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10분과 26000원 날렸어요 ★★

난감한못된새끼2011.11.08
조회2,820

안녕하세영 전 풋풋한 15세 소녀입니다.

전 여중이에요 여중엔 남자가 음스니까 음슴체.

 

 

바로 본론 들어갈께요. 언니 오빠 동생(도  있으려나..) 님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여 ^^...

 

 

 

 

 

 

 

 

 

 

 

곧 다가오는 빼빼로 데이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로 천년에 한번 꼴로 오는 날이라고 하지만

믿지는 않음.

 

아무튼 이런 특별한 날을 그냥 넘어가기에는 나와 내 친구들은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평소에 말장난도 치고 친하게 지내는 3년지기 친구 (남자아이)에게 빼빼로를 구걸하기로 했음.

 

 

 

 

걔네 학교랑 우리 학교랑은 버스타고 약 1시간 거리임. 걔네 학교는 금x구에 있는 **남중이고

글쓴이가 다니는학교는 동x구에 있는 **여중임.

글쓴이와 글쓴이 친구들은 그 친구가 찾아가면 당황할까봐 1주일 전부터 간다고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였음.

 

 

 

 

 

 

 

 

 

 

 

 

 

 

 

 

 

 

 

 

 

 

 

뭐 이런식이였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너무 협박식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우리도 양심적인 여자들임. 설마 뜯어먹기만 하겠음?

그래도 이 남자아이가 우리가 간다는 사실을 안믿는거임. 아무래도 1시간 거린데 자기네들 학교시간에 맞춰오는게 힘들꺼라고 생각한 모양임.

보통 중학교들이 다 3시 5분 ~ 3시 20분 사이에 하교를 시키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걔한테 간다고 했음. 그리고 어제 밤 마지막으로 확인 문자까지 했음.

비루하게도 글쓴이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터치폰 - 잼밴드 이기 때문에 문자내용까지는 사진으로 첨부할 수 음슴...

 

글쓴이 ㅡ

남자아이 ㅡ

 

 

야 나 간다?ㅋㅋㅋ 내 사줄돈은 없나 ㅡㅡ 배신자 ㅗㅗ

 

아 ㅋㅋㅋ 그럼 온나 니 줄께

 

 

분명히 저렇게 어제까지만 해도 말을 했던 남자아이임. (남자아이를 박군이라고 하겠음)

 

 

오늘, 화요일은 우리학교가 시범학교라서 뭔 발표회를 한다고 단축수업을 했음. 그래서 2시 20분 쯤에 마침. 그래서 난 내가 함께가는 친구 A , B와 함께 열심히 뛰어서 교문을 통과하고 바로 빼빼로를 사러갔음. 그...왜...

 

 

 

 

 

큰 빼빼로 모양 플라스틱 통에 크고 긴 빼뺴로 20개 정도 들어있는 통아심..? 아무튼 그게 조금 비쌌음. 그래도 박군이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고 오랜만에 보는건데 빈손으로 가긴 뭐해서 사간거였음. 거기다가 걔가 댄스부라서 대충 댄스부 인원에 맞춰서 사간게 바로 그 빼빼로 통이였음.

 

 

 

 

 

여차여차 사고 버스를 타고 박군의 학교에 도착하니 시간은 3시 10분 쯤이였음. 애들이 폭풍 하교를 하는게 보였음. 그리고 그 수많은 남중생들 사이에서 멀뚱하니 우리 여자 3명은 비루하게 서있었음. 솔직히 거기 가만히 서있으면서 별의별 욕을 다 들었음. 여자애가 남중앞에 가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는 모르겠는데

 

창X 소리까지 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별로 상관없지만 문제는 박군의 태도였음.

 

 

 

 

걔네 학교앞에서 박군에게 전화를 걸었음.

 

 

야 나 왔는데 어딘데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와 친구 A, B는 무척 매우 극심히 당황. 저건 뭔 개소리.

 

 

진짜 교통비까지 다합쳐서 26000원이나 써가면서 왔더니 뭐라고? ㅋㅋㅋ. 그리고는 갑자기 애가 안나오겠다는거임. 댄스부 연습해야한다고. 솔직히 걔네 학교 20분에 마치고 연습은 30분부터인거는 다 알고있었음. 걔가 뻔함 거짓말을 한거임. 그래도 24분? 쯤에 애가 나왔음.

 

 

우리는 애가 다가오길래 ' 오 새끼 좀 멋있어 졌는데?' 이러면서 서있었음. 진짜 훈훈하게 우리가 시간 좀 낭비한거라도 박군이 빼빼로 작은거라도 주면

 

 

'엏ㅎㅎㅎㅎㅎㅎ 이거 니네 부원들이랑 나눠먹엏ㅎㅎㅎ'

 

 

 

하면서 줄 예정이였음. 그런데

 

.

.

.

 

 

 

 

응... 빼빼로가 없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걍 다시 학교로 쑥 들어가버림. 솔직히 처음와보는 곳이였고 진짜 막막했음. 겨우 쟤 하나 믿고 1시간동안 버스타서 왔는데 솔직히 인사라도 하던가.

 

' 어 오랜만이네 잘지냈나'

 

 

인사도 하나 않하고 진짜 매정하게 들어갔음. 지금 생각해보면 지 친구들이나 후배들 다 보는앞에서 여자애들이랑 얘기한다고 쪽팔렸을 수도 있는데 우리 생각은 하나도 않하고 그렇게 들어가버리면 남겨진 우리는 어떡해야하는거임?

 

 

 

 

 

어 우리 바람 맞았네?ㅎㅎㅎ 집에가자

 

 

이러고 가야하는거임? 왕복 3시간에 돈 26000원이나 썼는데?

 

 

 

박군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때 상황 생각해보면 난 진짜 같이 와준 친구들한테 미안했고 저런 새끼랑 3년동안 친구짓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 하는 생각도 들었음. 멍하게 20분정도 친구들이랑 학교앞에서 이거저거 하면서 앉아있으니까 비까지 오기 시작함.

 

 

 

 

 

 

 

 

버스 정류장이랑 학교랑 거리도 좀 있어서 빗속을 뛰어가며 정류장까지 갈 힘도 없고 의욕도 없었음. 그래서 박군 학교앞에 있는 빌라 문 옆에 쪼그려 앉아있었음. 계속 있기도 뭐해서 박군한테 우산을 빌려달라하기로 마음먹었음.

우리는 갈길이 멀지만 자기는 친구들이랑 같이 쓰고가면 된다고 생각한거임. 그래서 전화랑 문자를 했더니 정말 하나같이 다 씹음.

 

 

 

 

 

 

 

그래서 또 어쩌겠음. 계속 기다렸음. 기다리다보니 도착했을때는 분명 3시쯤이었는데 시계를 보니 5시였음. 5시에 다시 박군에게 전화를 해보니 지네 댄스부 연습하는 교실로 와라는거임. 2학년 7반. 헐 완전 땡큐 하면서 걔네 반으로 달려감. 아무래도 눈치보이는게 당연하지만 진짜 우리 2시간동안 외딴 곳에서 모르는 학교앞에서 2시간동안 기다리고 나니 눈에 뵈는게 없었음.

 

 

 

박군은 분명히 지네 반으로 와라하기전에

 

'아 부원들이 니네 좀 소개시켜달래. 올라온나.'

 

 

 

 

라는 식으로 말을했음. 그래서 대박 ㅠㅠㅠㅠ 열심히 뛰어감. 그런데 걔네 교실앞에 왠 남자 선생님이 두둥. 친구들이랑 뒤돌아서 도망쳤음 . 근데 내가 맨 마지막으로 뛰었는데 숨을곳이 없는거임 ㅠㅠ 그래서 화장실에 숨었음. 선생님이 간것같아 안심하고 한숨을 내뱉었음. 생각해보니까 우리는  숨어야할 필요따위 없었음. 선생님들은 우리가 들어온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었음....

 

 

그래서 나가야겠다 싶어서 문고리를 잡았더니.....

 

 

 

 

 

 

 

 

 

 

'솨아아ㅏ앙아.......'

 

 

 

 

 

 

어떤 남성분들이 밖에서 볼일을 보는듯한 민망한 소리가 들리는거임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상태로 또 몇분있었음. 결국 친구들은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나혼자 화장실을 빠져나와 2학년 7반 앞을 갔음. 박군이랑 댄스부는 비스트 - fiction 을 열심히 추고있었음

 

 

 

 

부원들이 하나같이

훈훈해. 잘생겼어. 훈남이야

 

 

 

 

 

 

걔네 춤 끝날때까지 문옆에 기대서서 기다렸더니 박군이 우산을 들고나옴.

그 모습이 완전 예수님을 보는것 같았음. 우산이 없는 나에게 한줄기 희망을 안아준 그대여 스릉흔드..

 

 

 

 

는 무슨 애가 갑자기 우산을 내 쪽으로 주는듯하더니

 

 

"어떻게 돌려줄껀데"

 

 

...? 당연한거 아님? 다시와서 주던가 택배로 보내주던가

 

 

"모르겠제?"

 

 

그냥 대답을 안했음 너무 당연해서 그런데 갑자기 문을 닫고는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 뭔데?

 

 

 

 

"야 우산 내 쓸꺼니까 닌 그냥 가라"

 

 

 

 

 

 

 

.......헐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당신때문에 2시간 날린 여자임. 왜이래.

그래서 아.... 진짜 비맞으면서 가야하나 하면서 서있었는데 남자애들이 갑자기 SC....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폭풍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함.

 

 

문을 발로 옆차기 하면서 닫지를 않나 머리를 옆으로 막... 정리...라고해야하나 아무튼 막 하고 아무튼 좀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함. 그래도 난 다시 집에 가는게 막막해져서 교실옆에 앉았음. 어느새 친구들은 옆에 와있었고...

 

 

 

 

택시를 타고 가면 됬겠지만 돈이 음슴.... 하....남은 돈이라고는 2000원...

 

 

 

 

 

사실 걔가 우산이랑 빼빼로 안준것도 좀 아쉬웠지만 그냥 오랜만에 본 친군데 인사하나 안해주는게 좀 아쉬웠음. 씁쓸하기도 하고...저런거 안줘도

 

 

 

'아 ㅎㅎ 준비 깜빡하고 못했는데.. 미안 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니까 좋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저런 훈훈한 반응을 원했던거였음.빼빼로 받기보다는 오랜만에 친구만나는게 조금 기대되기도 했고. 그러나 그런 헛된 기대는 모두 박군으로 인해 짓밟혀 버렸음.

 

 

 

 

 

 

댄스부가 연습이 끝났는지 다 나오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박군도 나오고. 그때서야 박군은 나에게 우산을 줌. 그래도 나름 감동했음. 마지막에는 주는구나.. 그래 ... 고맙다.....진짜........완전.........

 

 

 

 

 

 

그런데 나와보니까.......

 

 

 

 

 

 

 

 

 

 

 

비가 그쳐있었음

 

 

 

 

 

 

 

..............................................................................................................................

 

 

 

 

 

 

 

 

 

그래도 마무리는 훈훈하게 하려고 괜히 박군한테 욕하면서도 빼빼로 주고왔음. 내가 일방적으로 시간과 돈을 날린거고 화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보는게 싫을 사람이 누가있겠음. 단지 다음에 걔가 또 다른 친구와 만남을 가질때는 그 사람 입장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음.

 

 

 

 

 

 

부산의 3 여중생의

시간과 돈만 날린 아픈 추억의 짧은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