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일주일 남은 전 남친에게서 온 편지

R2011.11.18
조회4,734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21살 여자입니다.

판처음써보는거라서 두근두근   지금 맥박수 100회넘어가욧 뙇땀찍

 

제목그대로 제대 일주일 남은 전 남친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그리고 11월 18일인 오늘은 제대 이틀남았네요ㅠㅠㅠ

너무 고민되고 심장떨려서 진짜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판써봐요ㅠㅠㅠ
얘기가쫌길어질거같지마능 최대한쭐여서 써볼게요

 

 

저는 대학교 수시붙고나서 집근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어요
거기서 전 남자친구를 알게되었고 처음에는 형동생하는 사이였어요(전남친이 2살많음)
그러다 같이 영화도보고 밥도먹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서로 좋아하게 됬어요
하지만 오빠야는 한달뒤에 국방의의무를 다하러 가야만 했고
그 한달동안 저희는 빨리가는 시간이 너무 야속해서 더 자주자주 만나곤 했어요

전 내심 고백을 얼른 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오빠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것 같았어요

이제막 대학생 올라가는 새내기이고 한창 이쁠나이에

군인 여자친구로 잡아두는건 저한테 너무한게아닌가 하고요
그러다 군대가기 5일전 오빠가 고백을 해왔고, 저는 용기내어 고백해준 오빠가 너무 고맙고 행복했어요

 

저희는 알콩달콩 여느 커플 부럽지 않게 잘 사귀었어요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ㅠㅠ

그런데일말상초라고들 하죠 진짜지겹게 들었던 말이고.. 난절대! 끝까지 기다려서 대한민국1%꽃신신을거야라고 수백번 다짐했는데 결국 일병말에 헤어지게됬습니다

절대 오빠도 저도 서로가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었어요 단지 2년이란 시간은 저희가 생각했던것 보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고 휴가를 나왔다 들어갈땐 정말 가슴이미어지고 너무힘들었어요

지칠대로 지친 저는 결국 그만하자라는 말을 내뱉었고 오빠는 저를 위해 알았다고 해주었어요

헤어진 후로 엄청 후회했어요

친구들 권유로 소개도 몇번 받아봤지만 그럴때마다 더 그리워지고 자꾸생각나고 소개받은 남자들이 하나같이 오빠와 비교되고 정말 저를 그만큼 사랑해줄 남자가 또있을까싶고

제가 정말 못된거 알아요 군대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더 힘들었겠어요

난 할만큼했다면서 제 자신을 합리화시키기나 하고....저도 제가싫어요ㅠㅠㅠㅠ욕하세요여러븐ㅠ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오빠의 제대가 8일 남은 11월 12일

자다 깻는데 책상위에  오빠야편지가 올려져있는거에요 뙇

깜짝놀래서 엄마이거뭔데 하니까 이제봤냐며ㅋㅋㅋㅋ어제낮에갓다놨는데 하시더라고요ㅠㅠ

그때부터 심장쿵쾅쿵쾅 손은후덜덜떨리고

 

요약하면

헤어지고 나서 제일 많이 생각한게 뭔줄 아냐  너한테 2년동안 기다려달라고 말한게 제일 후회되고 미안하더라. 니가 그때 헤어지자고 말한게 정말 잘한거란 생각이 들었다. 니가 2년동안 날 기다렸다면 난 너를 기다리게한 부담감, 넌날 기다렸다는 부담감으로 못만났을거다 생각하니  맘이 편해지더라.  그래서 전역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항상 니옆에서 니편이 되 줄수 있을때까지 그래서 될수있으면 연락안하려고 노력했고 니생각 많이 안하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나에게 미안한 마음때문에 내게 돌아오는걸 주저하고 있다면 그런생각하지마. 2011년 11월 20일 저녁 7시 우리가 매년 마지막날 함께 있기로 한 곳에서 기다릴게

 

 

진짜 볼것도 없고 착하지도 않고 못되처먹은 저같은 애를

항상 제잘못이었는데도 전부다 자기탓이라며 감싸주고

헤어지고 연락안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까지 이렇게 생각해주고 좋아해주고

또다시 먼저 손을 내밀어준것에대해 너무너무 미안하고고맙고꿈만같고 염치없지만 감동해서

편지읽는내내 저는닭똥눙물을흘렸어요ㅠㅠ

이런남자가 세상에 어딨을까요

 

 

이제이틀남았어요

전물론너무너무가고싶어요 다시만나고싶어요

근데진짜너무염치없고미안하고

오빠는진짜 성격좋고 괜찮은 남잔데

못되빠진 저한텐 너무과분한사람인거같아서

나가기가 망설여져요ㅠㅠ

 

친구들은 미쳤냐면서 당연히 나가야지

니가 미안하다고 안나가는게 오빠야한텐 더 미안한 짓이라고하고

저는정말어떻게해야될지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

 

 

 

그냥심란한마음에 두서없이몇자적었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