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고3에게

모두다수능대박2011.11.03
조회451

고3을 대상으로 쓰는 글이니까 편하게 말할께.

 

이글을 읽고있는 수험생이 아닌 사람들은 나에게 이시간에공부나 더 하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있는 나와 내 주위친구들을 보니까 하고싶은 말이 생겨서 잠시 컴퓨터를 켰어.

 

D-7 오지않을줄 알았던 그날이 드디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 진짜 다들 착잡하고답답할거야 나도 그렇거든..

난 그냥 인문계고등학교에다니는 평범한 고3 수험생이야

조금전까지 학교에서 수업과 자습을 온종일하면서도 당장 보이지않는 일주일에 대한 고민을 떠나보낼수가 없더라구 당장 일주일이 지난후엔 난 과연 뭘하고있을까 싶더라

 

살짝 내 이야기 좀 해도될까?

여고에 입학해서 작년까지는 공부하면서 체육대회때는 누구보다 열심히운동하고 축제때는 장기자랑나가서 미친적좀해보고 공부에대한고민보다는 내가하고싶은일만생각하면서 살았어 대학얘기는 먼나라이야기였지 공부좀하면 인서울, 하다못해 집근처대학교라도 갈 수있을줄알았고 고3되면 공부만하게될줄알았지.

 

근데 막상 고3이되니까 해야할 공부보다 가지고있는 고민이 너무 많은거야.

사실 난 대학진학할생각이없었거든. 대학에가야하는이유를 못찾았고 내가 하고싶은건 대학에서는 가르쳐주지않았으니까 좋은형편도 아닌 마당에 비싼 대학등록금을 거기다가 투자하기엔 아깝더라고.

그런데 선생님과 부모님이 말씀하시더라 "대학은 인생의필수" 라고

언제부터 대학이 인생의 필수조건이 되어버린걸까

 

학기초에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 적는 란이 있으면 우리반애들은 짜증을 냈어.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냥 무작정 공무원쓰는 애들이 태반이고 더러는 친구들이 쓴 장래희망을 따라 쓰는애들도 있더라.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 하고싶은지 뭐가 되고싶은지 제대로 정해놓은 아이들이 3명정도 ?

그런데 그 아이들이 무슨대학에 무슨학과를 가야할지 무작정고민을 하더라

모르는건 너무많은데 공부는해야되고 대학은 가야되고................참 거지같은현실이몸소느껴지더라

 

그렇게 여름방학을 의무감으로 공부하면서 보내고 수시기간이되니까 성적에 맞춰서 접수하는아이들이 늘어났어. 나도그렇고... 정해놓은게 없으니 대학마다 과는 다 다르고.. 이거하나만걸려라집어넣는애들도많았고 말이야.

다 알다시피 지금 발표시즌이잖아. 결과는 뻔하지 하나같이 불합격이래. 어쩜 하나라도걸릴줄알았는데 안걸리더라? 그리고생각난게 엄마아빠.

 

괜히 죄송하더라 나만믿고있을부모님인데 이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눈물부터앞서더라 내가 다 못난탓이지뭐

 

애초에 대학생각안하고있던나도 그정도되니까 가야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뒤늦게 공부하는데 죽어도 안되더라 풀리던것도 안풀리고 모르는건 여전히모르고 괜히 내자신한테도 화가나고 그랬어 그래서 친구관계도 소홀해지고 종일 힘들다는 말만 입에달고살고있어.

 

 

얘기하다보니까 횡설수설 정신이없다.

그냥 내가하고싶은 말은이거였어.

 

" 늦었지만 우리 포기는 하지말자. 어차피 일주일남은거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린 해야만해.

 하지만 결과와 대학이 모든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나는 너희들이 하고싶은 일 꼭성공했으면좋겠어. 하고싶은 일을 모르겠다던 아이들은 하루 빨리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

 우연히 길을 가다가 알게모르게 지나쳐갈지도 모르겠지만,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난 너희를 응원할께. 꼭 자기의 자리에서 최고가되었으면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