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들고 미용실 갔다가 쫒겨났어요..ㅡㅜ

양희선2011.11.04
조회13,903

정말.. 하루종일 어의없고 화나고..

 

어제, 후배랑 대학로에 갔다가.. <코**>이란 쿠폰북을 알게 됐어요.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미용실 할인 쿠폰을 보게 됐어요.

 

성신여대역에 있는 박**** 미용실에서 '볼륨매직+영양앰플'을 15만원에서 반값할인해서 75,000원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와~ 대박! 하면서 직접 전화를 했어요.

진짜 이 가격이냐, 나는 머리가 좀 긴데, 자르고 파마하면 얼마냐 했더니,

컷트는 서비스고, 기장추가는 만원이래요.

그래서, 총 85,000원이래요.

 

그래서, 친구랑 2명 예약하고. 오늘 오전 11시에 갔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란 사람이 가운 입혀놓고 상담을 하쟤요.

그래서 전, 쿠폰 갖고 왔다. 어제 전화로 대충 상담했다. 볼륨매직 할거다.

했더니,

 

"저흰 그렇게 안 해드려요."라는 말로 시작하더라구요.

약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선택하래요.

 

시세이도 약 쓰면 14만원대.(이것도 할인해서래요.)

로레알 쓰면 13만원대(이것도 할인해서)

 

그래서 제가.

저도 평소에 15만원 정도 주고 볼륨매직 하지만,

오늘은 싼 거 한번 해보고 싶다.

집이 여기서 한 시간 거리인데, 친구까지 꼬셔서 일부러 왔는데,

제 가격주고 하면 친구 얼굴 보기가 민망하다.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디자이너분.

 

"그럼, 전 못해드려요." 그러더라구요. ㅡㅜ

 

그래서, 제가 "그럼 지금 저보고 나가라는 말인가요?" 했더니

 

"그런말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굳이 제일 싼 파마약을 쓰시겠다면

머리카락이 녹든 심한 손상이 가든

고객님이 저한테 뭐라고 안하실 수 있겠어요?"

 

그러네요.

쿠폰엔 그렇게 써놓고 이게 뭐냐고 하자

 

"그 쿠폰은 어린 애들이 왔을때나 그냥 해주는 거지,

전 그렇게 못해드려요."

 

너무나 도도한 디자이너님.
싼약쓰면 녹아버릴 정도로 손상된 머리카락이
시세이도 쓰면 멀쩡합니까?
정말 그런겁니까?

디자이너의 기술이나 매지기의 온도와는 상관없이
오직 고가의 약품으로만 머릿결이 좌우되는 겁니까?

당신에겐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보다
상술이 우선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저도 직장이 있는데, 머리하려고 일부러 회사일까지 미루고

오전시간 내서 온건데..

 저 그냥 갈래요."  그러고 친구 데리고 나왔습니다.

 

"여기 신고할래요." 했는데.. 안잡더군요.

 

결국, 머리도 못했고.

친구한테 엄청 미안해하며... 밥먹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면서,

박**** 본사 마케팅팀에 컴플레인 걸고.

코** 대학로점 관리자에게 컴플레인 걸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본사 마케팅 여직원은

"저, 이거 인터넷에 올릴래요." 했더니

"네...." 그러시더군요.

 

아마도, 이런 컴플레인이 자주 있는 듯. 그리고 본사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봐요.

 

코** 담당자는 대신 사과도 하시더라구요.

대학로 연극 티켓이라도 주겠다고 하더군요.

(코** 담당자 입장에서는 박****이 광고주니까,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겠죠.)

 

저, 마지막 자존심으로 연극 티켓 안받았구요.

 

해당 미용실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정말, 저 쿠폰 처음 들고 가봤거든요.

너무 순진했나봐요.

 

우리 동네에도 박****있는데, 거기도 가기가 싫어지네요.

 

그냥 제 돈 주고, 가던 미용실 가야겠어요..

 

오늘 하루, 정말 똥밟은 것 같은 하루였어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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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쯤, 원장님이란 남자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원장님이 전화하신 걸 보니, 그 디자이너는 저한테 사과하기 싫은거죠?" 했더니

"그게 아니라 상황을 알아보려구요." 하시더군요.

 

제 얘기 다 듣고 죄송하게 됐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소비자 우롱하는 거짓 미끼 상품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절대, 쿠폰들고 미용실 가지 마세요!!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