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게 일어나서 출발하기 전 따듯한 물로 한번 더 샤워를 한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이동을 준비한다. 자전거에 짐을 올리고 캠핑장 입구로 가보니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뭐라고 할 까봐 걱정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돈 내라면 내면 되는 건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다행히 별 말이 없다.
따듯한 물이 나오던 샤워장
오늘은 어제의 목적지인 르망(Le Mans)을 거쳐서 앙제(Angers), 낭뜨(Nante)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몽셍미쉘(Le Mont St-Michel)에도 가볼까 했지만, 루트를 보니 조금 크게 돌아야 하기에 포기한다. 사실 이런 것이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이다. 보고 싶은 것이 있지만, 전체 루트를 고려하면 포기해야 하는 곳이 반드시 생긴다. 정말 보고 싶은 것 이라면 돌아가는 것도 감수할 수 있지만 볼까? 말까? 하며 고민 하는 것에 2일을 투자하기는 조금 아깝다.
조금 달리다 보니 몬트미렐(Montmirail)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샤또(Château)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샤또라… 포도주 농장 같은데 갈까 말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 새 언덕 정상에 올라와 있다. 정상에 보니 작은 성이 하나 있다. 길 가던 사람에게 샤또가 어디냐고 물어보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알면서도 답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분들은 영어를 정말로 모르는 듯 하다. 자꾸 성을 가르키시길래 저 성 안에서 포도주를 파나? 싶어서 일단 가서 본다. 표지판이 있기에 읽어본다. 다행히 영문과 프랑스어 독어가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샤또(Chateau)가 성(Castle)의 프랑스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살짝 부끄럽다. 성 앞에서 성이 어디냐고 물어보다니. 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나. 성을 조금 구경하다가 내려와서 다시 달린다.
고등학교때 2년간 불어를 배웠건만… 할 수 있는 말은 즈뗌므, 봉주흐가 전부이다.
조금 더 달리니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르망이다. 도시로 들어오자 마자 자전거 도로가 보인다. 오늘은 달리기 편하게 날씨도 좋고, 도로도 좋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르망은 생각보다 볼 것이 없는 도시였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로 한 바퀴 둘러 보고, 카페에서 조금 쉰다. 그리고 아까 산 엽서를 친구들에게 보내기 위해 적어 본다. 조금 더 쉬다가 이제는 앙제를 향해 출발.
정말 볼만한 곳이 없던 르망.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 덧 8시 이다. 섬머타임과 점점 길어지는 해 덕분에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여행 초에는 저녁 7시만 되어도 깜깜하게 어두워 졌는데 이제는 9시까지도 해가 떠 있다. 조금 더 달릴까 하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기로 결정한다. 배도 고프고 오늘 저녁은 정통 프랑스 음식으로 해결하자.
조금 둘러보니 적당한 장소가 보인다. 텐트를 먼저 설치하고, 패니어를 풀고 버너와 코펠을 꺼내 요리 준비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Coq au vin” 포도주를 곁들인 닭 요리 되시겠다. 무리를 좀 해서 3유로를 주고 산 통조림이다. 과연 맛이 어떨까? 맛있다! 조금 먹다가 심심해서 고춧가루를 풀었더니 국물이 훨씬 시원해졌다. 배부르게 먹고 텐트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자리는 강변이라 모기가 많다. 아니 그것 뿐만이 아니다.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잠깐 식사를 하는 사이에 엄청나게 물렸다. 가려운 몸을 긁으며 취침.
3유로의 값을 하던 Coq au vin. 닭볶음탕 맛은 아니고 무엇인가 오묘한 맛이….
1. 이동Brou에서Malicorne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30.04 km / 7:15 h누적거리 : 3,111.30 km3. 사용경비식빵, 잼, 햄, 바게뜨 : 4.70 유로총 : 4.70 유로4. 잠자리Malicorne 강변 공원, 텐트5. 상태이상눈 아직 조금 간지러움, 모기한테 물린 다리 간지러움
[4월 7일, 여행 38일차, 맑음]
상쾌하게 기상하여 이동을 준비한다. 일교차가 심하고 지역이 조금 습했는지, 텐트가 축축하게 젖어있다. 아직 말리기에는 해가 조금 낮게 떠있다. 일단 이동하다가 중간에 한번 말려야 할 듯 하다. 이제는 날씨가 많이 풀렸기에 이제 라이딩팬츠에 라이딩셔츠 차림으로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지금 까지는 라이딩 팬츠 위에 반바지를 하나 더 입던지, 쫄바지를 껴입던지 하는 복장을 했었지만 오늘부터는 라이딩웨어를 입기로 한다. 오늘도 달려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대충 이런 상태. 풀린 눈과 초퀘한 얼굴. 눈가 화장이 좀 하얗게 되었다.
그렇게 달리기를 10분, 웜업도 안되어 있고 시간이 이른지 라이딩 웨어만 입기엔 조금 춥다. 다시 바람막이를 걸치고 달린다. 조금 달리니 또 샤또(Château) 표지판이 있다. 이제는 성이라는 것을 안다. 조금 쉴 겸 구경해보자.
아래서 본 성. 작은 성이지만 전부 돌로 만들어져 있다.
유럽으로 넘어오니 곳곳에 이런 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을 의식하고 루트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자주 보인다. 작은 땅 덩어리에서 조선왕조 500년간 평화가 계속 되던 우리와는 다르게,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지고 살고 있던 그들은 지방까지 왕의 힘이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지방 영주들 사이에서 분열과 화합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영주들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 나아가 영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높고 돌로 된 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성벽에서 약간 축축한 텐트를 말리며 조금 쉬고 다시 이동한다.
성 위쪽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조금 더 달려서 앙제(Angers)에 도착하니 11시 경이다. 도시를 진입하는데 까르푸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맥도날드가 보인다. 도시에 들어오면 관광안내소보다 먼저 들리게 되는 맥도날드. 이제 간판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일단 까르푸에서 식량을 보충하고 맥도날드로 들어간다.
평소와 같이 노트북을 꺼내 장비들을 충전하고, 메일을 체크한다. 파리에서 웜샤워(Warmshowers)를 통해 보냈던 요청메일에 답장이 와있다. 앙제 주변에 사는 사람들 에게 2통을 썼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자신은 안되지만 주변 40km 거리에 친구가 있다며, 원한다면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지역을 검색해보니 어제 잤던 지역이다. 아쉽다. 메일을 어제 확인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정중하게 사양하고 이번에는 몇 일 뒤에 도착하게 될 보르도(Bordeaux) 지역의 사람들에게 메일을 써본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촉박하게 편지를 보내는 듯 하다. 파리에서 앙제까지는 3일 거리였는데 답장을 기대하며 편지를 썼고, 또 여기서 보르도까지도 3~4일 정도의 거리인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누군가 나에게 호스트 요청을 한다면 최소한 4~5일 전에 메일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보르도까지는 이렇게 보내보고, 앞으로는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편지를 보내봐야 겠다.
이런 저런 일들을 마치고 앙제 관광 시작. 도시가 몇 일 전 둘러봤던 르망보다 멋지다. 언덕 위의 큰 성과 교회는 과거 번영했던 이 도시를 보여주는 듯 하다. 강 좌 우로 넓은 공원과 그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쉬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이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성벽을 덩쿨이 덮고 있다. 이 앙제 성은 13세기의 건물이라고 한다.
높은 성벽과 성당은 과거의 영화를 말해 주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서양의 도시들에 비하여, 공원이 너무도 부족하다. 캐나다에서 만났던 친구 중에 우리나라에서 원어민 교사를 하다 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말하던 서울의 이미지는 ‘콘크리트 도시, 콘크리트 파크’ 였다. 이런 시내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들과 녹지를 볼 때 마다 그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다른 선진국과는 다르게 발전한 것일까? 도대체 어떤나라가 우리의 모델이었던 것일까? 미국은 아니고 영국과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의 나라일까? 아니면 일본?
앙제를 둘러보고 도시를 빠져나와 낭뜨 방향으로 향한다. 낭뜨까지는 90km 정도가 남았는데 오늘 들어 가는 것은 무리이고, 오늘은 근처에서 자야겠다. 계획을 정리하고 쭉쭉 달린다. 달리다 보니 뒷 타이어가 또 이상하다. 바람이 계속 줄고 있는 느낌이다. 터지지는 않은 듯 한데 느낌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달려본다.
앙제에서 낭뜨로 향하는 길, 강변으로 있던 도시들에서 만날 수 있던 유적들.
과거 대항해시대 때에는 내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 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8시경이 되어 적당한 장소를 찾기로 한다. 주변에 마을이 있고 캠핑장이 또 보이기에 둘러보니 입장료가 있다. 몰래 들어 갈라면 갈 수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죄를 짖는 느낌이라 그냥 포기한다. 근처 공원에 화장실도 있고 하여 세면, 세족과 머리만 감고 나온다. 그리고 시간을 보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텐트를 치고 잔다.
[~D+38] 프랑스 3편 - 샤또와 양조장의 관계는?
[4월 6일, 여행 37일차, 맑음]
상쾌하게 일어나서 출발하기 전 따듯한 물로 한번 더 샤워를 한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이동을 준비한다. 자전거에 짐을 올리고 캠핑장 입구로 가보니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뭐라고 할 까봐 걱정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돈 내라면 내면 되는 건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다행히 별 말이 없다.
따듯한 물이 나오던 샤워장
오늘은 어제의 목적지인 르망(Le Mans)을 거쳐서 앙제(Angers), 낭뜨(Nante)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몽셍미쉘(Le Mont St-Michel)에도 가볼까 했지만, 루트를 보니 조금 크게 돌아야 하기에 포기한다. 사실 이런 것이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이다. 보고 싶은 것이 있지만, 전체 루트를 고려하면 포기해야 하는 곳이 반드시 생긴다. 정말 보고 싶은 것 이라면 돌아가는 것도 감수할 수 있지만 볼까? 말까? 하며 고민 하는 것에 2일을 투자하기는 조금 아깝다.
조금 달리다 보니 몬트미렐(Montmirail)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샤또(Château)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샤또라… 포도주 농장 같은데 갈까 말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 새 언덕 정상에 올라와 있다. 정상에 보니 작은 성이 하나 있다. 길 가던 사람에게 샤또가 어디냐고 물어보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알면서도 답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분들은 영어를 정말로 모르는 듯 하다. 자꾸 성을 가르키시길래 저 성 안에서 포도주를 파나? 싶어서 일단 가서 본다. 표지판이 있기에 읽어본다. 다행히 영문과 프랑스어 독어가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샤또(Chateau)가 성(Castle)의 프랑스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살짝 부끄럽다. 성 앞에서 성이 어디냐고 물어보다니. 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나. 성을 조금 구경하다가 내려와서 다시 달린다.
고등학교때 2년간 불어를 배웠건만… 할 수 있는 말은 즈뗌므, 봉주흐가 전부이다.
조금 더 달리니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르망이다. 도시로 들어오자 마자 자전거 도로가 보인다. 오늘은 달리기 편하게 날씨도 좋고, 도로도 좋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르망은 생각보다 볼 것이 없는 도시였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로 한 바퀴 둘러 보고, 카페에서 조금 쉰다. 그리고 아까 산 엽서를 친구들에게 보내기 위해 적어 본다. 조금 더 쉬다가 이제는 앙제를 향해 출발.
정말 볼만한 곳이 없던 르망.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 덧 8시 이다. 섬머타임과 점점 길어지는 해 덕분에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여행 초에는 저녁 7시만 되어도 깜깜하게 어두워 졌는데 이제는 9시까지도 해가 떠 있다. 조금 더 달릴까 하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기로 결정한다. 배도 고프고 오늘 저녁은 정통 프랑스 음식으로 해결하자.
조금 둘러보니 적당한 장소가 보인다. 텐트를 먼저 설치하고, 패니어를 풀고 버너와 코펠을 꺼내 요리 준비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Coq au vin” 포도주를 곁들인 닭 요리 되시겠다. 무리를 좀 해서 3유로를 주고 산 통조림이다. 과연 맛이 어떨까? 맛있다! 조금 먹다가 심심해서 고춧가루를 풀었더니 국물이 훨씬 시원해졌다. 배부르게 먹고 텐트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자리는 강변이라 모기가 많다. 아니 그것 뿐만이 아니다.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잠깐 식사를 하는 사이에 엄청나게 물렸다. 가려운 몸을 긁으며 취침.
3유로의 값을 하던 Coq au vin. 닭볶음탕 맛은 아니고 무엇인가 오묘한 맛이….
1. 이동Brou에서Malicorne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30.04 km / 7:15 h누적거리 : 3,111.30 km3. 사용경비식빵, 잼, 햄, 바게뜨 : 4.70 유로총 : 4.70 유로4. 잠자리Malicorne 강변 공원, 텐트5. 상태이상눈 아직 조금 간지러움, 모기한테 물린 다리 간지러움[4월 7일, 여행 38일차, 맑음]
상쾌하게 기상하여 이동을 준비한다. 일교차가 심하고 지역이 조금 습했는지, 텐트가 축축하게 젖어있다. 아직 말리기에는 해가 조금 낮게 떠있다. 일단 이동하다가 중간에 한번 말려야 할 듯 하다. 이제는 날씨가 많이 풀렸기에 이제 라이딩팬츠에 라이딩셔츠 차림으로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지금 까지는 라이딩 팬츠 위에 반바지를 하나 더 입던지, 쫄바지를 껴입던지 하는 복장을 했었지만 오늘부터는 라이딩웨어를 입기로 한다. 오늘도 달려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대충 이런 상태. 풀린 눈과 초퀘한 얼굴. 눈가 화장이 좀 하얗게 되었다.
그렇게 달리기를 10분, 웜업도 안되어 있고 시간이 이른지 라이딩 웨어만 입기엔 조금 춥다. 다시 바람막이를 걸치고 달린다. 조금 달리니 또 샤또(Château) 표지판이 있다. 이제는 성이라는 것을 안다. 조금 쉴 겸 구경해보자.
아래서 본 성. 작은 성이지만 전부 돌로 만들어져 있다.
유럽으로 넘어오니 곳곳에 이런 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을 의식하고 루트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자주 보인다. 작은 땅 덩어리에서 조선왕조 500년간 평화가 계속 되던 우리와는 다르게,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지고 살고 있던 그들은 지방까지 왕의 힘이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지방 영주들 사이에서 분열과 화합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영주들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 나아가 영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높고 돌로 된 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성벽에서 약간 축축한 텐트를 말리며 조금 쉬고 다시 이동한다.
성 위쪽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조금 더 달려서 앙제(Angers)에 도착하니 11시 경이다. 도시를 진입하는데 까르푸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맥도날드가 보인다. 도시에 들어오면 관광안내소보다 먼저 들리게 되는 맥도날드. 이제 간판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일단 까르푸에서 식량을 보충하고 맥도날드로 들어간다.
평소와 같이 노트북을 꺼내 장비들을 충전하고, 메일을 체크한다. 파리에서 웜샤워(Warmshowers)를 통해 보냈던 요청메일에 답장이 와있다. 앙제 주변에 사는 사람들 에게 2통을 썼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자신은 안되지만 주변 40km 거리에 친구가 있다며, 원한다면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지역을 검색해보니 어제 잤던 지역이다. 아쉽다. 메일을 어제 확인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정중하게 사양하고 이번에는 몇 일 뒤에 도착하게 될 보르도(Bordeaux) 지역의 사람들에게 메일을 써본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촉박하게 편지를 보내는 듯 하다. 파리에서 앙제까지는 3일 거리였는데 답장을 기대하며 편지를 썼고, 또 여기서 보르도까지도 3~4일 정도의 거리인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누군가 나에게 호스트 요청을 한다면 최소한 4~5일 전에 메일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보르도까지는 이렇게 보내보고, 앞으로는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편지를 보내봐야 겠다.
이런 저런 일들을 마치고 앙제 관광 시작. 도시가 몇 일 전 둘러봤던 르망보다 멋지다. 언덕 위의 큰 성과 교회는 과거 번영했던 이 도시를 보여주는 듯 하다. 강 좌 우로 넓은 공원과 그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쉬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이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성벽을 덩쿨이 덮고 있다. 이 앙제 성은 13세기의 건물이라고 한다.
높은 성벽과 성당은 과거의 영화를 말해 주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서양의 도시들에 비하여, 공원이 너무도 부족하다. 캐나다에서 만났던 친구 중에 우리나라에서 원어민 교사를 하다 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말하던 서울의 이미지는 ‘콘크리트 도시, 콘크리트 파크’ 였다. 이런 시내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들과 녹지를 볼 때 마다 그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다른 선진국과는 다르게 발전한 것일까? 도대체 어떤나라가 우리의 모델이었던 것일까? 미국은 아니고 영국과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의 나라일까? 아니면 일본?
앙제를 둘러보고 도시를 빠져나와 낭뜨 방향으로 향한다. 낭뜨까지는 90km 정도가 남았는데 오늘 들어 가는 것은 무리이고, 오늘은 근처에서 자야겠다. 계획을 정리하고 쭉쭉 달린다. 달리다 보니 뒷 타이어가 또 이상하다. 바람이 계속 줄고 있는 느낌이다. 터지지는 않은 듯 한데 느낌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달려본다.
앙제에서 낭뜨로 향하는 길, 강변으로 있던 도시들에서 만날 수 있던 유적들.
과거 대항해시대 때에는 내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 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8시경이 되어 적당한 장소를 찾기로 한다. 주변에 마을이 있고 캠핑장이 또 보이기에 둘러보니 입장료가 있다. 몰래 들어 갈라면 갈 수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죄를 짖는 느낌이라 그냥 포기한다. 근처 공원에 화장실도 있고 하여 세면, 세족과 머리만 감고 나온다. 그리고 시간을 보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텐트를 치고 잔다.
1. 이동Malicorne에서Ancenis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25.65 km / 6:31 h누적거리 : 3,236.95 km3. 사용경비빵, 쨈, 주스, 타이어튜브 : 6.41 유로맥도날드 아이스크림 : 1 유로총 : 7.41 유로4. 잠자리Ancenis 강변 공원, 텐트5. 상태이상양 허벅지 심하게 탔음.[~D+38] 프랑스 3편 - 샤또와 양조장의 관계는?[~D+36] 프랑스 2편 - 다시 만난 성효 형과 길거리 마술 공연 묻어가기[~D+33] 프랑스 1편 - 몬트레윌에서 생긴 일[~D+30] 영국 2편 - 런던에서 도버로, 도버에서 유럽본토로![~D+28] 영국 1편 - 유럽입성! 난데없이 런던에서 시작된 렌트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