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3주. 연락왔습니다

25女2011.11.14
조회8,842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정확히 3주가 지나고 있네요
헤어지고 나서부터 쭉 여기 헤어진다음날 판만 봤었습니다.

저희는 제가 먼저 짝사랑하다가 결국 사귀게 되어 300일을 앞두고 있는 커플이었습니다.
워낙 무뚝뚝한 오빠 성격상 표현을 안해서 늘 제가 표현좀 해달라고
안하면 잘 모른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표현은 잘 안하더라구요
게다가 휴가 때도 그렇고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늘 했던 말이
" 둘이 가면 재미없다, 둘이 뭐하러가노 ... 같이 갈 사람없나 " 였죠.
그래도 자기 지인들에게는 늘 소개를 시켜주더라구요
그거 하나로 저는 이 사람이 날 좋아할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우연히 오빠의 싸이월드 비밀번호를 알게되었습니다.
핸드폰, 싸이 등등 개인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전에 핸드폰 한번
풀었을때도 되게 뭐라 하더라구요
괜히 더 궁금해져 열지 말았어야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2~3년전 자신이 그렇게 좋아했고 사랑했던 옛 여자친구분과의 예전 커플다이어리를 아직
안 지워놨더라구요....
지우지 않은 그 다이어리보다 더 화가났던건, 표현 못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표현을 잘했었나
할 정도로 달달한 다이어리 더라구요 ....
그래도 몰래 들어간거니 화도 못내고 그냥 속으로 삭혔습니다.

 

그러다 3주전 결국 터졌지요.
표현 안해주는것 때문에 싸우다가 싸이월드 얘기를 다 해버렸고 저한테 배신감과
실망이 느껴진대요. 왜 남의 사생활에 과거까지 들추느냐고 ......
그래서 저도 그랬었어요, 표현 못한다 못한다 하지말고 그냥 나를 안좋아한다고 하라고.
그랬더니 제 입에서 이런말 나오는것도 웃기고 이젠 더이상 믿기싫다고 그만하자네요.
그렇게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3일, 4일이 지나고 가슴이 먹먹한건 어쩔수 없는지 ...
결국 제가 먼저 문자를 했었어요
미안하다고, 그냥 이렇게 문자 보내봤자 안될거 알지만 그냥 프라이버시 못지킨거 미안하다고
보냈더니 .... 답장이 오더라구요

바보같이 있지말고 서로 미래를 위해서 이제 발전하자고. 서로 웃을수있을때보자고
오해 다 풀리고 웃을 수 있을 때 보자며, 진심으로 좋아했었다고 ....


그렇게 끝나는가 했는데 역시나 사람 마음이란게
1년 가까이를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다는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매달렸습니다.
나 너무 힘들다고 오빤 안힘드냐고 우리 정말 이대로 끝이냐고 매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답장이 없더라구요. 이미 이사람은 끝났나보다 싶어
천천히 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든 걸 버렸는데 ....

 

이제야 생각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얼마전 빼빼로데이날 아무렇지 않게 마치 그냥 아는 동생대하듯 문자왔더라구요
밥 잘먹고다니냐, 빼빼로는 좀 받았냐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일주일 전에 매달릴 땐 답장 한 통 없던 사람이 이렇게 연락오는게 더군다나 잘 지냈었는데
그 문자 한통이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더라구요.

 

결국 저녁에 연락했습니다.

더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이렇게 오빠 문자 한통에 기다리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내가 싫다고.
나도 연락하는 일 없을테니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문자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답장 오더라구요

바보같아, 너
그럼 니가 정말 내가 편해질 때 니가 나랑 오빠 동생으로 지낼수 있을때 그때 연락해줘
라고 ................

 

이 사람은 헤어진지 3주밖에 안됐는데
제가 그냥 동생으로 보이나봐요.

이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연락도 하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을겁니다.

제가 올바른 선택을 한거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