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이제 출발

히재2011.11.01
조회1,268

27살 남자.

군제대 후 칼 졸업해서 졸업식도 하기전에 일 시작해서

계약직 2번 수습 1번

정규직에 목말라 했지만,

돈이, 정규직이 안정적인 자리가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은 똥망이지만 성실하나면 적성은 무슨 상관이냐 싶었는데,

졸업한지 기껏 1년 반 지났지만, 각종 알바+사회를 경험해보니 일을 하기위해 필요한 요소(?)가 몇 있더라...

 

열정>적성>성실>스펙   

 

남좋은 일만 하게 되는 성실따윈 개나 줘버리고

적성에 맞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열정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되어지니까,

열정이 있으면 남을 위해 일하는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 되니까.

열정이 있으면 재미는 당연히 따라오니까.

열정적으로 보냈던 시간은 후회하지 않으니깐, 혹 후회한다고해도 그나마 덜 후회하겠지. 

일을 하면서 나에겐 열정이 있을까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잘하는 것은 뭔가.

지금까지 난 뭐를 하려고 공부를 했나.

내 취미는? 특기는?

 

없다...

없어...

 

왜사냐 이 화상아....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中

너 아직도 노냐?
(예? 노는게 아니라..)
요새 취직하기도 힘들다던데. 불황 아니냐 불황.
그래도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착해요.
텔레비에서 보니까, 프랑스 백수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부수고 개 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다 지탓인 줄 알아요,
지가 못나서 그런줄 알고.
아이 요 새끼들,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다 정부가 잘 못해서 그런건데.
야! 너너는 너 욕하고 그러지마, 취직안된다고.
니탓이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어.
힘내 18.

 

 

힘들어?

힘들면 하지마

굶어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길을 찾아.

자살하고 싶을 정도라면, 다 때려치고 잠시 쉬어, 그리고 하고싶은 일을 찾아봐.

 

조금만 찾으면 즐거운 일, 즐길 일 투성이야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뭐든 해도 좋아.

 

아직 늦지 않았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인생을 사는 건 이제 그만하자.

부모님 눈치 보지말자.

친구들과 비교하지말자.

남의 눈치 보지말자.

 

나를 위해 살아보자.

 

 

일단 4대강 따라 자전거 여행이나 해볼까.

까도 한번 본 다음에 까야지.

 

 

 

 

밑에 글은 1차대전쯤 썼다고하는 츠바이크 소설인데,

문장문장이 가슴을 때려서 붙여 넣어.

(면접을 한번이라도 봤던 사람이라면 왜 그리 떨렸는지, 자신감은 어디로 가는 건지 알 수 있을 꺼야)

 

크리스티네, 또다시 직업소개소에 가서 구걸하는 거지처럼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짓은 못 하겠어. 그러느니 차라리 죽고 싶어. 그동안 나는 일자리를 찾느라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거절이 예정된 전화를 걸고, 답장 없는 편지를 보내고, 아침이면 청소부가 쓰레기로 가져가는 이력서와 구직신청서를 수도 없이 썼어.
이제 더는 못 하겠어.
그나마 입사를 지원했던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지를 받을 때도 있었지. 대기실에서 나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비참한 기분으로 앉아 기다리다가 한참 만에야 호명되어 비굴하게 굽실거리며 면접실로 들어가면 면접관이라는 자들이 냉랭하고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오만하게 나를 뜯어보며 앉아 있었어. 수십, 수백 명의 지원자가 일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내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면접관이 내 옷을 하나하나 벗겨 내듯이 내 신청서와 이력서를 훑어볼 때마다 나는 한편으로 취직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과 다른 한편으로 팔려가기를 기다리는 애완동물 상점 쇼윈도의 강아지가 되어버린 모욕감 사이를 오가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내부 심사를 거쳐 결과는 수일 내에 개별적으로 통보하겠습니다.’ 그러나 통보는 대부분 ‘애석하게도……’라는 문구가 달린 불합격 통지였어. 나는 취직될 때까지 그 짓거리를 계속했어. 그리고 설령 취직이 되어도 일 년 후에는 어김없이 해고되었지. (…) 언젠가는 그 지겨운 신세를 면하고 자리를 잡아 한 단계 두 단계 올라가면서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으니까. 그런데 매번 밑으로 떨어지기만 해. 요즘은 남에게 구걸하느니 차라리 때려죽이거나 총으로 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이제 더는 직업소개소 대기실을 어슬렁거리거나 곧바로 쓰레기가 되어버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은 안 할 거야.

나도 이제 나이가 서른이야. 더는 못 하겠어.

츠바이크 소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