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쇼부 봅니다..

누가 등신인지 ~2003.12.17
조회2,924

결혼 3년차 입니다.

환경이 서로다른 사람이 만나 화합을 하는 기간이려니 생각했던 신혼초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우지 못할 평생의 흔적을 감당하려니 겁도 나네요 ...

돈 이야기는 신경 안씁니다.. 제각 워낙 무뎌서리..

게다가 저보다 한살 위인 부인을 맞아서 ..

 

신혼초 -

맞벌이 고생이 심하겠다 싶기도 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마음에 퇴근후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방, 거실 청소는 물론 욕실까지..

하루는 제가 저녁 차려준다며 볶음밥을 해줬더니 맛 없다고 숫가락을 탁 놓더군요..

열받아서 그일이후로 절대 안해줍니다..

 

참고적으로  월급이외에 아르바이트 해서 월급만큼 더 받았습니다.

제 나이 31, 월급 3백, 아르바이트 3백,, 합이 6백

월급명세 같다달라기에 이정도 받으니까 그냥 다 보내준다고 했더니 그러라네요..

다 보내줬어요 ~ 월급은 ... 아르바이트야 비정기적이다 보니 현금으로 직접 갔다주고..

 

난 부인월급 얼마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돈 관리는 부인한테 일임 했으니 ..

 

그러다 위 동서가 카드빛 청소년에 칼 맞아 죽었습니다.

의사였는데 무지 상심을 하시더군요... 처가집 식구 모두 ...

결혼때부터 형부 친구랑 결혼하지 그랬냐는 농담을 들었던 터라 마음 상했는데

동서까지 그렇게 되고나서는 처가집이 영 ... (동서랑은 친했습니다.)

 

장인어른 위로한답시고 아르바이트비 백만원 봉투에 넣어서 책상서랍에 그냥

넣어 뒀다가 봤나 봅니다.  저녁에 퇴근했더니 바람핀다고 난리더군요..

생각해 보십시요 ~ 바람피우는 남자가 돈을 그렇게 허술하게 넣어 놓겠나.. 잠구지도 않고..

어이가 없어 그냥 돈을 줘 버렸습니다.. 그런 마당에 술 마실 기운도 안나고..

 

고집이 장난 아닙니다... 이때 눈치 채고 헤어졌어야 할 것을 .~

그래도 남자라고 어르고 달래서 기분좋게 저녁 먹고는 들어와서 잤는데

임신을 했더군요..

 

그냥 그 기분에 좋아서 첫 애 낳고 ...

 

힘들까봐 빨래해줬더니 그렇게밖에 못하냐고 난리입니다.

자기 옷 달여줬더니 안 달여도 되는걸 다린다고 난립니다.

그래서 안해 줬더니 안해줬다고 난립니다.

 

나 원참 ~ 어떻게 해야 합니까 ~ ???

 

그래도 부부인데 관계를 가지려고 일찍퇴근해서 들어가서

분위기 잡았더니 하는 말이 팬티에서 냄새 난다더군요..

 

그이후로 발기도 잘 안되고 섹스에 대한 감흥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요즘 약으로 삽니다.

아침 목 얻어먹고 다닌지는 꽤 되었구요

출근길 김밥파시는 오죽하면 제 김밥을 따로 만들어다 줄 정도면..

 

게다가 저 요즘 약으로 삽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피로회복제 한알에 자꾸 코피가 터져서 비타민에다가

감기까지 걸려서는 ...

 

결국 저번주 금요일 일이 터졌지요..

 

연말이라 일도 바쁘고 (참고로 경영기획 업무라서) 계속되는 야근에 피곤한데다가

망년회 술자리에 떡이되어 가지고

(사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산다는거에 대한 의미가 무의미 해져서

 기분도 다운되고 의욕마저 잃어가는거 같아 ...)

집에 들어가 에라 ~ 모르겠다 그냥 자자 그러고는 옷만 대충 벗고 잠자리에 ~

 

- 아 ~ 참 ~ 아기 핑계가 있기는 하지만 서로 각방 쓴지 2년 6개월째 ~ -

 

들었더니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나에게 와서는 씻지 많고 잔다고

냄새가 어쩌고 저쩌고 드럽다느니 궁시렁 거리길 10여분 ~

참다못해 욕실로 뛰어들어가 샤워하고 나와서는

잠자리에 들었더니 저 때문에 물샌다고 궁시렁 궁시렁 ~ 짜증나는 목소리로 ~

 

남자분들은 아실겁니다... 여자분들 짜증내는 궁시렁 목소리가 얼마나 듣기 지겨운지 ~

 

냅다 욕실로 가서 샤워기를 발로 한대 걷어찼습니다. (첨입니다. 집에서 폭력쓴거 ..)

바로 물 콸콸 세더군요... 꼭지가 날아가서..

 

씨바 ~ 젓댔다 생각에 드라이버 들고 그 추운 새벽에 팬티만 입고 상수도 계량기판 뜯어서

막아놓고 잠 잤습니다.

 

토요일 깨우지도 않더군요..

(하긴 평소 아침에 깨우지도 않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 배웅 한번도 없었습니다.)

 

나가서 라면 한그릇 먹고 피씨방에서 놀다가 저녁 10시쯤 들어가서 말도 안하고

바로 잤습니다.

일요일도 안개우더군요.. 물론 굶었죠 ...

 

월요일 저녁 일찍 들어가서 화해하려고 애기한테 웃으면서 다가갔더니

시끄럽다며 애기 데리고 방으로 쒸익 ~

멋쩍어서리 원 ~ 냅다 잤습니다.

 

어제요 ?

드럽고 냄새나는 남편 집에 안들어 간다고 문자 날리고

사우나에서 잤습니다.

눈물 나더군요..

 

아침에 보니 메세지 수십개 와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

 

신혼초부터 먼저 이혼 이야기 하고 헤어지자고 하길래

그럴수 없다고 ,, 달래가며 ,,,

확답 받아놓은거는 해서는 안될말을 그렇게 쉽게 하지 말라고,

다음에 한번더 마지막 말을 꺼낼시는 그렇게 해주겠다고 그렇게 신신당부하고

확답 받아놨는데 ... 어제 마지막 말을 하더군요..

 

지금 사무실입니다.

아침부터 일손이 잡히질 않는군요...

 

오자마자 이혼서류 프린트 해 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담배만 죽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쇼부 볼랍니다.

 

니가 죽든 내가 죽든 ~

단 ~ 제 흔적에 대해서는 책임집니다.. 제가 죽더라도 ~

 

추신 ] 여기 이혼 글에는 대부분 여자분들이 이야기를 올리시더군요..

          공감하실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