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안되는 여자친구 보러 무작정 찾아간 남자, 비호감인가요

오!삐에로2011.10.31
조회748

안녕하세요. 17살 흔남..아니 그냥 남자입니다;

 

이거.. 좀 슬프고.. 궁금하고 억울해서.. 한번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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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로 72일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임자 있는 여자를 제가 빼앗은거였죠.

 

물론 나쁜거 압니다. 빼앗은것부터가 잘못이었.. 아니, 만난것 자체로도 충분히 나쁘죠.

 

전 제 입버릇이 "어쩌고 하면 뽀뽀~" 거든요.

 

처음 걔를 만나고 계속 뽀뽀뽀뽀 거렸더니, 결국은 하게 되더라나봐요.

 

그러다가.. 할거 없다고. 공원에서 돌아다니다가.. 건물 안에서 아무도 없는 방 들어가서...

 

키스하고.. 그러다가 제가 물어봤죠.

 

"너. 내가 뽀뽀라고 한건 장난이지만, 너 진짜 이래도 돼?"
"뭐. 니가 먼저 했잖아"

 

..그렇게 우린 계속 했는데...

솔직히 그아이를 처음 볼땐 마냥 어린아이라고만 느껴졌습니다만, 자꾸 그렇게 스킨쉽을 하다보면..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거야?"

"..(끄덕끄덕)"

"남친은 어쩌고"
"내가 알아서 잘 돌려말할게"

 

이렇게 사귀게 된겁니다.

 

하지만.. 70일째 사귀던날, 갑자기 네이트온 들어오자마자 저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죠.

 

그런데 여자친구는.. 뜬금없이.


"저기..

미안한데ㅎ..."

"응? 뭐가 ㅋㅋ"
"우리그냥친구로지낼까?..ㅎ"

 

중략.

(듣기론 전남자친구한테서 연락도 끊고 헤어지자고도 했는데 포기를 안한다는군요)

 

저는 필사적으로 잡았습니다.

여친도 결국 절 선택했구요.

그런데.. 그 뒤부터 계속 네이트온도 안들어오고.. 전화하면.. 안받고...

 

그렇게 어물쩡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남자친구인 저로썬 무지 걱정되는 일이죠.

 

보통 잘땐 폰을 꺼두고 자는데.. 어느때고 전화벨은 울리는데 받지는 않으니...

 

그래서 저는, 일요일인 어제.

밤 10시 반에. 여자친구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지역이긴 했어도, 딱 붙어있으니까.. 하루면 왔다갔다 힘들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는 그날 아무것도 먹지 않은 몸으로, 교복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쉬지도 않고 2시간 30분을 달렸습니다.

 

편의점에서 그날 못먹은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라면으로.. 호빵으로 떼우고,

혹시나 찬바람 맞고 얼굴이 지저분해 보이진 않을까.. 면도기와 세면도구를 사서

깔끔하게 씻고.

저번에 본 여친의 깨진 손거울.. 생각나서 좋아하는 헬로키티모양의 거울빗을...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유치하지만, 편의점에서 딱히 무얼 사가겠어요...

 

그렇게 추우면 초콜릿을, 목마르면 음료수를 사마시며 6시간을 벌벌 떨며 기다렸습니다.

행여나 여친이 늦게 나올까 여친이 사는 층으로 엘레베이터를 수시로 맞춰놓고

저는 1층에서 기다렸습니다.

6시 반부터.. 10분.. 20분.. 30분...

안옵니다. 저는 그냥 포기하고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실루엣이 보이더군요.

가만히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죠.

 

갑자기 앞에 오던 여자가 뒤돌아보면서 제 쪽을 가리키며 뒤에 오는 낯익은 실루엣을 향해 뭐라고 하는게 보입니다.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채, 저 사람이 여자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맞았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그 사랑하는 여자친구 입니다.

저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얼굴에 인상이 환하게 펴졌지만,

여자친구의 얼굴은..............

저는 차마 인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왜냐면, 저를 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제 앞에 서서 괜히 버스 노선표를 보고 있고, 도로를 보고 있고.

제가 일부러 크게 한숨을 내쉬어도 모른체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말했습니다.

"너 왜 전화 안받았어?!"

"아, 아빠가 뺏어갔어"

 

뚝.. 대화가 끊겼습니다.

전 다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너 왜 네이트온도 안들어왔어?"

"아미안..^^ 그냥 잤다 ㅎ"

 

뚝.. 다시 대화가 끊겼습니다.

전 그냥 대놓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이야.. 나 너 걱정되서 진짜 잠도 못자고 밤 10시 반에 출발해서 지금까지 너 기다렸다"

"미안~"

 

뚝... 이게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제 손에 들린 이 작은 봉지...

여기 안엔 여자친구를 위한 작은 선물...

도저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조용히 뒤로 가서.. 가방문을 열고 그 초라한 봉지를 깊숙히 집어 넣었습니다.

 

그때. 여친이 이게 뭐라는듯,

"뭐냐"
"선물이야..."
"아응"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준 첫마디가 '뭐냐' 였..네요 ㅎ

그리고 버스가 오고, 여친은 인사도 없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무엇하러 8시간 30분이라는 달콤한 잠을 포기하고..

여자친구를 보러 2시간 30분이나 자전거를 타고 그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고,

무엇하러 편의점에서 세면도구와 면도기를 산것이며, 누구를 위한 선물을 샀던것일까요..?

 

톡커님들, 제발 알려주세요.

여친이 절 미워한건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서로 연락이 안되는 상황에서 남자가 무작정 여자를 보러 찾아간다면, 밉상인가요?

 

한달 전부터 준비해온 100일 이벤트.. 두달 전부터 계획해온 크리스마스 겸 너의 생일파티...

이렇게 끝나버리면.. 어쩌란거니...

난 남들처럼 데이트할때에 널 리드하지도 못했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못했어.

그러니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100일까지만이라도..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하아.. 미안하다.. 사랑하는 아름아...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아름이의 전남자친구분..아니, 지금쯤이면 당신이 아름이의 '그' 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름이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름아 사랑해..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