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일본에서 태어나셔서 13살까지 살았습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전쟁난 후라고 들었는데 할아버지 부모님이 가족들 걱정도 되고 해서 다같이 들어오신 듯 해요.학교 다닐 때도 정말 머리가 좋아서 선생님이 할아버지 부모님께 할아버지는 두고 가라고 여기서 공부잘 시키겠다고 했는데 어린 자식을 타국에 혼자 두고 올 수는 없으니 다 같이 한국으로 오신 것 같아요.그 이후에 형편과 어수선한 나라분위기 때문에 공부는 계속 못하시고 양복을 만드시며 남부럽지 않게 사셨어요~그러다 할머니를 만나 결혼하시고 저희 엄마와 이모, 외삼촌을 낳으셨지요. 사실 할아버지는 약간 불 같은 성격에 다혈질적인 면이 있었어요. (제가 그 성격을 물려 받은 거 같기도..)할머니가 정이 많으셔서 주위에 돈도 빌려주고 그러셨는데 할아버지는 그게 쫌 못마땅하셨나봐요. 그래서 할머니가 실수하거나 하시면 화를 잘 내셨지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말다툼 정도..저희 엄마나 이모, 외삼촌도 그 모습을 보며 자라서 항상 두 분이 말다툼을 하시면 할머니 편을 들고는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모나 외삼촌이 놀러오면 항상 할머니가 계시는 안방에서 얘기 꽃을 피우곤 했죠. 할아버지는 항상 거실에서 TV를 보셨거든요.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였어요.그렇다고 따돌리고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엄마, 이모, 외삼촌에게는 할아버지가 어려워서 잘 다가가지 못했던 존재였던 것 같아요.저도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나 외삼촌에게 소리를 높이면 밉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한테만은 언제나 다정하고 잘해주시려고 했어요. 저도 그걸 항상 느꼈구요.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같이 사시던 친할머니가 오빠까지는 돌봐도 저는 못 돌보겠다고 해서 저는 외가집에서 살았어요.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외삼촌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지요.초등학생이 되어서 집에서 살면서도 외가집을 거의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갈 정도로 외가집이 좋았어요.할아버지는 제가 갈 때마다 저랑 놀아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맛있는 것도 해 주셨어요.외가집에서 할아버지랑 숨바꼭질 하던 기억이 저는 행복하면서도 슬픈 추억으로 남았네요... 점점 자라면서 공부다 뭐다 해서 집에도 잘 못 붙어있고 외가집에도 자주는 못갔어요. 주말마다 항상 가기는 했지만...어릴 때는 몰랐지만 크면서 할아버지가 참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부모님이나 삼촌, 이모가 할아버지한테 잘하기는 했지만 그 뭐랄까.. 다가가기 힘든 벽 같은게 보였거든요. 제가 대학생이 되고.. 할아버지가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불편하다고 외가집으로 다시 돌아오시고.. 이런 생활을 반복하셨어요.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관계로 문병도 많이 못갔어요. 더 자주 찾아뵐껄.. 할아버지가 점점 마르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날것 같이 슬펐는데 할아버지 앞에서는 애써 참았어요. 친구다 학점이다 공부다 대학생활에 바빠서 할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떠나시리라고는 차마 생각도 못하고 있던 어느 날...저는 미용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머리를 공짜로 받고 근처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있었는데 엄마가 문자 한통을 보내오셨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내일 집으로 내려오거라.' 저는 그냥 멍해졌어요. 눈물도 안났어요. 친구들은 어떡하냐고..계속 걱정해주고재빨리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할아버지와의 추억, 할아버지가 병으로 고생하시는 모습들이 스쳐가면서정말 버스에서 흐느껴 울었어요. 장례식장에서도 울다가.. 멀쩡해 졌다가도 그냥 주르륵 눈물이 나고...아마 제가 제일 많이 운 것 같아요.눈이 아주 팅팅 부르트고 목소리가 안 나올때까지 울었어요. 할아버지한테 좀 더 잘해드릴껄. 크고 나서는 잘 찾아뵙지도 않고 이야기도 많이 못하고...그저 친구들 만나고 대학생활하는 데 바빠서 제대로 신경도 못써드리고... 그런 생각들로 정말 괴로웠어요..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할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오네요.. 이제 얼굴조차 잘 기억도 안나는 할아버지.. 외갓집 가면 저를 반겨주실것만 같은데 거실에 걸린 영정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켜보고 계시죠? 거기서도 손녀딸 자랑할 수 있게 남부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글이긴 하지만 부모님, 할머니, 이모, 외삼촌도 평생 갚아도 모자랄 만한 사랑을 주셨어요.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습니다 ^^이상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싶은 손녀딸이 주절주절 쓴 이야기였습니다.
보고싶은 할아버지... 잘 계시죠?
사실 할아버지는 약간 불 같은 성격에 다혈질적인 면이 있었어요. (제가 그 성격을 물려 받은 거 같기도..)할머니가 정이 많으셔서 주위에 돈도 빌려주고 그러셨는데 할아버지는 그게 쫌 못마땅하셨나봐요. 그래서 할머니가 실수하거나 하시면 화를 잘 내셨지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말다툼 정도..저희 엄마나 이모, 외삼촌도 그 모습을 보며 자라서 항상 두 분이 말다툼을 하시면 할머니 편을 들고는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모나 외삼촌이 놀러오면 항상 할머니가 계시는 안방에서 얘기 꽃을 피우곤 했죠. 할아버지는 항상 거실에서 TV를 보셨거든요.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였어요.그렇다고 따돌리고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엄마, 이모, 외삼촌에게는 할아버지가 어려워서 잘 다가가지 못했던 존재였던 것 같아요.저도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나 외삼촌에게 소리를 높이면 밉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한테만은 언제나 다정하고 잘해주시려고 했어요. 저도 그걸 항상 느꼈구요.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같이 사시던 친할머니가 오빠까지는 돌봐도 저는 못 돌보겠다고 해서 저는 외가집에서 살았어요.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외삼촌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지요.초등학생이 되어서 집에서 살면서도 외가집을 거의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갈 정도로 외가집이 좋았어요.할아버지는 제가 갈 때마다 저랑 놀아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맛있는 것도 해 주셨어요.외가집에서 할아버지랑 숨바꼭질 하던 기억이 저는 행복하면서도 슬픈 추억으로 남았네요...
점점 자라면서 공부다 뭐다 해서 집에도 잘 못 붙어있고 외가집에도 자주는 못갔어요. 주말마다 항상 가기는 했지만...어릴 때는 몰랐지만 크면서 할아버지가 참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부모님이나 삼촌, 이모가 할아버지한테 잘하기는 했지만 그 뭐랄까.. 다가가기 힘든 벽 같은게 보였거든요.
제가 대학생이 되고.. 할아버지가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불편하다고 외가집으로 다시 돌아오시고.. 이런 생활을 반복하셨어요.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관계로 문병도 많이 못갔어요. 더 자주 찾아뵐껄.. 할아버지가 점점 마르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날것 같이 슬펐는데 할아버지 앞에서는 애써 참았어요.
친구다 학점이다 공부다 대학생활에 바빠서 할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떠나시리라고는 차마 생각도 못하고 있던 어느 날...저는 미용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머리를 공짜로 받고 근처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있었는데 엄마가 문자 한통을 보내오셨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내일 집으로 내려오거라.'
저는 그냥 멍해졌어요. 눈물도 안났어요. 친구들은 어떡하냐고..계속 걱정해주고재빨리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할아버지와의 추억, 할아버지가 병으로 고생하시는 모습들이 스쳐가면서정말 버스에서 흐느껴 울었어요.
장례식장에서도 울다가.. 멀쩡해 졌다가도 그냥 주르륵 눈물이 나고...아마 제가 제일 많이 운 것 같아요.눈이 아주 팅팅 부르트고 목소리가 안 나올때까지 울었어요.
할아버지한테 좀 더 잘해드릴껄. 크고 나서는 잘 찾아뵙지도 않고 이야기도 많이 못하고...그저 친구들 만나고 대학생활하는 데 바빠서 제대로 신경도 못써드리고...
그런 생각들로 정말 괴로웠어요..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할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오네요..
이제 얼굴조차 잘 기억도 안나는 할아버지.. 외갓집 가면 저를 반겨주실것만 같은데 거실에 걸린 영정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켜보고 계시죠? 거기서도 손녀딸 자랑할 수 있게 남부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글이긴 하지만 부모님, 할머니, 이모, 외삼촌도 평생 갚아도 모자랄 만한 사랑을 주셨어요.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습니다 ^^이상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싶은 손녀딸이 주절주절 쓴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