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자전거 세계여행 시즌 1 - [~D+14] 미국 2편 - 클리브랜드와 피츠버그

HK Life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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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차갑지만 오늘도 올려봅니다 ㅎ
오늘 가지고있는 3편을 다 올리면 내일부터는 한편씩 올라갈 예정이구요~~ 궁금한 것은 질문 주세요.. 댓글 친구신청 다 환영입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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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http://fb.com/hyunkee-----------------------------[~D+14] 미국 2편 - 클리브랜드와 피츠버그

[3월 12일, 여행 12일차, 맑음]

 

기상하자 마자 밖을 확인해 본다. 길에 쌓인 눈들은 제설작업으로 거의 다 녹아 있는 듯 하다. 아침으로 라면과 함께 밥을 먹는다. 하루를 못 달리니 마음이 급하다. 빠르게 정리 후 짐을 자전거에 다시 결속 하여 이동준비를 완료한다. 바로 체크아웃, 클리브랜드 다운타운으로 가자.

 

디트로이트와 클리브랜드는 미국의 공업도시로 조금은 위험한 동내라고 한다. 외각지역에서는 왜인지 모를 위험한 느낌이 들어 오래 정지하지 않는다. 디트로이트 처럼 다운타운의 외각은 공장지역과 함께 조금 위험해 보이는 동내인 듯 하다. 다운타운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안되어 있다. 역시 대도시는 볼 것이 많다. 도시와 도시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던지라 이런 큰 건물들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곳 저곳 둘러본다.

 


도시만 둘러보고 다니던 과거의 여행들과는 다르게, 별 것 아닌 빌딩에도 감탄하게 된다.

 


클리브랜드는 내륙이지만 이리호수와 강을 이용한 항만시설이 갖추어 져 있었다.

 


락앤롤 명예의 전당(Rock n Rolls Hall of Fame). 뒷 편으로 Lake Erie 가 보인다.

 

락앤롤 명예의 전당(Rock n Rolls Hall of Fame)은 조금은 특별한 건물이었다. 이 곳에 밴드로 이름을 올리기 위한 최소 조건이 ‘첫 번째 앨범 발매 후 25년이 지난 그룹 또는 인물’ 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락에 기여한 바를 비영리 재단에서 공정하게 평가한 후에, 그 평가를 바탕으로 팬들의 표결을 한 후에야 이 곳에 입성할 수 있다고 한다. 듣던 대로 굉장했다.

 

명예의 전당을 둘러보고 뒷 편을 보니 이리호수가 보인다. 눈으로는 바다와 구분이 가질 않는 호수를 보며 내가 저 보이지도 않는 건너편에서 자전거로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TV로만 보던 빅 리그의 구장들을 눈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은 물론 볼 수 없었지만.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이지만 의외로 이런 고풍스런 건물이 시내에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북미지역을 여행하며 상당히 의외였던 모습이 고풍스럽게 멋진 건물들이 시내에 많이 보인다는 점 이었다. 나는 막연하게 그들의 역사가 짧으니 우리와 같은 고층빌딩과 고층 아파트 등등으로 도시에는 별로 볼 것이 없을 것 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래 되어 보이는 이런 멋진 건물과 빌딩들이 잘 조화된 모습이 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어느 새 오후2시 이다. 하루를 쉬어서 뉴욕까지의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에 바로 이동을 시작한다. 피츠버그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네비로 길을 살핀 후 자전거 샵을 경로에 추가한다. 예비 튜브와 앞 물받이, 가능하다면 타이어까지 새로 사야 할 듯 하다.

 
조금 달려 자전거 샵에 도착한다. 물받이를 사서 장착하고, 예비 튜브도 2개 더 사둔다. 재수 없는 몇 일 전과 같은 상황이 또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앞 물받이만 따로 구입할 수 없었기에 멀정하던 뒷 물받이까지 갈아버린다. 작은 실수로 20불을 날리다니. 하루 따듯하게 잘 수 있는 금액인데. 많이 아깝지만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 잘해보자. 그리고 타이어를 보려고 하는데, 가게에 디스플레이 된 타이어는 내 것과 맞는 것이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700x28c타이어가 있는지 물어보니 창고로 따라오라고 한다. 있다. 투어링 타이어는 아니지만 도시형 타이어로 싸고 모양도 좀 튼튼해 보인다. 공기압도 125psi 까지 들어간다. 가격도 저렴하다. 바로 구입. 다음 번 펑크가 나면 바로 교체해야지.

 

주인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본 대 지진 이야기가 나왔다. 자기 아들이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데 지진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있는지 전화는 되었다고. 누나도 살고 있고, 내 일정의 마지막 역시 일본이기에 나도 걱정이 된다. 정말 심각하면 비행기 표 바꿔야 될라나…. 정비를 마치고 예비타이어와 예비튜브를 챙긴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아까 샵에서 아저씨가 말해준 자전거 루트를 타려고 시도하다가, 뺑뻉이만 돌고 결국 실패했다. 시간만 낭비했다. 포기하고 루트를 다시 정하고 이동한다. 자전거 도로에 들어서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역시 빠른 것은 국도를 타는 것 이다. 달려보자.


달리다 보니 갑자기 공원 같은 곳을 달린다. 네비로 보면 이 길이 맞는데 왠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길 옆에는 풀을 뜯어 먹는 사슴도 있다. 가까이 가보니 나를 보더니 피한다. 달리다 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다. 목표했던 130Km는 커녕 현재 90Km정도 밖에 달리지 못했다.

 


특전 노루들. 맨발로 눈 밭을 뛰어 다닌다.

 

시간은 이미 오후 6시 반. 어두워질 때 까지만 달리고 그 근처에서 자기로 결정한다. 7시 반이 되니 급격하게 어두워 진다. 산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도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섬머타임까지 시작 되면 아마 8시나 9시까지는 해가 있으리라. 다음 마을에서 자기로 결심하고 더 달려본다. 해가 금방지고 갑자기 어두워진다. 라이트를 키고 깜빡이를 키고 달려본다.


라이트를 켜도 상당히 어두운 길이라 천천히 달리는데, 다운힐 중에 갑자기 앞 휠로 큰 충격이 전해진다. 길에 패인 고랑에 앞 휠을 세게 충돌한 것이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불안하다. 혹시 휠이 더 휘었나? 휠 정렬 대충이나마 해 두었는데 다시 해야 할라나. 하지만 대충 보니 큰 이상은 없는 듯 하여, 다시 진행. 밤의 다운힐은 정말 위험하다.

 
조금 더 가니 맥도날드가 보인다. 들어가려고 자전거를 세우는데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 뒷 쪽이 기울어 진듯한 느낌이라 밝은 곳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 패니어 고리 한 개가 부러졌다. 거기다가 랙도 상태가 이상하다. 자세히 보니 나사가 부러져서 고정이 안 되어 있다.


의심할 것 없이 방금 충격 때문이다. 짐의 무게와 충격으로 리어랙과 패니어 고리가 망가졌다. 큰일이다. 아… 오트립 살 것을 몇 만원 아끼려다가 또 이렇게 부실한 녀석을 골라왔구나. 아웃도어 용품에 대한 아버지 조언은 들었어야 했는데…. 리어랙은 예비 나사와 고무 조각을 이용해 어찌어찌 대충 껴놓아 보지만 패니어는 부속 없이는 수리가 힘들 듯 하다. 일단 등산용 비너로 임시로 고정한다.

 


등산 비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맥도날드에서 오늘 잘만 한 곳을 검색한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민가를 두드리기는 좀 그렇고, 주변에 잘 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 구글맵 상에서는 몇 곳이 보인다. 일단 이동한다. 가보니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 플랜B로 다시 이동. 다른 곳도 마땅치가 않다. 어제 온 스노우스톰이 땅을 완전 적셔 놓았다. 돌고 돌다가,  마을회관 같은 곳 주차장에 텐트를 치기로 결심, 바로 친다.

 
간단하게 일기만 정리하고 바로 취침에 들어간다. 오늘 텐트 친 주변의 상황을 봐서는 내일 6시쯤엔 일어나야 한다. 오늘은 진짜 고생했다. 길도 업,다운 연속이고, 야간 라이딩에 사고, 어정한 잘 곳 등. 그래도 하루를 무사히 마쳤으니 내일은 잘 풀리리라. 취침!

 

1. 이동Cleveland에서Hiram2. 주행거리

거리 / 시간 : 100.52 km / 6:12 h

누적거리 : 1,044.72 km3. 사용경비물받이 : 24.95 불
튜브x2 : 11.14 불
타이어 : 12.99 불총 : 49.08 불4. 잠자리Hiram 마을회관 뒷편 주차장, 텐트5. 상태이상특별히 없음

 

 

[3월 13일, 여행 13일차, 맑다가 흐림]

 

밝아진 느낌이 바로 일어난다. 밖은 해가 뜬 듯 하다. 빠르게 정리하여 이동할 준비를 한다. 숙련이 되어서 이제는 침낭을 개고, 짐 정리, 텐트 걷는데 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어제 밤에 망가진 패니어 고리와 리어랙을 한번 더 살펴본다. 리어랙은 당분간은 버텨줄 듯 한데 패니어 고리는 정말 답이 안 나온다. 회사가 오트립처럼 메이져한 업체도 아니고 부속을 회사에 신청해서 받아야 할 텐데, 주소도 없이 내일 잘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나에게는 막막한 일이다. 그렇다고 이 상태로는 여행을 계속 하기도 힘들고 새로 사야하나. 아… 갑갑하다. 일단 출발.

 

길이 참 안 좋다. 어제 밤에 밟았던 요철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 안 그래도 패니어 때문에 걱정인데 달릴 수가 없다. 달래고 달래서 주행하던 중, 예상하던 대로 뒷바퀴가 터졌다. 타이어가 갈라지고, 째지고, 마모되어 갈아야 할 때 이다.

 


길이 이 모양이라 어제 어두운 상황에서 요철을 밟은 것이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상태를 살펴보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자신의 일처럼 무슨 일인지 걱정해 주신다. 급기야 집에가서 펌프를 가져다 주시겠다고. 괜찮다고 사양하고 빠르게 어제 산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 하고 바람을 넣는다. 콘티넨탈 스포츠. 이제 겨우 1,000km정도 인데 아무리 스포츠 타이어라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내구성이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짐을 다시 결합하고 다시 이동 하려고 하는데 나에게 어떤 신사분이 다가오신다. 자기 부인이 보내서 왔다고 펌프를 가져오셨단다. 주변에 자전거 가게가 없는데 펑크가 난 내 타이어를 보고 걱정해서 이렇게 자신의 남편까지 보내 주신 것이었다. 아는 사람도 아닌 길에서 처음 만난 나를 이렇게 까지 생각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이동.

 


그렇게 많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그립감이 그렇게 좋던 타이어도 아니고 이건 뭐!


바꾼 뒷 타이어는 괜찮은 느낌이다. 이렇게 빨리 펑크가 날 줄 알았다면 자전거 가게에서 진작 바꿀껄 그랬다. 달리는데 길은 정말 안좋지만 같지만 주변의 집들은 멋지다. 집 마당에 낚시터 만한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는 낚시보트가 떠 있다. 땅이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크기이다.

 


‘엄마! 앞 마당서 낚시 좀 하고 올께 배 키좀 주세요….’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가다보니 자전거 도로가 있다. 방향이 대충 맞는 듯 하여 들어간다. 앞에 사람이 보이길래 물어보니 다행히도 목적지 근처인 콜롬비아나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3km정도 이동하니 길이 없다. 괜히 들어왔다. 좋다 말았다. 자전거 도로를 나와서 지도를 보고 이동한다.


한데 이동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나는 지금 동쪽으로 달리는데 도로 표지판이 West라고 써있다. 지도와 지명을 비교해 보니 반대 쪽으로 10Km정도 잘못왔다. 지도를 보니 다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고개 3개를 넘었었는데.. 다시 넘고 다시 넘는다. 아까 봤던 맥도날드가 보인다. 다시 방향 제대로 잡고 라이딩 시작.

 


펜실배니아에 사는 샘 아저씨. 만나 뵐 수는 없었다. 55는 55mi/h = 약 90km/h


얼마 안가니 Pennsylvania 주 경계이다. 언덕을 넘고 물은 건너니 도시의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저쯤에서 자기로 결정. 조금 달리고 있는데 앞 바퀴가 터진다. 이건 아무래도 공기압과 내 운 등등과 상관없는 타이어 품질의 문제인 듯 하다. 망할 콘티넨탈. 독일회사라 믿고 있었는데 이런 품질의 타이어를 팔다니…. 하긴 사실 콘티넨탈 욕 할 것도 없이 스포츠타이어 끼고 여행하는 내가 바보지. 옆에 월마트가 보인다. 스페어는 있지만 몇 백미터 앞의 월마트까지만 일단 가보기로 한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월마트에서 쇼핑을 좀 한다. 700x28c 튜브가 있다. 가격도 싸다. 방금 터진 튜브의 교체용으로 한 개 산다. 에어매트도 콜맨의 1인용 혼자 부풀어 오르는(Self inflating) 것 모델이 있다. 때워지지도 않는 구멍난 매트리스로 몇 일을 고생했기에 바로 산다. 쇼핑을 마치고, 입구 옆에서 튜브를 갈아 버린다. 월마트에서 튜브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3번째 터지는 타이어는 무조건 버리고 새것으로 갈아버려야 겠다.

 


브라우니(내 자전거)가 누울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정리가 끝나니 시간은 이미 8:30분 어두워졌다. 근처에서 자기로 하고, 가까운 맥도날드를 찾아간다. 일기를 정리하고, 오늘 잘 곳을 검색한다. 이제 하루의 시작과 끝이 맥도날드이다. 구글맵으로 체크해 보니 근처에 큰 공원이 있다. 오늘은 여기다. 자리를 체크하러 간다. 도착해보니 메모리얼 파크, 공동묘지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 좋은 곳이 있을 듯 한 느낌이다. 일단 다시 맥도드로 간다. 가보니 이미 문을 닫았다. 10시 반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닫다니. 어쩌나 오늘, 근처에서 조금 방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왠 차가 내 옆으로 서더니 나를 부른다.

 

“뭐해? 혹시 자전거 투어링 중이야?”
“예, 텐트 칠 장소 찾고 있어요.”
“어디에서 왔어?”
“오늘은 클리브랜드 근처에서 왔고, 시작은 토론토에서 했어요.”
“오 그래? 나도 동에서 서로 크로스 아메리카 했었어. 동생이랑 둘이서 2,500 mi (4,000km) 정도 뛰었지. 그때 생각이나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저씨가 20불 짜리 지폐를 건내 주신다.
”이거 받아.”
“돈은 괜찮아요. 커피나 한잔 사주세요.”
“아냐 내가 지금 가봐야 되서. 나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이건 그냥 너 여행에 대한 내 기부야. 부담 같지 말고 좋은 일에 쓰라고. 행운을 빈다!” 
그리고는 휭하니 사라지신다.

 


아저씨에게 받은 20불. 하지만 내가 받은 것은 20불짜리 지폐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 였다.

 

처음 보는 사람. 그것도 이방인임이 확실한 나에게 이렇게 배풀 수 있는 이런 마음씨. 아까 낮에 처음 본 나를 챙겨주시던 아주머니, 그리고 방금 받은 이 20불짜리 지폐. 내가 오늘 받은 느낌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런 것이었다. 이런 작은 도움들이 한 사람이 생각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니. 내 안에서 뭔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오늘 받은 이 도움을 나중에 한국에서 보는 다른 외국인 여행자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늦어서 그냥 아까 봤던 공동묘지로 간다. 조용하니 장소는 아주 좋다. 시간은 이미 11시, 텐트를 친다. 그리고 정리하고 바로 눕는다.

 


공동묘지에서의 첫 캠핑이지만 벽이 바람도 막아주고 밤은 조용한 명당이었다.

 

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도와준다.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헤어질 때는 나의 완주를 기원해 준다. 나도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고, 기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여행 할 수 있는 자전거는 정말 멋진 여행 수단인 것 같다.

 

1. 이동Hiram에서Pitsburgh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29.87 km / 7:24 h누적거리 : 1174.59 km3. 사용경비타이어 튜브 : 4.22불
우유, 라면, 참치 등등 식량 : 5.54불
에어매트 : 29.88불총 : 39.64불4. 잠자리Chippewa Memorial park, 텐트5. 상태이상왼쪽 아킬래스 건 약간 아픔.

 

 

[3월 14일, 여행 14일차, 맑다가 구름 낌]

 

한참 자고 있는데 누군가 텐트 밖에서 부른다. 시간 확인해 보니 7시 이다. 6시에 맞춰놓은 알람에 못 일어났다. 어제 평소보다 조금 늦게까지 잔 것이 원인인 듯 하다.

 

“괜찮아? 살아있어?”
“예, 괜찮아요. 그냥 하루 잔 것 뿐이에요. 죄송합니다.” 제 발 저린 나의 답변.
“아니 그건 상관 없는데, 어제 추웠지? 들어와서 몸 좀 녹이고 가.”
그렇게 또 한번 도움을 받는다.

 


파크 전경. 물론 내가 텐트를 쳤던 곳은 이동로의 구석이다..

 

짐 정리 후, 들어가서 관리인 아저씨가 끓여주신 커피를 한잔하며 몸을 녹이고 다시 출발. 오늘은 피츠버그를 둘러보고, 워싱턴 까지 500km에 달한 다는 자전거 도로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이다. 어제 도움을 받았던 맥도날드 앞으로 가서 경로를 검색한다. 화장실에서 살짝 씻고 나온다. 옆에 스포츠 매장이 있다. 대형 매장인 듯 하다. 앞 타이어도 상태가 안 좋아 스페어를 사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들어가보니 타이어와 튜브는 내게 맞는 것이 없다. 둘러보다 보니 깃발이 눈에 보인다. 바로 사서 나온다. 이제 나도 깃발을 달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진작에 샀어야 했는데. 사실 이것도 복잡한 사연이 있다. 밴쿠버에서 여행 시작 전에 깃발을 만들어서 현수막 업체에 의뢰해 두었는데 업체 실수로 여행일자에 못 맞추게 되었다. 그 뒤에 그 깃발은 알던 동생이 유럽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가져 가고, 정작 나는 그냥 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열심히 달리고 달린다. 약간 경춘가도 느낌이다. 강변에 난 도로와 그 옆에 기찻길. 그리고 많은 다리들. 강변으로 난 길을 따라 신나게 달린다. 요즘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달릴 맛이 난다. 늘 보던 눈이 안보이니 조금 아쉽기까지 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드디어 피츠버그에 들어 왔다.

 

피츠버그는 케찹으로 유명한 Heinz의 본사가 있는 도시로, 철강과 석탄공업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다운타운에는 피츠버그의 랜드마크인거대한 유리의 성이 있다. Pitsburgh plate glass company building, PPG Place. 상당히 인상적인 건물이었다. 멀리서는 봤을 때는 당연히 성당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1984년에 만들어진 오피스 빌딩이다.

 


눈으로 보이는 건물의 외벽이 전부 유리이다. 상당히 멋지다.

 


풋볼 구장인 헤인즈파크. 뭔가 케찹스러운 이름이다.

 

도시가 상당히 아름답다. 두 개의 강이 만나며 오하이오 강을 이루고, 그 강들 위로는 색색의 다리가 놓여있다. 건물 자체도 아름다운 편으로 가볼 만한 도시였다. 과거 철강 공장이 컸을때에는 매우 번영한 도시였지만 철강산업이 아시아에 비하여 경쟁력이 부족하게 되며,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결국 번영이 끝나게 되었다고 한다.

 

풋볼 구장을 헤인즈에서 기부한 돈으로 만들었는지 헤인즈 파크, 야구장은 PNC에서 만들었는지 PNC 구장이다. PNC 구장은 2010년 박찬호 선수가 마지막으로 소속되어 있던 파이어리츠의 홈구장이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장으로 밖에서도 안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명성대로의 모습이었다.

 


PNC파크. 팀은 만년꼴지지만 구장은 손에 꼽히는 멋진 구장이다.

 

재미있던 것은 이런 큰 구장들이 다운타운 바로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 외에 넓은 공원도 시내에 있었다. 서양의 대도시들은 아주 큰 공원이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인 것 같다. 땅 값이 그렇게 비싼 도시 한 가운데에 공원이라니. 하지만 도심의 공원은 정말 멋진 곳이다. 일하다 지친 사람들이 잠시 쉬며 커피한잔 하며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리라. 정말 부럽다.

 


멋진 야경으로 유명한 피츠버그, 시간 관계상 야경은 볼 수 없었지만 멋진 도시였다.

 

너무 짧았던 관광시간을 뒤로하며 길을 재촉해 본다. 조금 달리다 보니 자전거 샵이 보여서 들어가 본다. 투어링 타이어가 있다. 슈왈베 마라톤 700 x 28c모델을 산다. 진작 이걸 썼어야 되는데…. 지도케이스도 저렴하기에 하나 사본다. 지도케이스와 어제 산 깃발을 장착 하면 내 자전거도 이제 투어링 처럼 보이겠지. 헤헤.

 

피츠버그 부터 시작된다는 자전거 도로를 찾아보지만 안 보인다. 강변 길을 따라 가면 된다고 했는데 어디인지 몰라 한참을 해맨다. 지도를 보니 강변으로 난 길이 좌우로 있었다. 일단 무작정 달려본다. 달리다 보니 자전거 길이 보이다가, 조금 달리니 끊어지고 막혀있다. 이게 아닐 텐데. 이상하다.

 

또 한참 달린다. 달리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맵을 체크한다. 다리 2개 만큼 더 왔다. 10키로 이상 돌아왔다. 일단 다리를 건너고 강변으로 달려본다. 한참 헤매다가 드디어 찾았다. 시간은 이미 8시 반 경, 어두워 진지 오래다. 자전거도로 옆에 텐트를 치기로 결정. 일단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가 괜찮은 장소를 발견 하여 텐트를 설치한다.

 


드디어 표지판 발견. 드디어 피츠버그-워싱턴 자전거 도로에 올라왔다.

 

한참 텐트를 치고 있는데 말소리가 난다. 살짝 긴장된다. 지금 시간은 10시 경인데 이 시간에 누가 이 산길로? 긴장하며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아랫 동내 사는 친구들이 었다.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진다. 느낌이 이상하지도 않고, 아직 학생들으로 보이는 친구들이라 그대로 텐트를 설치한다. 그리고 시간이 잠자기는 조금 이른 듯 하여 아까 산 자전거 깃발을 설치한다. 그리고 텐트에 들어가 누워 잠을 청한다.

 

1. 이동Pitsburgh에서Mckeeport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15.63 km / 6:17 h누적거리 : 1290.22 km3. 사용경비타이어, 지도케이스, 깃발 : 39.06불
더블치즈버거 x2 : 2.12불
닭가슴살, 도넛, 치큰2조각, 식빵 : 9.81불
키캣x2 : 8.56불총 : 59.55불4. 잠자리Mckeeport 조금 지난 자전거 도로 옆 공터, 텐트5. 상태이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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