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8일째 되던 날 헤어졌지만............다시 만날 거라고 믿습니다

기다립니다2011.11.10
조회4,517

댓글 보니 저 아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네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카페였어서 정말 그런 글 올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혹시나 같은 내용 보셨다 하시는 분들 그냥 이해해 주세요...

저도 바보같이 하고 싶지 않았는데.......그냥...너무 힘이 들어서 그래요 지금은...

 

주절주절 써놓은 글이 베스트에 오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조금만, 조금만 더 아파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겠지만...

잘 어울릴 거라고 해준 그 아이 말이 있어서라도 나중의 일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버텨가며 제 꿈을 이뤄보려구요.

어쩌면 나중에 가서 잘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으로썬...긍정적으로 믿어야 힘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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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고 댓글 가끔씩 달다가 글을 올리게 되네요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2년 넘게 사겼던 남자친구와 어제 밤 헤어졌기 때문이에요..

좀 구질구질하겠지만... ^^;...

 

편의상 그 아이로 부를께요

 

저와 그 아이, 전역한 지 8일째, 꽃신 신은 지 8일째였네요

1년도 채 안되서 군대에 보냈으니 거의 1년 넘게 떨어져 지냈죠

훈련병 때 일들부터가 다 생각이 나네요..

저와 그 아이, 둘 사이에 있어 순탄치 않게 보냈고...

남들 다 하는 거 저희는 해보지도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전 항상 제 생각만 하고 그 아이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보내다가

뒤늦게 알아차리고서는 생전 처음으로 군복쏠라씨도 하나하나 접어서 주고

수업이 있던 전역날에도 무리를 하고선 그 아이를 맞이해주려고 터미널까지 가서 같이 돌아오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오글거리고 서툴렀지만 A4용지에 러브액츄얼리도 해주었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치즈케익도 사서 초에 불 붙여 간소하게 축하해주기도 했고........

더 사랑스럽고 이쁜 모습 왜 진작 보여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만 듭니다

 

좋을 줄만 알았던 생활이... 그 아이가 유럽 연수를 간다고 함으로써 꼬이고 말아버렸네요

처음엔 제 섭섭한 마음에 심한 말까지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진정하고서 생각을 다시 하니

또 그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더라구요.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연수 갔다오는 동안 저도 취업준비 하겠다고 부담없이 편하게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군대를 다 기다려주긴 했지만 결혼할 사이는 아직 아니니 생각을 많이 해봐야할 거 같아서 기다렸는데

그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길더라구요... 아, 안 좋게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하긴 했지만서도

그래도 좋은 말로, 그래 잘 갔다올테니까 기다려달라는 말이 나왔으면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2년 동안 기다려 준 게 너무 고마운데....이젠 그만 기다려줘도 된다네요

잡았습니다. 잡았어요... 그런데도...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네요........

기다려준다 얘길 했는데......왜 기다려주라는 말을 못하냐고 하니

연수 가서 언제 올 지도 모르고... 자기가 더 기다려달라고 말을 못하겠대요

 

무튼 그렇게 끝이 났는데....... 저는... 지금 그 아이랑 이렇게 되버린 게 결코 서로가 싫어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휴 때 그 아이한테 니가 결혼하자고 하면 할 거란 말 기억하냐고 하니 기억한다고 그랬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 지 아니까... 저는 그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려고 합니다

지금은... 지금은 그 아이에게 여유가 없어서, 그 아이의 일이 먼저이니까 그런 결정을 한 거라고...

제가 했던 말, 그 아이가 제게 했던 말을 그 아이가 기억하고 잊지 않는다면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그 때는 정말 주저 없이 그 아이에게 가려고 합니다

 

하하 어제 세 시간을 넘게 울었는데도 아직도 나올 눈물이 있나 보네요 ..

어제 마음 추스리면서 그 아이에게 가기 전에 얼굴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싫어서 헤어진 것도 아닌 거 안다고...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만나자고 할 지....... 모르겠지만..만나면 저도..마음이 다시 흔들릴 거 같지만..그래도 보고 싶네요..

 

to.내 하나뿐인 사람이었던 ㅅ ㅁㅅ에게

 

ㅁㅅ야, 니가 이 글을 읽을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써본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2차 정기 전까지 두시간이 넘는 거릴 매번 먼저 나에게 와줘서 고마웠어

짜증내기만 하는 나랑 2년 넘도록 헤어지잔 말 없이 보내와서 고맙고 미안해

헤어지기 전에 보낸 내 마지막 문자가 우리 커플링 빨리 맞췄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어서 미안해

처음 연수 간단 말을 들었을 땐 내 생각에만 치우쳐서 억울하고 섭섭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게 말하기 어려웠을 텐데 억지로 말 꺼낸 네 입장이

내가 섭섭한 거 다 알아서 또 어떻게 하자 얘기할 지 많이 고민했을 네 입장이

이렇게 뒤늦게서야 이해가 가버려서.............정말 미안하네

 

남들 눈엔 아니었을 지 몰라도 내 눈엔 이뻐보이기만 했던 네 모습.. 많이 생각난다

 

지금은 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 때문에 여유가 없을 거란 거 이해할께

고심 끝에 말한 네 어제의 결정도 다 이해할께

다만, 난 우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믿어

그 때 네가 내게 해줬던 말... 기억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그 때는 우리 서로 손 놓지 말자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그 때까지 나도 너도...서로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려 열심히 노력하고...:)...

누가 뭐래도 넌 내게 최고의 남자고 하나뿐인 사람이니까...

네가 준 팔찌도... 볼 때마다 생각나겠지만 너라고 여기고 소중하게 잘 차고 다닐께

 

위태했지만...그래도 꽃신 신겨줘서 고마워

 

사랑했었고... 사랑할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