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아내의 예전 모습을 찾고 싶어요

ksy2011.11.15
조회21,543

 

많은 댓글과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쓴다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귀중한 시간 내셔서 제 글을 봐 주시고 잘못을 꾸짖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말씀 드리고 싶어 글을 다시 남깁니다.

 

 

아내와 퇴근후에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처음에는 대화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가 당신 마음 속 이야기를 오늘은 꼭 들어야 겠다고 채근하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아내가 말하길 어머니와 자신사이의 갈등은 남들도 겪는 고부갈등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고 합니다.

아내가 우울한것이 모두 어머니 때문에 비롯된 것인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지만 어머니를 대하지 않는다면 숨을 쉴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아내는 그저 담담하게 말하네요. 펑펑 울기라도 했으면 제 마음이 좀 나았을텐데 그런 아내를 보니 더욱더 죄책감에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미안하고 앞으로 당신을 위로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실, 제가 오랜기간 공부해야 되는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머니 아버지의 지원을 받았고 합격후 취업을 하자 아버지가 소유하시던 부동산을 저에게 증여하셨습니다.(현재실거래가는 자세히 모르나 30억원대일겁니다)

상가건물인데 임대료는 여전히 부모님께서 받으시지만 명의만 제게 이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3억의 전세금도 주셨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들이 제게는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빚으로 남아 제가 아직도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전세금 3억은 아내와 제 수중에 있는 돈으로 돌려드리기로 했고 부동산 역시 세금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한 후 고스란히 부모님께 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무래도 그 부분을 무기로 하여 아내를 괴롭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어머니께 주말에 저 혼자 찾아뵙고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더이상 아내에게 전화하지 마시고 방문하지도 마시라 할 겁니다.

내 소중한 아내가 어머니로 인해 정신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당분간 제사나 생신날도 아내는 보실 수 없다고 말할 예정입니다.

 

또 아내와 저는 부부상담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아내 친한 친구가 정신과 전문의로 클리닉을 운영중인데 거기가 어떻겠냐고 제가 그러니 아내는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게 싫다며 제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 글에 더해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먼저 제가 여기 글을 처음 올리게 된것은 제 잘못을 몰라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아내를 편하게 할 수 있을지 그것을 많은 분들께 여쭙기 위함이였습니다.그것이 실수 없이 아내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을 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어머니가 그리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머니께서 분명 아내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제가 보는 자리에서는 아내에게 꼬집어 구박을 한다거나 잔소리를 하시거나 하는 것은 아니여서 제가 들이 받을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였습니다.

또한 집에 어머니가 손님들을 몰고 오실때도 청소와 요리는 같이 준비했고 평소에도 아내와 저는 회사는 다르지만 하는 일이 같아 아내의 어려움을 알기에 집안일을 같이 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 입장에서 하나의 모자란 자기 변명일 뿐이겠지요.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제가 얼마나 모자라고 형편없는 인간인지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제가 사랑하는 아내를 지켜내고 행복하게 하는것만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힐난, 질책, 충고 한마디 한마디를 평생 가슴에 새기고 아내를 대하겠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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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고민을 하다 도저히 방법을 찾지 못하고 글을 올립니다.

조금 길지만 읽어주시고 어떤 말씀이든 좋으니 댓글 달아주십시오.

 

저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결혼 2년이 좀 안되는 직장인입니다.

저희 아내는 저보다 2살 연하고 같은 직종에 있는 맞벌이 부부고 아직 아기는 없습니다.

 

저희는 대학교 같은과 선후배로 만나 졸업후 사귀기 시작했고 긴 연애 과정에서도 별다른 마찰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기 전 아내는 딸만 있는 풍족한 집에서 막내로 자라 애교 많고 싹싹한 성격이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사람이였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이런 아내의 모습을 너무나도 예쁘게 여기셨고 딸이지만 살갑지 않았던 누나와 비교하며 반기셨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계기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였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3억정도 되는 아파트 전세를 해주셨습니다.

장인어른께서도 현금 예단 3천에 잘 모르는 제가봐도 고급스러웠던 현물예단과 혼수들 그리고 아내에게 현금으로 1억을 넘게 주신듯 했습니다. 

사실 현금예단 액수 같은 것에 대해서 두 집안 간의 합의는 없었지만 아내가 저를 통해 어머니께서 얼마정도 생각하시고 있을까?라며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고 저는 그저 남들 하는만큼 하면 되지 않느냐고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꺼라 했었습니다.

그리고 현물예단에 더하여 어머니께서 본가에 있는 tv가 오래된 것이라고 바꿔주셨으면 한다고 말씀하셔서 아내가 tv를 바꿔주었습니다.

 

그런데 예단이 집에 들어오는 날 어머니께서는 얼굴이 굳으셨습니다.

그렇게 딸처럼 예뻐라하던 아내에게 사돈어른께 고맙다고 말해라는 형식적인 말뿐 어떤 말씀도 없으셨고 남들처럼 예단금액에서 일부분 돌려주는 것도 없었습니다. 

아내가 울상이 되어 저에게 어머니께서 아무래도 뭔가 맘에 들지 않으셨나 보다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말했고 저는 집에가서 알아보겠다고 하고 아내를 달래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 어머니께 들은 말은 충격적이였습니다. 사돈이 아무래도 우리집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남들 받는 모피코트에 가방에 그런것은 못 받더라도 적어도 현금예단을 에누리 없이 3천 보낸건 다시 돌려받기 싫다는 것이다며 화를 내셨습니다.

제가 그럼 어머니는 얼마를 생각하시냐고 물으니 없는 집도 아니고 적어도 5 6천은 해야 어느정도 돌려주고 할 것아니냐며 경우가 없는 것이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조용히 듣고만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는 몰랐던 어머니의 불만을 속사포처럼 말씁하셨습니다.

처음 제가 전세계약할 때 아내는 가지고 있는 현금에 대해서 일언반구 하지 않았고 3억에 서울에서 괜찮은 전세가 없어 힘들때 그 돈이 있다고 이야기 했으면 차라리 집을 샀을꺼 아니냐며 니 처될 사람이 현금 쥐고 결혼 후 유세부릴려고 그런거 아니냐며 열을 내셨습니다.

저는 그런게 아니라며 아내가 여윳돈을 가지고 신혼생활 시작하려 그런 것이라 했지만 이미 예단에 마음이 상하셔서 그런지 어떤 말씀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결혼 준비가 삐그덕대면서 시작되었고 어머니는 그때부터 아내에 대해서 마음을 닫아 버리셨고 저는 아내가 속상할까봐 괜히 아들한테 정 떼려고 그러시는 거라며 결혼 후 우리가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그게 효도라며 아내를 달래가며 식을 올리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행을 다녀와서 본가에 갔을때 아내가 골랐던 어머니 화장품이며 지갑, 아버지 밸트 누나네 식구에게 줄 선물을 이리저리 비꼬아 말씀하시는데 아내는 아무말도 못하고 안절부절 했고 저는 이사람이 신경써서 고른거라고만 말씀드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노력하는 아내에게 사사건건 꼬투리잡으시거나 속상하게 하는 말씀을 하시고 그렇다고 큰 소리를 내시거나 대놓고 구박을 하지는 않지만 아내를 힘들게 합니다.

가뜩이나 직장일과 집안일 둘다 챙기느라 힘든 아내에게 전화가 며칠없으면  핸드폰을 꺼놓거나 전화선을 빼 놓고 몇주 지내시며 삐진척을 하시고 서울에 오실때 오시는날 아침에 전화하셔서 고모네와 작은아버지네랑 갈꺼라며 저녁은 거기서 먹자고 하시고 아내는 퇴근후 밀린 청소부터 음식장만까지 하고 이틀동안 몸살이 났습니다.

제사나 생신을 맞아 내려가면 아내만 일하는 것을 보고있자니 속상해 제가 좀 도우려하면 너는 약국에 가서 뭘 사와라 아버지 모시고 목욕탕 다녀와라 하시니 전 어쩔수가 없지요.       

 

이처럼 딱히 뭐라고 대들만큼은 아니고 어중간하게 아내를 힘들게 하시니 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들에 비해 부모님께 학업을 하는 동안이나 결혼하면서 받은 것도 많고 제가 유일한 아들이고 하니 좀더 챙겨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1년이 넘게 계속되자 아내는 점점 변해갔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좀 심하게 하셔도 그저 제게 어머님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고만 몇번 말했고 별 다른 말은 없었는데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새벽에 깨어서 베란다에 나가 맥주를 마시고 한숨을 쉬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불러도 듣지 못하는 건지 대답도 하지 않고... 전에 알았던 상냥하고 귀여운 아내의 모습은 없고 생기 없고 살은 점점 빠져가네요.

이제 어머니께도 전화도 하지 않고 어머니께서 전화하시면 그저 네 네 하고 힘없는 대답만 하고 묵묵히 집안일을 하고 있는 아내를 보면 애처롭기도 하면서 어머니께서 그리 크게 잘 못한 것도 없으시고 나도 중간에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아내가 잠들기전 딱 한마디를 합니다. 당신은 결혼해서 행복하냐고 내가 없으면 당신은 어떻할꺼냐고... 전 행복하다고 당신이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꾸 아내는 말수가 없어지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뭐가 힘들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도 않아 전 어떻해야 예전의 아내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 아버지께 발길 끊고 지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경험있는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