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자전거 세계여행 시즌 1 - 프롤로그 3

HK Life2011.11.05
조회131

지금 본편은 6회 연재 되었구요.

도배라고 욕하실까봐 한번에 다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혹시나 궁금해 못 참겠다 하시면 블로그에 오셔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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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여행도 유럽만큼이나 기대가 컸었다. 캐나다에 생활하면서 만났던 일본 친구들도 꽤 있고, 유럽여행 중에 하도 많이 들었던 Japanese 소리에 왜 서양인들이 일본을 그렇게 좋아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며 답을 찾고 싶었다.

 


이런 요상한 모노레일도 꽤 다닌다. 아예 바닥이 뚤려있었으면 한번 타볼만 했을 듯.

 


도쿄에 도착한 첫날 부터 시차문제로 몇 일을 고생했다. 피곤하고를 떠나서 해가 너무 빨리짐

 


후지오카 근처에서 날 재워줬던 키엘. 미국친구인데 일본에서 도기를 만들고 있다.

 


계곡에서 수영도 하고…. 수영복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온 조셉. 일본에 사는 영어권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은 우리가 캐나다나 호주로 어학연수를 가듯이 한국이나 일본으로 영어강습을 간다고 한다. 거기서 만든 돈으로 차를 사던지 아니면, 여행을 장기간 하면서 직업을 구할지 공부를 더할지 생각해보겠다고 하던 조셉. 전공에 상관없이 몇 달간의 교육기간 후에 일본 전국으로 뿌려진다고. 페이도 상당한지라…. 뭔가 억울하면서도 무지하게 부러웠다.

 

여튼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 처음 카우치서핑을 시도했을 땐 외국인들 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친구 뒤로는 의식적으로 일본 친구들에게만 요청 메일을 보냈다. 나는 일본인들의 생활을 보고 싶었으니까.

 


일본은 이런 전통행사가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다. 축제 때는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훗카이도(北海島)로 가는 페리에서. 사실 이 때 까지도 나는 사촌누나가 훗카이도 사는 줄 알았다.

 

내 사촌누나는 유학생활 중 일본인 매형을 만나고 결혼하여 일본에 정착한지 어언 7년이 되었다. 그런데 고모도, 형도, 가족들도 다 누나가 훗카이도에 사는줄 알고 있었다. 실제로 누나가 사는 곳은 후쿠오카로 2,000km 남쪽이었다…;;;

 


인력거를 일본에서 볼 줄은 몰랐다. 가격은 묻지 못했다. 빵사먹기도 버거웠던 일본 물가 였던지라.

 


삿포로 중앙공원. 훗카이도는 개척될 때부터 독일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삿포로에서는 훗카이도 신궁 옆에서 잤다. 도쿄에서는 오다에바 공원, 오사카는 오사카 성 옆.
유적지의 기운으로 파워 업. 아 오다에바는 아닌가 ;;;

 


이름만 들어도 겨울에 엄청난 눈이 내릴 것 같은 대설산 댐.

 


아이스크림 안 사먹으면 앞발로 한방.

 


한국에도 유명한 노보리베쓰 지옥계곡. 화산이 분출하여 만들어진 석회질 지형으로 예전에 가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같은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 했지만… 기대보다 규모가 많이 작았다.

 


4시간도 안되어 산책로를 다돌고 뭔가 조금 아쉬웠다. 겨울에는 눈이 쌓여 더 운치가 있다고 한다.

 


북해도 백조대교. 자동차 전용 다리로 건너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건널 수 밖에 없었다.

 


쓰나미가 강타한 토호쿠(東北)지역 케센누마.

 


참 자연의 엄청난 힘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쓰나미 지역을 직접 보기 전에 나는 그저 큰 파도가 왔었나 보다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본 피해지역의 참상은 상상할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내가 달렸던 토호쿠지역 해안선만 해도 300km 정도의 거의 모든 도시가 거의 이 꼴로 박살 나있었다. 내가 토쿄로 다시 돌아가고 몇 일 후에는 태풍이 와서 임시 가건물이 다시 잠기는 피해까지 났으니… 올해는 정말 이 쪽 분들은 죽어도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곳에서 토쿄까지는 신칸센으로 이동. 방사능 쐬긴 아직 이른 듯 하여. 2세도 아직이고…;;;

 


도쿄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면서 취침. 오다에바 공원 커플이 너무 많아 잠자리 찾는데 고생했음.

 


머리에서 “태풍=비좀 많이옴” 에서 “태풍=겁나 쎈 초강풍+비 대박” 으로 바뀐 것도 일본에서이다.

 

일본이 자연재해로 유명한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체험한 그 수치는 상상 이상이었다 물론 올해가 특별한 해 였다고는 하지만 이건 뭐…. 방사능은 인재니 제껴 두고라도, 여행 50여 일간 만났던 태풍이 3개. 지진에 무너진 도로들, 쓰나미 피해지역을 둘러보니 이 곳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지진과 태풍피해도 지역별로 다르다고 한다. 별 피해 없고 지진도 잘 안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이런 재해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한다. 지진이 나도 그럴 수도 있지, 태풍이 공원에 나무를 다 뽑아놔도 다시 심으면 되지, 심지어는 그 쓰나미 이후에 다시 아무것도 없는 그 지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뭐랄까 우리와는 자연재해에 대한 관점이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경험치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

 


전통문화 유산은 잘 보존되어있다. 유형이든 무형이던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킬 줄 아는 일본인들.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 성. 전 사진 역시 3대 성 중 하나인 나가노 성 이었다.

 


게이샤 님들과 한 컷. 나도 다소 곳 해지던 기분이. 기생은 몰라도 게이샤는 세계인이 안다.

 

캐나다에서 친구들과 황진이를 영어 자막으로 보면서, 기생이 게이샤로 나오는 것을 보고 한숨 쉬었던 때가 있다. 이런 것이 국력 차이일까? 사무라이는 알아도 무사는 모르던, 토푸는 알아도 두부는 모르던, 라멘은 알아도 라면은 모르던, 교자는 알아도 만두는 모르던 세계인들. 고유명사 번역을 할 때 그들과 미리 알던 그 말들과 더 친숙하게 들리라고 일본말을 써서 수출한 것이 문제일까? 김치와 고추장은 지켜낸 듯 보이지만 과연 이것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나라에 기생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들을 보니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며 기분이 묘해졌다.

 


광고판을 보고 오락실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판에 100엔 ㅠㅠ (당시 1,500원)

 


4개의 큰 섬중 하나인 시코쿠(四國)으로 넘어가는 다리. 역시나 자전거 통행금지. 페리로 이동.

 


마지막 카우치 호스트 타카. 마리오넷트와 유럽횡단을 한 친구이다. 예술가가 부럽다.

 


머무는 동안 이 친구가 공연을 하게 되어 따라갔는데… 참치 한 마리를 해체하고, 랍스타를 집어 먹던 파티. 도쿄서 참치 해체 못 봤다고 아쉬워 했는데 눈 앞에서 봤다. 생으로 먹고 초밥도 만들어 주시던. 이 친구에게 맨날 이런 파티냐고 물어보니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고 한다. 헤헤. 땡큐 타카.

 


그리고 드디어 2,000km를 돌아 도착한 누나 집. 애들을 원래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뭔가 내 안에서 바뀌어 가는 듯. 이 놈들이 벌써부터 한국말과 일본말 전부 다 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부러움이.

 


후쿠오카의 명물인 포장마차. 150개 이상의 점포가 있다고 한다.

 


후쿠오카-부산 항로에는 고속과 일반페리가 있다. 고속페리는 3시간,일반페리는 6시간이 걸린다.

 


입국 심사장.

 

작년 3월 십자인대수술 후 4월 말일 출국하여 1년 6개월 만에 밟은 한국땅.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 국가가 일본이라 찻길도 헷갈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난폭한 운전이 적응이 안되었다. 사실 나도 남말 할 처지는 못 되리라. 내 차만 타면 치를 떨던 동생과 어무니.

 

어떤 분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봤었다. 원래 여행을 많이 다니고, 집이 부자라 이렇게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니냐고. 아니다. 중간 쯤에 여행 계획을 연장하면서 부모님께 조금 지원 받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번 돈으로 여행했고, 내가 세운 계획으로 여행했다. 캐나다에서 부터 총 사용 금액이 비행기 값 포함 700만원 정도이다.

 

사실 이번의 이 여행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첫 세계여행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실상 첫 자전거여행 이기도 하다. 그저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고, 고수님들이 보면 비웃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이룬 결과에 만족한다.

 

자세한 통계는 정리해 봐야 알겠지만 여행 8개월 간 새로운 친구를 200명 이상, 페이스북에 추가한 친구만 100명 이상, 나를 재워준 집만 30가구가 넘는 듯 하다. 이들 중 최연장자는 83세, 최연소는 19세로 정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끝났지만 머리 속에는 벌써 다음 여행을 구상중하는 것이 내 속의 역마살이 깨어난 듯 하다. 이거 근데 쓰다보니 프롤로그가 아니고 에필로그인데? ;;;;;;

 

다음 편 부터는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에필로그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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