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내를 구별하는 공식적인 기준이 있을까?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문제다. 미국의 예를 들어 보면, 미국 정부는 정부 간행물에 나오는 지명의 철자를 표준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간 협의체 성격을 지닌 미국 지명국(The United States Board on Geographic Names: BGN)
을 1890년에 출범시켰다. 이 기관에 따르자면 '한 줄로 이어져 육지 위를 지나가며 흐르는 물'을 가리키는 용어는 154 종류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강인지 내인지 만을 놓고 갑론을박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그런 많은 용어들 가운데 일부는 그 범위가 비교적 분명하다.
예컨대 본류에서 갈라져 나와 흐르다가 다시 본류로 돌아가 합쳐지는 지류를 애너브랜치(anabranch)라고 한다. 하지만 무척 애매한 경우도 많다. 예컨대 보그(bogue)라는 말은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늪을 가리키고 다른 지역에는 내를 가리킨다. 쿨리(coulee)
라는 말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강이나 내를 가리키지만 몬태나 주에서는 말라버린 강 혹은 강바닥을 가리킨다.
결론적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강이나 내의 공식적인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지명국이 내놓은 해결책? '한 줄로 이어져 육지 위를 지나가며 흐르는 물'을 통틀어서 그냥 스트림(stream: 흐름, 내, 시내, 개울, 강 등의 우리말로 번역할 수 있다.)
이라고 할 뿐이다. 정말 그냥 그렇다.
호수와 못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지명국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내륙 수면'을 일컫는 일반적인 말로 호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호수를 가리키는 54개에 이르는 다른 말들도 인정하고 있다. 오레곤 주와 텍사스 주에서 볼 수 있는, 좁은 지역 안에 듬성듬성 생겨나 있는 웅덩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챠코(charco)가 있다. 유타 주에서 볼 수 있는, 내와 가까운 침수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거즐러(guzzler)가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 북쪽 끝의 물은 특별히 미어(Meer) 라고 일컫는다. 결국 호수와 못의 차이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지명국의 로저 페인은 이렇게 말한다. "매우 주관적이고 다분히 느낌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인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미국의 큰 못은 95개이며 작은 호수는 1,366개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말의 경우를 보면 이렇다. 국어사전에는 강의 뜻풀이가 '육지를 가로질러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 내보다 큼'이라고 되어 있다. 내는 '시내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평지를 흐르는 물줄기', 시내는 '골짜기나 평지에서 흐르는 자그마한 내', 호수는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 못이나 늪보다 넓고 깊음', 못은 '넓고 깊게 팬 땅에 늘 물이 괴어 있는, 호수보다 작은 크기의 곳' 등이다. 결국 크기가 기준이 되는 셈인데, 어느 정도의 크기냐고 묻는다면 역시 대답이 궁해진다. 결국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강과 내를 구별하는 기준
을 1890년에 출범시켰다. 이 기관에 따르자면 '한 줄로 이어져 육지 위를 지나가며 흐르는 물'을 가리키는 용어는 154 종류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강인지 내인지 만을 놓고 갑론을박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그런 많은 용어들 가운데 일부는 그 범위가 비교적 분명하다.
예컨대 본류에서 갈라져 나와 흐르다가 다시 본류로 돌아가 합쳐지는 지류를 애너브랜치(anabranch)라고 한다. 하지만 무척 애매한 경우도 많다. 예컨대 보그(bogue)라는 말은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늪을 가리키고 다른 지역에는 내를 가리킨다. 쿨리(coulee)라는 말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강이나 내를 가리키지만 몬태나 주에서는 말라버린 강 혹은 강바닥을 가리킨다.
결론적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강이나 내의 공식적인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지명국이 내놓은 해결책? '한 줄로 이어져 육지 위를 지나가며 흐르는 물'을 통틀어서 그냥 스트림(stream: 흐름, 내, 시내, 개울, 강 등의 우리말로 번역할 수 있다.)이라고 할 뿐이다. 정말 그냥 그렇다.
호수와 못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지명국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내륙 수면'을 일컫는 일반적인 말로 호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호수를 가리키는 54개에 이르는 다른 말들도 인정하고 있다. 오레곤 주와 텍사스 주에서 볼 수 있는, 좁은 지역 안에 듬성듬성 생겨나 있는 웅덩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챠코(charco)가 있다. 유타 주에서 볼 수 있는, 내와 가까운 침수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거즐러(guzzler)가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 북쪽 끝의 물은 특별히 미어(Meer) 라고 일컫는다. 결국 호수와 못의 차이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지명국의 로저 페인은 이렇게 말한다. "매우 주관적이고 다분히 느낌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인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미국의 큰 못은 95개이며 작은 호수는 1,366개라고 한다.참고로 우리말의 경우를 보면 이렇다. 국어사전에는 강의 뜻풀이가 '육지를 가로질러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 내보다 큼'이라고 되어 있다. 내는 '시내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평지를 흐르는 물줄기', 시내는 '골짜기나 평지에서 흐르는 자그마한 내', 호수는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 못이나 늪보다 넓고 깊음', 못은 '넓고 깊게 팬 땅에 늘 물이 괴어 있는, 호수보다 작은 크기의 곳' 등이다. 결국 크기가 기준이 되는 셈인데, 어느 정도의 크기냐고 묻는다면 역시 대답이 궁해진다. 결국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