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생 어머님을 사랑하고있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kww2011.11.18
조회22,782
안녕하세요, 톡커여러분들. 몇달동안 친구들에게 말 한번 못하고 네이트 판 여러분께 제 하소연을 좀 하려고합니다. 길겠지만 정말 몇달동안 혼자 많이 속앓이를 했습니다... 익명성의 공간을 믿어 여기다가 하소연하는 것이니 꼭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선 36살. 유아교육과 졸업 후, 남자라는 이유로 어린이집 등에서 보조교사로 지내고, 쫓겨나고를 반복... 모 어린이집의 원장님 덕에 한번에 원감이라는 자리에 올라간 사람입니다.

우선 남자가 무슨 유아교육과냐... 하시겠지만 저는 학창시절에 성격이 좀 소심했습니다.

그렇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병X신은 아니었고요...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제 속마음을 잘 표현 못하고, 특히나 동생이 없어서 어런아이들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유아교육과 진학 시에도 어머님은 허락해주셨지만 아버님의 심한 반대로 입학 후, 휴학을 해 반수까지 하였으나 정말 저는 유아교육과에 진학하고 싶었기에 아버님의 뜻을 꺾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원감이라고해서 어린이집의 원장.원감실에 박혀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저희 어린이집이 위치한 곳은 꽤나 땅값이 높고 교육열이 조금 치열한 곳이라 저희 어린이집의 모토가 좀 특이해서, 원장과 원감도 다함께 원생들과 함께합니다.

원장선생님은 일찍 퇴근하시고요, 몇몇 보육선생님들과 제가 늦게 오시는 부모님들을 위한 반이 있는데, 그 반을 위해 8시까지 어린이집에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한 남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의 어머님을 제가 사모하고있습니다.

그 아이의 어머님은 올해로 35살이시고요, 회사원이십니다. 처음 뵈었을 때부터... 정말 저는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제가 유아교육과를 나와서 여초인데, 솔직히 얼굴이 못생긴 건 아닙니다. 대학 다니면서 위로 누나가 있는데 옷 입는 법도 많이 고쳐주고, 옷도 골라주고, 머리도 골라주고...해서 꾸미고 다녀서 몇몇 여자 학우들과 교제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여자친구는 없고 이 어머님을 보기 전까지 저는 독신주의자 였습니다. 제가 만나는 여자들마다 정말 끝이 안좋게 깨졌고, 최근까지 몇 여성들과 교제를 했지만 프로포즈 한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새 현우(가명)어머님만 보면 정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 분을 처음 뵈었던건 원감이 된 둘째날인 (정확히 기억합니다) 3월 18일이었습니다. 처음 뵌 현우 어머니는 베이지색 정장에 짧은 머리에, 요새 여자들이 자주하는 반짝이는 머리띠를 하고 계셨습니다.

현우는 보통 첫번째 혹은 세번째 정도로 늦게 가는 학생이고, 담당인 보육선생님들은 그때까지 남아있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우 어머님과 둘만 볼 생각으로 일부러 보육선생님들에게 '내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하고 돌려보냅니다.
때때로 '기다림반(맞벌이 부부를 위해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반.)' 의 당번이 아닐때도 (저희 어린이집은 원감은 일주일에 2번) 제가 현우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 제가 대신 합니다. 거의 일주일 내내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저도 미친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 잠깐의 충동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달, 두달... 그리고 지금 11월 말.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은 충동도 아니라 진심인 사랑입니다.

저는 문득 현우 어머님의 남편이 궁금했습니다. 현우아버님은 39세. 그래서 원생기록부에 찾아보니 현우 어머님은 회사원이셨고 아버님은 고등학교선생님이시더군요...

절망했습니다. 저같은 일개 어린이집 원감이 안정직인 선생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은 것은 고작 남편보다 젊은 나이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린이집 발달놀이 시간에, 저는 일부러 현우와 함께합니다. 감성 발달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스스로 만들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현우가 자신의 아빠가 엄마의 볼에 뽀뽀를 하는 모습을 그렸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현우에게 물어봤습니다.

"현우야, 아빠가 엄마한테 자주 이렇게 뽀뽀해?"
"아니."
"그럼?"
"싸워."

저는 현우의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희열을 느꼈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현우에게 더 물어봤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어떻게 싸우는데?"
"아빠가 책을 막 집어던져. 엄마는 화내. 그러다가 아빠가 엄마한테 물건 던지면 맞아. 아파해. 그럼 엄마가 울고, 아빠 막 집에서 나가고, 늦게 들어오고, 그럴때 술냄새나. 그러면 아빠가 나 자는데 깨워. 그래서 같이 자."

저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현우 어머님이 오실 때 저 혼자 남고, 그럴 때마다 음료수라던가, 현우에게 더욱 더 자상한 모습을 보인다던가, 현우의 어린이집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일부러 길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3월부터 11월까지의 긴 사랑. 그리고 현우 어머님과 아버지의 좋지 않은 사이. 저, 이번에 한번 개인적으로 '현우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말한 뒤, 어머님에게 제 마음을 고백 할 생각입니다.
톡커님들. 그런데 저는 고백을 하고 싶은데 망설이고있습니다. 저는 어찌해야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