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났으면 좋겠어요.

제발2011.11.07
조회7,333

웃긴가요. 남편이 바람났으면 좋겠다니.

 

 

솔직한 제 심정이 이래요.

 

남편이 바람났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걸렸으면 좋겠어요.

 

위자료 같은건 필요없으니까. 그냥 남들 보기에도 뚜렷한 이유로 떳떳하게 큰소리치면서

 

이혼하고 싶어요.

 

 

남들보기에.............

 

사이가 매우 좋은 부부입니다.

 

하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죠.

 

저는 강아지랑 삽니다. 남편은 하숙생이구요.

 

남편은 집에서 잠만 잡니다.

 

자.. 공감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제발 없었으면 좋겠네요.저처럼 외롭게 사시는 님들이 많지는 않앗으면........

 

친정에서, 고향에서 3시간 거리에 삽니다.

 

외롭게 않게 해주겠다는 남편 말만 믿고 왔지요. 내가 미쳤었네요.

 

하지만 누굴 탓하겠어요. 그렇게 뜯어 말리는 결혼 밀고 나간게 내 자신이니...

 

 

신혼집이라기엔 꽤 넒은 집에서 멋드러진 샹들리에에 고급 승용차 끌고 다닙니다. 저요.

 

ㅎㅎㅎㅎㅎ 남들 보기에만 그렇죠.

 

우리 부부는 뭐든 각자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남편은 생활비 같은거.. 저한테 준 적이 없어요. ㅎㅎㅎㅎㅎㅎ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 친정 식구들조차 제가 왜 일을 하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낼모레면 서른인데, 2세계획은 없고, 일만 하고 싶으냐고...

 

사모님답게 11첩 반상 차리며 곱게 살라 합니다.

 

남들 보기에만 그렇죠. 실제론 전혀 아닙니다.

 

제가 일 안하면.. 우리 부부. 저축이 0원입니다.

 

그나마 제가 일해서 한달에 150씩 꼬박꼬박 저축 들어가고 연금 들어갑니다.

 

금전적인 부분만 각자하는게 아니구요. 생활도 각자에요.

 

위에 썻듯. 남편은 우리집 하숙생. 저는 하숙집 아줌마입니다.

 

끼니때 밥 차려주면 되고요, 그 끼니도 하숙생님이 내킬때만 해주면 됩니다.

 

저는 하숙생이 없을때는 회사에서 해결하거나 굶습니다.

 

하숙생님은 자유롭게 . 매우 자유롭게. 주말이면 낚시가고, 골프치고 밥먹고 술마시고요.

 

평일 퇴근후엔 친구들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졸리고 피곤하면 들어와서

 

저랑 각 방 씁니다. ㅎㅎㅎㅎㅎ 새벽엔 안방에 들어옵니다. 응응 하고 싶을때만요.

 

그저 그럴땐 아침에 가볍게 키스하고 출근합니다.

 

저는 저대로 알람이 깨워주면 일어나서 씻고 출근합니다.

 

매일이 이러한 일상의 반복입니다.

 

 

정말 슬픈일이에요..

 

미친듯이 사랑했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이 남자.. 나없으면 못산다고, 불쌍한 엄마 때문에 차마 죽지는 못하지만, 나 없는 인생은 죽는거보다

 

못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니 너무 웃기네요.

 

 

남들 보기에.

 

남편은 저를 너무 예뻐합니다.

 

남편 친구들 와이프는 일단 다들 출산을 한 관계로. (물론 처녀적이나 출산 전에는 달랐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몸매나 피부 기타등등의 꾸밈들에서 제가 어쩔 수 없이 튑니다.

 

하지만 전 출산을 안한 관계로, 친구들 와이프들 사이에서도 낄 자리가 없고요,

 

불편하지만, 참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사실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에도 잘 안데려가고요

 

아무래도 만남 횟수가 적다보니 모두 또래인데도 불구하고 친해질 기회도 없네요....

 

남편 친구들은 제 속은 어떤지는 생각않고

 

여전히 피부도 좋고 얼이 예쁘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그럼 남편은 우쭐대지요.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나도 출산하면 그냥 평범한 아줌마일뿐인데...

 

다른 여자들도 출산전엔 탱탱하고 예뻤는데....

 

 

이제는 남편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너무 힘이 드네요. 육체적으로도 딸리고요.

 

회사일이 너무 고되구요. 그렇다고 회사를 관두면 미래가 없구요. 그러니 그만둘 수도 없죠.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출산을 엄두도 못내겠구요.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남편의 각자생활패턴 때문에라도 출산은 무리일지 싶습니다.

 

그냥.. 평범하게..남들처럼 소박하고 알콩달콩.....살고 싶었고...그럴 줄 알았는데..........

 

지금의 저는..

 

우울증 초기 단계에서 몇달째 지속되고 있고...

 

초록이 치매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려고 여러군데 상담을 요청해놨구요.....

 

깡다구가 있는 마른체형이라(통통체형보다 이런 체형들이 튼튼하고 건강하죠..7년째 어떤 질병에도

 

노출된 적이 없습니다...두통마저도 없는 나는 로봇캅인가..... ) 어디 한군데 앓는 적이 없는데

 

체력적으로 힘든게 제 가 느끼기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몸이 딸려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결혼후 계속 아픈데가 생깁니다..

 

남편과 결혼 후 1년 6개월동안 그 어느때 내 길지 않은 평생보다 가장 피폐하고 황폐하다는 느낌이구요.

 

무엇보다..

 

외로움과 고독은 어떻게 해도 견딜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해도 혼자라는 느낌...

 

결혼전에는 친구들도 있고, 가족도 있었지만..

 

지금은 생판 모르는 남의 동네에서 강아지랑 둘이 벽보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남편이 바람이라도 났으면 좋겠습니다.

 

위자료는 됐구요..

 

어떻게 하면 되겠죠. 고시원 생활 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쪽방에서도 희망은 피어나는데.

 

하물며... 애지중지 키운 무남독녀 외동딸님이 힘들고 지쳐서 이혼녀가 되서 돌아왔는데

 

모질게 매정하게 뒤돌아서실 부모님들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매일 엄마가 보고싶구요.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너무 외롭다보니..

 

생각나는건.. 역시 가족.. 엄마 아빠 뿐이구요.

 

 

결혼하고 지치고 힘들고, 너무 외롭고 힘들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만이 날로 커져갑니다.

 

 

 

 

 

우리 아빠가... 우리 엄마가...평생 날 어떻게 키웠는데...

 

너는...너만 믿고 오라더니...

 

나를 ... 이렇게 내버려두네...

 

 

 

호적정리를 안한 상태라서 법적으로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남지는 않지만....

 

크게 상처받을 아빠를 생각하니...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하지만 믿어요...

 

우리아빠는, 남들 시선보단, 내 소중한 딸의 행복과 건겅을 바란다는 걸 아니까.

 

사촌들 박사학위따고 하버드 옥스퍼드가고 서울대 의대 못가고 카이스트 갔다고 울먹일때

 

겨우겨우 대학 졸업한 딸래미 하나도 안챙피하다고 니가 제일 이쁘다고 말씀하셨던.

 

우리아빠니까...........

 

용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못하겠어요.....

 

밥은..내가 안차려주는게 아니고요... 오빠가 집엘 안와요...............전 매일 혼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