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좌익 & 당당한 좌익

인지상정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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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빨갱이와 ‘비열한’ 빨갱이

유동열 “종북 떨거지들아, 좀 당당해 봐라!”

유동열 치안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비열한’ 좌익과 ‘당당한’ 좌익을 비교한 글을 써 눈길을 끈다.

유 위원은 3일 인터넷신문 <뉴데일리>에 올린 글에서 “왕재산 간첩들의 반격 시도”를 지적하며 “종북성향 뉴스매체들이 수사에 제동 걸고 있다”고 분개했다. “후속수사에 여론반전 꾀하는 왕재산사건 연루자들”을 고발하며 ‘비겁한’ 좌익을 꾸짖은 것.

그는 “종북성향의 뉴스매체들은 당국이 왕재산간첩사건 후속수사를 위해 70여 명이 넘는 관련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며, 특정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을 집중 겨냥한 수사, 인권침해 운운하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며 “간첩단 가족들과 국가보안법 폐지관련 종북단체와 인사들이 신속하게 「소위 왕재산 조작사건 대책위」와 「국가보안법 긴급대응모임』 등을 결성하고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 인사들은 각종 기자회견, 관계기관 항의시위, 조작규탄 시위 등을 연이어 가지며 여론 반전을 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등은 수사기관이 왕재산간첩사건 연루 참고인에 대해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특히 지난 10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 심리로 열린 왕재산간첩단사건 첫 공판에서 총책 김씨 등 5명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위원은 “한마디로 가소로운 행태”라며 “이들이 상식이 있고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하고 자숙해도 마땅치 않을 판에, 혐의를 부인하며 조작이라고 몰라붙이는 수법은 비굴해 보인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는 종북세력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이렇게 오리발을 내밀지 않으면 종북세력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그렇게 떳떳하다면 수사기관에서 자기의 무고를 증명해야지, 명확한 증거에 대해 묵비로 일관하며 인민(?) 변호사와 함께 일종의 수사방해투쟁을 해온 것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함께 “우리사회 일각에서 인권주의자, 평화주의자, 양심적 민주세력 등으로 둔갑한 종북분자들과 연루자 가족들은 안보사건이 터질 때 마다 상투적으로 조작, 과잉수사, 인권탄압, 정국전환용 등을 들먹이며 이른바 ‘안보사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사건(1991-1992), 구국전위사건(1995), 민족민주혁명당사건(1999), 일심회사건(2005) 등 대형 간첩단사건 때도 그러했다”고 되짚었다.

특히 “「소위 왕재산 조작사건 대책위」와 「국가보안법 긴급대응모임』 에서는 재판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하며 ‘왕재산사건은 레임덕과 정권교체 위기에 놓인 이명박 정권의 정국돌파용 공안사건임이 명백하다’며 ‘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한 엄정한 심리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저지시키고 국가보안법이 악법임을 만천하에 폭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며 “이러한 논조는 북한이 왕재산간첩단과 관련하여 조평통(북한 대남공작부서 통일전선부 소속의 평화통일 위장기구) 명의로 발표한 '남조선공안당국의 조작책동을 단죄하는 보도 제977호' 등의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북떨거지들은 뭘 주장해도 북한 껏만 베끼는지, 사고와 논리의 자주성과 다양성은 없는지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꼬았다.

유 위원은 “구속된 왕재산 간첩단원과 아직 적발되지 않은 간첩단원들을 포함하여 그 가족들에게 당부한다”며 “당신들의 조국이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면,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에 대해 일말의 죄송함을 느낀다면 하루빨리 국가 앞에 반역행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엄중히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정의는 거짓이나 반역의 편이 아니라는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되새기를 바란다. 종북 떨거지들아!”란 말로 글을 맺었다.

이같이 말한 그는 “필자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등 국내 좌익세력중 맑스레닌계열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관련자들 상당수가 수사기관과 법정에 당당하게 자기는 공산주의혁명가라고 밝히며, 남한사회주의혁명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것을 목격한바 있다”며 “이들은 비록 사회주의혁명이라는 잘못된 길을 택하고 이를 위해 투쟁해오다 적발되었지만, 왕재산간첩 단원들과 같은 비열한 종북 떨거지들과는 달리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신념을 밝힌 것과 대조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른바 PD(민중민주. 평등파, People's Democracy) 계열과 NL(민족해방. 자주파, National Liberation) 계열 구성원들의 특성을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좋게 표현해 ‘순수 공산주의자’인 전자는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데 비해, ‘종북(북한 추종) 세력’으로 불리우는 후자는 그렇지 못함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을 현혹하는데는 대놓고 ‘나 빨갱이요’ 하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다.

유 위원은 이처럼 종북세력의 특징 중 하나가 “오리발”이라고 했다. 실제로 종북세력으로 지목된 이들은 자신이 ‘종북’임을 부인하며, 이를 ‘민족’ ‘통일’ 등의 단어로 포장하곤 했다.

한 가지 의문은 법정에서 당당히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외치는 황길경 같은 부류는 어디에 해당될까 하는 점이다. 이들 부류는 사상(思想)은 후자로 보이는데, 전자와 같은 행동특성을 보이니 말이다.

이처럼 좌익세력을 두 부류로 나눈 유 위원의 글을 읽고 문득 떠오른 생각은, 우익진영도 이러한 유형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우익과, 그렇지 않은 우익(?)으로…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