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이서(李鼠) 가카가 방미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가카는 평소 동양삼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의 부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방미함이 필경은 우리 나라의 경제를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하여 인천항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수구꼴등들이 환영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밖에 늑약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조약은 비단 우리 한국의 경제 뿐 아니라 주권의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가카와 매국대신들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전 주권민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으니 날치기 통과는 조약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매국 대신들 스스로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4천년의 강토와 유구한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오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한나라당 무뢰배들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주권재민이란 나라의 국민들은 을사년 치욕을 망각 하고 또 한번 나라를 잃었으나 김청음(金淸陰)처럼 통곡하며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鄭桐溪)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했고 장지연(張志淵)처럼 하늘을 보며 울다 말년엔 그저 살아남고자 할터이니 그 무슨 면목으로 우리의 조상들을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오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1
시일야 방성대곡
지난 번 이서(李鼠) 가카가 방미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가카는 평소 동양삼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의 부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방미함이 필경은 우리 나라의 경제를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하여 인천항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수구꼴등들이 환영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밖에 늑약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조약은 비단 우리 한국의 경제 뿐 아니라 주권의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가카와 매국대신들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전 주권민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으니
날치기 통과는 조약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매국 대신들 스스로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4천년의 강토와 유구한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오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한나라당 무뢰배들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주권재민이란 나라의 국민들은
을사년 치욕을 망각 하고 또 한번 나라를 잃었으나
김청음(金淸陰)처럼 통곡하며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鄭桐溪)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했고
장지연(張志淵)처럼 하늘을 보며 울다 말년엔 그저 살아남고자 할터이니
그 무슨 면목으로 우리의 조상들을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오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