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후 결혼하는 예신입니다.ㅜㅜ

프라하2011.11.03
조회33,512

예랑이가 인테리어일을 하는데 요즘은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어요.

다음주에 스튜디오촬영이 있는데 예랑이가 시간이 너무 안되니까

이번주말에 드레스 고르러 가는 날인데 그날 드레스도 고르고 턱시도도 아예 가봉해야 하거든요. 한복도 가봉한거 입으러 가야하고. 그래서 시간좀 내라고 했더니 "내봐야지" 이러는거예요....

마치 친구 결혼식에 따라가는 것마냥.

 

결혼준비를 하면서 제가 다 준비하고 알아보고. 예랑이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7정도에 집에 들어오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요.

집에 들어가면 씻고 밥먹고 티비봐야하고....그리고 저한테는 12시 다돼서 잠자리에 들어서 곧 눈이 감길듯한 목소리로 전화통화 1-2분.

낮에도 1-2분 잠깐 통화가 고작. 

일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고 2주일에 한번 만나는 꼴. 

전 만나지 못하면 통화라도 하자고 몇번이고 말했지만 

그러겠다 하면서 늘 피곤하다, 이따 전화할게 라는 말로 끊어버리곤 

자기 직전에 전화하곤 했어요....

 

나혼자 준비하는 게 너무 짜증나서 청첩장만 알아보라고 했는데

전화와서 하는 말이, 300-`1000원까지 있는데 디자인이 너무 많아서 못고르겟어. 낼까지 골라서 메일로 보내줄게. 이러는거에요. 

1분만 봐도 그정도는 얘기하겠네요....

너무 성의가 없고 소극적이었어요. 

허니문도 이런거 어때, 하고 여행사에서 온 메일 보여주면 

1인당 200만원짜리도 비싸다고 하고, 그돈이면 하와이를 가겠다는둥...(하와이는 참고로 인당 300은 줘야함) 알지도 못하는 소리만 해대고....150만원선의 상품도 봤었는데 그냥 그런 리조트에 젤 안좋은 방....

그거 좋다고 그걸로 하자고....허니문에 되게 돈쓰기 아까워하는 스탈이네요.

 

지난주엔 제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사경을 헤매셨는데

아버지 첨 쓰러지시고 수술할때  남친이 병원으로(병원, 저희집도 충청도) 오긴 왔었어요.

친오빠가 평일날 오기 힘들텐데 상황봐서 오지 그랬냐며 인사치레 했더니,

"00가 나 안왔으면 평생 원망할걸요!" 이런 대답을 해서 순간 오빠랑 나랑 말없이 고개를 떨궜네요.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 일하러 갔고 전화로 내가 상황을 봐야겠지만

결혼 미뤄야 할것 같다 했더니 "나도 걱정된다. 아직 결혼전인데 사위노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른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이러네요. 

우리집에 아들이 없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사위노릇할 게 뭐 그리 많다고.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자기가 할일을 벌써 걱정하는지 생각이 딱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여튼 모든게 소극적이고 나한테 다 떠맡기는 바람에 한바탕 싸우고.

그 다음날 전화해서 사무실쪽으로 오라고 해서 커피숍에서 얘기했는데

가만히 내 얘기만 듣고만 있더니, 자기는 말주변이 없어서 말이 잘못나온거라고

신경안쓴건 인정하지만 자긴 정말 너무 힘들다는 말만....

 

난 결혼전에 가장 설레고 대우받아야할 신부가 개떡같은 신세같다 했어요.

프러포즈도 안하고, 잘 만나지도 않고, 잘 전화도 안하려고 하고....준비는 내가 다 하고 있고, 예랑은 성의도 없고....

예단도 시댁이 충청도인데 저 혼자 갔었거든요. 올라오면서 차가 없어서 고생 많이 했는데 전화도 없고.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 얼마나 처량했는지

그때도 한바탕 하면서 예랑이는 자기가 더 신경쓰겠다 했었죠.

근데 그 말만 계속 몇번째인지 몰라요.

 

난 이렇게는 결혼 못하겠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으니

더 신경쓰겠다 이말빼고 이런 내 기분,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음 좋겠냐,

했더니. 자기 체해서 너무 아프다고 그만 얘기하고 싶다네요.

그말에 난 확 돌더라구요. 그래서 결혼 덮자고 하고 그자리를 나왔어요....

 

여튼 요는, 예신이 결혼준비에 너무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모든걸 나한테 떠맡기고 있다는 점.

만나지도, 통화도 잘 못하는 연인의 관계가 얼마나 유지될것 같으냐고 몇번이고 충고했지만 고쳐지지 않는 점.

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너무 없는 점.

나쁜 상황(아버지일)에 대해 나를 배려하는 데 있어서 쓸데없는 생각과 계산을 하는 점

 

결혼을 깨자고 했지만....

만나온 정이 있어서 마음이 계속 불편하고.

어른들에게 말씀드리기도 참 힘들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