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자전거 세계여행 시즌 1 - [~D+25] 미국 5편 - 필라델피아와 뉴욕! 그리고 북미! See you next trip!

HK Life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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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으신건 알지만 꿋꿋하게 올려봅니다 ㅠㅠ;북미는 이것이 마지막이구요. 다음편 부터는 유럽 시작합니다.--------------[~D+25] 미국 5편 - 필라델피아와 뉴욕! 그리고 북미! See you next trip![3월 22일, 여행 22일차, 흐림에서 맑음]

편하게 자고 일어나니 이미 아침 8시 이다. 어제 간만에 술 잔뜩 먹고 놀다가 1시가 넘어서 잤으니 당연하다. 집 주인인 Alon은 벌써 일어나서 뭔가 만들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 친구 8시 반쯤에는 일을 나가야 한다고 했다. 나도 같이 나가야 되기에 준비를 서두른다. 후다닥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조금 하고 내려와 보니 팬케이크가 만들어져 있다. 와서 먹으라고 한다.

식사를 하며 어제 괜찮았냐고 묻는다. 나야 재미있었지. 이 맛에 하는 것이 여행인데. 자신은 일 때문에 이제 곧 나가봐야 한다고 한다. 짐 정리 금방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며 팬케익을 서둘러 먹으니,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먹고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하우스 메이트가 집에 있으니 천천히 나가도 괜찮다고 한다. 처음 보는 나를 이렇게 믿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 어제 준비해둔 기념품인 지폐명함을 건내고 앨런이 일 나가는 것을 배웅한다. 뭔가 호스트와 게스트가 바뀐 상황.

필라델피아 관광을 해야 하기에 나도 오래 머물 필요는 없다. 시내를 5~6시간 둘러본 후, 필라델피아의 명물이라는 치즈 스테이크를 먹고, 도시를 떠서 뉴욕으로 향하기로 한다. 치즈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가 좀 크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시내로 가는 길에 있던 Univercity of Pennsylvania 유펜이다. 서양의 대학들은 도시와 융합이 되어있다. 여기가 대학이라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울타리는 없다. 도시의 한 지구로 보이는 대학들은 교문을 통과해야만 학교 안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문화 충격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학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자전거를 타는 친구들이 많았다.
유펜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시청과 그 길 뒤로 미술관이 보인다. 미술관은 무명 배우이던 실버스타 스탤론을 한 번에 탑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록키의 한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계단에서 운동하는 그 장면의 박물관이 바로 이 박물관이다. 마스터 피스가 많이 있고, 전시품의 양이 방대하여 하루로는 관람시간이 부족하다고 한지만, 나는 앞으로 갈 도시에도 박물관은 많고도 많으니 패스.


이런 건물들을 나는 은갈치 빌딩이라 부른다.

필라델피아 시청. 상당히 멋지다.
관광정보안내소에서 지도를 얻고, 역사 지구 둘러본다. 설명을 읽어보니 미국의 워싱턴 전의 수도가 바로 이 곳 필라델피아라고 한다.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과 국가의 성립 등 많은 역사적 사건이 있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6번째 큰 도시이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만 알고 있던 나는 도시 설명을 읽어보며 그저 감탄할 뿐 이다. 여행을 하며 세계사를 공부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자유의 종에서 셀카 한 장. 이 때 생긴 선글라스 자국을 여행 끝 까지 달고 간다.

이름 없는 전사자의 묘. 자유는 가볍지 않다.
시청 앞 에는 그 유명한 LOVE 모형이 있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I ♥ NY 등등으로 유명한 그런 네 글자 구성의 원조라고 한다. 시청건물과 고층빌딩들이 잘 어울리는 멋진 도시이다. 둘러보는 내내 아름다운 도시에 감탄하게 된다. 영화나 책으로만 보던 그런 곳 들을 눈으로 보고 있으니 정말 신기하다.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예정 했던 2시 경, 치즈스테이크를 먹으러 간다. 


LOVE 뒤 길의 끝에 박물관이 보인다. LOVE라… 100년에 한번 온다는 11월 11일…두렵다.
치즈 스테이크를 위해서 아침만 먹고 중간에 아무것도 안 먹었다. 가격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참 크다. 어제 친구들이 추천해준 제일 유명한 곳이라던 Geno`s steaks로 간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사람들이 가지고 나오는 음식의 모양이 나의 예상과 많이 틀리다. 주문을 하고 스테이크를 받는다. 서브웨이에서 파는 서브처럼 생겼는데 가격은 그 두 배이다. 게다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위에 치즈가 올라가 있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것을 위해 반나절을 기대한 것이 아닌데…. 


Geno`s steaks. 구글에서도 검색되는 초 유명 맛집이지만 글쎄… 별로….

나의 예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너무도 슬펐다. 그나저나 stake인줄 알았는데 steak 였구나…;


고추는 내가 먹고 싶어서 넣었는데 너무 매워서 2개 밖에 먹을 수 없었다. 과도한 욕심.
다 먹었는데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이걸 먹으려고 아침 팬케잌 몇 조각 이후 침만 삼켰는데…. 하나 더 사먹긴 돈이 아깝고 해서 일단 뉴욕쪽으로 방향을 잡고 필라델피아를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조금 가다보니 옆 가게에서 치즈스테이크+프렌치프라이+음료수 를 4.95$에 판다. 제노`s 스테이크의 반 가격. 주문해 보니 양도 많고, 맛에 민감하지 않은 나에게는 맛 역시 아까 그곳과 큰 차이가 없다. 대 실망의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그렇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뉴욕을 향해 출발. 가는 경로에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추모 공원이 있어서 들려보기로 한다. 미국과 대도시에는 반드시 이런 큰 규모의 추모 공원이 있다. 역사가 짧으니 그 짧은 것으로 뭔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느낌이 드는 한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을 존중 해주는 이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세 남는 다고 보도블럭 새로 깔지말고 도시마다 이런 탑이나 하나씩 올려주지.


마을마다 다른 규모로 세워져 있던 충혼탑
대충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다 보니 R13도로가 나온다. 한참 타고 진행하는데 공사중이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여서 그냥 들어가 본다. 다행히 안 돌아가도 될 듯 하다. 인도와 차도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이동 수단으로써의 자전거의 장점 중 하나이다. 또 달리다 보니 다리가 나온다. 못 건넌다고 표시가 되어있다. 옆에 작은 다리가 있길래 가본다. 여기도 자전거와 보행자 통행 금지다.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위로 1마일(1.6km) 정도 올라가면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고 한다. 차량 통행량을 살펴보고 그냥 건너기로 결정. 빠르게 건넌다.


말도 안되!
강을 건너니 뉴져지 주이다. 펜실배니아에서 샘아저씨도 만나지 못했는데 벌써 뉴져지라니. Trenton, NJ 라는 마을까지 와서 루트를 정리해 보니 대략 오늘의 목표인 80km정도에 도달 한 듯 하다. 하지만 아직 해도 떠 있고 시간도 그렇고 해서 조금만 더 가서 자기로 한다. 또 한참 달리다 보니 마침 맥도날드가 보인다. 구글맵을 검색해보니 근처에 큰 공원이 있다. 오늘도 지붕 아래서 잘 수 있을 듯 하다. 공원을 둘러보니 예상대로 지붕이 있는 명당이 있었다. 아까 검색해 봤던 내일의 일기예보는 또 비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명당을 잡았으니 걱정이 없다. 텐트 설치 후 취침.


전기까지 사용 가능하던 공원. 제 점수는요.. 88점 입니다.
1. 이동Philadelphia에서Edinburg, NJ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90.28km / 6:11h누적거리 : 2,118.12 km3. 사용경비제노`s 치즈스테이크 : 9 불
그 옆집 치즈스테이크 세트 : 7 불 (팁포함)총 : 16 불4. 잠자리Mereer Country Park 안 호수 가 지붕 아래. 텐트.5. 상태이상없음

[3월 23일, 여행 23일차, 비와 눈]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틀리기를 바랬건만 일기 예보가 맞았다. 지붕이 있는 곳에 설치 하긴 했지만, 비가 바람에 날려서 텐트가 조금 젖었다. 텐트를 걷고, 테이블에 널어서 말려본다. 해에서 말려야 하는데… 아쉬운 대로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은 된다. 공원 화장실에 관리인 아저씨가 문을 열고 청소를 하시는 것이 보인다. 나이스 타이밍.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후, 볼일을 보고 나온다. 맥도날드… 오늘 오전엔 안가도 되겠다.


발냄새나는 장갑도 말려보고, 머리도 감고 드라이어로 쓴다.
그리고 라이딩을 시작해본다. 미국에서 마지막 도시로 가는 길인데 왜 또 비가오나. 비가 약해서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수준이라 부담은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무지하게 퍼붓기 시작한다. 주변은 공장이나 무슨 팩토리 아웃렛 이런 것 들 뿐이다. 그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등을 기대하며 달려본다. 선글래스 사이로 비가 들어와서 거북이 운행을 한다.

이 와중에 무슨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꺼내다가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 뜨린다. 바로 주워서 켜보지만 안 켜진다. 허허… 그저 웃지요. 별 수가 없다. 일단 달려본다. 저 멀리 상점가가 보인다. 던킨도너츠가 보여 들어가기로 결정. 그 순간 갑자기 앞 타이어가 터져버린다. 오늘 내일 하던 타이어 이긴 하지만 하필 또 이 순간 터지다니. 비 오는 날에는 꼭 무슨 일인가 생긴다. 타이어가 터지거나, 넘어져서 다치거나 무슨일이 생긴다. 아무래도 안 좋은 징크스가 생긴 것 같다.

던킨도너츠에서 이것 저것 사 먹는다. 먹고 옷도 좀 말리고, 타이어를 아예 교체해 버린다. 카메라는 잘 말려보지만, 전원은 들어가는데 렌즈가 안 움직인다. 망가졌을 때 부담 없이 버리려 했던 80불 짜리 싸구려 똑딱이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다행히 메모리 카드는 무사하다. 카메라는 뉴욕에서 하나 새로 해야 할 듯 하다.

그렇게 몸을 좀 말리고 비가 조금 약해진 듯 해서 라이딩을 다시 시작한다. 어제 앨런과 친구들에게 들었던 대로 뉴욕으로는 기차로 들어가기로 결정 했다. 길이 없지는 않을 듯 하지만 강을 건널 때 마다 봤던 자전거 및 보행자 통행 금지 표지판을 생각해보면 맞는 선택인 것 같다. 오늘의 목표인 기차역까지는 이제 눈 앞이다. 뉴욕에서 잘 곳이 마당치 않기는 하지만, 제프가 친구를 수배해 준다고 했으니 그걸 믿어본다. 힘내서 비 속을 달려본다.

기차역에 와서 노선도를 보니 4구간 정도는 더 올라 갈 수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비도 오고, 날도 춥고, 나도 지친다. 그냥 여기서 기차를 타기로 결정한다. 표를 끊고 있는데 기차가 한대 온다. 자전거 표를 따로 끊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기차는 바로 출발한다. 다음 것을 타기로 하자. 방금 온 것을 보니 금방 오겠지. 하지만 배차 간격이 1시간30분이었다. 콘센트도 보이고 해서 충전도 하고 일기도 정리해가며 기다려 본다.


처음에 노선도를 봤을 때는 개념이 잘 이해가 안되서 한참 드려다 봤다.
처음에는 뉴욕이 섬 인줄도 모르고, 자전거로 달려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앨런과 친구들에 의하면 기차나 페리가 아니면 건널 수 있는 다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기를 탈 수 밖에 없다. 뉴욕에 기차로 들어가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큰 강을 건너는 다리들은 자전거로 넘기가 쉽지 않다. 나는 괜찮은데 보행자와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 막는 것 이리라. 디트로이트 들어갈 때도 그랬고, 몇 일 전에도 그랬고…. 자전거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유럽도 마찬가지일까?

기차가 와서 자전거를 싫고 자리에 앉는다. 기차는 빠르다. 정말 빠르다. 내가 달렸으면 3시간은 달렸어야 할 거리를 1시간도 안되어 도착해 버린다. 기차에서 창 밖으로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는 풍경을 보니 멀미가 나는 것 같다. 비가 오는데다가 뉴욕 도심에서 잘 곳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제프의 친구가 나를 재워 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게 안되면 호스텔 밖에 방법이 없을 듯 하다. 뉴욕에서 텐트를 치는 것은 조금 위험 할 듯 하고.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니 오늘은 아무래도 실내에서 자야겠다.


비내리는 뉴욕의 밤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었지만, 내 마음 속 Stage1의 목적지, 뉴욕에 도착했다. 드디어 뉴욕이다. 집에 전화를 한 통 넣고, 역 주변을 둘러본다. 맥도날드가 보여서 메일체크를 해본다. 연락을 기다리던 제프에게는 답장이 안 와있다. 아쉽다. 호스텔을 검색해보니 1박에 25불 근처인 듯 하다. 주소를 몇 개 적어두고 일단 방을 잡으러 이동. 조금 달리다 보니 카메라가게가 보인다. 카메라가 급한 상황이니 일단 들어가 본다.

올림푸스 뮤 터프6000을 500불에 팔고 있다. 장난하나? 사고는 싶은데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고 하니 300불에 해주겠다고 한다. 프렌드라며. 그냥 나가려고 하니 200불까지 내려간다. 브라더 까지 나온다 이젠. 나는 160불 이상은 못 주겠다고 못을 박고, 예전에 같은 기종을 썼었기에 년식과 가격을 알고 있다고 하니 알았다고 그 가격에 가져가라고 한다. 그래서 택스  포함 174불에 구입한다. 그 자리에서 구성품을 확인해 보니 메모리 어답터가 없다. 따져서 받아내고 가게를 나온다. 에라이 사기꾼 같은 넘들. 예전 용산에서 가격 흥정 하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나오자 마자 테스트 샷. 잘 찍히고 확실히 전에 싸구려보다 포커싱도 빠르고, 덜 흔들린다. 진작 좋은 것을 준비하는 건데 괜히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안 좋은 카메라를 썼던 것이 우습게 느껴진다. 가게를 나와서 아까 조사해 둔 호스텔로 향한다.

호스텔에 도착해보니 침대가 딱 1개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내일은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나가야 한다고. 어쨌든 다행이다. 밖은 눈이 오는데 오늘 하루라도 잘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 짐을 정리하고, 밖에 나가 볼 까 하는데 우박이 내린다. 내일도 날씨가 이 모양이면 어쩌지? 외출은 포기하고 데스크에서 뉴욕 지도를 받아와 내일 이동 동선을 만들어 본다.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자 마자 호스텔 부터 잡은 후, 짐을 풀어 두고 움직여야 겠다.

1. 이동Edinburg, NJ에서New York, NY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47.67km / 2:49h누적거리 : 2,165.79 km3. 사용경비던킨도너츠 커피, 도넛4개(2개는 덤으로 받음) : 4.50불
기차표 : 10.25불
카메라 : 174불
호스텔 : 25불총 : 213.75 불4. 잠자리New York Student Hostel, 10인실 침대5. 상태이상없음

[3월 24일, 여행 24일차, 흐림에서 맑음]

일어나 짐 정리를 빠르게 하고 체크 아웃을 한다. 호스텔에서 쉬면 짐 같은걸 방까지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주 힘들다. 체크아웃을 하는데 직원이 미안해 하며, 주변 호스텔 정보를 프린트 해준다. 예약을 안 한 내 잘못이지만 짐을 가지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내가 안 되어 보였나 보다. 고맙게 받고, 인사하고 나온다. 밖에는 어제 내린 우박과 눈이 쌓여있지만 날씨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3월 말인데 눈이라니… 미국 동부 쪽 날씨는 상당히 춥다.
호스텔 직원이 준 리스트를 읽어보니 어제 내가 찾아 놨던 호스텔들과 겹치는 곳이 많다. 일단 가장 가깝고 싼 곳으로 이동. 이름은 Wanderer`s Inn. 방랑자 여관이라. 내 현재 상황과 맞는 이름이 맘에 든다. 방을 물어보니 다행히도 남아 있다. 가격도 25불로 어제와 같다.

인터넷도 잘 되고, 아침도 준다. 어제 이리로 왔으면 몇 시간 절약인데 아깝다. 식당에 가보니 아직 아침식사 시간이라 다들 빵을 먹고 있다. 나도 슬쩍 끼어서 베이글 2개와 우유2컵, 콘 프레이크, 커피, 오렌지를 먹는다. 배가 좀 찬다. 키를 받는 것은 1시 부터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관광 후에 돌아와서 해야겠다. 짐만 방에 풀어 두고 도시관광 모드로 맨하탄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뉴욕은 정말 화려한 도시였다. 명불허전. 영화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부터 둘러본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넓었다. 공원의 숲과 그 공원을 둘러 싸고 있는 빌딩들의 숲. 어떻게 이런 공원을 도심에 만들 생각을 했을까? 공원 내에 동물원 박물관 호수 등등 상상 이상이었다.


센트럴 파크 지도. 지도로는 감이 안오지만 상당한 크기이다.

빌딩 숲 속의 이런 대공원이라니…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영어가 귀에 들리기 시작하면서 더 좋아진 이 노래
공원에 붙어있는 메트로 폴리탄 아트 뮤지엄도 들어가 본다. 세계 최고의 규모라는 박물관 답게 볼만하다. 해바라기 등 책으로만 보던 작품을 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이다. 나는 왜 이런 예술품에서 큰 감동을 받을 수 없는 걸까? 감동의 쓰나미는 아니라도 뭔가 떠오르는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다. 내가 지식이 부족해서 예술을 느낄 수 없는 걸까? 뭔가 이상하다. 이 그림 조금 막 그렸네? 하면 피카소 그림이고 이 해바라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면 고흐의 해바라기. 하지만 이런 그림 한 장이 시내의 빌딩 한 채 보다 비쌀 수 있다니.


뭐랄까 나는 좀… 이성적인 사람이었나 보다…;;;
점심을 간단하게 핫도그와 중국식 뷔폐로 해결하고 다시 둘러보기 시작한다. 록펠러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등 볼 것이 엄청나게 많다. 영화로만 보던 곳을 이렇게 눈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다. 빌딩들은 올라가 보지는 않고 그냥 아래서 위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기위해 페리를 탈까 말까 고민하다가 패스 한다. 멀리서도 보이긴 하니까.


빌딩 숲. 숲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타임스퀘어의 낮.

브룩클린 브릿지.

배를 타고 가볼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접었다.

9.11 테러로 무너졌던 상둥이 빌딩의 자리. Ground zero에서 어느 새 이 정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아직도 꽃을 사 들고 와서 묵념하는 사람이 보인다.

뭔가의 영화 촬영 중. 봐도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돌아다니다 우연하게 들어간 Korea Way. 한국식 간판과 상점들이 신기하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의 타임스퀘어. 개인적으로는 밤이 더 멋졌다.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덧 6시 반이다. 오늘 이동거리가 40km정도가 되니 엄청 돌아다니긴 했다. 저녁 식사거리를 사서 호스텔로 돌아간다. 식사를 하고 방에 올라와서 자리에서 인터넷을 좀 하고 자리에 눕는다. 아래 식당에서 술판이 열린 것 같긴 한데 끼어 볼까 싶다가도 내일을 위해 쉬기로 결정한다.

내일 드디어 춥고도 길었던 1st stage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온다. 추위와 눈, 비로 고생했던 한 달이 머리에 떠오른다. 밴쿠버를 떠난지가 벌써 엇그제 같은데 24일 전이라니…. 요가 매트리스를 깔고 눈 위에서 자던 그 때를 생각하니, 지금 누워있는 침대가 너무 편하다. 바로 잠든다.

1. 이동New York에서New York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38.21km / 3:38h누적거리 : 2204.00km3. 사용경비점심 : 5.50 불
엽서10장, 우표5장 : 8.51 불
호스텔 : 25 불
닭가슴살, 양파 : 4.23 불총 : 20.24 불4. 잠자리New York, Wanderer`s Inn Hostel, 10인실5. 상태이상없음

[3월 25일, 여행 25일차, 맑음]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어제 잘 때는 3명 뿐이던 방에 7명이 자고 있다. 늦게 올라와서 잤나보다. 시끄럽지 않게 짐을 정리 해두고 샤워를 하고 나온다. 아래 식당에서 어제 먹다 남은 닭가슴살과 베이글을 먹는다. 오늘은 드디어 뉴욕, 아니 북미를 떠서 유럽으로 들어간다. 비행기는 오후 8시 반 비행기 이지만 밴쿠버 공항에서의 경험을 생각해 보니 4시 까지는 공항으로 들어가야 한다. JFK공항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오늘은 3시 쯤에 떠나면 될 듯 하다.

짐을 자전거에 결합 하고 체크아웃을 한다. 호스텔을 나와서 오늘은 뉴욕 양키스의 홈 구장, 양키스 스태디움 부터 가보기로 한다. 

양키스 스태디움 도착. 별것 없다. 개막 전이라 사진이나 몇 컷 찍고 이동. 지하철 역이 보이기에 궁금해서 살짝 둘러본다. 자전거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정말일까? 들고 내려가 본다. 추가 요금도 없이 가능하다. 할렘가의 지하철. 과연 소문만큼 위험할까? 궁금해서 타보기로 결정. 할렘가를 지나 맨하탄 다운타운으로 가는 지하철을 탄다.


뉴욕 양키즈의 홈 구장인 양키스 스테디움.

파이널 파이트 같은 드라마틱한 지하철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
다시 맨하탄 도착. 지하에서 올라왔더니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방향을 잡고 어제 못 본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하여 둘러본다. 지도를 보니 맨하탄 다리도 자전거로 건널 수 있는 듯 하다. 어제 부르클린 다리는 건너봤으니까 오늘은 맨하탄 다리로 이동 하기로 결정. 조금 가다 보니 차이나 타운에서 만두 파는 가게가 있다. 가격이 싸길래 들어가서 식사를 해결한다. 만두 4개에 1불. 김치같이 생긴것 한 접시에 1불이다. 2불로 배부르게 먹었다.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먹지 못했다.
맨하탄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으로 진입. 간단하게 둘러본다. 시간은 이미 2시. 아직 시간이 여유가 좀 있기에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키고 엽서를 쓴다. 공항까지의 거리를 살펴보니 20km정도이다. 넉넉잡고 2시간이면 충분할 듯. 여유를 부리며 3시 반 경 출발한다. 


브룩클린 쪽에서 본 맨해튼 마천루의 모습.
스타벅스에서 나와 공항 방향으로 달려본다. 한참 달리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공항이 내 왼쪽에 있다. 이상하다. 지도대로라면 내 오른쪽에 있어야 하는데… 길을 잘 못 들었다. 시간은 이미 5시가 다되어 간다. 엄한 곳으로 왔다. 다시 진로 수정하고 빠르게 공항으로 향한다.


왜 공항이 내 왼쪽으로 보이는 건지…;;
진입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라 달리다가 경찰에게 잡혔다. 시간도 없는데 이런…. 다행히 벌금등은 안 물고 조심하라는 경고로 끝났다. 공항 터미널도 8개나 되어서 공항구역에서만 30분 정도를 해매고 5시 반경 도착했다. 3시간이 남았지만 자전거 패킹도 생각하면 시간이 간당간당 하다. 큰일 날뻔 했다.

밴쿠버 공항에서 처럼 박스를 사려고 물어보니 파는 곳이 없다고 한다. 빈 박스를 구해보려 이곳 저곳 물어보다가, 청소 하시는 분이 박스 버리는 곳에 가면 박스가 있을 것이라 알려주신다. 바로 뛰어가 허락을 받고 주어온다. 테이프도 없어서 공항직원에게 빌린다. 밴쿠버 처럼 다 구입이 가능 할 줄 알았는데 공항마다 틀린 듯 하다. 어쨌든 재료를 다 구했으니 이제 패킹만 남았다. 혼자 분리하고 포장하고 있으니 공항 직원이 와서 도와준다. 둘이서 한 30분 낑낑거리며 포장을 완료한다.


일단 앞 바퀴와 물 받이, 짐들 분해하고.

둘이 만든 작품

휴지통 비닐로 기타 가방을 포장한다. 한 덩어리로 만들기 위해서!
너무 고마워서 커피나 한잔 사려고 했는데 시간을 보니 이미 7시가 다 되었다. 인사만 나누고 체크인을 한다. 자전거 수화물 때문에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어찌어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비행기에 올라탄다. 자전거는 오버사이즈 추가요금을 물었지만 늦지 않았다는 것이 기쁘다. 내 티켓은 아이슬랜드 항공으로 중간에 아이슬랜드에서 환승을 한번 해야한다. 비행기는 환승포함 10시간에 가까운 국제선인데도 기내식이 포함이 안되어 있다. 최저가 항공이라도 식사는 주리라 생각했는데… 뭐라도 준비해 올 것을 아쉽다. 출출한 느낌이라 샌드위치를 하나 사먹는다. 그리고 잠든다.

일어나니 아이슬랜드에 착륙을 하고 있다. 공항은 안개로 쌓여있고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배가 고파서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더 사먹는다. 런던 행 비행기를 기다려 탑승하고, 다시 잠든다.

1. 이동New York에서JFK Airport (Bike)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46.35km / 3:23h누적거리 : 2,250.35 km3. 사용경비만두, 김치 : 2 불
샌드위치 2개 : 14.25 불
자전거 오버사이즈 피 : 56 불총 : 74.25 불4. 잠자리아이슬랜드 에어, 런던 비행기 안5. 상태이상없음[~D+25] 미국 5편 - 필라델피아와 뉴욕! 그리고 북미! See you next trip![~D+21] 미국 4편 -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첫 번째 웜샤워 호스트[~D+18] 미국 3편 - 워싱턴으로 가는 길.[~D+14] 미국 2편 - 클리브랜드와 피츠버그[~D+11] 미국 1편 - 처음으로 받은 도움과 눈보라.[~D+7] 캐나다 2편 - 평원의 눈 밭을 달리다.[~D+3] 캐나다 1편 - 시작 부터 꼬이는 여행길,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