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결혼을 약속한 어린여자친구 글쓴이 입니다.

나는빗소리가좋다2011.11.08
조회16,674

http://pann.nate.com/talk/313272030

 

안녕하셨나요?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꼭 후기를 남기고저 했었는데

그 동안 너무 많은 업무에 치이다 보니 이렇게 후기가 늦어졌네요.

 

그 후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헤어짐의 이유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가 없었지만, 말 없이

헤어지자는 말만 하고 뒤로 하기에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이 남을까봐

실망스러웠던 점들을 전부 이야기 했습니다.

흘려 듣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냥 삐져버리더라구요.

 

여자친구는 굉장히 즉흥적인 사람이었어요.

화날 때마다 헤어지자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토라지는일이  성격이었죠.

그런 이유로 전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삐졌습니다. 그리고는 어김없는 레퍼토리..

우리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헤어지자네요.

제가 예전에 제 여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너 무슨 일 있을 때마다 헤어지자 헤어지자 하는데, 난 한번도 응 이라고 대답 안했지?

 내가 대답 하는 날에는 진짜 끝나는거야. 그러니까 그 말 아껴두렴"

 

이런 말을 듣고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헤어지자고 했었던..

그리고 얼마 전에도 헤어지자 하더라구요..

 

"그래"

 

다음날, 연락이 오네요. 안받았습니다. 계속 옵니다.

혹시.. 여러분 밤새 카카오톡 2000개 이상 온적 있으신가요?

덕분에 잠도 못자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그냥 해본 말들이었다네요.

이 일이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계속 연락이 왔어요. 단 한번도 연락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어제 회사로 찾아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저를 실망 시켰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제 여자친구를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너무 어리고 여자친구 실수할까봐 직원들에게도 너무 어려서 소개시켜주기 아직

이르다고만 했었죠.

제가 어제 무진장 바빴습니다. 업무도 많았고 외근도 많았고..

무작정 회사에 찾아와서 저를 찾았다고 하더라구요.

 

"저 여기 사장님 여자친군데요. 사장님 어딨어요?"

 

들어와서는 인사도 안하고 대뜸 이렇게 말했다네요.

아주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회사 전화로 전화를 해서는 당장 만나자면서

어떡게 자기한테 이럴 수 있냐고..소리치는 통에...

직원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도 없었네요.

 

"내 여자친구 아니니까 사무실에서 어서 내보내고 업무들 봐

 그리고 걔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니까 기분 나빠도 이해들 하고 있다가 저녁 같이들어."

 

이렇게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못난 사장 밑에서 이런 꼴 겪게 해서 미안하다 말 했구요..

직원들과 술을 마시면서 그 동안 이렇게까지 오게 된 이유를 다 설명을 했습니다.

직원들이 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이해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여자친구의 어머님께 전화가 와서 그 동안 이렇게까지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 드렸네요. 아무리 설명을 드리고 안된다고 해도..

여자친구 어머님은 그저 여자친구 편이더라구요. 식음을 전폐 하고 있다고 하셔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끊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대충 상황 설명 드렸고..

앞으로는 어린여자 만나지 말고, 철들고 물정 좀 아는 여자를 만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생각 갖고 있는 아이인줄 몰랐다면서, 제게 호통도 많이 치셨네요.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그냥 아예 앞으로도 모른척 하는게 맞는 거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