듯.
평일 정오시간이라 골목은 조용했다.
2년전 찾아왔을땐 없었던 약도와 표지판들.
몇년사이 진골목이 책과 TV에 등장하고 많이 알려지면서
대구에서도 이곳을 지키고 살리는데 노력을 하고있나보다.
좋은 현상이긴 한데,, 더이상 손보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
오래되고 낡은 그대로가 더 멋있으니 표지판까지만- 했음 싶다.ㅎ
그래도 요렇게 약도를 그려놓으니 길찾기는 쉽네^^
몰랐던 장소도 더 알게되고.
골목 벽에 옛날냄새나는 그림도 보임.
전에도 와봤고 1박2일에서도 봤던 '정소아과의원'.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양옥건물이라고한다.
1947년 개원하여 지금까지 이렇게 간판을 달고 진골목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의사선생님이 나이가 아흔살이 넘으셔서 진료는 안하는 상태.
이번에 와보니 이건물 2층에 다른회사가 들어와있는듯했다. 작은 간판을 보니 '홍성실업'이라고.
저 홍성실업 간판과 경비업체 간판이 없다면 더 멋있을듯 하다.
지난번에 왔을땐 행사기간이라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오늘은 실컷 찍었다.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마음 편하게 찰칵찰칵~
날씨가 좋아 햇살까지 찍혔네..ㅎ
오래된 건물이라 많이 낡았지만 지금도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외관.
담벼락을 둘러싼 철조망과 넓은 대문, 차고, 하늘위로 뻗어있는 여러그루의 소나무까지..
당시 진골목엔 대구에서 알아주는 부자들만 살았다고 하던데,, 지금봐도 참 크고 멋진 집이다.
겁없이 철조망 만져보는 동행인, 절친 박양~
그러다 아야할라..ㅋ
간판보면서 문득 공포영화 찍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ㅋ
왠지 어울릴것 같단말이지~
영화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게 내생각만은 아니었던걸까,
우리가 골목에 들어서기 한참 전부터 정소아과 건물 바로 옆에서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있던 남자 세분..
사진찍으면서 들어보니 (엿들은건 아니고ㅎ) 서울말 쓰던 한분이 아마도 '감독'인듯했다.
영화감독인지 드라마인지, 다큐멘터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곳관계자 두분이 '감독님'이라 부르는걸 보니 그런듯.
감독이란 소리를 듣고나서는 그때부터 정태랑 둘이 귀를 쫑긋하고 엿들었다. ㅋ
이곳에서 조만간 촬영이 있는듯하고 또 덤으로 이지역 어디에 아주 오래된 기숙사가 있어서 그곳도 찾는듯했다.
아주 상세하게 '계단이 아주 길고..'라고 하면서 설명까지 하던 그 감독이라는 남자분.
암튼 여기가 유명해지긴 했나보다.ㅎ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소아과 건물 외벽풍경..
정소아과 건물 바로 옆 작은 골목.
그냥 지나치려는데 정태가 저 끝에 나무문 좀 보라며 진짜 오래되보인다고 해서 다시 찬찬히 봤다.
작은 골목 오른쪽엔 식당이 있다.
지난번 정소아과 맞은편 '혜성한정식'에 밥먹으러 왔을때 담번에 가보자 했던곳.
그때는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길래 그냥 담에 한번 가보자 한거였는데
오늘 대문안을 들여다보니 마당이 예쁘게 가꿔진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었다.
(진골목 안의 식당들은 대부분이 옛날주택을 그대로 살려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도 들여다보기만 하면서 담번에 꼭 가보자며 둘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또 함.ㅋ
아주 오래되 보이는 나무 문.
분위기가 좀..을씨년스러웠다.
식당집 담벼락에서 건너온 초록이들.
문고리도 떼어내고 지금은 막아놓은 낡은 나무문.
그냥 왠지 좀 무서웠음..
골목구경하고 나오는데 담벼락 너머로 식당집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를 봤다.
너무도 반가운 '골드스타'~!! ㅎㅎ
저게 도데체 언제적꺼야.. 아직도 잘 돌아가니 저렇게 있는거겠지? 대단하다.ㅎ
정소아과를 둘러본 후 우리는 차를 마시러 '미도다방'을 찾아갔다.
진골목에서 정소아과만큼이나 유명하며 30년도 넘은 오래된 다방이라고한다.
오래전 대구의 유명인사들과 문인들이 자주 찾았다던 '미도다방'.
기대반, 설렘반으로 들어선 상가건물, 2층 계단을 올라가자 '미도다방' 입구가 보였다.
활짝 열린 철문 안에 오래되보이는 나무문이 하나 더 있었다.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것들은 오래되고 때가 타도 멋스러움을 발산하니 그게 참 좋다.ㅎ
카운터 풍경.
유선 전화기 2대와 금고, 메모지 등등이 보이고
벽엔 태극기액자랑 시골가면 볼 수 있는 글씨 큰 달력이 걸려있다.
그리고 오래되 보이는 책장속엔 역시 오래되 보이는 책들..
젊은 블로거들이 이곳에 오면 다들 어르신들이라 살짝 민망하다고 그러던데
역시나 미도다방안에는 나이 지긋하신 손님들로 가득했다.
좀 젊으신 분이 그나마 울엄마(4,50대) 나이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팀 ..ㅎ
평일 낮인데도 손님이 가득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들어서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음.ㅋ
그게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았다는거.^^
날씨가 좋아 창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기분좋은 햇살과 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찬찬히 둘러보니 커텐이며 의자며 정말 오래전 '다방'의 느낌이 물씬~
다방을 가본적은 없지만 워낙 영화나 TV에서 많이 봐와서인지 어릴적 추억을 만난듯 정겨웠다.
전형적인 다방의자 스타일~ㅎ
인조가죽에 다리가 아주 짧고 팔걸이가 없으며 등받이엔 뜨개 덮개..^^
다방은 꽤 넓었다.
다방안 중앙에 큰 어항이 있었는데 우리는 어항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런 큰 어항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마트 수족관 어항이랑은 다른..옛날 어항^^
어항속엔 물고기가 대여섯마리 살고 있었는데
물색깔이 너무 진하고 어두워서 첨엔 없는 줄 알았다.
어항 너머로 보면 주방이 보인다.
숨길것도 없는 노출된 주방의 모습.
싱크대풍경이 그냥 옆집 주방같다.ㅎ
자리 잡고 앉으니 직원으로 보이시는 이모님께서 하*트 맥주컵에 시원한 물을 채워 가져다 주셨다.
물컵 받고 잠시 후 미도다방의 마담이신 자태 고우신 사장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네셨다.
사실 미도다방에 오기전 가장 기대되었던건 바로 이분이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연세가 60대시라고 알고있는데 어찌나 고우신지~
그리고 나긋나긋하고 품위넘치는 말투까지..
웃으며 반겨주시기에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어요^^'라고 대답했다.ㅎ
주문과 서빙은 직원 아주머니께서 받으셨는데 우리는 커피와 율무차를 시켰다.
약차도 있고 쌍화차도 있고 음료까지 다 있지만 가격은 가장 비싼게 3000원 정도.
커피도 율무차도 다 2000원이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 한쪽 구석에 '가격표'라고 적혀있는데 그것마저 아주 오래전걸로 보였다.
사진을 못 찍었네..암튼 저렴한 가격은 여기 찾아오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아주 오래된 단골들이시고
그 옛날 어르신들이라 가격을 시세에 맞춰 올리면 안좋아하신다고.ㅎㅎ
난 잣이나 견과류 들어간 율무차 안좋아하는데 여긴 그게 없어서 좋았다.ㅎ
아주 뻑뻑하고 진하지만 달지 않은 율무차.
차 시키면 한가득 나오는 서비스 과자~~!!
정말 듬뿍 주셨다.
부채모양의 센베와 구부러진 모양의 센베, 웨하스..
율무차랑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2000원짜리 차한잔 시키고 이렇게 대접받으니 감사할 따름..
커피도 차도 취향에 맞게 타서 마시라고 '미도다방'이 새겨져있는 설탕&프림통이 같이 나왔다.
커피전문점에서 사마시는데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새하얀 프림..정말 오랜만에 본다.ㅎ
율무차가 싱거워서 설탕을 좀 탔다.
둘이 한참 수다 떨고 과자먹고,,
한시간 정도 앉아서 논거 같은데 과자가 줄지를 않았다. 너무 많이 주셔서.ㅎ
유명한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다고 하던데 영화감독 '장훈'님의 싸인도 보였다.
미도, 큰 이상의 향기 큰 언덕에 진동한다..자세한 뜻은 모르겠으나 암튼 멋있는 글이네.^^
한참 놀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하고 부탁드렸더니
'그럼요~' 하고 흔쾌히 허락하셨다.^^
늘 한복을 입고 계신다는 사장님. 이날도 역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계셨고
수시로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시고 매무새를 다듬으시던 천상 여자..
피부도 너무 고우시고,, 나도 저렇게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손님들 한명한명 테이블에 직접 오셔서 반겨주시고 인사 건네주시고 나갈때 배웅도 있지 않으시던 모습.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단골손님들에게 모두 '오빠'라는 호칭을 쓰셨다.ㅎㅎ
근데 그게 결코 가벼워보이거나 보기 싫지 않더라는.^^
나올때 사장님한테 받은 명함.
명함 뒤엔 약도와 주소가 있다.
다녀와서 친정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엄마는 원래 '미도다방'을 알고계셨다.
엄마도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좋아했다.
다음엔 같이 가자며 엄마랑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