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D-5] 2006 수능 날에 겪은 짜증나는 일 ★ (스압)

똥강아지♥몽몽2011.11.05
조회201

 

안녕하세요,

 

현재 호주 유학중인 20대 중반 흔녀에요 윙크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길래..)

 

수능시험을 친게 너무 오래 되버려서 한동안 잊고 지냇는데요.

이제 수능이 5일 남앗다는 기사를 보고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잇어서요.

너무 짜증이 나서 글이 좀 길어질지도 몰라요.

 

 

나님도 요즘 대세인 음슴체를 따르겟음.

 

 

때는 바야흐로 2005년 11월 23일 이엇던거 같음.

 

여러분이 기억할지 모르겟지만,

2005학년도, 그러니까 나님이 수능을 치기 전 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이용해서 부정행위를 저질럿음.

 

 

그래서 우리때는 정말로 학교 선생님들이 매일같이 하신 말씀이 

'수능 시험장에 핸드폰 가지고 가면 안된다'

'핸드폰 소지만 해도 부정행위로 하고 무효처리된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님은 

'안가져가면되지, 왜 저렇게 난리래~ 짜증나서라도 안가져가겟다' 함.  

 

그리고 수능 전날 뉴스에서도 그렇게 거듭 강조를 햇엇음.

 

 

 

수능당일해

 

수시 시험을 쳣기에 이미 갈 대학이 정해져 잇엇던 글쓴이는

아침일찍부터 룰루랄라 ♪ 두근두근 사랑 하며

시험을 치러 우리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대구 XX여고로 갓음.

 

 

글쓴이는 '오늘 하루는 자유인' 하며 집에 폰을 두고 시험장으로 향햇음.

 

 

시험 시작전에 감독 선생님이 아이들의 핸드폰을 수거 해 가심.

 

뉴스에서도 그렇게 강조햇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져 옴.

 

 

 

1교시- 언어

글쓴이는 나름 진지하게 언어영역을 풀기 시작함.

시간 조절을 한다고 햇는데... 3개월정도 모의고사를 안치다보니;;

10분 남앗다는 방송이 나왓는데 아직 지문이 두개나 남앗음 ㅋ

그래서 그냥.. 아 망햇구나~ 하고 답안지를 냇음;;

 

 

언어영역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엇음.

갑자기 앞에 앉은 여자애가 나한테 말을 거는거임.

 

어차피 심심햇기에 막 수다를 떨다가

내가 10분 남앗는데 지문이 두개나 남앗엇다 그런 이야기를 햇엇음.

그러자 갑자기 나에게 언어 정답을 비교해서 맞춰보자는거임;;

 

 

중간에 몇몇 답이 다르게 나오자

그녀는 자기가 다 맞앗다고 생각햇는지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함.

 

"니 그래가지고 70점은 되겟나?"  

 

헐.................................................

그래도 나름 언어는 잘한다고 자부햇던 내 자존심을 상하게 한 그녀임.버럭

나는 그녀를 70점녀 라고 부르겟음.

 

 

2교시- 수리

대충 찍고 잠. ㅋㅋ  원래 수리를 못하는 글쓴이지만,

어차피 점수 잘받아봣자 내가 더 좋은 학교 갈수 잇는것도 아니잖슴?! ㅋㅋ

 

 

수리영역 후 잇엇던 점심시간이 끝나갈때쯤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다음 시험을 기다리고 잇던 난..

난 분명히 보앗음.

내 앞자리 70점녀가 문자를 보내고 잇는것을!!

 

 

나님 솔직히 엄청 소심함......

그래서 어차피 내 일도 아니구 하니깐 첨엔 그냥 넘어갈려고 햇음.

근데 그러기엔 뭔가 너무 불공평한거임.

 

난 그냥 소심하게 70점녀에게 말햇음.

나- 너 핸드폰 안냇나봐?

70점녀- 응. 뭐 꼭내야되나 뭐.

나- 문자 주고받고 잇는거 아니야? 걸리면 좀 그렇지 않나??

70점녀- 응 엄마랑 문자. 안걸려~

난 솔직히 그녀가 너무 당당해서 할말을 잃음;;

 

 

3교시- 외국어

식후라 비몽사몽이엇지만, 나름 괜찮게 친거 같앗음.  

 

 

외국어 영역 후에도 그녀는 역시나 폭풍 문자질을 햇음.

모르는척 하기엔 너무나도 신경에 거슬리는거임 ㅜㅜ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불공평한거 같음.

혹시라도 내 친구가 70점녀랑 같은 학교, 같은과에 지원햇다가 떨어지면

왠지 그녀가 부정행위를 안햇더라도 모든게 그녀탓일것만 같앗음.

 

근데 혹시, 신고하면 제가 너무 오지랖이엇을까요?? ㅜㅜ

 

 

4교시- 탐구

시험중에도 이걸 감독쌤한테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서 근현대사가 풀리지가 않는거임 ㅜㅜ

 

그 와중에도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70점녀는 화장실을 다녀오심.

 

그래서 정말 계속 고민을 하다가 감독쌤이랑 눈이 마주쳣을때

조용히 손을 들엇음...안녕

그리고 시험지 여백에 이렇게 썻음.

"제 앞에 잇는 애.. 핸드폰으로 쉬는시간에 문자 보내던데요?"

 

그러자 감독쌤은 흠칫시더니 끄덕끄덕~ 하시고

70점녀를 조용히 불러서 나가셧음.

 

 

수능이 그렇게 끝나고.

제 2외국어 선택을 한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교실에 조용히 남아

제 2외국어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잇엇음.

 

 

 

 

근데 갑자기 감독쌤이 오더니 나를 데리고 교무실로 가심;;

가는 길에 내 머릿속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엇음.

 

'내가 괜히 이야기를 햇나'

'혹시 걔가 아니라고 잡아땐건가'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들엇나..'

'삼자대면 하자는건가'

 

아무튼 교무실에 도착하니 7~8명의 감독쌤들이 계심.

그래서 난 그냥 내가 본것만, 그녀가 말한것만 이야기햇음.

 

 

근데 그중에 한 남자감독새끼가 막 씩씩대면서 나한테 뭐라고 함..버럭

 

원래 화장실 갓다 올때 탐지기로 검사하는데 핸드폰 없엇다고 들엇다고.

왜 쓸데없이 일을 만드냐고. 괜히 쓸데없이 ㅈㄹ한다고..

확실히 본거 맞냐고.. 아니면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너 어느학교 몇반 학생이고 담임은 누구냐고;;

 

 

순간 정말..

내가 큰일을 저질럿구나 싶어서 무서운거임..

신고하기로 결정을 햇던 그 순간에는

정말 내가 잘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잇엇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워지고..

 

내탓 하는 그 새끼땜에 서러워서 눈물이 나는거임. 통곡

 

그래서 막 무섭고 서러워서 우니깐

딴 감독쌤들이 그 남자쌤 내보내고 괜찮다고 막 나를 다독이심..

쌤들끼리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니

70점녀가 그 남자쌤 학교 학생이엇음당황

 

 

여자쌤들이 내 옆에서 막 다독이면서 하는 말이..

근데 화장실 들어가고 나올때 다 검사햇는데 없엇다던데 진짜로 본거 맞느냐고..

그래서 정말로 맞다고 이야기 하고 잇는데,

다른 쌤이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이

다시 확인해보니까 핸드폰 가지고 잇엇던거 맞다고 하심.

 

당연히 화장실 갈땐 없엇겟지..

폰은 코트 주머니에 넣어놓고 코트는 벗어놓고 화장실 갓으니까;;

 

 

그러고 이제 갈려고 하는데

그 남자감독쌤이 70점녀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와서는 좀 진정이 되셧는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렷냐고.. 그냥 넘어가면 되지.. 하시는거임;;

 

근데 그때 70점녀 핸드폰이 울리는데 '엄마♥'라고 뜨는거임..

그니깐 그 남자감독쌤이 나보고

지금 딴애들은 다집에 돌아갓는데 70점녀만 나땜에 못가고 잇다고..

걔네 엄마는 애가 안나오니까 얼마나 애가 타겟냐고..

 

그렇게 뭐라고 하시더니 어느학교 몇반이고 담임이 누군지 적고 가라고 함.

 

 

아무튼 훌쩍거리면서 그거 써내고 그 텅빈 시험장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왓음 ㅜㅜ

 

집에 오ㅏ서 뉴스를 보니까 핸드폰 부정행위자들 이야기가 나오는거임;;

 

솔직히 걔 폰에 '엄마♥'하고 뜨는거 봣을때는

밖에서 걔 기다리고 잇을 엄마 생각나서 괜시리 미안해지고 그랫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딸 수능시험장 앞에서 그렇게 애타게

딸을 기다릴 정신이 엄마엿으면, 애초에 핸드폰관리에도 신경을 썻어야지.

 

 

아무튼,

우리부모님께 말씀 드렷더니.

이미 그렇게 햇는거 어쩌겟냐고 잘햇다고 하심.

 

 

 

지금 생각하면 그 남자감독쌤이 너무 짜증나서

이름이라도 알아놧다가 교육청에 신고 할껄 싶지만..

그때는 너무 무서웟음..슬픔

 

 

 

 

 

 

암튼, 그녀는..

부정행위 때문에 시험이 무효처리가 되엇다 하구요..

재수를 해서 다음해에 입학을 햇겟죠??  

 

 

수능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제가 정말 속에 숨겨뒀던 이 이야기를 하는건..

정말 여러분께 당부를 하고 싶어서에요.

 

 

핸드폰 하루 없어도 죽는거 아니잖아요?

친구들도 다 수능치느라 문자 못보내는데..

하루만 안가지고 가면 안되요??

 

 

제발 이런 일로 지금까지 고생해서 노력한게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가 잘 알아서 햇으면 좋겟어요.

 

19살이면 이제 곧 어른이잖아요?! 윙크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고3 수험생들이 지금 이 글을 볼리가 없을테니,

혹시 고3 수험생을 동생으로 둔 형, 오빠, 누나, 언니들은

한번 더 신경써서 동생이 좋은 결과 얻을수 잇도록 해주시길 바래요 ^^

 

 

수험생 여러분들 화이팅!!!

 

 

 

그럼...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