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제대후, 약혼하고 같이 유학가요

꼬미2011.11.19
조회9,007

전 말년병장 곰신이에요^^

주변에 보면.. 헤어지는 곰신분들도 많고..

마음 흔들리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군대간 남친은 기다리는거 아니라면서

한 소리 듣고계시는분들이 많다는걸 알기에 ㅜㅜ

 

이쁜 기다림을 하는 곰신분들에게 힘을 드리고자, 저의 이야기를 쓰게 됐어요.

 

좀 길어요. 스압주의ㅎㅎ

(톡은 처음쓰는거라 긴장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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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남친은..조금 말하긴 부끄럽지만

게임정모에서 만나서.. 서로 눈이맞아서(??!)

2007년 8월 15일부터 사귀게 됐어요.

그때 당시에 전 18살 이였구, 남친은 20살(빠른89라서 19살도 됨ㅋㅋ)이였어요.

 

원래 남친이 입대전에.. 저랑 헤어지려고 했었어요.

솔직히 군대 기다리게 하는것도 미안하고...

남친이 유학생이기 때문에 제대후엔 미국가야하는데

기다리는게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었나봐요.

 

그래도 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계속 함께 하고싶었기 때문에.. 기다리겠다고 말을 했고,

결국엔 제가 이겨서(??!) ㅋㅋ

남자친구를 기다리게 되었죠.

 

남친이 2009년 11월 23일에 입대를 했는데,

입대날에 남친이 친구 사귀러 간다고

일찍들어가는 만행을 저질러버렸어요..ㅜㅜㅜㅜ

제 남친이 입대 할 당시에는 신종플루때문에 입대행사를 안해서

입구에서 버스타구 들어가면.. 바로 내리구 끝이였어요 ㅠㅠ

그래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보냈답니다.

 

보내구나서 너무힘들어서 밥도 잘 못먹구 그래서

무려 5kg나 빠져버렸어요. 43kg까지 찍었었어요. 

정말 한달동안 너무 힘들어했던거 같아요.

 

편지도 매일매일쓰구.. 카페에서 알게된 곰신언니랑 진주에 1박2일 면회도 가고..

남친과 친한 사람들에게 컴퓨터로 편지 써서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인쇄해서 넣어주기도 하고..

 

종참은 남친이 원래 무교에 가까운 교회신자였는데

저희집이 성당을 다니기 때문에, 남친이 저를 위해서..

그리고 저희 엄마한테 잘 보일려구

성당다니고, 성당에서 세례도 받았어요.

(수녀님한테 제 세례명 축일이랑 가장 비슷한거 물어봐서..

제 축일 다음날에 있는 세례명을 알려주셔서 그걸루 세례받았다고 하네요 ㅋㅋㅋ

전 세실리아 이고, 남친은 클레멘스 에요.)

 

영상편지도 보냈었는데,  제 남친 기수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경쟁이 없었어요 ㅋㅋㅋ남친이 영상편지 보구 폭풍감동..ㅋㅋㅋ

앞에서 박수유도하다가 조교한테 혼났대요ㅋㅋㅋㅋ

 

 

훈련병때가 지나고 나니까, 조금씩 원래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래도 보고싶을때가 많아서, 2주에 한번 면회가고 그랬어요.

남친도 휴가 나오면 저랑 많이 놀아주고 그랬었구요.

 

   

남친 면회를 가면.. 19비행단 안에 있는 식당에 하두 많이가서

거기 주인인 아저씨랑 친해졌었어요 ㅋㅋ

아저씨가 저희 커플이 너무 이쁘게 사랑한다구 많이 이뻐해 주셨어요.

밥먹으러 가면 항상.. "면회 또왔어!!ㅋㅋ 멀리서 오는데 안 힘드니?" 이러셨답니다.

 

 

 

음..물론 저희에게 위기가 없었던건 아니였어요.

일말때의 위기가 있었답니다...

곰신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쳤었나봐요.

그리고 남친한테 서운했던것도 막 생각나구..

다른남자 만날까 싶기도 했었고..

 

 

근데 남친이 힘들어하는 저를 많이 챙겨주고, 보살펴주었고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사랑

         

남친을 기다리면서 제일 힘들었던건... 미래에 대한 걱정이였어요.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곳으로 걷는듯한 느낌이였달까..

게다가 남친은 유학생인지라..

끝이 보이는 연애....이사람을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헤어질까도 고민 많이했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남자친구가 같이 유학가자고 했을때도 고민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거기가서 잘 할수 있을지..

적응은 할 수 있을지...여러가지 문제들이 너무많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함께하고 싶고, 같이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이대로 헤어지기 싫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을 정하고..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의 허락은 이미 받았고...

이제 문제는 저희 부모님의 허락이였어요.

 

엄마에게 먼저 말씀을 드렸더니.. 극구 반대를 하셨는데.

하루는 제가 좀 막무가내로 제 생각을 쭉 이야기를 했었어요.

" 엄마는 내가 그냥 대충 회사가서 대충결혼해서 대충애낳고 살기를바라는거 아니냐구. "

" 오빠랑 헤어지기 싫고, 같이 살면서 좀 더 공부해서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다음날에.. 잠에서 깼는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 제 위에 종이가 놓여있는거에요.

종이를보니까 엄마의 편지였는데..

내용이...

 

 

꼬미야

유학가렴. 니가 이길을 선택했으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이 이기는거야.

그리고 남자친구 제대하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자. 알았지?

 

 

이 편지를 보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ㅠㅠㅠ

폭풍 눈물을 흘렸어요..ㅠㅠㅠ

그렇게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았고...

 

 

저희 아빠의 허락은요..

 

저희 아빠가 계속 반대를 하셨었는데..

제가 빼빼로 데이때.. 부모님께 편지를 썼었거든요.

(아 이 편지는..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난 다음이였어요)

대강의 내용은.. 아직 많이 모자란 저이기 때문에..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생하면서..

많은걸 배우고 싶고, 공부도 좀 더 하고싶다고..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같이 함께 하고싶다고..

또..마지막엔 부모님 사랑한다구..썼답니다.

(제가 애정표현을 잘 못해요 ㅠㅠ 부모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지가 엄청나게 오래됨)

그걸 보시구서 아빠의 마음이 움직이셨나봐요.

 

 

이번 11월 13일에 마지막 면회를 갔었는데 

저희 부모님도 같이 면회를 가고 싶다고 하셔서

부모님하구 같이 차타구 면회를 갔어요.

 

19비행단 성당에서 미사드리고..

신부님과 얘기도 하고

거기에 계신 높으신 분들(조종사 그런분들!)하고 친해지고 그랬어요 ㅋㅋ

높으신 분들이.. 저랑 남친을 보시고선

서로 남매인줄 아셨다고..ㅋㅋㅋㅋㅋ

 

부모님이 면회왔는데, 왜 떨어져 앉아있고, 얘기도 잘 안하지?

내성적인 아이군. 이렇게 생각하셨대여 ㅋㅋㅋㅋ

 

솔직히 보통.. 여자친구 부모님이 남친면회오진 않잖아요 ㅋㅋㅋ

 

성당 갔다오구 나서 면회실로 와서

넷이서 과일먹구 얘기하면서 있다가.. 아빠께서

피곤하시다고 차에가서 주무신다고 가셨어요. 

 

아빠가 가시고 나서 엄마가 이런말을 하셨어요.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같이 면회온것으로서...

너희 둘 허락한 거라고...

 

마음이 정말 뭉클해지고 ㅠㅠ 울뻔했음 ㅜㅜㅜ

 

 

       

그렇게 되서 저희는 말년휴가때 상견례를 하구..

남친 제대후에 충북 진천에 있는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할 예정이랍니다.

아 그런데 결혼식이랑은 좀 달라요.

결혼식처럼 드레스입구, 사람들 많이 오고 그런게 아니라..

 

성당신자들은 사회결혼식 하기전에

성당에서 혼인성사라는걸 해요.

하느님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는거라고 할 수있어요.

 

각 한명씩 증인을 두고..

부모님과 친척분들 몇분 모셔서 신부님과 함께 하는 거랍니다.

 

원래는 약혼을 하고나서.. 같이 유학을 가려고 했던건데

저희 엄마께서 약혼보다는 혼인성사를 하고 가라. 라고 말씀을 하셔서

혼인성사를 하게 된거에요.

그래서 전 혼인성사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ㅋㅋ

그냥 일반사람들한텐 약혼한다구 하는거구요.

 

혼인성사 하구나서..유학 준비하고...

남친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 갑니다..^^

아 물론! 남친과 한집에서 같이 살면서 공부하는거에요..ㅎㅎ

 

그리고~~

유학중에..양가 서로 준비가 되면 한국에 와서 결혼할 예정이에요^^

 

 

 

우리 곰신들이 결코 바보여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는것.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여서 기다리고 있다는것.

함께 하고싶다는 마음.. 모두가 그 마음이라는것.

 

곰신분들도 이쁜 기다림 하셔서 사랑의 결실 맺으시길 바래요^^

곰신분들 모두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ㅇ^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