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맞는데 구경만 하시던 분들..

2011.11.17
조회688

 

안녕하세요 저는 25세 흔녀입니다.

 

얼마전에 버스에서 겪었던 일 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서 끄적끄적 해보려구요

 

 

 

며칠 전 강남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남산터널을 지나는 중

엄청나게 길이 막혀 터널 중간에 정류장마냥 서 있었을 때 입니다.

전 버스 맨 뒷자리에서 졸다가 옆옆에 앉으신 덩치 엄청 큰 남자분이 박수를 막 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분 정신지체이셨던 듯,

그러다가 자기 왼쪽에 앉은 아주머니를 만졌어요; 처음엔 아주머니가 성추행인 줄 알고 소리지르셨는데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르니까 그 남자분이 꺅꺅 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마구잡이로;

아주머니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 아주머니랑 따님이 막아보려고 하지만 워낙 덩치 큰 남자라

막는게 불가능..   (따님)(아주머니)(정신지체남자분)(남자)(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욕설도 내뱉고 여자 둘을 때리는데.. 제 바로 옆에 앉은 남자분이

잽싸게 앞으로 도망가서 다른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 앞 좌석은 마주보고 앉게끔 되어있는 좌석이었는데 저랑 마주보고 앉으신 분들

모두 남자..

근데 구경만 할 뿐, 키득거리고 웃거나, 그 상황을 누군가에게 폰으로 전하는 듯한 모습이 보일뿐

 

꼭 남자가 그 상황을 말려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덩치 큰 남자한테 여자들이 맞고 있는데

구경만 하고 있는게.. 참 서럽고 불안하더라구요

근데 그 때리던 남자분이 이번엔 고개를 돌려 저를 봅니다 -_-... 엄마의 간...(OMG)

그리고 제 얼굴 앞으로 손을 뻗어 제가 기댄 쪽 창문을 무섭게 두드리네요 저 진짜 얼굴 하얗게 질리고..

마주앉은 남자분이랑 눈마주쳤는데 재밌다는 듯 보네요 ㅋ

 

그 사이 아주머니 따님은 버스 앞 쪽으로 도망가시고.. 전 얼음! 하고 있다가 그 남자가 딴 짓 할 때

저도 버스 앞으로 도망갔어요

결국 터널 겨우 통과해서 정류장에 버스 서자마자 기사분이 오셔서 제압하시고 아주머니께

사과하라고 하셨구요..

 

 

그 일을 겪으니 21살 때 일도 생각나더라구요

 

밤 12시 다되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여자와 남자가 길을 건너 정류장으로

오고있습니다. 둘이 티격태격하는데 내용이

그 남자는 여자분 남자친구의 친구인데, 다 같이 술을 먹고 집에 가는 길에 따라붙어서

자기 집에 가자고 노골적으로 꼬시더라구요

여자분 싫다고 계속 뿌리치는데 결국 남자가 여자분 손목을 잡고 끌고 갑니다;

여자분이 도와달라고 주변 남자분들께 소리쳤는데 모두 쳐다보기만 하네요

 

결국 제가 여자분 반대쪽 손목 잡고 '왜 이러세요 이 분이 싫다잖아요' 라고 하니까 그 남자 절

빤히 쳐다봅니다.. 제가 호신술을 배우긴 했는데 실전과 연습은 다를테니까..긴장되더라구요

그 남자분 절 보면서 뭐라뭐라 욕을 하는데 막상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다시 길건너 가더라구요

그런데.. 건물하고 건물 사이에 서서 지켜보는겁니다;

그래서 그 여자분 버스타고 가는것 까지 다 보고 집에 왔습니다 계속 뒤 돌아보고 확인도 하면서요..

 

 

 

에휴,.. 으슥한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는 자기 신변에 위협도 느끼고 하니까 못도와주는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만.. 사람도 많고 .. 조금만 도와주면 주변 사람 의식해서 나쁜 짓 못할 상황에도

그저 구경만 하는 분들..

그리고 꼭 굳이 남자 아니고 여자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여자분들도 모른 척 하지 말아주세요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무섭겠어요 ㅠㅠ

 

 

인터넷에 글 올라오는거 보면 누가 무슨 잘못을 하면 엄청난 의리와 정의감 발동한 댓글들을 봅니다

실전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행동해주시겠죠?

요즘 엄청 세상 무섭잖아요

인터넷에서 말고 현실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때 서로서로 돕자구요

 

 

끄적끄적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내일은 금요일!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감기조심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