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힘든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고3여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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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내 뒤를 밟고 있는 10대이기 때문에

반말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수능이 내일인데,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나고, 요즘 판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다보니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나서 써봐.

우선 아마도 나는 바른 생활, 바른 길을 걸어간 혹은 나쁜 길을 걸어간 양 쪽의 그 누구보다 많은 일들을 겪고, 많은 깨달음을 가졌을 거라고 확신해.

어렸을 적, 부모님은 항상 밖에 계셨고, 그러다 보니 동생이랑 반지하 집, 방에서 라면 끓여 먹고 외로이 있던 게 생각나. 4명이 다 같이 있으면 그렇게 좁았던 방인데, 홀로 혹은 동생이랑 둘이 있을 땐 어찌나 크던지..

나 혼자만의 세계가 생겼고, 혹시나 부모님 힘드신데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아져서 어릴 적부터 눈치라는 게 많이 생겼어.

왕따도 당했었어. 그땐 그게 왕따인 지 몰랐고, 왕따라는 게 심각한지도 몰랐어.

그냥 초등학교 때 친구가 어떤 애를 왕따 시키자고 했는데, 내가 그건 안된다고 했거든. 나쁜 일이라고.

그랬더니 결론적으로는 그 여자애랑 같이 날 왕따시키더라.

힘든 일인지 몰랐어. 그냥 다만, 엄마한테 혼나고 있을 때 임기응변식으로 "학교에서도 왕따당하는 데

집에서 까지 엄마가 왜 그래!" 그랬었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쥐고있던 매를 놓으시더니 울먹거리시면서 나를 꼭 안더라.

집안 형편 힘든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엄마가 용돈을 주지 않아서 애들이랑 못 놀았고, 그래서 애들끼리 친해져서 나는 왕따를 당했다고 했어. 나 정말 모질다 이렇게 써보니깐.

이건 그냥 하는 말인데, 엄마가 대형마트에 취직을 하려고 했는데 이력서에 집안 수입이라는 게 있더라.

어릴 적인데, 엄마가 집 안 수입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직 거부를 당했어.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동생이랑, 나랑 엄마랑 놀이 공원을 갔는데 엄마가 놀이 기구 타면서 울었어.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 혼자 그거 알고서 많이 슬펐어. 그게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가.. 놀이기구도 조금밖에 못 타고 밥 먹으러 갔는데, 먹고 싶은 거 많앗는데 동생이 막 시키려고 했을 때 막았었어. 그러지 말라고 배부르다고. 비싸다고. 저번에 엄마한테 슬쩍, 그때 알았었다고.. 엄마 우는 거 알았었다고 했을 때 나도 울고 엄마도 울고..

 

잘 해 보려고 했어도, 왕따라는 건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고. 그래서 6학년 때까지 왕따, 혹은 은따..

그때 머리에서 피도 났었어. 맞아서? 다쳐서인가? 아무튼... 타의로..

외롭게 살았었어.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전학을 가게됐지. 과거는 어쩔 수 없었나봐.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발악하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또 상처를 입었었어.

그때부터는 엄마가 학교를 참 자주 왔었어. 돈도 훔쳣었고, 뺏어도 봤고.

학교에선 유명인사였고, 학생부실은 항상 들락날락 거렸고 경찰서도 갔었고.

그러다 보니깐 어느새 나를 꽁꽁 숨겨놓고 사나운 아이가 됐었어. 항상 거세게 하고 싸우려고 덤벼들고..

친구 하나 사귀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보니 의심만 생기고, 눈치는 너무 많아서 쉽사리 사람을 편하게 대하지 못하고..

그런 나를 감싸준 게 부모님이었고, 가족들이었어. 꾸준히, 계속.. 나를 안아주시고, 감싸주셨거든.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가서 부터는 조금 달라졌어.

근데 친구를 대하는 자세는 아직 많이 삐뚤었고, 완성 되지 못해서 후반부 갈 때쯤에야 많이 나아졌지

그리고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나름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어떨 지 모르겠지만, 내일이 수능이네.

 

많이 떨리고, 많이 걱정되고, 많이 설레서... 최저 등급 못 맞추면 논술보러도 못다니는데..ㅋ..

비록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사회복지를 쓰지는 못했지만, 어떤 학과를 가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복지 자격증은 꼭 따려고 해. 삐뚤고, 힘들지만 그 안에는 많은 생각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가족들 덕분에 바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기 떄문에.. 그런 아이들한테 꼭 도움을 주고싶어서.

 

비록 이렇게 글로는 다 쓰지 못했지만, 그것 말고도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다리에 도끼 찍은 건 정말 많아. 남들이 쉽게 당하지 못할 일, 하지 못할 일들을 정말 짧은 시간 내에 다 한 것 같다. 지금 자신의 일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아프겠지만 참고 견디면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는 날이 올거야. 우리 엄마, 내가 그렇게 힘들다고 찡찡댓어도 학교 꼭 보냈어. 절대 도망가게 못시켰어. 맞서 싸우라고 그러더라구. 누가 널 괴롭히면, 울지말고 피하지말고 맞서 싸우래. 응, 나 그래서 완전 기 쎈여자 됏어. 나 상처 받고는 가만 안 있어. 이젠 좀 가만히 있으래..엄마가..ㅋㅋㅋㅋ...

 

글이 약간 두서가 없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여러가지여서 그런 거였으니까, 이해 해주길 바래.

요즘 왕따 당한다, 얘기 많이 올라오던데.. 더 많이 맞더라도 맞서 싸웠으면 좋겠어.

주눅들지 않고, 겁 먹지 않고. 무섭겠지만, 같은 학생이야. 같은 나이이고, 같은 사람이야. 절대자가 아니야. 그리고, 초등학생들.. 중학생들.. 요즘은 판이 워낙 ... 다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 되서 사람들 많던데, 이유있는 왕따도 나쁘지만, 자신들만의 결속감을 다지려고 남을 왕따시키지는 마.

진짜 천벌받아. 그 사람이 느끼는 좌절감, 모욕감 소외감... 아 또 이렇게 얘기하니깐 할 얘기가 마구마구 생각나는데.. 아무튼!!!! 그 사람들은 진짜 죽고싶은 만큼 힘들거야.

 

너무 난잡하고 복잡하게 글을 쓴 것 같아서 미안해. 나도 내가 분명 하려던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하려고 했는지 모르겟다. 그냥, 이 글을 보고 꼭 느끼는 게 있었으면 싶어.

 

지금은 한 순간이야. 힘들고, 아프고 화나고 죽고 싶고 짜증나고 모든게 밉겠지만 나중에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고 그땐 그랬지.. 할 수 있을거야.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