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촌?? 나 출취해서 머리가 깡통일때 예민한 주제 꺼내줘서 고맙다. 진짜 병신같이 얻어터지기만했네^^ 어때 카타르시스좀 느꼈어??
뭐가 그렇게 서운한게 많아?? 왕래가 많던것도 아닌데. 그냥 그래그래하니까 너만 옳더라? 아주 그냥
우선 내 동생이 싫다고 아 어릴때 일로 언제까지 꽁해 있는지 답답하다고... 응 그래 니말 들으니까 그런것도 같네 근데 너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명절 때 기억하니? 아침에 차례 차리는거 있잖아 그거 전날에 하루종일 음식해놓거든 엄마랑 나랑 동생이 음식해놓으면 너 담날에 와서 먹었던거.. 우린 병신같이 먹으면 먹은만큼 만들어야 해서 손도 안댔었는데 아프다고 명절에만 와서 너가 먹었던거 있잖아 그러고보니 항상 명절 전후에만 심하게 아프네? 너가. 내 동생이 좀 솔직해서 말이지 감정을 잘 못숨기더라 사회생활 어떻게 할지 참....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럼 말고.
아 참. 손 나가려다가 니가 참는다고? 내동생한테 손나가면 넌 그 즉시 내손에 뒈지는거다. 알겠냐?
니가 말한 우리 부모님한테 서운하다고 했던게 뭐더라? 아 오년전에 친할아버지께 도와달라고 무릎꿇었는데 우리 아빠가 조건부로 도와주라고 한거? 그거 확실한거야? 근데? 우리 집은 아예 그런 얘기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그냥 빌려주라고 했다는데? 그거 우리 아빠가 조건건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건거 아니야?? 어이구 그때 속이 많이 상했겠구나 형제인테도 치사하게 군다고? 아.. 나같아도 우리 부모님이 그러시면 속이 많이 상하지... 난 몰라서 아빠한테 쉴드 잘 못쳐드리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치더라도 돈이 억단위였던거 같은데? 지난 이십년동안 사촌네 집에 들어간 돈이말이야. 아 뭐야 공 하나 더 붙냐? 할머니께선 언제나 사촌네 부모님이 불쌍하다고 손은 못 놓으셨지.
부모님 무릎하니까 생각난건데 쑥스럽지만 우리 부모님도 한 번 있어 그놈의 돈때문에. 난 커서 알았어 그리고 빈손으로 오셨지. 그리고 아빠 담배 피면서 우시는데... 난 이유도 몰랐지. 커서 지나가는 말로 하시기에 알았어. 나도 마음 찢어지더라 어릴땐 어른되면 못우는줄 알았는데 컬쳐쇼크였어
일년전에는 돈벌어먹는다고 자기보다 스무살은 어린 사람들한테도 무릎꿇으셨데 한번만 봐달라고 그리고 잘 넘어갔는데 일년 뒤에 명퇴 위기네.
결론적으로 아가네 부모님은 무릎 꿇을때마다 돈이 생겼고 우리 부모님은 무릎 꿇어도 눈물만 생기고 그치? 지난 이십년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한 번 말꺼낸게 그렇게 속이 상했구나. 우리 아빠는 손 안벌리고 빚 안지려고 통장 숫자에 떨었어. 먹을꺼 안먹고 입을꺼 안입으시고 말버릇이 담배 끊어서 자식들 책값이라도 해야하는데 였어 어쩐일인지 담배는 못 끊으셨지만 말이야. 왜인줄 알겠어?
어릴때부터 사촌네 부모님만 일해서 싫다고 했지? 몸부서지게 주중에 일만하다가 잠도 못주무시고 시댁일 돕는거 같아서 속상하다고 했잖아. 우리 엄마가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 너의 말 들어보니까 속상하네.. 할아버지네랑 십오분 거리 사는데말이지. 사실 난 그것도 의문이야. 왜 껄끄러운 시댁 근처에 살았을까... 그냥 이사가시지 그랬니. 그놈의 쌀이랑 채소랑 김치랑 얼마나 한다고 그치? 하긴 우리집은 매달 사먹어보니까 만만치 않다는걸 알겠더라. 식비가. 게다가 너희 어머니 24시간 일만 한다고 안들었는데 말이지. 한동안 일 없으실 때도 있으셨잖아?
그리고. 이제까지 가족 행사 누구 주머니에서 다 나왔다고 생각하는거야? 십원짜리 한장도 안보탰잖아. 그래서 뭐 대접해 달라고 했냐? 사정 다 알고 가족이니까 서운하고 그래도 아무말 안했잖아. 사람이면 체면이 있던가 체면이 없으면 염치가 있던가 그게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지. 그래서 엄마 아빠가 뭐라고 했냐고. 돈 안낸다고 뭐라고 했냐고 돈없으면 일하라고 시켰냐고 아무 말도 안했어. 그랬더니 진짜 고대로 중간에 갔잖아? 일하다가. 하다못해 칠순 잔치 할려고 할때도 너네랑 고모네가 안도와줘서 못한거잖아. 아 그건 못들었어? 하 너 유리한것만 들었구나?
나도 우리 엄마 일하다가 몸 축내면서 제사음식 하러 가면 싫어했을 꺼야. 너네 부모님만 일하고 엄마가 탱자탱자 놀았으면 말이야. 엄마도 분명 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제사 준비하러 새벽같이 나갔다가 나 야자 끝나고 새벽 2시에 오셨는데 말이야. 맨날 제사 음식재료 사들고서. 가시는 김에 할머니 할아버지 반찬거리도 사가야 한다고 하셨어. 엄마가 넋두리로 너의 어머니는 빈손으로 와서 일 때문에 일찍 가신다면서 결국 몸 약한 우리 엄마 지금 관절염에 홧병 걸려서 제사 때 잘 못가시는거야. 그래도 가시긴 가시잖아? 찬거리 사들고. 너네집은 일때문에 얼굴도장만 찍은 적도 허다하잖아? 얼굴도장찍는게 그렇게 어려웠구나. 막말로 우리엄마 이십년동안 고생만 하셨는데 다음 20년 정도는 쉬면 안돼? 20년 정도 우리 엄마도 빈손으로 갔다가 중간에 돌아오면 안되는거냐구. 하하
너네 엄마는 일하시고 우리엄마는 가정주부라 우리 엄마가 일 더 해야한다고? 그래. 그래서 일하고 있잖아 소같이. 하긴 너 너네 엄마 일할때만 부엌오잖아. 나는 우리엄마 일할때 부엌에 있어서 하루 종일 있는데 ㅋ 우리엄마는 원래 태어날 때 부터 병약하다고 근데 달겨들어서 일하다 병났어. 위계양에 관절염에 허리 디스크에 자궁에 혹도 생기고 갑상선 이상도 왔지. 홧병도 났어. 더 못해. 더하면 죽는다고. 하면 다 한다고? 너 팀플할때 검사캐가 법사캐한테 가만히 있어도 하는 몸빵을 넌 왜 그것도 못견디고 죽냐고 하는거랑 똑같은거야. 타고난걸 어떻게해?? 그럼 능력치 되시는 너희 어머니께 말해봐. 위계양에 관절염에 디스크에 자궁에 혹생기고 갑상선 이상올때까지 일하라고 하라고. 이상하잖아. 조카 힘든 너네 어머니는 왜 편해 죽어야 하는 우리 엄마보다 덜 아픈거냐?
아.. 너만 우리 부모님 매정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고모들 다 그러신다고... 다수결로 몰아가면 되는구나. 소수는 그냥 존중도 안되는구나. 우리집 입장은 걍 생까는거네? 근데 다수결이 충분한 토의가 우선되어야 하는건 알지? 어쩐지! 그래서 어제 모였을 때 아무도 축하 안 해주셨구나. 인사도 안받아주고ㅋ 난 또 병신같이 포항공대 대학원 진학 축하한다는 말 들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해서 갔잖아. 나 완전 투명인간이더라? 그래도 엄마아빠 얼굴에 먹칠할까봐 생긋생긋 웃다가 얼굴에 경련일어나는줄 알았어
엄마랑 아빠한테는 원래 지방대에서 한명씩 뽑아서 내가 잘한게 아니라 인원수 채울려고 붙였다고 했다지? 거기가 얼마나 힘든데 내가 따라갈수 있냐고, 붙은게 문제가 아니라 버티는게 중요하다고? 고모가 딸이 나랑 같이 지방대 다니다가 연세대학원 나왔다고 떵떵거리길래 난 대학원이 대단한줄 알았지. 내가할 걱정 미리 해주셔서 감사하네.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빈말으로도 축하 한마디 해준다음에 하면 안될까? 그치? 고모들은 무슨 억하심정인지 궁금하네 이유라도 알아야 그걸 풀든 말든 할건데 20년동안 호구짓하면서 살았는데도 아직도 모르겠어. 사실 별로 풀고 싶지도 않다.
할머니가 어린 내 동생보고 얘가 내 손주라고 할때 고모가 '엄마 안그래도 돼' 할때 속상하다. 내동생 벌써부터 눈치밥먹잖아. 그럼 왜 너나 고모 딸보고 얘가 내 손녀딸이에요 할때는 안그래도 된다고 안하시지? 아들보다 딸이 더 좋은 거라고 하실 때.. 성차별 싫어하시면서 딸이 더 좋다고 세뇌시키는건 역차별 아닌가? 출가외인이라고 어르신들이 말하시면 발끈하시고.. 출가외인이 아니라면 우선 할아버지 할머니 관련 행사때 실질적으로 돈좀 보태주시던가... 제사나 명절 때 음식부터 하라지. 생판 타인인 엄마가 왜 그쪽 제사 음식 해야하는데? 출가외인 아닌 사람들이 와서 하지 그럼. 생판 타인보다야 핏줄은 이어져 있잖아. 그럼 양보해서 본인이 먹은 그릇 설거지 정도는 하면 좋겠다. 손님대접 받으려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누가 더 매정한지 모르겠다. 그치?
아 그냥 집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잘 먹으면 행복한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야. 우리집 아빠 명의로 집도 있고 차도 있어.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조카행복해. 친척들 걱정이 없으면 더 행복할텐데 아빠가 돈 많이 벌어오면 행복할텐데 지금 모아놓은 돈 안까먹을 수 있으면 더 행복할텐데 말이지. 돈? 우리 아빠 엄마가 너네 부모님한테 사기친거 아니잖아 그건 알지? 아무 짓도 안했어. 너의 아버지께서 말아드신거잖아. 듣기로는 할머니가 집도 해줬다면서? 근데 집 얘기 하는거 보니까 또 저당 잡힌거니? 집이 있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얘기도 못 끄낼줄이야....
너가 보기엔 조카 행복해 보이고 걱정도 없는거 같겠지만 우리집 걱정은 그냥 안드러나고 안말하고 다니는거야. 돈이 쉽게 모이는거 아닌거 알지? 나랑 내 형제들 지금까지 거지같이 살았다. 외가나 동네에서 옷 얻어입으면서 컸어. 어렸을땐 새옷 생기는거 같아서 좋아했지. 지금도 좋아. 공짜. 난 전혀 안싫었는데 우리 사촌이 싫어하는 내 동생은 사춘기때 나도 새 옷 입고 싶다고 내 옷 물려입기 싫다고 해서 그때부터 동생한테 미안하더라. 아직도 16년전에 내가 입던 옷 우리 막내가 물려입는다. 그거 보면서 내가 속이 엄청 쓰려. 버리라고 해도 엄마는 아깝다고 안버린다. 장롱안에는 옷무더기가 쌓여있어. 앞으로 동생 크면서 물려입을 옷.
사촌네는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았잖아. 돈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내동생은 돈 때문에 꿈도 포기당했는데. 또 돈 때문에 꿈을 포기당하게 생겼어. 지금. 돈 나올 구석이 없어서 내가 대학원 포기하고 취직할 생각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울더라. 집 팔아서라도 나 가르칠 꺼라고 그래서 그냥 진학하려고. 엄마한테는 농담한거라고 했지. 근데 안속는거 같애 어쩌다 그얘기만 나오면 밖에서도 엄마는 항상 운다. 이제 난 돈때문에 엄마 가슴에 못질해버렸어. 게다가 불쌍한 내 동생을 어떻게하냐 돈 때문에 속썩을 내 동생은 누가 책임질꺼냐고
그래도 난 뭐.. 아빠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따뜻한 물도 나오고 밥도 먹으니까 행복한거겠지.
난 오히려 니가 부럽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힘들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닐 수 있잖아.
우리집은 가슴에 대못질 당해도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말이지. 너 혹시 너무 물질적인 행복만 추구하는거 아니지? 너 부자되면 물질만능주의되는거 아니지? 정신적인 행복도 고려해줄래??
그리고 앞으로 이런 말 할때는 언질이나 기미를 줬으면 좋겠다. 기분 쉣이라서 술쳐먹고 헤롱거리고 있는데 펀치 날라오면 너무 아프잖아. 쉴드 칠 시간도 줘야지.
너의 말 들어보니 서운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우린 당사자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전해주는 말 밖에 못듣잖아. 사람이다 보니까 사족으로 자기 입장에서 말을 하기도 하지. 정당화시킨다고. 우리 부모님은 어른들 일에 애들 끼어들면 보기 안좋다고 말도 잘 안해주시지만.
사촌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명절 뺴고 특별하게 모일 일 없는 시할아버지 댁에서
부득이하게 가족 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갑자기 들었습니다.
사촌이 말하는대로 내버려 두기만 했습니다. 쉴드 치긴 했는데 거지같이 쳐서 울컥하네요.
그냥 그냥 참고 넘어가려 하는데 속풀이겸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사촌한테 쓴 편지에요^^
안녕 사촌?? 나 출취해서 머리가 깡통일때 예민한 주제 꺼내줘서 고맙다. 진짜 병신같이 얻어터지기만했네^^ 어때 카타르시스좀 느꼈어??
뭐가 그렇게 서운한게 많아?? 왕래가 많던것도 아닌데. 그냥 그래그래하니까 너만 옳더라? 아주 그냥
우선 내 동생이 싫다고 아 어릴때 일로 언제까지 꽁해 있는지 답답하다고... 응 그래 니말 들으니까 그런것도 같네 근데 너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명절 때 기억하니? 아침에 차례 차리는거 있잖아 그거 전날에 하루종일 음식해놓거든 엄마랑 나랑 동생이 음식해놓으면 너 담날에 와서 먹었던거.. 우린 병신같이 먹으면 먹은만큼 만들어야 해서 손도 안댔었는데 아프다고 명절에만 와서 너가 먹었던거 있잖아 그러고보니 항상 명절 전후에만 심하게 아프네? 너가. 내 동생이 좀 솔직해서 말이지 감정을 잘 못숨기더라 사회생활 어떻게 할지 참....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럼 말고.
아 참. 손 나가려다가 니가 참는다고? 내동생한테 손나가면 넌 그 즉시 내손에 뒈지는거다. 알겠냐?
니가 말한 우리 부모님한테 서운하다고 했던게 뭐더라? 아 오년전에 친할아버지께 도와달라고 무릎꿇었는데 우리 아빠가 조건부로 도와주라고 한거? 그거 확실한거야? 근데? 우리 집은 아예 그런 얘기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그냥 빌려주라고 했다는데? 그거 우리 아빠가 조건건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건거 아니야?? 어이구 그때 속이 많이 상했겠구나 형제인테도 치사하게 군다고? 아.. 나같아도 우리 부모님이 그러시면 속이 많이 상하지... 난 몰라서 아빠한테 쉴드 잘 못쳐드리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치더라도 돈이 억단위였던거 같은데? 지난 이십년동안 사촌네 집에 들어간 돈이말이야. 아 뭐야 공 하나 더 붙냐? 할머니께선 언제나 사촌네 부모님이 불쌍하다고 손은 못 놓으셨지.
부모님 무릎하니까 생각난건데 쑥스럽지만 우리 부모님도 한 번 있어 그놈의 돈때문에. 난 커서 알았어 그리고 빈손으로 오셨지. 그리고 아빠 담배 피면서 우시는데... 난 이유도 몰랐지. 커서 지나가는 말로 하시기에 알았어. 나도 마음 찢어지더라 어릴땐 어른되면 못우는줄 알았는데 컬쳐쇼크였어
일년전에는 돈벌어먹는다고 자기보다 스무살은 어린 사람들한테도 무릎꿇으셨데 한번만 봐달라고 그리고 잘 넘어갔는데 일년 뒤에 명퇴 위기네.
결론적으로 아가네 부모님은 무릎 꿇을때마다 돈이 생겼고 우리 부모님은 무릎 꿇어도 눈물만 생기고 그치? 지난 이십년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한 번 말꺼낸게 그렇게 속이 상했구나. 우리 아빠는 손 안벌리고 빚 안지려고 통장 숫자에 떨었어. 먹을꺼 안먹고 입을꺼 안입으시고 말버릇이 담배 끊어서 자식들 책값이라도 해야하는데 였어 어쩐일인지 담배는 못 끊으셨지만 말이야. 왜인줄 알겠어?
어릴때부터 사촌네 부모님만 일해서 싫다고 했지? 몸부서지게 주중에 일만하다가 잠도 못주무시고 시댁일 돕는거 같아서 속상하다고 했잖아. 우리 엄마가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 너의 말 들어보니까 속상하네.. 할아버지네랑 십오분 거리 사는데말이지. 사실 난 그것도 의문이야. 왜 껄끄러운 시댁 근처에 살았을까... 그냥 이사가시지 그랬니. 그놈의 쌀이랑 채소랑 김치랑 얼마나 한다고 그치? 하긴 우리집은 매달 사먹어보니까 만만치 않다는걸 알겠더라. 식비가. 게다가 너희 어머니 24시간 일만 한다고 안들었는데 말이지. 한동안 일 없으실 때도 있으셨잖아?
그리고. 이제까지 가족 행사 누구 주머니에서 다 나왔다고 생각하는거야? 십원짜리 한장도 안보탰잖아. 그래서 뭐 대접해 달라고 했냐? 사정 다 알고 가족이니까 서운하고 그래도 아무말 안했잖아. 사람이면 체면이 있던가 체면이 없으면 염치가 있던가 그게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지. 그래서 엄마 아빠가 뭐라고 했냐고. 돈 안낸다고 뭐라고 했냐고 돈없으면 일하라고 시켰냐고 아무 말도 안했어. 그랬더니 진짜 고대로 중간에 갔잖아? 일하다가. 하다못해 칠순 잔치 할려고 할때도 너네랑 고모네가 안도와줘서 못한거잖아. 아 그건 못들었어? 하 너 유리한것만 들었구나?
나도 우리 엄마 일하다가 몸 축내면서 제사음식 하러 가면 싫어했을 꺼야. 너네 부모님만 일하고 엄마가 탱자탱자 놀았으면 말이야. 엄마도 분명 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제사 준비하러 새벽같이 나갔다가 나 야자 끝나고 새벽 2시에 오셨는데 말이야. 맨날 제사 음식재료 사들고서. 가시는 김에 할머니 할아버지 반찬거리도 사가야 한다고 하셨어. 엄마가 넋두리로 너의 어머니는 빈손으로 와서 일 때문에 일찍 가신다면서 결국 몸 약한 우리 엄마 지금 관절염에 홧병 걸려서 제사 때 잘 못가시는거야. 그래도 가시긴 가시잖아? 찬거리 사들고. 너네집은 일때문에 얼굴도장만 찍은 적도 허다하잖아? 얼굴도장찍는게 그렇게 어려웠구나. 막말로 우리엄마 이십년동안 고생만 하셨는데 다음 20년 정도는 쉬면 안돼? 20년 정도 우리 엄마도 빈손으로 갔다가 중간에 돌아오면 안되는거냐구. 하하
너네 엄마는 일하시고 우리엄마는 가정주부라 우리 엄마가 일 더 해야한다고? 그래. 그래서 일하고 있잖아 소같이. 하긴 너 너네 엄마 일할때만 부엌오잖아. 나는 우리엄마 일할때 부엌에 있어서 하루 종일 있는데 ㅋ 우리엄마는 원래 태어날 때 부터 병약하다고 근데 달겨들어서 일하다 병났어. 위계양에 관절염에 허리 디스크에 자궁에 혹도 생기고 갑상선 이상도 왔지. 홧병도 났어. 더 못해. 더하면 죽는다고. 하면 다 한다고? 너 팀플할때 검사캐가 법사캐한테 가만히 있어도 하는 몸빵을 넌 왜 그것도 못견디고 죽냐고 하는거랑 똑같은거야. 타고난걸 어떻게해?? 그럼 능력치 되시는 너희 어머니께 말해봐. 위계양에 관절염에 디스크에 자궁에 혹생기고 갑상선 이상올때까지 일하라고 하라고. 이상하잖아. 조카 힘든 너네 어머니는 왜 편해 죽어야 하는 우리 엄마보다 덜 아픈거냐?
아.. 너만 우리 부모님 매정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고모들 다 그러신다고... 다수결로 몰아가면 되는구나. 소수는 그냥 존중도 안되는구나. 우리집 입장은 걍 생까는거네? 근데 다수결이 충분한 토의가 우선되어야 하는건 알지? 어쩐지! 그래서 어제 모였을 때 아무도 축하 안 해주셨구나. 인사도 안받아주고ㅋ 난 또 병신같이 포항공대 대학원 진학 축하한다는 말 들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해서 갔잖아. 나 완전 투명인간이더라? 그래도 엄마아빠 얼굴에 먹칠할까봐 생긋생긋 웃다가 얼굴에 경련일어나는줄 알았어
엄마랑 아빠한테는 원래 지방대에서 한명씩 뽑아서 내가 잘한게 아니라 인원수 채울려고 붙였다고 했다지? 거기가 얼마나 힘든데 내가 따라갈수 있냐고, 붙은게 문제가 아니라 버티는게 중요하다고? 고모가 딸이 나랑 같이 지방대 다니다가 연세대학원 나왔다고 떵떵거리길래 난 대학원이 대단한줄 알았지. 내가할 걱정 미리 해주셔서 감사하네.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빈말으로도 축하 한마디 해준다음에 하면 안될까? 그치? 고모들은 무슨 억하심정인지 궁금하네 이유라도 알아야 그걸 풀든 말든 할건데 20년동안 호구짓하면서 살았는데도 아직도 모르겠어. 사실 별로 풀고 싶지도 않다.
할머니가 어린 내 동생보고 얘가 내 손주라고 할때 고모가 '엄마 안그래도 돼' 할때 속상하다. 내동생 벌써부터 눈치밥먹잖아. 그럼 왜 너나 고모 딸보고 얘가 내 손녀딸이에요 할때는 안그래도 된다고 안하시지? 아들보다 딸이 더 좋은 거라고 하실 때.. 성차별 싫어하시면서 딸이 더 좋다고 세뇌시키는건 역차별 아닌가? 출가외인이라고 어르신들이 말하시면 발끈하시고.. 출가외인이 아니라면 우선 할아버지 할머니 관련 행사때 실질적으로 돈좀 보태주시던가... 제사나 명절 때 음식부터 하라지. 생판 타인인 엄마가 왜 그쪽 제사 음식 해야하는데? 출가외인 아닌 사람들이 와서 하지 그럼. 생판 타인보다야 핏줄은 이어져 있잖아. 그럼 양보해서 본인이 먹은 그릇 설거지 정도는 하면 좋겠다. 손님대접 받으려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누가 더 매정한지 모르겠다. 그치?
아 그냥 집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잘 먹으면 행복한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야. 우리집 아빠 명의로 집도 있고 차도 있어.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조카행복해. 친척들 걱정이 없으면 더 행복할텐데 아빠가 돈 많이 벌어오면 행복할텐데 지금 모아놓은 돈 안까먹을 수 있으면 더 행복할텐데 말이지. 돈? 우리 아빠 엄마가 너네 부모님한테 사기친거 아니잖아 그건 알지? 아무 짓도 안했어. 너의 아버지께서 말아드신거잖아. 듣기로는 할머니가 집도 해줬다면서? 근데 집 얘기 하는거 보니까 또 저당 잡힌거니? 집이 있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얘기도 못 끄낼줄이야....
너가 보기엔 조카 행복해 보이고 걱정도 없는거 같겠지만 우리집 걱정은 그냥 안드러나고 안말하고 다니는거야. 돈이 쉽게 모이는거 아닌거 알지? 나랑 내 형제들 지금까지 거지같이 살았다. 외가나 동네에서 옷 얻어입으면서 컸어. 어렸을땐 새옷 생기는거 같아서 좋아했지. 지금도 좋아. 공짜. 난 전혀 안싫었는데 우리 사촌이 싫어하는 내 동생은 사춘기때 나도 새 옷 입고 싶다고 내 옷 물려입기 싫다고 해서 그때부터 동생한테 미안하더라. 아직도 16년전에 내가 입던 옷 우리 막내가 물려입는다. 그거 보면서 내가 속이 엄청 쓰려. 버리라고 해도 엄마는 아깝다고 안버린다. 장롱안에는 옷무더기가 쌓여있어. 앞으로 동생 크면서 물려입을 옷.
사촌네는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았잖아. 돈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내동생은 돈 때문에 꿈도 포기당했는데. 또 돈 때문에 꿈을 포기당하게 생겼어. 지금. 돈 나올 구석이 없어서 내가 대학원 포기하고 취직할 생각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울더라. 집 팔아서라도 나 가르칠 꺼라고 그래서 그냥 진학하려고. 엄마한테는 농담한거라고 했지. 근데 안속는거 같애 어쩌다 그얘기만 나오면 밖에서도 엄마는 항상 운다. 이제 난 돈때문에 엄마 가슴에 못질해버렸어. 게다가 불쌍한 내 동생을 어떻게하냐 돈 때문에 속썩을 내 동생은 누가 책임질꺼냐고
그래도 난 뭐.. 아빠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따뜻한 물도 나오고 밥도 먹으니까 행복한거겠지.
난 오히려 니가 부럽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힘들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닐 수 있잖아.
우리집은 가슴에 대못질 당해도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말이지. 너 혹시 너무 물질적인 행복만 추구하는거 아니지? 너 부자되면 물질만능주의되는거 아니지? 정신적인 행복도 고려해줄래??
그리고 앞으로 이런 말 할때는 언질이나 기미를 줬으면 좋겠다. 기분 쉣이라서 술쳐먹고 헤롱거리고 있는데 펀치 날라오면 너무 아프잖아. 쉴드 칠 시간도 줘야지.
너의 말 들어보니 서운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우린 당사자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전해주는 말 밖에 못듣잖아. 사람이다 보니까 사족으로 자기 입장에서 말을 하기도 하지. 정당화시킨다고. 우리 부모님은 어른들 일에 애들 끼어들면 보기 안좋다고 말도 잘 안해주시지만.
어쨌든 나는 네가 생각의 폭을 넓게 가졌으면 좋겠다. 한 면만 보지 말길 바라.
그리고 진짜 내 동생한테 뭐라도 나가면 넌 나한테 죽는거야^^
입장 파악이라는 것 좀 했으면 좋겠네 내 손이 먼저 나가는게 순서 아니야??
오늘까지만 언니가 참을께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