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출산기

세리맘2011.11.16
조회6,490

2008년 둘리 출산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세리 출산기를 올려봅니다.

반말은 너그러히 이해를 바랍니다.

 

세리의 둘째 오빠 둘리 출산기

http://pann.nate.com/talk/3320816

 

예정일 : 2011. 10. 18.

출산일 : 2011. 10. 09.
자연분만  무통이 몬가요 촉진제가 몬가요

 

첫째아들 : 38주 4일 (7시간 걸림)
둘째아들 : 37주 3일 (4시간 걸림)
셋째딸램 : 38주 5일 (대충 추리해보셔용 )

 

 

10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정기검진은 지난주 토요일이었다.
군데 셋째는 빨리 나온다고들 해서
한번이라도 내진 덜 받아보겠다고 꼼수부리며 기다렸건만...
우리 세리는 아무 소식이 없다.
결국 검진을 받기로 ㅠㅠ 원장님 내진하시더니
자궁문 하나도 안 열렸네 배 아프면 무조건 튀와용~~
집에 돌아와 점심먹고 온 가족 모두 달달한 낮잠에 빠져드는데...

 

오후 4시경~~
먼가 나온 느낌 후다닥 화장실로
선홍색도 아닌 진한 갈색도 아닌 중간것 같은 혈이 보인다.
헷갈린다
이게 이슬일까? 내진혈일까?
코처럼 끈끈한걸 보니 이슬에 가깝다 추정
첫째도 둘째도 이슬 비추고 정확히 3일 뒤에 출산했으니
3일뒤에 보겠구나
남푠님이랑 예정일 전에 세리 만날것 같다고 좋아라 하며
저녁먹고 온 가족 모두 달달한 저녁잠에 빠져드는데...

 

두두둥~~~

 

10월 9일 새벽 3시 57분


싸르르 아픈 배가 잠을 깨운다
소변을 쉬원하게 보고 아픈 배를 살살 문지르며 침대에 누웠다.
어라? 또 아프네? 이거 뭐지? 진통인가?
아~~ 규칙적이닷!!
잠이 확 깨버린다.
4시 30분까지 시간 간격 재어보니 2분 3분 5분
시간도 재각각
빨리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단잠에 빠진 남푠님을 깨웠다.
우리집은 단독주택단지다보니 남푠님 차 뒤로 두대의 차가 못비켜하고 있다
이 새벽에 차 빼달라할수는 없는 노릇
콜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4:50분쯤 되었나?
도착하자마자 모든 옷 다 탈의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태동기 달고 시체놀음 시작
간호샘과 남푠님과 나는 무슨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하호호 거리면서 담소를 조금 나누었던 것 같다.

 

5시
간호샘 태동기에서 나오는 종이를 보시더니 남푠님을 찾는다.
아가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수치가 정상이 아니라고
계속 이러면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수술 소리에 정신이 번쩍든다
곧바로 산소호흡기를 달아주시고 링겔을 꽂아주신다.
촉진제냐고 물으니 수액이란다
수액맞으면 좀 나아질거라고...
군데 간호샘 저 관장은 안 해주나요?
엄마 진행이 빨라 관장 못 해주신단다.
군데 관장 안 하고 애 낳다 응가하면 우째요?
다 처리해드리니 걱정하지 마시란다. ㅠㅠ
관장은 패쑤~~ 제모는 사각사각 이쁘게 해 주셨다.
산소호흡기와 수액 때문인지 아가 심박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병원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는 5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본 마지막 시간이다.
폭풍 진통을 하느라 시계가 눈에도 안 들어왔지만
계속 눈을 감고 있어서 볼수도 없는거다.

 

밑에서 주르륵 흐른다. 양수다.
미친듯이 아프다.
온몸이 뒤틀린다.
드디어 올것이 왔다
내진을 하던 간호샘은 아주 바빠지셨다.
의사샘에게 다시 한번 콜을 넣는 듯 했다.
군데 어쩌나 간호샘 나 똥꼬에 힘들어가유~
똥꼬에 힘들어가면 거의 다 왔다는 신호다
또 힘들어간다
또 힘들어가고
자꾸 힘들어간다.
묵직한 것이 내 똥꼬를 뚫고 나올것만 같다.
호흡은 완전 엉망진창이다.
호흡 따윈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짐승소리를 내면서 무지막지한 이놈과 싸울뿐이다
엉엉 울고 싶은데 너무 아프니 눈물도 안 나와
가픈 숨을 몰아쉬는라 울 틈도 없어.
수술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선생님은 더디 오시고
밑에는 계속 힘들어가고 간호샘 결국엔 나의 두발을
삼계탕 닭다리 묶듯이 포개놓으며 엄마 숨을 천천히 쉬란다
나도 알것 같다.
선생님 오시기 전까지 늦추기 작전인걸...

 

오 나의 구세주 의사샘 등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살것 같다.
나는 계속 눈을 감고 진통을 했다 왜 그랬을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악! 순간 뜨꺼운 이건 뭐지?
맞다 가위로 회음부를 처리한거다
진통중이지만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아픔이군

 

자 힘주기 들어가잔다
응~가 똥싸드시~~
의사샘 엄마 릴렉스~~~~~
아마 세리 머리가 나온 모양이다
잠시후 한번더 힘주기 들어가잔다
그래 이제 마지막 힘주기다
정말 내 인생의 마지막 힘주기~~~~ 닷
간호샘 후후후후 짧게 숨쉬면서 두 팔은 머리 위로 올리란다
휴~~~
이렇게 두번 힘주고
5시 55분 세리가 태어났다.


아빠 들어와서 탯줄 자르세용~~
이 소리에 두눈이 번쩍 뜨인다
희미하게 하얀것이 눈 앞에서 왔다 갔다 거린다.
세리구나...
세리야 힘들었제? 고생많았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았다 그냥 참았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울고 싶지 않았다.
힘든 엄마 대신 내딸 세리가 울고 있었으니까...

 

세리 목욕 시키고 온 남푠님은 싱글벙글
세리 피부가 하얗고 아주 이쁘다며 또 싱글벙글이시다.
간호샘 세리를 내 곁으로 데려다 주신다.
젖 한번 물려 보자신다.
본능적으로 쪽쪽 빨아댄다
세리와 아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신생아실로 가버렸다.


한기가 느껴진다. 회음부 꼬매는 느낌 없다.
둘째때는 아파서 악 소리 내며 꼬맸는데...
주사 두대 맞고 한시간 가량 그렇게 누워있었다.
아이는 나을수록 훗배앓이가 심하다고 하든데
뭥미~~
둘째때보다 안 아프다
회음부 통증도 별루 읎다
출산후 2시간만에 폭풍소변도 보았다


다 끝났다.
남푠님이 여자가 수술하면 힘들다며
9월의 어느날엔가 정관수술을 하고 왔었기에
이제 난 출산의 고통에서 해방^^ 에헤라디야다

 

세리는 아빠 엄마를 비롯
두 오빠의 무지막지한 사랑을 받으며
쑥쑥 자라고 있답니다.

 

앞으로 남은건 출산보다 더 힘든 육아와

10달동안 소복하게 쌓인 출산후 빠지지 않는

남은 체중입니다.

전 임신하고 14키로 늘었는데

출산하고 꼴랑 3키로 빠졌더군요.

한달이 넘은 지금 또 꼴랑 1키로 빠졌어요.

완모중인데도... 엉엉엉...

남은 10키로는 살살 달래가며 내보내야 될 것 같으요

 

이 새벽에 모유수유 하느라 잠이 깨었는데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출산기를 적으라는 계시같아 두서 없이 올렸습니다.
한번더 반말은 이해해 주시구용
출산을 앞두신 예비맘들 모두 순산하세요.

 

 

 

 

 

 

 

 

  

 

 

병원에서 찍어준 신생아 사진

 

 

퇴원후 집에 와서 생후 5일

 

 

 

 생후 21일 세이레날에 아빠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