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역할놀이 3 (다른편)

니르팡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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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동받았어요통곡

이런 사랑스런 사람들..

 

글 읽는거 자체가 저에겐 행복하답니당부끄

그나저나 으잌님 ~,.~님

일은..하면서 보세용음흉ㅋㅋㅋㅋㅋ

 

자 이제 3편 시작해볼까요 !!

 

 

아 그리고 이어지는 판

실수로 안했었어요!!!!!유후~3~

 

이제 사칭 아닌거..믿죠잉?방긋

 

 

 

 

 

 

 

 

 

 

 

 

 

 

 

 

 

 

 

 

 

 

##1

 

 

 

 

 

 


“후우우, 후우우”

 

 


늦은 밤, 남자는 악몽을 꿨는지 자다가 벌떡 일어나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이마에 흐르는 미적지근한 식은땀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리고는

 

누가 들을세라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젠장”

 

 

 


역할놀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는 잔혹한 살인극이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악몽이 되어 그를 괴롭혔다.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서로를 죽이기에 혈안이 된 그들의 모습.

 

그런 그들을

죽이고 살아남은 자신. 핏빛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손바닥과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

 

 

 

세상이 수십 번 변해도 잊혀 지지 않을 끔찍한 기억.

 

남자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몸을 쓸어내렸다.

 

목덜미에서부터 쓸어내린 손바닥이 정확히 그의 심장에 멈추었다.

 

그의 손이 정지한 심장은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거칠게 요동쳤다. 

 

펄떡거리며 뛰는 그의 심장이 그에게 말했다.

복수를 하고 싶다고.

 

 

 

 

 

 

 


“최재희 씨?”

 

 

 


“어? 소형 씨”

 

 

 


그건 기막힌 우연이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옛날의 동지 아니, 적.

4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둘은 그 자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윽고 그 둘은 조용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희의 생각보다 소형, 아니 상민은 영악했다.

 

본명이 상민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재희는 숨이 턱 막혔다.

 

물론 그때의 역할놀이가 끝났지만 저런 순진한 얼굴로 모든 사람을 속인 상민이

무섭게 느껴졌다.

 

 

 


“재희 씨도 아직 있죠? 폭탄”

 

 

 


상민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은 재희 역시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재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상민의 입가에 미소가 피었다.

 

두려움 때문인지, 즐거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이 상황을 달관한 듯싶었다.

 

 

 


“따로 협박이 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이 폭탄은 족쇄로 보여 지네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굳게 닫으려는 족쇄”

 

 

 


재희의 말에 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놈 잡힐 거 같아요?”

 

 

 


재희가 묻자 상민이 곰곰이 생각했다.

 

 

 


“영원히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죠. 아직도 경찰은 단순한 실종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누구도 어딘가에서 살인놀이가 펼쳐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걸요?”

 

 

 


“놈한테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복수라뇨?”


 

 

 

“얼마 전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형사를 봤는데, 상당히 많이 접근한 형사가 있더라고요. 그라면 그놈을 잡고, 우리에게 도움을 줄지도 몰라요.”

 

 

 


재희의 말에 상민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 놈에게 발각되면 죽는 다는 걸 알고 있으신 거죠?”

 

 

 


“놈이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접근해야죠.”

 

 

 


“어떻게요?”

 

 

 


재희는 숨을 고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2

 

 

 

 


매끄러운 아스팔트를 달리던 트럭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들어서기 바로 직전, 운전사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두 다리에 힘을 바짝 주며 흔들리려는 몸뚱이를 고정시켰다.

 

 

 

트럭은 곧 자갈과 돌 따위가

깔린 비포장도로로 들어섰고, 차체는 운전사가 예상했던 거보다 심하게 위아래로 요동쳤다.

 

 

전신에 힘을 잔뜩 줌으로써, 충격에 대비를 한 운전사는 가까스로 몸을 고정시켰지만, 조수석에서 졸고 있던

남자는 차체의 떨림에 맞춰 몸을 덜덜 떨더니, 끝내 옆 유리창에 머리를 쿵하고 처박았다.

 

 

 

 


“아오!! 아파라!!”

 

 

 


남자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머리통을 양손으로 삭삭 비벼댔다.

 

그 꼴이 꼭 동물원에서 재롱을 부리는

원숭이 같이 우스꽝스러워 운전사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괜찮아? 푸훕! 푸하하!”

 

 

 


운전사이 큰소리로 웃자, 남자는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그리고 똥 씹은 표정을 지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뭐가 웃겨요, 아파죽겠고만. 그나저나 이런 아스팔트도 제대로 안 깔린 촌구석에 우리 같은 업체를 부를만한 일이 있을까요?”

 

 

 


덜덜 떨리는 차체에 맞춰 남자의 푸념도 덜덜 떨렸다.

 

 

 


“낸들 아냐? 포장만 하는 게 아니라 운송도 해야 돼, 거기다 이번에 우리가 받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잠도 못 잘 정도로 작업량이 많을 걸?”

 

 

 


그들의 업체가 포장하는 물건들은 주로 대형 쇠파이프나 고무호스 또는 공업용탱크 같은 공업용품

따위였는데, 주문받는 대로 그 크기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포장을 해야 했다.

 

 

대체로 나무판자나

철판으로 테두리를 감싸거나 특수제작 된 끈으로 떨어지지 않게 동여매면 끝이 났다. 말로는 쉽지만,

 

단 두 명이서 행동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공업용탱크를 포장할 때는 반나절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물론 크기에 따라 보수가 꽤 짭짤해지기 때문에 그들의 업체에서는 작은 포장보다는 힘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커다란 포장하는 걸 선호했다.

 

그리고 오늘 사장이 그들에게 말했던 금액으로 봐서 오늘

포장해야 할 놈은 보통 놈이 아니었다.

 

 

 

 

 


“이야!! 대박주문이 들어왔다. 야, 네들 둘이 다녀와라”

 

 

 


전화통화를 마친 사장님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피운 채, 사무실에 앉아서 쉬고 있던 직원들에게 다가왔다.

평소에 콤플렉스라며 웃을 때마다 가리던 툭 튀어나온 앞니를 그대로 드러내며 웃는 걸 보니 뭔가

큰 건수를 건진듯했다.

 

 

 


“얼마나 대박인데요?”

 

 

 


남자는 모자를 반듯하게 고쳐 쓰고, 책상에 놓여있던 목장갑과 트럭열쇠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나름의 출동준비였다.

 

 

 


“얼마나 대박이냐고? 큰 거 5장”

 

 

 


사장은 살이 쪄서 두터운 손가락을 쫙 펴 보이며 말했다.

 

 

 


“오백이요?”


 

 

 

오백이라고 생각한 남자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금액에 실망해서 영 아니라는 투로 고개를 흔들었다.

 

오백이면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왕래하는 고무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었고,

몇 달에 가끔 있는 팔백짜리 롤러보다 못한 금액이었다.

 

 

 


“오백? 장난하세요?”

 

 

 


“아니, 오천!!”

 

 

 


그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사장은 오천이라고 소리쳤다. 그가 입을 떼자마자 사무실에 있던 전원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앉아서 느긋이 있던 다른 직원들도 생각지도 못했던 큰 액수에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났다.

 

 

 


“오, 오, 오천이요?”

 

 

 


“한 건에 오천?!!”

 

 

 


너무나 큰 액수에 말을 더듬었다.

 

오천이면 역대 최고로 받았던 금액보다 다섯 배나 높은 금액의 건수였다.

 

사장의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그래, 오천! 액수가 커서 경력 좀 있는 너희들 시키는 거니까 잘하고와!”

 

 

 


사장님이 으쓱거리며 말했다.

 

 

 


“어딘데요? 어디까지 가야돼요? 대기업이에요?”

 

 

 


“아니, 기업단위가 아니라 개인이야, 저기 충북 어디냐, 아무튼 멀지는 않은데 좀 후미진 곳이야”

 

 

 

 

 

“이야, 진짜 후미진 곳이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내비게이션 쓸모없어지는 지역이었다. 길은 길이 아니었고, 주변에 건물이나 하다못해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맞긴 맞는 거야?”

 

 

 


재민이 사장님이 준 종이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폈다. 순간 주변을 돌아보는

그들의 눈에 헐렁한 추리닝 차림의 아저씨가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저긴가 보다”

 

 

 


그들은 추리닝 차림의 아저씨 곁에 차를 세우고, 그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아저씨를 보니 후줄근한 게 더욱 후져보였다.

 

겉으로 봐서는 오천만원이라는 큰 액수를 지불할 만큼 부유해

보이지 않았다.

 

그 후줄근한 아저씨는 뭐가 그리 급한지, 지금 막 도착한 그들에게 옆에 있는

나무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겁니다. 오늘 옮겨야할 물건입니다. 오늘 안에 조심히 옮겨다 주세요.”

 

 

 


5천만 원이라는 큰 액수에 비해 너무나 작은 나무상자 몇 개에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게 다예요? 더 없어요?”

 

 

 


“예, 대신 안에 중요한 물건이 있으니까, 조심해서 오늘 안에 꼭 이곳으로 전해주세요.”

 

 

 


아저씨는 남자에게 종이쪽지를 건넸다. 그곳에는 대충 그려놓은 지도와 글자 몇 줄이 적혀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행동했다. 워낙에 적은 작업량에 순식간에 일이 끝나버렸다.

 

사실 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게 이미 포장된 나무박스에다가 판자만 덧대 거뿐이라 실질적으로는 그냥 운반 작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뭔가, 김빠지는 데요?”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치?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네, 일을 한 거 같지도 않아”

 

 

 


그들은 박스를 모두 옮기고 트럭에 몸을 실었다.


 

 

 

“그럼 조심히 옮겨주세요.”

 

 

 


“예,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트럭이 출발하고, 얼마 가지 않아 운전을 하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너무 일이 빨리 끝나서 시간이 많이 남네.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할까?”

 

 

 


그는 손으로 소주를 마시는 제스처를 취하며 물었는데, 그 손짓이 꽤나 가벼워 보였다.

 

 

 


“그래도 될까요?”

 

 

 


걱정스럽다는 투로 말은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기 일보직전이었다.

 

 

 


“뭐, 어때? 시간도 많은데 한 잔하자”

 

 

 


“그래요”

 

 

 

 

 

 

 


#3

 

 

 

 


뒤집어진 트럭이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있다.

 몇 바퀴를 굴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체가 많이 손상되어

트럭,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트럭에 실려 있던 내용물들도 도로 한복판에 쏟아져 있었다.

 

돌아다니는 차가 많았더라면 사람 꽤나 죽었을 대형교통사고였을 테지만, 다행히 도로가 한적했던

덕분에 인명피해는 별로 없었다.

 

사망자는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두 남자뿐이었다.

 

이만하면 싸게 끝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정작 문제는 교통사고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문제는 트럭에 실려 있던 박스의 내용물.

 

트럭에 실려 있던 박스들이 떨어져 산산 조각났고, 그 안에서 예상치 못했던 내용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코를 찌르는 구린내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짓이겨진 살덩이들.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곧장

달려온 윤 형사는 이마에 잔뜩 주름을 내며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꽤나 연륜이 묻어나는 주름을 띈

그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뭐가 쏟아져 나온 거야?”

 

 

 


윤 형사는 코끝에 시큼한 냄새가 걸리는지 코를 연신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핏덩이의

양으로 봤을 때, 한 두 구의 시체가 아니었다.

 

 

 


“예, 그게 도로에 널려 있는 게 사람의 살덩이로 보여 지는 데요?”

 

 

 


옆에서 조사를 하던 수사관이 윤 형사를 뒤따라가며 대답했다.

 

 

 


“그걸 몰라서 묻나? 아니, 도대체 시체가 왜 이런 곳에 널브러져 있는 거냐고? 그것도 이런 대낮에 도로 한복판에, 도대체 누구야? 처음에 현장에서 연락할 때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지껄인 놈이!!”


 

 

 

“저, 저는 아닙니다.”

 

 

 


수사관이 대답하자 윤 형사가 정색을 했다.

 

 

 


“장난해?”

 

 

 


“죄송합니다.”

 

 

 


표정을 구기던 윤 형사가 답답했는지 담배를 물었다. 그는 항상 답답하거나 깊이 생각하고 싶을 때,

담배를 물곤 했는데 지금 이 딱 그랬다.


 

 

 

“그래, 뭐 조사한 거 있어?”


 

 

 

“네, 있습니다. 신원조사를 해본 결과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포장운송 전문 업체에서 일하던 사람들입니다. 송재민과 김영민. 트럭에 적혀있는 운송업체에 연락해본 결과 그 둘은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나와…….”

 

 

 


“그러니까 차에 타고 있던 놈들은 그냥 주문받고 운송만 해주는 놈들이라는 거지? 여기 처참한 꼴을 만든 장본인이 아니라는 거잖아?”

 

 

 


윤 형사가 말을 딱 잘랐다.

 

 

 


“그러니까 그게 사고의 원인은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데, 그게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근처 술집에서 그들이 술을 마시고…….”


 

 

 

“펑!!!”


 

 

 

순간 시체를 수거하던 현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윤 형사와 수사관 모두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굉장한 크기의 폭발음은 아니었지만 그들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의 소음이었다.

 

 

 


“뭐야? 이 소리는?!!”

 

 

 


윤 형사가 물고 있던 담배가 땅으로 툭 떨어졌다.

 

 

 


“으아아아!!!”

 

 

 


폭발음이 난 곳에서 순경하나가 팔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폭발물에 손을 다친 것으로 보여 졌다.

 

 


“이봐, 괜찮아? 빨리 응급처치 해”

 

 

 


윤 형사의 명령에 사람들이 달려와 그를 데려가 응급처치를 했다. 다행히 손모가지는 그 자리에

붙어있지만 덜렁덜렁 매달려 있는 게 툭 건드리면 떨어져 나갈 거 같았다.

 

게다가 화상도 꽤나 심해서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테러야? 아니면 뭐야?”

 

 

 


놀란 수사관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시체에 폭발물이 장착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여기 보십시오.”

 

 

 


시체를 수거하던 대원 하나가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가슴부위 쯤으로 보이는 살덩이였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그마한 기계가 부착되어 있었다.

 

 

 


“아마도 이게 폭발물인 거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윤 형사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모두들 살점 수거할 때 조심해!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너는 빨리 본부에 연락해서 폭발물전담 불러와”

 

 

 


“예, 알겠습니다.”

 

 

 


윤 형사는 그렇게 소리를 치고는 침을 찍 뱉었다. 왠지 큰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입안이 텁텁해진

윤 형사는 다시금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는 깊게 한 모금 빨았다.

 

 

 

 

 

얼마 후, 트럭에 실려 있던 시신들의 신원을 검사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실종사건이 접수된 사람이라는 점,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흔적들 그리고 폭발물.

 

꽤나 여러 가지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물론 각 시신별로 흉기에 찔린 상처부위라던가,

총알이 관통한 흔적 그리고 폭발 등, 사인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형사는 역시 실종사건의 단서를 찾아 나선 거였군요.”

 

 

 


조사파일을 보던 임 형사가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의 손에 들린 신원조회 명단에는 동료였던

박상원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얼마 전 조용히 사라져서 연락이 두절되었던 박 형사의 이름을 본 그는

단박에 그가 관련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됐어, 그만 해”

 

 

 


윤 형사가 흥분한 임 형사를 다그쳤다.

 

 

 


“그렇지만!”

 

 

 


“너, 내가 경고하는데 이 사건 해결하겠다고 날뛰지 마, 박상원이처럼 되기 싫으면”

 

 

 


붉어진 눈으로 노려보는 윤 형사의 말에 임 형사는 울분을 삭혔다. 윤 형사는 그에게서 명단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명단에 적힌 이름들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 24세 최재희 (폭사로 추정)

 


- 24세 우상민 (폭사로 추정)

 


- 22세 이원진 (두개골에 총상)

 


- 32세 박상원 (폭사로 추정)

 


- 18세 윤지은 (흉부에 총상)

 


- 41세 박만도 (두개골에 총상)


 

- 29세 문성훈 (흉기에 의한 외상)

 


- 38세 최승대 (흉기에 의한 외상)

 


- 30세 허현우 (폭사로 추정)

 

 

 


‘어째서’

 

 

 


“윤 형사님, 이거 운전자의 옷에서 나온 쪽지입니다. 혹시나 단서가 되지 않을까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윤 형사에게 현장에서 만났던 수사관이 구겨진 종이쪽지를 건넸다.

그 쪽지에는 어딘지 모를 주소가 적혀있었다.

 

 

 


“이게 무슨 주소야?”

 

 


“아마 사고가 난 트럭의 목적지로 보여 집니다.”

 

 

 


“그래? 그럼 당장 가봐야겠군, 지금 어디선가 실종당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을 테니까”

 

 

 


윤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그럼 넌 가보고, 임 형사 너는 대기하고 있어”


 

 

 

“같이 가면 안 됩니까? 선배님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임 형사가 따지자, 윤 형사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따라오지 마, 이건 명령이다. 알겠어?”

 

 

 

 

 

 

 


###4

 

 

 

 

 

 

 

 

 


몸이 허공에 붕 떴다가 툭하고 떨어진 느낌이랄까?

 

간밤에 한 번도 뒤척이지 않고, 잠을 푹 잤음에도

뭔가 만족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숙면을 하고 난 뒤의 얼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피부도 푸석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양손바닥으로 뺨이 한껏 붉어지도록 두들겼다.

 

그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순간 콧속으로 들어오는 낯선 공기.

 

 

 


“뭐지?”

 

 

 


단숨에 알 수 있는 낯선 공기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을 비비적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관인지, 친구의 집인지 분간은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내게 있어서 익숙한 공간은 아니었다.

 

 

낯선 곳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며 계산했다.

 

일단 내 침대가 아닌 곳에서

당장에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는 동안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어쩐지 침대가 삐걱 거리더라’

 

 

 


나는 좀 더 자세히 주변을 살폈다.

삐걱거리는 침대며, 조그만 화장실, 조그만 냉장고. 딱 한 사람이

먹고살기에 적당한 공간이었다.

얼핏 혹시 이곳이 친구의 자취방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우야 있냐? 민준아??”

 

 

 


쥐죽은 듯 조용한 공간에 내 목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렸다.

빨리 이 낯선 곳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면에 보이는 문을 향해 걸었다. 순간 눈앞에 뭔가가 적혀있는 종이가 보였다.

 

 

 

 

 

역할놀이 규칙

 

 

 


-주머니 속의 쪽지를 보면 자신의 역할이 들어있습니다.

 

-제한시간은 4일, 역할놀이에 필요한 인원은 총 8명

-자신의 역할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되도록이면 비밀입니다.

(비밀로 하는 게 본인의 목숨을 위해 좋을 겁니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 제대로 안하면 가슴에 달린 폭탄이 펑!

 

-멋대로 폭탄을 뜯어내려 해도 펑!

 

-본인의 역할수행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도 상관없습니다.

 

-4일 동안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시면 살려드립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장 역할놀이를 못하신 분은 역할놀이를 다시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

 

 

 

 

 


“이게 뭔 소리야?”

 

 

 


글을 본 순간 머릿속에 지난주에 극장에서 봤던 심야영화 한편이 떠올랐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사람들을 가둬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공포영화였는데, 그런 종류의 영화를 즐겨본지라

꽤나 재미있게 봤었다.

 

 

 


‘에이, 설마? 가슴에 달린 폭탄?’

 

 

 


 

                  출처:웃대 패랭이꽃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