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이맞나..미술로 정시준비하는 사람들의 애환

구구201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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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여, 재수생

조소전공 (혹시모르실까 쓰는데 조각, 흙으로 사람얼굴 만드는거)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짜증나서 여기라도 써봄

 

수능 끝나자마자 미술학원으로 와야했다

수능직후부터 2월초까지 미술학원에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해야함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3시간 노동 

 

조소는 의자가없다 앉아서 만들수가 없다 하루종일 서잇는다

흙을 주무르고 흙을 붙이는데 정말 많은 힘이든다

어깨가아프다 근육 다뭉쳤다

환기가안되는 실내, 모래먼지가 날아다니고 렌즈를 낀 눈이 계속 뿌옇게 흐려진다

재채기는 자꾸 난다

쉴수가없다 남들 다 열심히 흙붙이고있는데. 나만 쉬기가 그렇다 선생들 눈도있고

 

정말 열심히 힘들게 만들었다

날아오는건 비난과 질타

부끄러움과 쪽팔림

 

흙이 손에 묻으면 손에서 수분이빠진다

쩍쩍 갈라져서 피가 새어나오고

까끌까끌하고 다 터버린 손

밴드를 게속계속 갈아붙인다

 

젠장 강사가 나랑 동갑이다

얜 나에게 말을 놓고 나는 얘한테 존댓말을 쓴다

단지 대학 먼저갔다는 이유로

게다가 나는 이 아이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서럽다

 

나는 열심히 흙을 붙일때

강사들은 뒤에 앉아서 서로 떠든다 웃는다 여유롭다

 

좋겟다.

 

시험을봤다

쭉 널린 작품들을 둘러보며 잘된작품은 면봉을 꼽아준다

나름대로 표현력도 좋고 완성도도 좋게 만들어서 면봉이 꼽히길 기대했다

꼽히지않았다

대신 내 바로옆에 있는 완성도없고 묘사하나되지않은 작품이 면봉이 꼽혔다

강사왈 "개인적으로 나는 이작품이 참 좋다"

그건 니 개인적인 의견이고.

 

 

 

나보다 한살어린 현역이 나보다 실기점수를 더 잘받았다

부끄럽고 화가난다

 

너무힘들다 이빨을 씹고싶을정도로 어깨와 다리가아프다

울고싶다 하지만 주위눈이있기에 울수가없다

이건 당연한거다 이렇게 아침에 눈뜨자마자 잠들기전까지 계속 사람 머리를 만들어야하는건

당연한거다....

빨리 만들지 않으면 혼이난다

4시간안에 밀도높게 만들어야한다

 

그나마 지금은 초창기라 덜힘들다 나중에 시험임박할때면 밥시간은 15분이다

 

잠들기싫다 내일 아침에 눈떠서 다시 학원으로 가야하는게 싫다

이짓을 2월초까지 쉬는날없이 계속해야한다

 

내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을 갔다

카톡에 남친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설정해놓았다

페이스북 업데이트는 매일 올라온다

맛집 남친 클럽 취미생활

부러워서 욕이나온다. 그냥 페이스북을 접기로했다.

해봤자 나만화나니깐

 

수시발표가났다

나보다 어린 현역들이 수시를 붙어서 먼저 학원을 떠났다

난 남아서... 계속 머리를 만든다...

 

이번수능이 물수능이라 족같이나왓기때문에

대학 갈지 안갈지도 난 모르겠다 예측할수가없다

 

 

 

 

인권이란없다

난 그저 대가리만드는 기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